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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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수 배경은 밸류업 정책 기대. 음식료·화장품 등 소비재 리레이팅 모멘텀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전력기기 등 상반기 수출주는 이익실현 후 11월 미국 대선 전후 30~40% 조정 시 재매수를 제안. 밸류업은 상법 개정(이사 충실의무 주주가치 명시)과 최대주주 할증 상속세 폐지가 핵심이며, 실현 시 코스피 PER 15배 가정에 4,300~4,400 가능성을 언급. 국민연금 매도는 정부 정책 불신으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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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우리가 외국인들이 최근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산 건 아니거든요. 그럼 걔네들을 왜 샀을까요? 이번에 음식료나 식품 같은 게 떴잖아요. 그런데 이 B2B 기업과 B2C 기업의 차이는, 소비자에게 강하게 각인돼서 소비자의 생활 패턴이나 음식 패턴을 바꾼 것은 꽤 오래갑니다. 이번에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으로 쏘아 올린 음식료 리레이팅이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음식료 기업의 리레이팅은 2012~2015년과 비슷합니다. 그때 우리나라 5천만 인구가 먹는 과자는 안 좋다는 웰빙 바람이 불면서 2011~2012년에 음식료 주가가 박살 났었어요. 그런데 중국 관광객들이 싹쓸이해 가고, 불닭볶음면 같은 먹방 열풍으로 주가가 다시 올라왔죠. 그러면서 음식료 전체 섹터의 멀티플이 거의 무배(무려 배)까지 올라갔습니다.
최근에도 부도, 덥다, 징그, 대상, 만두 같은 제품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이런 모멘텀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화장품은 OEM, ODM, 원료 사업이 많아서 B2B 성격이 강합니다. 화장품도 수출 대표 섹터로 볼 수 있습니다. 주식 시장은 역사가 반복되기 때문에, 과거 주도주가 이번에도 주도주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2~2015년 음식료 리레이팅 때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화장품이 난리였죠. 하유미 팩 같은 제품부터 시작해서, 마스크팩 회사가 1년 반 만에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고가 화장품 시장이 오히려 피부과 레이저 치료 같은 대체재로 밀렸습니다. 반면 저가 시장은 고물가와 고금리 속에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며 가성비 좋은 화장품을 찾게 됐고, 한국 화장품이 보수적인 일본 시장에서 프랑스 제품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화장품의 모멘텀도 내년까지 이어지고, 주인공은 바뀔 수 있다고 봅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처럼 저력이 있는 회사들도 이 분위기 속에서 가성비 제품을 내놓으며 턴어라운드를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반기 수익률 상위 종목을 보면 실리콘 관련 종목이 500%까지 올랐고, 화장품과 함께 가장 많이 오른 섹터는 전력기기였습니다. 3~4배까지 오른 종목도 있었죠. 변압기 같은 전력기기와 여기서 확장된 전선, 기자재의 수출 여력은 어디까지 기대할 수 있을까요?
이 종목들은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온 상황이라, 일단 이익 실현을 권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IRA 법안을 없애겠다고 했는데, 이런 정책 이슈가 모멘텀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트럼프가 되든 바이든이 계속하든 미국의 국익을 위한 정책은 실제로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인 영향으로 주가가 고점 대비 30% 이상 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2월쯤 이익 실현 후 대선 결과를 확인하는 11월 초 사이에 이미 가격 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 조정폭이 35~40% 정도 되면 그때 다시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합니다. 이것이 넘버스 장세에서 상반기 뜨거웠던 수출 섹터에 대한 전략입니다.
1분기에 처음 이슈화되며 뜨거웠던 밸류업은 2분기에 전반적으로 쉬었습니다. 하반기 시작과 함께 금융주들이 트럼프 이슈와 맞물려 움직이고 있는데, 밸류업을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합니다.
처음 밸류업 첫 조치가 나왔을 때는 아주 실망스러웠습니다. 기업이 자율적으로 해 보라고 했는데, 자율적으로 잘할 것 같았으면 진작 했겠죠. 왜 자율적으로 안 되는지는 이미 여러 이유가 나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과도한 상속세가 있습니다.
7월 3일 발표된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는 중요한 내용이 여러 개 들어갔습니다. 배당에 대한 분리과세가 포함됐고, 최대주주에 대한 징벌적 상속세 할증도 다루어졌습니다. 현재 상속세는 50%인데, 최대주주가 상속할 때는 여기에 20%가 더 붙어서 총 60%를 내야 합니다. 미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공장을 지어 일자리를 창출하면 온갖 세제 혜택을 주는데, 기업이 커져서 대기업이 된 뒤 상속할 때 이런 징벌적 세금을 매기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봅니다. 이 20% 할증을 없애겠다는 방향이 나온 것은 긍정적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상법 제382조의 이사 충실의무입니다. 선진국은 이사의 충실의무가 주주와 대화하는 것, 즉 주주가치 극대화입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스탠더드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사가 회사의 이익, 기업가치에 충실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밸류업이 필요한 이유는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현저히 낮기 때문입니다. 이를 올리려면 징벌적 상속세 같은 걸림돌이 해소돼야 합니다.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가치를 넣는 상법 개정(38조 관련)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나라 PER이 중국과 같은 수준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일본 15배, 글로벌 평균 17.7배 수준으로 간다고 가정하면,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습니다. 주가가 오르기를 원치 않는 세력이라면 반대하겠지만, 이 부분에 정부의 굉장한 의지가 보이고 있습니다.
분리과세가 적용될 대상을 보면, 대주주가 없는 기업이 유리합니다. 우리나라 은행주가 대표적입니다. 은행은 배당 재원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최근 은행주가 강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밸류업이 서서히 작동하고 있고, 정책 단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100% 믿을 수는 없지만, 상법 개정까지 이루어진다면 큰 상승 여력이 있습니다.
외국인이 최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산 것은 밸류업 때문입니다. 밸류업이 되면 배당 같은 주주환원율이 높아지면서 주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1992년 자본시장 개방 당시 우리나라 시장에는 PER 개념이 없었습니다. 외국인이 보기에는 저평가된 주식이 너무 많았고, 이를 사서 큰돈을 벌었죠. 지금도 외국인은 밸류업 리포트를 분석하면서, 강남이나 잠실이 개발되듯 한국 시장이 개발될 것이라고 보고 사들이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국민연금이 계속 우리나라 주식을 팔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밸류업을 추진하는데도 국민연금은 밸류업이 안 될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노후 자금을 책임지는 국민연금이 오히려 알박기를 해야 할 자리인데, 정부를 믿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아쉽지만 추진되는 밸류업은 분명 주주가치를 향상시키는 조치이고, 제대로 시행된다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상승 포텐셜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3년 전 동학개미 열풍이 꺾였을 때 "한국 주식이 싸니 10년 투자할 생각으로 사라"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당시에도 우리나라 주식이 싼 이유는 주주가치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었고, 미국과 같은 주주환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데 미국 같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그것을 고치려는 것입니다.
현재 PBR은 약 1배 수준입니다. PBR 0.9배 아래에서는 강하게 매수를 권했지만, 밸류업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위로 포텐셜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봅니다.
상반기 빠른 순환매 속에서 하루하루 멘탈이 흔들리고 힘드셨던 투자자분들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이번 방송에서 긴 호흡으로 각 섹터와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을 전달받으셨기를 바랍니다. 오늘 귀한 말씀 나눠주신 박세익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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