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경제사관학교진행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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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관련 주식의 레버리지·빚 기반 청산(코어위브 부채, 해지펀드 청산설, 3배 레버리지 ETF 반대매매)으로 다음 주 월요일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봄. 다만 펀더멘탈 지표(토큰 사용량, 칩 임대가, 메모리 가격)는 견조하고, 이번 하락은 수요 문제가 아닌 빚·수급 문제이므로 소나기처럼 지나갈 가능성에 무게를 둠. 월요일 코스피 5,554 이탈 시 5,450 시험, 5,262 마지막 선으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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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다음 주 월요일 코스피가 한 번 더 크게 흔들릴 거라고 봅니다. 이유는 기업 실적이 아니라, 빚으로 쌓아 올린 배팅이 한꺼번에 풀리는 청산이기 때문이에요. 어젯밤 미국 나스닥은 2.215% 떨어지며 6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마쳤고, 미국에서 거래되는 SK하이닉스 주식은 하루에 6.58% 빠졌습니다. 그리고 월가에서는 석 달 전 우리 시장을 덮쳤던 이름 하나가 다시 오르내리기 시작했어요. 이번 하락은 AI 시대의 끝일까요, 아니면 빚이 만든 한 번의 소나기일까요? 반도체에 물리신 분, 빚을 끼고 버티시는 분, 월요일을 기회로 보고 현금을 들고 계신 분 모두 이 답에 따라 월요일 아침의 움직임이 달라집니다.
끝까지 보시면 제가 왜 이렇게 보는지, 그리고 제 생각이 틀렸다고 인정할 선이 어디인지까지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 주시면 좋은 정보를 빠르게 가져오겠습니다. 먼저 금요일 밤 미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보겠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2.25% 내린 20,140으로 마감했어요. 하루 낙폭으로는 7월 23일 이후 85일 만에 가장 컸고, 한 주 동안에는 4.48%가 빠졌습니다. S&P 500은 1.09%, 다우는 0.34% 내렸으니 기술주의 충격이 집중된 하루였죠. 더 눈에 띄는 건 반도체였어요. 미국 반도체 대표 기업들을 모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83% 떨어지며 8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8거래일 연속 하락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나온 가장 긴 하락 행진이에요. 6월 고점과 비교하면 이 지수는 이미 24% 가까이 내려와 있습니다. 종목별로 보면 마이크론이 5.63%, AMD가 5.95%, 인텔이 5.79% 빠졌고요. 미국 시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는 6.58% 떨어졌습니다. 빅테크도 피하지 못했어요. 메타가 3.72%, 알파벳이 2.47%, 마이크로소프트가 1.93% 내렸습니다. 다만 이 숫자가 월요일 한국 SK하이닉스의 낙폭을 그대로 정해 주는 건 아니에요. 한 해외 펀드가 미국에서 거래되는 SK하이닉스 주식이 한국 주식보다 40% 넘게 비싸게 거래돼 왔다고 지적했을 만큼, 두 시장은 따로 움직이는 면이 있거든요.
월가의 공포 지수라고 불리는 변동성 지수는 장중 한때 20을 넘어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어요. 다만 장을 마칠 때는 19.9로 내려와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공포가 장중에 치솟았다가 마감 전에 한풀 꺾였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둘 만한 대목이에요.
숫자만 보면 그냥 큰 하락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발화점이 두 개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코어위브라는 회사예요.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칩을 대량으로 사서 AI 회사들에게 연산 능력을 빌려주는 클라우드 업체입니다. 문제는 이 회사가 그 칩 대부분을 빚으로 샀다는 거예요.
빚으로 칩을 사고, 그 칩을 빌려준 돈으로 이자를 갚는 구조예요. 칩을 빌리려는 손님이 계속 늘면 잘 굴러가지만, 손님이 조금만 줄거나 이자가 오르면 바로 숨이 막히는 구조이기도 하죠. 코어위브의 총부채는 510억 달러를 넘어섰고, 금요일 하루에만 주가가 12% 빠지며 한 주 동안 26% 넘게 무너졌습니다. 시장이 이 회사를 보며 던진 질문은 단순해요. AI에 쏟아부은 돈이 이자를 갚을 만큼 빨리 돌아오고 있느냐는 거죠.
이 질문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곳은 주식시장이 아니라 돈을 빌려준 쪽이에요. 코어위브와 오라클처럼 빚이 많은 클라우드 회사들의 회사채 금리와 부도보험료가 최근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부도보험료는 회사가 돈을 못 갚을 때를 대비해 채권 투자자들이 내는 보험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험료가 오른다는 건 돈을 빌려준 사람들이 먼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는 뜻이죠. 골드만삭스의 한 총괄은 돈 빌리는 비용이 높아 AI 수요가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경고했어요. 최악의 경우 반도체 공급망이 2027년에서 2028년 사이에 주문 공백을 맞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제가 보기엔 이번 하락의 진짜 불씨는 칩이 안 팔릴까 봐서가 아니라, 칩을 살 돈을 빌리기 어려워질까 봐 생긴 거예요.
두 번째는 기름값이었습니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가 하루에 3.72% 올라 배럴당 109.88달러에 마감했어요. 5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도 101달러를 넘었습니다. 중동 긴장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는 불안이 기름값을 밀어올렸어요. 금요일 장중에는 이란 관영 방송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이 다시 공격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송유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사우디의 원유를 홍해 쪽으로 실어나르는 핵심 통로예요. 막힌 길을 피해 가는 우회로마저 위협받는다는 소식이 기름값에 그대로 불을 붙인 셈이죠.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물가가 들썩이면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져요. 빚으로 버티는 AI 회사들에게는 이자 부담이 더 길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제가 진짜 무섭다고 보는 건 이 두 방화선이 아니에요. 월가에서 다시 떠오른 석 달 전의 이름 하나입니다. 지난 7월, 오픈AI 연구원 출신이 운용하던 한 AI 전문 헤지펀드가 있었어요. 이 펀드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한 AI 핵심 주식에 원금의 400배가 넘는 빚을 내서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7월에 주가가 무너지자 청산 위기에 몰렸고, 보유 주식을 던지며 버티다 결국 포트폴리오를 다른 대형 헤지펀드로 넘겼어요. 우리 시장이 7월에 유독 크게 흔들린 배경에도 이 청산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죠.
그리고 이번 주 월가에서 또 다른 AI 전문 헤지펀드의 청산설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2025년 초에 세워져 세상을 바꿀 AI의 수혜주에 집중 투자해 온 미국의 한 펀드예요. 15일 미국 소셜미디어에서 이 펀드가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보유 주식을 대거 팔고 있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다만 실제로 청산이 일어났는지, 규모가 얼마인지를 확인해 준 믿을 만한 보도는 아직 없어요. 그런데도 이 소문이 무게를 갖는 건, 이 펀드가 들고 있던 주식 목록 때문입니다. 6월 말 기준으로 이 펀드는 123개 종목에 41억 달러어치의 주식과 옵션을 들고 있었어요. 가장 큰 보유 종목 세 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번 주 26% 넘게 무너진 코어위브였고, 그 뒤로 인텔, 마이크론, 샌디스크 같은 반도체와 메모리 종목이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주 가장 크게 빠진 종목들과 거의 그대로 겹치는 명단이죠. 이 펀드는 7월에도 한 달 만에 44% 손실을 냈던 곳이에요.
저는 시장이 확인도 안 된 소문에 이렇게 크게 흔들린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신호라고 봅니다. AI를 원하는 사람이 줄어서가 아니라, AI에 너무 많은 빚을 걸었던 자리가 정리되면서 주가가 빠지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빚이 낀 하락은 이런 순서로 번져요. 주가가 빠지면 담보 가치가 줄어 돈을 더 채워 넣어야 하고, 그 돈을 마련하려고 주식을 팔면 주가가 또 내려갑니다. 이런 장에서는 회사의 앞날을 믿는 투자자마저 강제 매도가 끝나길 기다리기보다 먼저 팔아 위험을 줄이려고 하죠. 이 구조는 바다 건너 우리 계좌에도 그대로 있습니다. 이달 6일부터 15일까지 국내에서 빚을 못 갚아 강제로 팔린 주식, 즉 반대매매가 2,981억 원이었어요. 14일 893억 원, 15일 805억 원으로 이틀 연속 800억 원대를 기록했습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 매수 가격이 코스피 6,000 후반에서 7,000 초반에 몰려 있다고 분석했어요. 지수가 그 자리에서 15% 넘게 내려오면서 담보가 모자란 계좌가 한꺼번에 늘어난 겁니다.
그런데 같은 한 주 동안 미국 주식을 사는 서학개미들은 미국 반도체 지수를 세 배로 따라가는 상품을 3조 4,659억 원어치 사들였어요. 빠질 때 더 크게 거는 배팅이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동시에 쌓이고 있는 셈이죠. 3배 상품이 왜 무서운지는 간단한 산수로 보여요. 지수가 하루 10% 빠졌다가 다음 날 10% 오르면 지수는 99로 거의 제자리입니다. 그런데 3배 상품은 30% 빠졌다가 30% 오르니 100에서 91이 되어, 오르내리기만 반복해도 9%가 사라지는 구조죠. 제가 단순 계산한 숫자입니다. 지금처럼 위아래로 크게 흔들리는 장에서는 방향을 맞춰도 돈을 잃을 수 있다는 뜻이에요.
청산이 만드는 하락장에는 흔히 보이는 모습이 세 가지 있어요. 첫째, 좋은 회사와 나쁜 회사가 가리지 않고 함께 빠집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팔고 싶은 주식이 아니라 팔 수 있는 주식부터 팔거든요. 둘째, 거래가 평소보다 크게 터지면서 하루 낙폭이 비정상적으로 커져요. 셋째, 반등이 와도 짧고 급하게 왔다가 다음 청산 물량에 다시 눌립니다. 이번 일주일이 정확히 그 모습이었어요.
소문보다 더 분명하게 확인되는 숫자도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헤지펀드 거래 참고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이달 들어 연일 AI 핵심주를 팔아 왔어요.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전력 설비까지 AI 관련 주식 100여 개를 하나로 묶은 바스켓이었습니다. 작년 초부터 차곡차곡 사 모았던 물량을 이번에 되돌려 왔다고 해요. 규모로는 최근 1년 가운데 두 번째로 컸고요.
여기서 중요한 건 무엇을 팔았느냐보다 어떻게 팔았느냐예요. 골드만삭스는 주가가 빠지는 쪽에 새로 거는 공매도보다, 원래 들고 있던 주식을 정리하는 매도가 압도적이었다고 했습니다. 빠져나온 돈은 헬스케어나 생활필수품처럼 경기를 덜 타는 방어주로 옮겨갔어요. 메모리 쏠림이 심한 코스피가 유독 크게 빠진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 대목이 이번 하락에서 가장 중요한 단서예요. AI가 망한다는 쪽에 건 돈이 아니라, AI에 걸어 뒀던 판돈을 잠시 걷어 들인 돈이라는 뜻이거든요. 걷어 들인 판돈은 불안이 가라앉으면 다시 테이블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저울의 반대쪽도 봐야 합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이번 급락을 두고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어요. 실제로 AI 사용량을 보여 주는 토큰 사용량, 엔비디아 칩을 빌리는 가격, 메모리 반도체 현물 가격은 모두 오르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만 TSMC도 이번 달 실적을 발표하며 AI 반도체 수요가 꺾일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금요일에는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의 최고재무책임자가 직접 입을 열었어요. AI 서버에 넣은 돈을 3년이 안 돼 회수하고 있고, AI 수요는 실제하며 지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숫자로 보면 이 엇갈림이 더 분명해집니다. 시타델 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부터 이달 12일까지 메모리 업종의 앞으로 1년 이익 전망은 25% 올라갔어요. 그런데 같은 기간 그 이익에 매기는 몸값인 주가수익비율은 오히려 34% 떨어졌습니다. 주가수익비율은 주가가 회사가 1년에 버는 돈의 몇 배에 거래되는지를 보여 주는 숫자예요. 버는 돈은 늘어난다고 보면서도 그 돈에 쳐주는 값은 깎았다는 뜻이죠.
한국은 이 할인이 훨씬 깊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1년 뒤 이익 전망을 기준으로 15일 국내 상장사의 주가수익비율을 4.9배로 계산했어요. 같은 기준으로 미국은 19.3배, 대만은 18.8배, 일본은 15.6배입니다. 정리하면 펀더멘털 지표는 좋은데 가격은 빠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엇갈림이야말로 이번 하락이 수요 문제가 아니라 빚과 수급의 문제라는 증거라고 봐요. 그래서 반등이 오더라도 빚으로 덩치를 키운 회사보다 현금을 버는 회사가 먼저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같은 충격에 한국은 왜 더 아플까요? 15일 대만 증시가 3.41% 빠지는 동안 코스피는 7.57% 빠졌습니다. 같은 날 대만의 TSMC는 2.01% 내리는 데 그쳤는데, 삼성전자는 9.48%, SK하이닉스는 11.06% 무너졌어요. 한 증권사는 한국은행이 상대적으로 매파적이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한국은행은 물가를 잡겠다며 7월과 8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어요. 금리가 높으면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미래에 벌 돈의 현재 가치도 깎입니다. 돈이 빠져나갈 때 한국이 먼저 더 크게 빠지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죠.
올해 성적표도 그 차이를 보여 줍니다. 15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작년 말보다 31.8% 올랐지만, 대만 가권지수는 62.17%나 올랐어요. 많이 오를 때는 덜 오르고 빠질 때는 더 빠지는, 억울한 구간을 지나고 있는 겁니다.
외국인의 움직임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이달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26조 1,000억 원어치 팔았어요. 주식과 채권을 합치면 외국인은 이미 8개월째 한국에서 돈을 빼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집계로는 9월 한 달에만 199억 7천만 달러, 우리 돈 약 26조 8,000억 원이 빠져나갔어요. JP모건은 단기 자금도 개인 투자자도 지금은 싸게 사들일 자신감이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오래 들고 가는 투자자들은 2028년에서 2029년 사이 반도체 호황이 끝날까 봐 더 신중해졌다고 하고요. 한국 주식이 이렇게 싸졌는데도 돈이 선뜻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죠.
증권 계좌에 대기하던 돈, 예탁금도 15일 96조 9,000억 원으로 100조 원 아래로 내려왔어요. 6일 101조 원이던 예탁금이 열흘 사이 4.1% 줄어든 겁니다. 그 돈은 어디로 갔을까요?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16일까지 국내 채권을 1조 1,617억 원어치 사들였어요. 미국 국채도 넉 달 연속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식을 떠난 돈이 사라진 게 아니라, 이자를 주는 안전한 곳에서 다음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에요. 저는 이 돈이 언젠가 다시 주식으로 돌아올 실탄이라고 봅니다. 한국 시장의 공포 지수인 VKOSPI는 8월 말 이후 처음으로 50을 넘었습니다.
SK하이닉스 주주들에게는 고민거리가 하나 더 있어요.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이 이르면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로이터는 지난달 솔리다임의 몸값이 최대 1,5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고, 상장으로 모을 수 있는 돈은 약 150억 달러로 거론됐어요. 상장으로 자금을 모으는 건 득이지만, 알짜 자회사가 따로 상장하면 모회사 주주의 몫이 줄어든다는 걱정도 함께 나옵니다. SK하이닉스는 아직 확정된 건 없다는 입장이에요. 지분을 얼마나 내주고 모은 돈을 어디에 쓰는지가 정해져야 득실을 따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나스닥이 이렇게 빠진 다음 코스피는 보통 어떻게 움직였을까요? 제가 2010년 이후 나스닥이 하루에 2% 넘게 빠진 날을 전부 찾아, 바로 다음 한국 거래일의 코스피를 계산해 봤어요. 모두 220번이었고, 그중 175번, 그러니까 열 번 중 여덟 번은 코스피도 빠졌습니다. 평균 낙폭은 1.2%였어요.
올해만 따로 떼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올해 나스닥이 2% 넘게 빠진 날은 여덟 번이었는데, 다음 날 코스피는 그중 여섯 번 빠졌고 평균 낙폭은 2.55%로 두 배 넘게 커졌어요. 6월 5일 나스닥이 4.2% 빠진 다음 날 코스피는 8.29%나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이번과 똑같이 나스닥이 2.215% 빠졌던 7월 23일 다음 날, 코스피는 5.72% 떨어졌어요. 올해 우리 시장은 미국의 기침에 몸살을 앓는 정도가 아니라, 독감을 앓아 왔다는 뜻입니다.
이번엔 하루가 아니라 한 주 단위로도 계산해 봤어요. 2010년 이후 나스닥이 한 주에 4% 넘게 빠진 건 이번까지 모두 40번이었습니다. 앞선 39번 가운데 다음 월요일 코스피가 빠진 건 27번이었고 평균 낙폭은 1.1%였어요. 그런데 그 월요일이 속한 한 주 전체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39번 중 21번은 코스피가 그 주를 오히려 플러스로 마쳤거든요. 평균으로 따져도 한 주 등락은 0.1% 하락으로 거의 제자리였습니다. 6월에 8.29% 폭락한 그 월요일도, 그 주 금요일에는 직전 주 종가 바로 아래까지 돌아왔어요. 월요일 하루의 충격과 그 주가 끝났을 때의 결과는 따로 봐야 합니다. 지난 숫자가 월요일을 그대로 정해 주지는 않지만, 제가 월요일 하루는 조심스럽게 보면서도 한 주 전체는 덜 비관하는 이유가 바로 이 두 숫자예요.
그렇다면 월요일 아침 우리는 어떤 숫자를 먼저 봐야 할까요?
첫째는 외국인입니다. 금요일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2,660억 원을 사며 9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어요. 이 매수가 월요일에도 이어지는지가 가장 중요한 첫 단서예요.
둘째는 환율입니다. 금요일 원달러 환율은 1,331.4원으로, 202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어요. 원화가 강해지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주식을 들고만 있어도 환율로 얻는 이익이 생깁니다. 환율이 계속 내려간다면 외국인이 돌아올 이유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죠.
셋째는 신용입니다. 월요일은 증권사들이 빚으로 몰린 계좌를 실제로 줄여 나가기 시작하는 첫날이에요. 빚으로 사는 힘이 줄어드는 첫날, 반대매매 물량이 얼마나 나오는지가 청산의 끝이 보이는지 가늠할 숫자입니다.
장중에는 시간대별로 보시면 좋습니다. 아침 9시 첫 10분은 금요일 밤 미국 충격이 얼마나 반영되는지를 보는 시간이에요. 오전에는 증권사 앱에 뜨는 외국인 매매 추정치로 방향을 확인하고, 오후에는 반대매매와 신용 물량이 다 나온 뒤 지수가 어디서 버티는지를 보면 됩니다. 아침에 크게 빠졌다고 바로 결론을 내리기보다, 오후까지 지켜본 지수의 위치가 훨씬 정직한 신호예요.
다음 주부터는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도 줄줄이 이어집니다. 실적을 마친 기업들은 그동안 묶여 있던 자사주 매입도 다시 할 수 있게 돼요. 시타델 증권은 자사주를 살 수 있는 기업의 비중이 S&P 500 시가총액 기준으로 지금 24%에서 이달 말 55%까지 늘어난다고 봤습니다. 미국 시장에 다시 사 주는 손이 늘어난다는 뜻이죠. AI에 쏟은 돈이 돌아오고 있다는 숫자가 나온다면, 청산의 공포는 생각보다 빨리 식을 수 있어요.
지금부터는 제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투자 권유가 아니라, 제가 이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저는 월요일 코스피가 금요일 종가 5,668 아래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미국 반도체 지수가 금요일 하루에 4% 가까이 빠졌고, 그 충격이 주말 사이 그대로 넘어오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 먼저 볼 선은 15일 종가인 5,554예요. 이 선이 밀리면 15일 장중 저점인 5,450을 다시 시험할 거라고 봅니다. 그 아래로는 7월 29일 장중 저점 5,262가 이번 하락에서 제가 그어 둔 마지막 선이에요. 참고로 한 증권사는 빅테크와 반도체 실적 전망이 꺾이고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5,00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봤어요. 저는 거기까지 가려면 빚 청산이 아니라 기업 실적 자체가 무너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월요일을 세 갈래로 나눠 보고 있어요. 가장 나쁜 그림은 신용 규제 첫날 반대매매가 다시 늘고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며 5,450이 깨지는 경우입니다. 제가 가장 흔할 거라고 보는 그림은 아침에 크게 밀렸다가 5,554 부근에서 버티며 오후에 낙폭을 줄이는 경우예요. 가장 좋은 그림은 금요일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고 환율이 더 내려가면서, 하락 출발 뒤 반등으로 마치는 경우고요. 저는 두 번째 그림에 가장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반대로 제 생각이 틀렸다고 인정할 조건도 미리 말씀드릴게요. 월요일에 코스피가 5,668 위에서 장을 마치고 외국인이 이틀 연속 사 준다면, 이번 청산의 소나기는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 거라고 보겠습니다.
그리고 저라면 월요일에는 서두르지 않겠어요. 빚은 쓰지 않고, 사더라도 계획한 금액의 3분의 1 이하로 나눠서 5,554와 5,450 근처에서만 담겠습니다. 청산이 만든 하락은 바닥이 한 번에 오지 않고 몇 번에 걸쳐 오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물론 이건 제 시각일 뿐이고, 시장은 언제든 제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반도체에 물리신 분은 지금 빠지는 이유가 회사가 버는 돈의 문제인지, 빚과 수급의 문제인지부터 나눠서 보세요. 제가 보기엔 이번은 후자에 가깝고, 그렇다면 공포에 던지는 게 가장 비싼 선택이 될 수 있어요.
빚을 끼고 버티시는 분은 월요일 9시 전에 내 계좌의 담보 비율이 지금 몇 %인지 숫자로 적어 두세요. 청산의 시간에는 버티는 사람이 아니라 버틸 수 있는 사람이 살아남습니다.
미국 3배 레버리지 상품을 사신 분은 앞에서 본 산수를 꼭 떠올려 주세요. 이런 상품은 방향보다 시간이 더 무서운 상품이라, 얼마 동안 들고 있을지부터 정해 두시는 게 먼저예요.
현금을 들고 계신 분은 월요일 하루에 다 쓰지 말고, 제가 말씀드린 선들처럼 미리 가격을 정해 두세요. 가격을 미리 적어 두면 장중에 공포가 몰려와도 손가락이 아니라 메모가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 주식을 시작하신 분이라면 월요일에는 사고파는 것보다 지켜보는 쪽을 권하고 싶어요. 청산 장세는 경험 많은 사람도 흔들리는 장이라, 첫 매매를 배우기엔 가장 비싼 교실이거든요.
처음에 드린 질문에 이제 답할 차례입니다. 이번 하락은 AI 시대의 끝일까요, 아니면 빚이 만든 소나기일까요? 제 답은 소나기 쪽입니다. 물론 소나기라고 해서 짧게 끝난다는 보장은 없어요. 빗물이 깊이 고인 만큼, 구름이 지나가는 데는 몇 주가 걸릴 수도 있습니다. AI를 쓰는 사람은 늘고 있는데, AI에 빚을 걸었던 자리가 무너지고 있는 거예요. 소나기는 우산 없이 뛰어든 사람에게는 무섭지만, 그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사람에게는 지나가는 비일 뿐입니다.
월요일 장이 끝나면 오늘 그어 둔 선들이 어떻게 됐는지 다시 확인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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