저자: 유신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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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신뢰 하락과 러시아·중국·이란 자산 동결 리스크로 중앙은행의 금 보유 수요가 장기적으로 늘어난다는 주장. 단기로는 달러가 안전하지만 장기 금 보유는 유지 권고. 금리 고점 및 유동성 축소로 금값은 올해~내년 조정(하단 테스트) 가능성이 있어 당장 매수보다 하단에서 분할 매입 권고. 환율 상승기에는 금 가격이 탄력적으로 오르기 어렵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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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지금도 쌀 때 사둘 수 있는 자산
금은 언제든 싸게 살 기회가 있습니다. 금의 국제적 위상, 달러를 대신할 수 있는 위상은 아직 시작 단계이고 초입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금으로의 자산 전환은 앞으로 역사상 굉장히 빠르게 일어날 것입니다. 다만 우리는 차익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늘 하단에서 환율이 오르는 모습을 보며 계속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환율이 오르는 구간은 금리가 함께 오르고 달러가 강세인 구간이고, 이때 금이 그렇게 빨리 오를 수 없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이 금을 자국에 보관하는 이유
러시아와 중국이 금을 해외가 아닌 자국 내에 보관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미국 달러와 지정학적, 외교적 신뢰성 하락에 있습니다. 바로 뺏길까 봐 그러는 것입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재정 지출과 AI발 투자를 계속 가속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스위프트 시스템입니다. 편하긴 편합니다. 달러 기반 무역 결제 시스템이 아직도 전 세계를 좌우하고 있고, 모든 은행이 채택하고 있으니 가장 압도적인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이 시스템에서 미국이 결제뿐 아니라 송금에 대한 통제권을 쥐고 있다 보니, 쉽게 말해 미국 말을 안 들으면 어떻게 될까요? 자금을 동결해 버립니다. 계좌를 딱 닫는 것이니 자기 돈이라도 찾을 수 없습니다.
이란도 같은 상황입니다. 미국이 동결한 이란 자금 때문에 이란 정부가 자기 돈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과 협상할 때 이란은 항상 동결 자금 해제를 첫 번째 조건으로 내겁니다. 그런데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열어 주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출이나 무역수지 흑자로 돈을 모아도 러우 전쟁이 터지자 자금을 동결해 버렸고, 그 돈을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금으로 보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달러 자산을 보유하면 그 권리를 미국이 쥐고 있으니, 차라리 다른 자산으로 바꿔 놓자는 판단입니다.
그런데 금을 미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은행에 보관하면 그것도 동결될 수 있습니다. 스위스 중앙은행 등도 미국의 통제 아래로 넘어가는 중입니다. 그래서 러시아와 중국은 금을 사더라도 자국 내에 보관해야 안전하다고 보고, 엄청난 양을 자국에 쌓아 두고 있습니다. 중국 블록과 미국이 견제하는 나라들 입장에서는 미국의 신뢰성이 거의 바닥까지 떨어졌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신흥국도 미국에서 벗어나려는 이유
최근 멕시코 등 여러 나라가 여전히 미국 경제권 안에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이 나라들에 미국 투자와 미국으로의 공장 이전을 요구합니다. 그러면 신흥국은 자국에 공장을 짓지 못하고 돈이 부족해집니다. 공장이 빠져나가면 고용 시장이 나빠지고, 결국 내수를 살리려고 마이너스 재정 상황에서도 돈을 계속 풀어야 하는 처지가 됩니다.
정리하면, 중국 블록처럼 서로 적대적인 진영에서만 금 보유 욕구가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관세와 투자 압박을 받는 신흥국들도 미국 채권이나 달러 자산에 투자하기 어려운 여건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단기와 장기로 나눠 본 달러 전망
단기로는 달러가 여전히 안전하고 달러 자산이 오히려 유리합니다. 부채가 많아도 돈을 빌려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기로 보면 달러 자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 블록뿐 아니라 미국 밸류체인에 들어가 있는 신흥국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금에 대한 보유 욕구는 장기적으로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현상은 다음 대통령이 와서 무력적인 투자 압박을 멈추고, 채권 보유를 강제하는 규정을 풀고, 조화로운 균형 무역 외교를 하겠다고 발표하기 전까지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현재의 판단입니다.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이는 이유
최근 중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그 핵심 논리는 달러에 대한 위험을 느꼈다는 데 있습니다. 달러를 사는 것 자체는 금융적 측면에서 가치를 보존하는 데 여전히 안전한 선택입니다. 미국 투자는 계속 이루어지고 주식과 채권도 오래 버틸 수 있고, 어떤 불안이 와도 달러는 강세를 보여 달러 자산 가치는 계속 버티며 올라갑니다.
그러나 문제는 신인도입니다. 예를 들어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최근 미국채를 줄이기로 했는데, 그 이유를 보면 이렇습니다. 첫째, 채권 발행이 계속 늘어나고 차입 금리와 비용이 높아집니다. 둘째, 지출이 미국 우선주의로 미국 산업 육성에만 집중되고, 과도한 투자가 일어났습니다. 셋째, 지정학적 외교 정책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습니다. 미국채를 산 나라라도 미국이 요구하는 외교, 정치, 관세, 투자 압박을 따르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거나 경제 제재를 가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정책 당국 입장에서는 미국채를 사는 것 자체가 불안해집니다. 가치를 지키려고 사 둔 미국채가 동결될 수도 있고, 오히려 투자 압박이나 환율 정책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국이 불안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미국은 차입 구조에서 성장을 유지하려면 다른 나라를 압박해 금융 자원을 가져와야 산업과 자산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압박은 계속되고,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은 나라는 미국 자산을 서서히 줄이게 됩니다.
대안이 없으니 빨리 줄이지는 못하지만, 그 가장 쉬운 전환 자산이 바로 금입니다. 그렇다고 달러를 팔고 유로 자산이나 위안화 자산을 사겠습니까? 위안화 채권은 국제화도 거의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달러보다 불편하고 가치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정치적, 외교적 이유 때문에 금으로 자꾸 전환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금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반드시 존재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제가 앞서 말씀드린 3대 3대 2대 2의 법칙에서 2는, 장기적으로 금에 대해 안정적인 포지션을 꼭 유지하라는 뜻입니다.
금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지금 들어가도 될까?
금 가격이 많이 오른 지금 들어가기엔 늦었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금의 사이클은 미묘합니다. 작년과 재작년의 화두는 금리가 내려간다는 것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 3월 대규모 차입 투자, 특히 AI 관련 과도한 투자를 하기 직전이었고, 이란발 리스크가 이렇게까지 커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은 에너지 가격을 최저로 낮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것입니다. 돈 풀기에 매우 능숙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환경이 이미 깨졌습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금리가 떨어지고 유동성이 더 풀릴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금과 은 가격이 가장 빠르게 급등했습니다. 2, 3년 동안 꾸준히 올랐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고금리 압박으로 가격이 눌리고 있습니다. 금리가 높은 상태가 계속되면 유동성 M2는 더 이상 늘지 못하고 꺾이게 됩니다. 유동성의 바로미터가 되는 금 가격은 당연히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는 계속 변동하면서 하단을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3대 3대 2대 2의 법칙에서 금을 당장 사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장기로 보자는 것입니다. 지금은 하단 테스트가 나올 때마다 아주 조금씩 매입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 이후 그림을 보면, 결국 미국의 정책 신뢰에 실망한 국가들이 금 보유를 다시 늘리려 할 것입니다. 그들도 높은 가격보다는 조정이 올 때, 금리에 의해 가격이 떨어질 때 매입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박스권 횡보에서 하단은 지켜질 것입니다. 2년 동안 이 박스권 하단에서 조금씩 금 자산을 매입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맞다는 판단입니다. 특히 금과 은 같은 자산은 길게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환율 변동이 금값에 주는 영향
원화 기준으로 보면, 환율이 오르면 원화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국민이 사는 금 가격은 외국인이 사는 금 가격보다 비싼 상황이 반복됩니다. 환율이 오를 때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니, 실제로 우리가 부담하는 금 매입 비용은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굳이 외국인보다 비싼 가격에 금을 먼저 살 이유는 없다는 판단입니다.
환율과 금리는 같은 흐름을 보입니다. 환율이 오르고 금리도 오르는 국면에서는 금 가격이 높이 튀어 오르지 못합니다. 달러가 강세이면서 환율이 오르고 금리가 함께 오르며 유동성을 압박할 우려가 있으면 금 가격은 횡보하거나 조정을 보입니다. 즉 금은 언제든 싸게 살 기회가 있다는 뜻입니다. 금의 국제적 위상, 달러를 대신할 수 있는 위상은 여전히 시작 단계이고 초입입니다.
그래서 개인 투자자들은 하단에서 환율이 오르는 모습만 보면서 계속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오르는 구간은 금리가 같이 오르고 달러가 강세인 구간이라 금이 빨리 오를 수 없습니다. 하단 구간의 레벨을 환율 기준으로 체크해 두고, 그 하단 지점을 포인트로 찍어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간도 넓게 잡아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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