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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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양도세 기준 50억 상향은 늦었지만 긍정적이며 연말 매물 압력은 내년 완화 전망. 배당 분리과세·상법 382조 개정 등 제도 개선 필요 주장. 1월 효과는 약하고 산타랠리는 이미 발생했다고 봄. 외국인 매수는 2013년과 유사한 반도체 사이클로 내후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 삼성전자·하이닉스·마이크론은 52주 신고가 상태로 보유 유지 우호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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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라도 정부가 대주주 기준을 1인당 50억 원으로 상향해 다행이긴 한데, 정책 결정이 너무 늦게 나왔습니다. 양도세 회피 매물로 인한 주가 조정은 9월에서 12월 초까지 거의 다 마무리됐고, 이번 주초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미리 반등하면서 정책 결정은 상당 부분 선반영됐습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효과는 미미하다고 봅니다.
연말마다 나오던 양도세 회피 물량으로 주가가 눌리는 현상은 내년부터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대주주 과세 요건은 장기 투자를 저해하고 단기 트레이딩을 조장해 왔습니다. 매년 연말 세금 회피용 매물이 쏟아질 것을 알고 공매도 세력이 이를 노리게 되고, 이것이 변동성을 키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인이 됩니다. 그래서 과세 기준이 50억 원 이상으로 올라간 것은 다행입니다.
장기 투자를 가로막는 요소는 더 있습니다. 배당 소득이 연 2천만 원을 넘으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고, 여기에 건강보험료 부담까지 더해진다는 불만이 많습니다. 내년에는 배당에 대한 분리과세와 배당 소득에 대한 건보료 면제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상법 제382조의 이사 충실의무 조항도 짚고 싶습니다. 현행법은 이사가 회사를 위하여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식 투자의 기본 교과서에서 말하는 경영의 목적은 주주 가치의 극대화입니다. 따라서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회사뿐 아니라 주주를 명시하도록 개정되어야 하고, 이런 개정이 이뤄진 뒤에 공매도 제한을 풀어야 더 이상의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증시는 오늘 상승 탄력이 줄어들며 보합권,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남은 거래일 동안 산타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말씀드리면, 산타랠리는 이미 왔다고 봅니다. 지난 10월 말 저점을 찍은 뒤 두 달도 안 돼서 지수가 15% 가량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산타클로스가 어떤 선물을 들고 왔느냐인데, 이번에는 반도체라는 선물을 들고 왔습니다.
이제 1월 효과, 즉 제뉴어리 이펙트가 이어질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25년간 1월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 2.5%, 코스닥 2.76%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998년 이후 짝수해만 놓고 보면 코스피는 2.19%, 코스닥은 -2.46%를 기록했습니다. 미국도 짝수해 1월 성적이 좋지 않아서 나스닥은 -0.54%, S&P500은 -1.17%였습니다. 제뉴어리 이펙트라는 말은 있지만, 이번에 누린 산타랠리만큼 강한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증시는 추석 전후나 설 전후에 조정을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1월 초까지 이어지는 강세장은 충분히 누리되, 1월 초에는 일부 이익을 실현했다가 설 전후에 다시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정부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에도 외국인 순매수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12월 들어 거래소에서 약 2조 900억 원, 코스닥에서 약 4,700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의 현물과 선물을 합산한 20일 이동평균 차트를 보면, 2021년 11월부터 11월과 12월에 외국인이 강하게 매수하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2022년 9월 말 저점 때도 11월, 12월에 강한 매수가 1월까지 이어졌습니다. 10월 말에 주식을 사서 5월에 파는 이른바 '할로윈 전략'을 외국인이 반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작년 하반기부터 외국인 매수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이 반도체입니다. 과거 반도체 사이클을 보면 이번 외국인 매수는 내후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모두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어느 시점에 사도 지금은 수익이 나 있는 상황이니, 그동안 우직하게 반도체를 보유해 온 투자자들은 잘하셨습니다. 워런 버핏의 말처럼 주식 시장은 인내하지 못한 자의 돈을 인내하는 자에게 옮기는 장치입니다. 국내 600만 투자자가 삼성전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는데, 인내한 투자자들에게 52주 신고가라는 보상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반도체를 언제 팔아야 할지 판단하기 위해 과거를 보면, 최근 외국인의 반도체 독식 현상이 2013년과 매우 비슷합니다. 2013~2014년 하이닉스 주가는 약 2만 원에서 5만 원 가까이, 150% 이상 올랐습니다. 당시 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했고, DDR3에서 DDR4로 넘어가며 성능과 전력 효율이 개선된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HBM3가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고, DDR5로의 전환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거의 같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상승을 이끈 것은 클라우드 수요였고, 이번에는 AI 반도체가 랠리를 이끌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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