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곽상준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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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천 돌파 강세장은 저평가 주식·정부 정책(밸류업, 상법 개정, 배당소득 분리과세)·EPS 급증이 이끌었다. 2분기 이익 예측치가 가장 크게 늘 것으로 보며, 이익 증가가 멈출 때까지 지수를 긍정적으로 본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상장과 로봇 실용화가 현대차그룹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이고, 현대모비스·글로비스도 수혜 가능성이 있다. 다만 주식 대비 무위험수익률(국채 약 3%) 이상의 기대수익이 없으면 위험을 떠안는 것이며, 벤자민 그레이엄 기준(PER 16배 이하)을 제시하며 욕심을 버릴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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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투자자문사 매트릭스 투자자문의 대표로 일하고 있는 곽상준입니다. 경제 유튜브 채널 증시각도TV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6천을 돌파했습니다. 현재 시황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역시 한국인이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강세장을 2005년 시장과 비교해 보면, 주식 시장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승하기 전 모양새가 2005년과 가장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위 말해서 저평가 주식들이 넘쳐 났고, 일반인들의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은 없었으며 분위기도 후진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부 정책이 거래소 계획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정부가 직접 리딩했다, 정부가 직접 캐리했다고 표현할 정도로 정책이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거기에 EPS 증가가 더해져 굉장히 빠른 성장을 했습니다. 일본은 약 11년에 걸쳐 주가가 다섯 배 올랐는데, 한국도 그 궤적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2005년에는 없었던 대표 기업들의 기록적인 이익 상승이 2005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시장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 상방을 어디까지 보고 계신가요? 이익 증가가 아직 멈추지 않았으니, 이익 증가에 대한 예측이 멈출 때까지는 지수를 좋게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익 예측치가 2분기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예측치 증가가 가장 크게 나타날 때 주가도 가장 빛나는 흐름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 상장이 현대차 주가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보시나요? 상장 자체보다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만든 로봇의 실용성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장을 하게 되면 현대차그룹과 관련해서는 승계 구조가 깔끔하게 마무리되고,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되는 일들이 있을 겁니다. 정의선 회장이 보스턴 다이나믹스 지분을 가지고 이를 담보로 현금을 마련하는 등의 방식으로 기아와 모비스 간에 있던 순환출자 고리를 끊을 가능성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약간의 프리미엄 요인은 있지만, 더 중요한 포인트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이 실제 현장, 즉 공장이나 물류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만약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실제 현장에서 쓸 수 있는 로봇을 제공하고,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현대차가 물리적인 로봇을 직접 생산할 수 있다면, 이 부분은 현재 현대차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로봇 프리미엄이 본격화될 수 있습니다. 최근 밸류에이션을 따져보면 자동차 부문은 이미 도요타 수준까지 올라와 있어 꽉 찬 상태입니다. 반면 로봇 밸류에이션은 이제 막 시작되었고, 현대차그룹 전반의 밸류에이션 변화를 일으킬 아주 강력한 요소가 보스턴 다이나믹스에 있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큰 관심사입니다.
현대모비스나 글로비스가 수혜주가 될까요? 지분을 가진 회사들은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가격이 미국에서 어느 정도로 평가받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한국 투자자들이 반도체 호황에는 열광하는 반면, 로봇의 부속 영역에는 열광했지만 로봇 자체에는 아직 열광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상장을 통해 상장 가치가 높다는 인식이 생기면 그때 열광할 수도 있습니다. 그 열광의 정도를 봐야 하겠지요. 그렇다면 모비스나 글로비스 같은 회사들도 그에 따라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핵심은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미국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입니다.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비중을 채워야 할까요? 이 질문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저는 지금부터는 보이지 않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투자 방법이 다르지요. 10%, 20% 수익만 나도 좋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고, 저는 100% 이상 수익이 나지 않을 거라면 쉽게 접근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가의 고점은 저 같은 가치 투자자가 평가하는 영역에서 다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가치 투자자는 밸류에이션을 측정해서 이익이 이 정도이고 앞으로 이 정도 날 테니 이 정도 가격이면 적당하다는 것까지만 얘기합니다.
주식은 사람이 만들고, 사람은 감정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 감정이 만들어 낸 가격은 정형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디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이 회사들이 배당을 얼마나 할지 확인해 보고 시가배당률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위험이 있는 투자라는 지적입니다. 현재 채권 금리는 2.5~3% 사이인데, 국채 수익률이 그 정도입니다. 이를 무위험 수익률이라고 부릅니다. 무위험 수익률이 3% 내외인데, 주식 투자는 가격 변동이라는 위험을 안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위험 수익률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의 이익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위험을 떠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따라 사고 싶은 마음도 있을 텐데, 꼭 기억하셔야 할 것은 내가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고 사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외에 올해 주목할 만한 투자 섹터나 종목이 있다면 두 개 정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1년 넘게 주장해 온 것처럼, 이번 시장은 정책 효과와 기업 이익 증가라는 두 개의 축으로 움직여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던 수준의 이익 증가가 나타났습니다. 한국 주식 시장이나 기업 사회에서 이런 단기 이익 급증이 언제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한 달 전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1,000포인트를 만들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100에서 2,000포인트를 만들 것 같습니다. 이익 증가폭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 주도주가 여기서 나타난 것이고, 또 하나는 정책 수혜입니다. 상법 개정,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매입 의무화 같은 것들이 정책 효과죠. 이와 관련해 밸류업 관련 주식들이 계속 오르고 있고, 배당 관련 주식과 배당을 많이 하는 금융주, 즉 은행, 지주, 증권, 보험까지 올라왔습니다. 이 정책 영역은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공부를 좀 하셔야 하지만,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들을 잘 찾아보시면 기회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을 못 한다는 말이 있지요. 제가 이 업계에서 30년 가까이 일하다 보니, 어느덧 일반 투자자와 괴리가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일반인들의 생각을 들어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오르는 장에서는 쉬워 보이지만, 지난 30년의 투자 생활을 돌아보면 8할이 고통이었습니다. 지금 상황은 그 8할의 고통 외에 가끔 좋을 때인데, 그중에서도 상승장이 5~10% 오르는 좋은 장입니다. 들어오시는 분은 지금 엄청나게 좋은 장에 들어왔다는 걸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내가 잘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게 아니라 시장이 만들어 줬다는 사실을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투자할 때 필요한 태도는 자기 객관화입니다. 지금 내가 품고 있는 마음이 객관적인 상황에서 어떤 것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끝으로 조금 어려운 주문을 드리면, 최소한 이 회사가 앞으로 1년 동안 돈을 얼마나 벌지, 그리고 그 이익에 비해 현재 주가가 어느 수준인지 이익률로 환산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정도 계산은 해 보실 수 있어야 합니다.
장기 투자의 기준을 세운 사람으로 벤자민 그레이엄을 들 수 있습니다. 그레이엄은 대공황 이후의 사람이라 굉장히 조심스러웠지만, 이익 대비 16배 이상인 기업은 가능하면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익이 PER 16배 아래여야 이익수익률이 약 6%가 되어 무위험 수익률의 두 배 가까이 됩니다. 투자를 하시려면 6% 정도의 수익률이 나오는 자리에서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또 하나 드리고 싶은 말은 욕심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욕심에 이끌려 패가망신한 사례는 주식 시장뿐 아니라 인류 역사 곳곳에서 끊임없이 발견됩니다. 돈을 벌고 싶은 마음 자체는 욕심이지만, 그 욕심이 있는 상황에서도 최대한 내려놓으려고 노력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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