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건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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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가 주가에 항상 좋은지는 그때그때 다르며, 장기적으로는 환율과 코스피가 대체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교과서적 관점: 원화 약세(환율 상승)는 수출 가격경쟁력을 높여 기업 실적과 주가에 유리하다고 설명된다. 현실적 관점: 주가는 실적뿐 아니라 수급(유동성)에 크게 좌우되며, 외국인 수급이 핵심 변수다. 외국인 투자 흐름: 외국인은 달러를 팔고 원화로 한국 주식을 산다. 원화가 약세로 가면 주식 매도 후 원화를 달러로 바꿔 나가면서 환차손이 생기므로, 외국인이 이탈하여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 결론: 원화 약세는 수출기업에는 긍정적이지만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는 부정적일 수 있어 주가에 일관된 방향성을 주지 않는다. 장기 차트 관찰: 2000년 이후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을 보면 대체로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으며, 2000년 이후 전세계 유동성 과잉으로 유동성 요인에 의해 주가가 움직인 경우가 많았다. 출연자 전망: 특정 종목·지수에 대한 1~3개월 가격 방향 예측은 없고, 장기 추세로 환율과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설명함.
다듬은 글
경제는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쉽게 도와드리겠습니다. 경린이 탈출 프로젝트, 또 오건영입니다. 예전에 교과서에서 환율 파트를 보면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주가에 좋다는 얘기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보면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우리나라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곤 합니다. 주식시장에는 원화 약세가 좋은 건가요, 아니면 원화 강세가 좋은 건가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에요. 황당하게 들릴 수 있는데, 그때그때 다르다고 말씀드리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일단 왜 그런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교과서에서는 원화 약세가 좋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성장해 온 나라죠. 수출을 하려면 환율에서 원화가 약세인 게 아무래도 유리합니다. 수출로 성장하려면 두 가지 포인트가 있어요. 다른 나라와 경쟁해야 하니까, 첫 번째는 상품 경쟁력, 즉 기술력이 다른 나라보다 높으면 됩니다. 그런데 기술력은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 없어요. 그래서 요즘 정부에서 4차 산업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처럼, 이런 엣지를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수출에서 바로 성과가 나는 방법은 두 번째, 가격을 낮추는 것입니다. 이때 쓰는 방법이 원화 가치를 낮춰서 제품 가격을 낮추는 것이죠.
예를 들어 1달러에 1000원이라는 환율이 있다고 해 볼게요. 환율은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1000원에서 1505원으로 환율이 올랐다고 해 봅시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1000원만 있어도 1달러를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1500원이 있어야 1달러를 간신히 살 수 있어요. 원화가 그만큼 약해진 거죠. 이것을 환율 상승, 원화 약세라고 합니다. 반대로 환율이 500원으로 떨어지면 500원만 있어도 1달러를 살 수 있으니 원화가 강해진 것이고, 이를 원화 강세라고 합니다.
이제 미국 사람 입장에서 보겠습니다. 예전에 미국인은 1달러만 있으면 한국의 1000원짜리 물건을 살 수 있었어요. 그런데 환율이 1500원이 되면 1달러로 1500원짜리 물건을 살 수 있죠. 이는 한국 제품의 가격이 미국인에게 낮아졌다는 뜻입니다. 가격이 낮아지면 미국인의 수요가 늘어나고, 우리는 더 많은 물건을 팔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환율이 수출에서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반대로 원화가 강세가 되면, 미국인은 1달러로 예전에는 1000원짜리 물건을 샀는데 이제는 500원짜리만 살 수 있게 되니 가격이 비싸진 거죠. 수요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 이렇게 말합니다. 원화 약세로 환율이 상승하면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고, 이는 기업 이익에 좋으니 주가에도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론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저도 이렇게 배웠어요. 그런데 현실에서는 조금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작년에 환율이 높았는데도 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경기는 좋지 않다는 얘기가 많았는데도 주가는 엄청나게 올랐죠. 그럴 때 우리는 유동성의 힘으로 올랐다고 얘기합니다. 주가를 볼 때는 여러 요인이 있어요. 기업의 실적도 보지만, 수급이라는 것도 중요하게 봅니다. 수급이 곧 유동성이에요.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주가는 오릅니다. 예전에는 소수만 주목하던 주식을 이제는 100명이 넘는 사람이 바라보니, 수급이 몰리면서 가격이 더 크게 뛸 수 있죠.
우리나라 주식의 수급 주체는 크게 세 부류입니다. 개인투자자, 펀드 같은 기관투자자,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쪽이 외국인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주식을 살 때는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서 주식을 삽니다. 이미 원화로 우리 주식에 투자해 둔 상태인 거죠. 그런데 갑자기 원화가 약세로 가면 어떻게 될까요? 나중에 주식을 팔고 받은 원화를 다시 달러로 바꿔서 나가야 하는데, 원화가 약해졌으니 환차손이라는 손실이 생깁니다. 이러면 외국인은 투자 이유가 사라지죠. 빨리 빠져나가려고 주식을 팔고 원화를 팔게 됩니다. 그래서 원화가 약세로 가면, 외국인이 자금을 빼는 일이 생길 수 있어요.
수출이 기업 실적에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화 약세로 외국인 수급이 빠지면, 주가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원화 약세에 주가가 나쁘고, 원화 강세일 때 주가가 좋은 독특한 현상도 벌어집니다.
처음에 그때그때 다르다고 말씀드렸는데, 이제 이유를 이해하셨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원화 환율과 한국 주식시장은 어떤 관계일까요? 물론 상황마다 다르지만, 장기 차트를 보면 경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파란색 선은 2000년 이후 코스피 지수, 빨간색 선은 달러 원 환율입니다. 만약 수출 경기가 좋아서 주가가 오르는 상황이라면, 원화 약세로 환율이 오를 때 주가도 함께 오를 겁니다. 그러면 환율과 주가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겠죠. 반대로 외국인 자금이 몰려 원화가 강세가 되고 주가가 오르는 상황이라면, 환율은 내리고 주가는 오르니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차트를 자세히 보면, 두 선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고,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중학교 때 배운 나비 모양 종이 접기처럼 가운데를 접으면 파란색과 빨간색이 맞닿는 느낌이죠. 두 선이 꼭 반대로 움직이는 건 아니지만, 2000년 이후로는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 과잉 현상이 심해지면서 유동성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보면 환율과 주식시장은 대체로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정리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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