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전문가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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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AI 반도체 수출통제(바이든 정부 말 도입, 15일 시행 예정) 폐기 발표는 단기 호재지만, 트럼프식 재개편으로 관세·무역합의와 묶일 수 있어 시간을 번 것으로 봐야 함. 10일 미중 관세 합의 결과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전망. 엔비디아 3% 반등. 반도체는 삼성전자·하이닉스 대형주 흐름이 먼저이고 소부장은 후행. 최선호주는 HBM 독점 공급사인 SK하이닉스(블랙 울트라 12단 HBM 수요 증가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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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첫 번째 섹터는 반도체입니다. 한국 반도체가 기회일지 위기일지를 두고 고민이 많은데, 오늘 들려온 뉴스만 보면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후장에 들어서면서 주가는 그렇지 않은 모습입니다. 전문가님은 어떻게 보시나요?
이번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길게 보면 과연 기회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짚어 보면, 미국이 AI 반도체에 대해 시행하려던 수출 통제는 바이든 대통령 정권 후반에 나온 정책이었습니다. 이 규제가 15일 시행을 앞두고 있었는데, 전면 폐기한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15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던 규제가 사라졌으니 당연히 규제 리스크가 해소된 것이고, 호재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뉴스에 엔비디아 주가는 후반부에 3% 이상 반등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길게 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때 정책을 폐지했다는 건 전 정권의 흔적을 지우고, 트럼프식으로 다시 바꾸겠다는 뜻입니다. 트럼프식이라면 결국 관세와 무역 합의를 요구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여러 사안을 패키지로 묶어 각각 다른 관세를 매길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협상을 통해 관세를 따로 매긴다면, 이전보다 강도가 더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조치를 단순한 철회로 받아들여 무조건 호재라고 보기보다는, 시간적인 여유를 벌었다는 관점으로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한 가지 변수는 중국입니다. 미국과 중국은 10일 관세 관련 합의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발표가 그 전에 나왔다는 것은 중국에 "잘 봐줬으니 이번 협상에서 성과를 가져와 보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AI 반도체 수출 통제가 과거보다 강화될지, 유지될지, 완화될지는 10일 협상 결과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 수요와 엔비디아도 중국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국내 증시도 엔비디아 효과에 따라 움직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10일 결과를 확인하고 결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실제 시장에서도 이런 불안감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장 초반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였지만, 오후장에 들어서면서 삼성전자는 보합권으로 내려왔고 하이닉스도 상승폭을 줄였습니다. 시장은 아직 돌다리를 더 두드려 보자는 심리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수출 규제가 완화된다면 중국에 좋은 일이 될까요? 중국에 좋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도 미국을 거쳐 중국으로 반도체를 수출하고 있고, 직접 중국에도 수출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규제를 풀면 한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반도체 품목에 대한 규제도 그만큼 완화됩니다. 바이든 정부 때도 미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최첨단 칩을 막았을 뿐 아니라, 일본과 네덜란드 등 주요 국가에서 중국으로 가는 장비와 소재도 막았습니다. 따라서 미국이 중국 규제를 풀면 다른 나라의 칩과 장비에 대한 규제도 풀리는 효과가 있어서 국내 기업에도 호재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수출 규제인지, 어느 정도 완화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겠습니다.
**종목 접근 방식**
반도체 소부장주, 즉 중소형주는 개별적으로 움직이기가 까다롭습니다. 개별 이슈로 주가가 오를 수는 있지만, 대부분 잠깐 반등한 뒤 다시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장주의 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대장주가 꺾이면 소부장주도 계속 오르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반도체 업황 자체에 큰 개선세가 보이기 전까지는 전공정·후공정 장비, 소재, 부품 같은 종목들도 대장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반도체 업종에 투자할 때는 먼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 어떤 종목이 올라가는지 보고, 그다음에 관계사와 소부장 관련주를 개별적으로 살피는 순서가 맞습니다. 대형주가 먼저 올라야 소부장주도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도체 투톱의 흐름을 먼저 지켜본 뒤 중소형주를 공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큰 틀은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최선호주**
이번 뉴스로 종목을 고른다면 결국 두 종목 중 하나입니다. 한미반도체 아니면 SK하이닉스인데, 일차적으로는 SK하이닉스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와 연관된 기업이어서 밑에 있는 기업으로서 약간의 불안감이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실적으로 이미 검증이 됐습니다. 1분기에 큰 실적을 냈고, 엔비디아에 HBM 반도체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번 규제가 풀리면 엔비디아 주가가 크게 오른 것처럼 엔비디아 관련주에 수혜가 집중될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엔비디아는 새로운 칩인 블랙 울트라를 원래 하반기 생산 계획이었는데, 젠슨 황 CEO의 최근 발언을 보면 더 일찍 서두를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HBM 공급에서 SK하이닉스가 우선권을 선점할 수 있습니다.
칩이 최첨단으로 갈수록 HBM 반도체 공급 개수도 늘어납니다. H100에는 4세대 HBM이 다섯 개 들어갔고, B100에는 5세대 HBM이 여덟 개(8단) 들어갑니다. 블랙 울트라에는 12단, 즉 12개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칩당 HBM 개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실적의 큰 폭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스토리가 현실화된다면 SK하이닉스가 가장 유력한 최선호주가 될 수 있다고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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