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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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월은 계절적으로 약세 경향이 있고, 미국 세제(텍스 로스 하비스트)·자사주 소각 감소 등 수급 공백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장기금리(30년물 등)는 부채 과다와 물가 우려로 단기금리 인하와 달리 상승하고 있어 유동성 장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9~10월은 박스권 흐름을 조심해야 하며, 개인의 신용잔고는 예탁금 대비 여유가 있어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나 레버리지 ETF의 장기 보유는 비용 문제로 부적합하다. 금값 최고치 경신 여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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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멘젼 투자자문 투자부문 송재경 대표와 함께 9월 계절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지난 시간에도 에브리콘 관련 말씀을 해 주셨는데 오늘은 9월 계절성을 짚어 보려고 합니다. 9월 조정에 주의하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월별 계절성을 보면 논리가 그렇게 뚜렷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통계적으로 근거를 두고 주장하는 것이고, 실제로 9월 내내 FOMC 회의 전까지 박스권 전략이 이어질지가 관심사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 계절성이 있는지가 중요하고, 우리나라도 미국의 계절성을 대체로 따라갑니다. 미국의 8, 9, 10월 변동성 확대가 핵심입니다. 지난 30년간 9월의 평균 수익률은 약 -0.7%로, 대개 하락하며 끝났습니다. 최근 5년을 보면 5년 중 4개년에서 -4%에서 -9%까지 상당히 많이 빠졌습니다. 작년 9월이 오른 것은 7, 8월에 심하게 빠진 뒤였기 때문입니다. 이를 합치면 최근 5년은 9월 전후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고 볼 수 있고, 그 폭도 이전보다 꽤 컸습니다.
이유는 크게 수급 측면에서 두 가지로 설명됩니다. 첫째는 1986년 미국 세제 개편과 관련된 것입니다. 미국 뮤추얼 펀드는 이익을 내면 세금을 내고, 손실이 나면 이익과 상계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연말 세금을 줄이려고 10월 말까지 손실 종목을 매도하는 행태가 1986년 이후 뚜렷하게 나타났고, 이것이 9월과 10월 매도 압력을 키우는 원인이 됩니다. 둘째는 최근 15년간 미국의 최대 수요 주체가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자사주 소각은 보통 4월부터 7월에 가장 많고, 연중 가장 적은 시기가 9월과 10월입니다. 매도는 늘고 매수 주체는 사라져 수급 공백이 생기니, 9, 10월에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통령 4년 주기에서 취임 첫해의 변동성이 크다는 지난 125년간의 통계도 더해집니다.
이 요인들을 종합하면, 올해 9월은 첫날 조정 뒤 반등했지만 여전히 9, 10월까지는 조심해야 한다는 판단입니다.
송 대표는 8월 중순에 미국 장기물 금리와 환율이 키를 지고 있을 것이라고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선진국 장기물 금리 급등 현상이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되어 있고, 이번 주말 발표되는 노동 지표도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FOMC 이후에도 답답한 박스권을 예상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난 40년은 1980년을 정점으로 금리가 계속 내려온 시기였습니다. 2020년 코로나 전후로 금리가 바닥을 찍고 우상향하기 시작했습니다. 40년 장기 하락 사이클이 끝나고 장기 상승 사이클로 넘어가는 것에 대한 걱정이 긴 호흡의 흐름으로 존재합니다.
과거에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면 2년물 이하 단기물이 즉각 반응했고, 이후 10년물, 20년물, 30년물 같은 장기물이 시차를 두고 따라 내려가는 흐름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1년 반은 단기물은 내려가는데 장기물은 올라가는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영국,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의 30년물 금리가 2020~2021년 바닥을 찍고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음에도 30년물 금리는 오히려 오르고 있습니다. 이것이 시장을 걱정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오늘 일본의 30년물 국채 경매 결과는 최종 금리 3.26%로, 직전 3.0%보다 올랐습니다. 어제 3.3%까지 갔던 것보다는 낮았지만 장기금리의 상승 추세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기금리를 낮춰 정부의 이자 비용을 줄이려는 전략이 장기금리가 말을 듣지 않으면 효과가 크게 줄어듭니다.
장기물이 단기물과 따로 움직이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부채가 너무 많습니다. 2008년 이후 부채로 부채를 갚아 왔고, 코로나 때 부채가 급격히 쌓여 전 세계적으로 과다한 상황이며, 특히 선진국의 재정 상황이 문제입니다. 둘째,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미국의 근원 CPI와 근원 PCE가 3% 전후를 보이고 있는데, 물가가 연 3%씩 10년간 오르면 1,000만 원의 구매력은 가만히 있어도 약 750만 원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장기로 돈을 빌려줘야 하는 입장에서는 물가가 높고 불안한 상황에서 낮은 금리를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결국 재정적자와 부채에 대한 우려, 그리고 물가로 인한 구매력 보장 요구, 이 두 가지가 장기금리 상승의 큰 원인입니다. 중앙은행이 단기금리를 낮춰 유동성 장세를 만들려 해도 장기물이 끝까지 말을 듣지 않으면 기대했던 유동성 장세의 효과는 상당 부분 줄어들 수 있으니 투자자들이 이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유동성 장세가 전망되지만, 선진국의 부채 과다와 재정 위기 우려 속에 상승 폭은 제한적일 수 있는 시점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들은 하반기 금리 인하 이후 국내 시장 상승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22조 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개인들이 가장 많이 판 ETF는 코스피·코스닥 레버리지였는데, 이는 9, 10월 박스권을 예상한 흐름으로 보입니다. 하반기 코스피 3,500포인트를 바라보고 바이 더 딥 전략을 쓰는 개인 투자자들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바이 더 딥은 지금까지 늘 성공해 온 대표적인 전략입니다. 우리 시장은 2,400에서 단기간에 올라 다소 급해 보이지만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쌉니다. 그런 면에서 저가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봅니다. 일부에서는 신용잔고가 너무 늘었다고 걱정하지만, 신용잔고의 절대 규모보다는 예탁금 대비 비율이 더 중요합니다. 키움증권 자료를 보면 신용잔고 절대액은 22조 원 수준이지만, 예탁금 대비 비율은 과거 1년, 3년 평균에 비해 상당히 여유가 있습니다. 시장에 투자하고 싶어 하는 대기 자금이 충분하다는 뜻이므로, 신용잔고에서 변동성이 생겨도 들어올 자금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레버리지로 무언가를 하는 것은 장기 투자와 전혀 맞지 않습니다. 장기 투자의 핵심은 워런 버핏이 늘 말하는 복리의 힘인데, 레버리지 ETF는 매일 새롭게 정산되기 때문에 길게 보유하면 비용이 더 많이 듭니다. 결국 장기 투자는 남의 돈이 아니라 내 돈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꼭 명심해야 합니다.
오늘 내용을 정리하면, 선진국 장기금리가 안정되어야 하는데 재정적자와 부채 과다 때문에 급등하고 있어 쉽게 잡힐지는 불확실합니다. 하반기까지 장기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안전자산인 금값이 계속 최고치를 경신하는지를 함께 지켜봐야 합니다. 지금까지 디멘젼 투자자문 투자부문 송재경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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