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차영주 · 한국인
요약 보기
2025년 뉴욕증시는 AI 모멘텀으로 약 16% 상승하며 3년 연속 상승. 관세 정책은 변동성 상수로 작용. AI는 버블보다 하드웨어·전력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는 단계로 보며 AI 응용 기업의 수익화 가능성을 언급. 엔비디아 독주는 이어질 수 있으나 2026년 하반기~2027년 상반기 경쟁 심화 가능. SK하이닉스는 2026년 영업익 100조 달성 여부가 관건, 삼성전자 쪽 증설 여력 언급. 상반기 성장주 중심, 하반기 가치주 전환 제안. 연준의장 교체에 따라 금리 인하 횟수가 달라질 수 있음.
다듬은 글
네, 글로벌 이슈 플러스입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올해 전망도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오늘은 와이즈경제연구소 차영주 소장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오늘이 새해 첫 방송이네요.
네, 그만큼 뉴욕 증시 전망을 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새해 첫날이라 그런지 작년 한 해가 좀 파란만장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뉴욕 증시는 3년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는데요. 위기인 줄 알았는데 기회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작년 한 해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여러 관세 정책 때문에 시장이 다소 불안정했습니다. 초반에는 기대했던 부분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24년 뉴욕 증시가 20%대 후반으로 올랐기 때문에, 2025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구심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관세 정책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밀어붙이기식 정책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AI라는 산업 모멘텀이 확실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정치적 변수보다 AI 산업이 실질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2025년에 뉴욕 증시가 16%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2024년 20%대 후반에 이어 복리 효과로 2년 사이 40% 가까이 오른 셈이니, 상당히 부러운 흐름입니다. 증시는 기존 산업 사이클로도 움직이지만, 새로운 산업 사이클이 들어오면서 증시를 이끄는 모습이 확인된 한 해였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AI 주도주들이 주춤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덜 올랐던 전력 인프라나 다우 지수, S&P 지수에 속한 종목들도 하반기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순환매가 돌면서 뉴욕 증시가 고르게 상승한 한 해였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좋습니다. 그 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도 시장이 많이 휘청였습니다. 4월 상호관세 발표 직후에는 증시가 크게 흔들리며 변동성이 컸던 시기가 있었죠.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고관세의 파고를 넘어 우상향으로 마무리했다고 볼 수 있는데, 트럼프가 쏘아 올린 관세는 어떻게 총평하시겠습니까?
이 부분은 두 가지로 나눠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첫째, 관세와 관련된 정책들이 미국의 정책 금리 결정, 경제 성장률에 대한 우려감과 맞물려 일파만파 퍼진 면이 있었습니다. 다우 지수가 상대적으로 덜 올랐는데, 관세 영향을 받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나 S&P 지수는 오히려 상승 흐름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관세가 뉴욕 증시의 발목을 잡은 부분도 있고, 잡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둘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아직까지 뉴욕 증시 변동성의 상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실질적으로 글로벌 무역이 막힌 것은 아닙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모멘텀이 워낙 강해서, 관세 부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크게 뺏겼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관세 불확실성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재고를 막대하게 쌓아둔 부분이 있어서, 이것이 소진되는 올해도 관세 영향은 여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갈등이 완화되고 관세가 일부 낮아졌더라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세계 경제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2026년까지 집권을 유지하는 한 관세는 증시의 변동성 요소로 상수처럼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말씀하신 대로 트럼프 집권 기간 동안은 계속 변수로 남을 것 같습니다. 한편 작년에는 AI 열풍이 정말 뜨거웠고, 그에 따른 버블론도 계속 나왔습니다. 엔비디아가 시총 5조 달러를 돌파했는데, 실제 AI 수익성이 따라오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지금의 시장 상황을 이유 있는 과열로 보십니까, 아니면 버블이 끼어 있다고 보십니까?
아직은 버블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버블을 보는 관점은 여러 가지인데, AI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AI 에이전시 등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거품론이라고 하는 것은 AI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돈을 버느냐에 대한 의문입니다. 하드웨어 투자는 아직 막대하게 이루어져야 하고, 데이터센터 수요와 이에 따른 전력 수요는 2026년에도 여전히 필요합니다. AI가 황금이라면 청바지를 누가 만드느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청바지는 하드웨어에서 전력 인프라로 바뀌더라도 여전히 돈을 벌 것입니다. 반면 황금을 캐내는, 즉 AI 소프트웨어가 돈을 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하지만 AI를 응용해서 돈을 버는 기업들은 여러 분야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올해 이것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원년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드웨어도 하반기로 가면서 경쟁 업체들이 나타나 경쟁 구도가 다양해질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최근 노키아 지분 인수와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를 했는데, 이는 엔비디아가 영원히 하드웨어 회사로 남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저는 이해합니다. 시장에서 기업의 행동을 볼 때는 무슨 일을 하느냐보다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읽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품론은 투자를 신중하게 만들고, 돈이 되는 확실한 수입원을 찾으려는 기업들의 노력을 촉진하는 긍정적 역할도 합니다. 2026년 전망을 보면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변동성이 클 것이고, AI 에이전시 관련 기업들은 올해 퍼포먼스가 굉장히 좋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SK하이닉스 덕분에 웃은 투자자도 많습니다. 올해도 엔비디아가 독주 체제를 이어갈지, 엔비디아와 하이닉스 동맹군을 믿고 가야 할지요? 하이닉스 전망도 달라질 것 같습니다.
하이닉스는 올해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달성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증권사들은 90조 원 가까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봐야 합니다. 엔비디아 올해 물량은 이미 계약이 끝난 상태로 알려져 있어서, 청주 공장을 하반기부터 얼마나 빠르게 가동하느냐가 하이닉스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입니다. 오히려 하이닉스와 엔비디아의 관계보다는 삼성전자를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는 레거시 반도체의 가격 상승 모멘텀이 있고, HBM4 등 엔비디아 퀄리티 테스트 통과 여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이닉스가 캐파가 꽉 차 있다면 새로운 캐파를 늘릴 여지는 삼성전자 쪽에 더 있을 수 있습니다. 2025년에는 하이닉스가 유리했다면, 2026년에는 삼성전자가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2026년 하반기와 2027년 상반기가 되면 엔비디아를 능가하는 GPU를 개발하려는 수많은 기업이 나타날 것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GPU를 우회하는 반도체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니, 그 시점에는 변동성이 많이 커질 수 있습니다. 다만 2026년 상반기의 변동성은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시장 전체로 보면 연말 산타 랠리를 기대했는데 산타가 길을 잃은 듯했지만, 막상 올해 전망은 장밋빛이 많습니다. 3년 연속 올랐으니 이제 쉴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은데, 월가는 왜 4년 연속 상승에 배팅하고 있을까요?
AI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AI 모멘텀이 없었다면 증시가 상승한 뒤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컸을 것입니다. 하지만 AI는 산업혁명에 비견할 만한 모습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 모멘텀이 있는 상태에서 올해까지도 상승력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AI 모멘텀을 글로벌하게 주도하고 있는 국가가 미국이어서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도 미국과 경쟁할 AI 모멘텀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미국은 선진국 시장이고 중국은 신흥국 시장이라 투자 자금의 질과 규모가 다릅니다. 4년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이 없지는 않습니다. 2년 동안 40% 가까이 오른 증시이니까요. 그러나 지수 상승보다는 개별 종목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모멘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AI 제2막'이라는 주제를 내놓았습니다. 무지성 상승의 시대는 가고 실력이 드러나는 시대가 왔다는 맥락인데, AI 관련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옥석 가리기 투자 전략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어떤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국내 증시든 미국 증시든 올해는 2025년과는 결이 다를 것 같습니다. 2025년이 편하게 달려온 증시였다면, 2026년은 말씀하신 대로 옥석 가리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문제는 무엇이 옥이고 무엇이 돌인지 가리는 게 50% 확률만큼 어렵다는 점입니다. 잘 고르면 옥이 되고, 잘못 고르면 돌이 됩니다. 옥석을 가르는 기준은 결국 이익입니다. 기업의 이익이 얼마나 나느냐가 핵심입니다. AI 하드웨어는 여전히 돈을 벌고 있고, AI를 응용하는 기업들도 돈을 벌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기업이 얼마만큼의 이익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은 올해 변동성이 상당할 것입니다. 플랫폼 기업에 속한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반면 그 밑단의 에이전시 기업들은 결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올해는 저변이 넓어지는 만큼, 과거처럼 소수 종목의 일반적 흐름을 보기보다는 여러 종목을 동시에 살펴봐야 합니다. 기업의 이익이 얼마나 나는지를 기준으로 옥석 가리기를 잘하시면 좋겠습니다.
금리 정책의 변화도 올해 투자 방향을 좌우할 변수로 꼽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저격하면서 분위기가 다시 묘해졌고, 차기 의장 후보를 두고도 말이 많았습니다. 1월 중 연준 의장 후보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이런 정치적 불확실성이 금리 인하 스탠스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있을까요?
파월 의장의 임기는 끝났습니다. 헤셋이 될지 워시가 될지를 봐야 하는데, 누가 되느냐에 따라 트럼프 정책과의 일관성이나 연준의 독립성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헤셋이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서 금리 인하 쪽에 무게가 실릴 수 있습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선언했지만, 케빈 해셋이 되면 한두 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인물이 되면 전체적인 금리 인하 흐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누가 의장이 될지에 따라 정책 간의 기조가 달라질 수 있으니 잘 살펴봐야 합니다.
시장 상승 전망 속에서 포트폴리오에 대한 이야기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경기 방어주 대신 경기 민감주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데, 기술주 대신 민감주를 내세워야 할 시기가 온 걸까요?
기술주는 여전히 상수입니다. 경기 민감주는 올해 미국 경기가 2% 넘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어서 주목할 만합니다. 경기가 성장할 때는 당연히 성장주를 봐야 하고, 경기 방어주는 방어 성격이 큽니다. 올해도 미국 경기는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지만, 그것은 상반기까지라고 보셔야 합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가 있어서 지지율에 따른 변화 요소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반기까지는 여전히 성장주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적극적입니다.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상반기까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하반기로 갈수록 가치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전략을 고민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미국 증시가 대체로 강세장 전망이 우세한데, 중국의 AI 기술 발전이나 트럼프의 관세 영향으로 주춤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올해 상반기 뉴욕 증시가 4년 연속 상승이라는 대기록의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을까요?
기술은 영원히 유지되지 않습니다. 경쟁자가 있고, 이익이 나면 경쟁자가 늘어나는 게 시장의 원리입니다. 하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AI 경쟁력에서 중국이 변수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봅니다. 중국은 독자적인 플랫폼과 내수 시장을 구축할 수 있지만, 그것이 미국의 대세를 흔들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미국 내에서 TPU나 다른 칩이 나타나 GPU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이 미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습니다. 결국 미국 내 경쟁 구도 속에서 이익을 잘 내는 기업을 선택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작년 증시를 짚어보면서 올해 전략까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지금까지 와이즈경제연구소 차영주 소장님과 함께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