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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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말까지 현금 30~50% 확보 권고 후 하반기 변동성 대비. 2018·2022년 중간선거 전 금리 급등에 따른 조정 사례 근거. 미 10년물·국내 국채금리 상승이 주요 리스크, 유가 안정 시 완화 기대. 코스피 8,000 돌파 후 스콜성 조정(약 15%, 6,700대 전후) 가능성. 6월 창신메모리 상장 수급 부담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기 약세 가능, 장기 투자자는 저가 매수 기회로 봄. 반도체 사이클 특성상 고점에서 이익 실현 필요. 환율 1,500원으로 수출주 호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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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2026년 5월까지 좀 빠진다. 현금을 확보해라.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기가 막히게 지금 5월에 8천을 찍고 빠지고 있거든요. 미국의 중간 선거가 있기 전에는 항상 조정이 있었기 때문에, 올해 5월 말까지 빠진다는 게 아니라 5월 말까지는 현금을 확보해서 30에서 많게는 50%를 확보하고 하반기 변동성에 대비하셔야 됩니다. 그런 말씀을 드렸고요. 수급에 의해서 반도체 주가가 더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트레이딩으로 들어오신 분들은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창신메모리 상장 때까지 한 달 동안은 수급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투자하셔야 돼요.
PER이라는 건 일반 소비재를 투자할 때는 저PER에 사고 올라가면 고PER에 파는 전략인데, 사이클 기업은 완전히 반대로 해야 돼요. 그래서 워런 버핏 같은 사이클 기업을 안 좋아하는 투자자들이 있죠.
안녕하세요, 머니올라 시청자 여러분. 오늘 모신 분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체슬리투자자문의 박세익 전무님이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시청자분들께서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작년 12월쯤 제테크 박람회에서 내년 2026년 5월까지 좀 빠진다, 현금을 확보하라고 하셨는데, 어떤 관점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가 자료를 준비하면서 확 궁금해지더라고요. 맞추셨다고 얘기해 주셔서 감사한데, 8천까지 올라갈지는 전혀 몰랐었고요. 작년 연말에 올해 전망을 하면서 말씀드렸던 건,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중간선거 전에 항상 조정이 있었기 때문에 5월 말까지는 현금을 확보해서 30~50%를 쥐고 하반기 변동성에 대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하반기 변동성의 이유는 무엇인가 하면, 2018년에도 트럼프 1기 2년 차였고, 2년 차 11월에 중간선거가 있었죠. 코인이나 주식을 하시는 분들은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이기려고 경기를 부양해서 장이 좋을 거라고 많이 얘기하시죠. 그런데 2018년 중간선거 한 달 전인 10월 초부터 시장이 확 빠졌습니다. 10월, 11월, 12월 3개월 동안 S&P 500이 거의 20% 빠졌고요. 왜 빠졌을까요?
그때도 금리가 트리거였습니다. 2018년 초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를 더 올리지 말라고 했는데도,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을 이어갔고, 2017년까지 세 번, 2016년 말 한 번, 2015년 12월 첫 인상 등 다섯 번을 올린 상태에서 파월 의장 취임 후 네 번을 더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중에 시진핑보다 나쁜 사람이라며 비난할 정도였죠. 2018년 마지막 인상은 12월이었는데, 여덟 번째 인상이 이루어진 10월 초 파월 의장은 중립금리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시장은 "여기서 더 올린다고?" 하면서 10월 2일부터 빠지기 시작했죠. 당시 10년물 국채금리가 3%를 돌파했는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5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던 상황에서 3%를 터치하니 시장이 와장창 무너졌습니다. 저는 그걸 보면서 금리에도 임계점이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금리가 그냥 올라간다고 시장이 무너지는 건 아닙니다. 경기가 좋으면 금리는 당연히 오르죠. 하지만 펀더멘털이나 수급에 영향을 주는 수준을 건드리면, 물놀이 동산의 해골 바가지가 왈칵 쏟아지듯 시장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게 하필 2018년 중간선거 직전에 나타났습니다. 그다음 중간선거는 바이든 대통령 2년 차인 2022년이었는데, 그때도 연준이 3월부터 25bp, 50bp, 75bp(자이언트 스텝)로 금리를 올리면서 시장을 박살 냈죠.
즉 중간선거가 있으니 경기를 부양해서 주식시장을 좋게 만들 거라는 얘기가 많지만, 최근 중간선거가 있었던 2018년과 2022년을 보면 연준은 그런 걸 따지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일본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그에 따라 CPI가 예상보다 올라오고, 10년물 국채금리가 4.6%를 넘고 30년물은 5%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건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금리가 다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죠. 우리나라 10년물 국채금리도 얼마 전까지 2.7% 밑이었는데 지금 4.1~4.2%까지 올랐습니다.
전 세계 개인과 기업들이 어느 정도 부채를 지고 있는데, 그 부채를 가장 힘들게 만드는 게 금리죠. 그래서 금리가 임계점을 건드릴까 봐 미리 떨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금리가 어느 정도 안정되는 걸 확인해야 하고요. 금리는 매크로 변수인데, 매크로 변수는 항공모함과 같습니다. 요트처럼 왔다 갔다 하는 게 아니라 큰 항공모함이라서, 방향을 잡으면 몇 개월씩 지속되는 성향이 있습니다. 지금 금리 공포가 제가 가장 무서워하는 공포인데, 이번 하반기 조정의 원인이 바로 그것일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면을 말씀드리면,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유가를 다시 안정시킬 겁니다. 전쟁의 양상을 완화해서라도 말이죠. 그래서 제가 현금을 만들어 두라고 했던 건, 이게 닷컴버블처럼 대세하락이 오는 조정은 아니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현금을 만들어 두면 중간선거 전에 희한하게도 주식을 싸게 살 기회가 온다는 거죠.
최근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뒤늦게 20만 원, 27만 원에 사신 분들이 많은데, 조금만 기다리시면 싸게 살 기회가 올 거라는 차원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삼성전자 주주가 400만 명이 넘다 보니, 그분들은 아주 해피하실 겁니다. 최근 흔들리는 모습에 불안하실 수 있지만, 좋은 주식은 장기적으로 끌고 가면 결국 올라옵니다. 2024년 연말에 5만 원이 잠시 깨진 적도 있었지만 결국 다 올라왔잖아요. 제가 여기서 대국민 사과 방송을 했던 거 기억나시죠? 작년 초였습니다. 작년 가을에 올해 시장을 전망하면서, 작년 연말부터 올 상반기에 반도체 랠리가 반드시 온다고 했는데 안 오면 사과하겠다고 했거든요. 작년 연말 계엄 사태에 트럼프 당선까지 겹쳐서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결국 올라왔습니다. 정확한 시점을 맞추는 건 신의 영역이지만요.
장기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분들은 지금의 변동성에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투자 관점으로 샀다고 하면서 조금만 빠져도 불안해하시죠. 그건 투자가 아니라 트레이딩입니다. 12만 원 간다는 리포트를 보고 9만 원에 사서 12만 원에 팔겠다는 건 트레이딩이죠. 트레이딩으로 들어오신 분들은 지금 많이 불안하실 겁니다.
또 6월쯤 중국 창신메모리가 상장합니다. 지금 글로벌 디램 시장 4위인데 점유율은 4~5%에 불과하죠. 처음엔 IPO로 약 6조 원을 조달한다고 했는데, 수요가 너무 많아서 열 배 정도인 60조 원까지 조달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올해 처음 흑자로 전환했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연간 15~20조 원씩 설비투자를 하는데 6조 원으로 되겠냐는 생각이었죠. 공격적인 투자로 디램 시장에서 10% 넘는 확고한 4위권을 만들겠다고 하니, 4위가 목표는 아닐 겁니다. 이런 얘기가 앞으로 오갈 테고, 수급에 의해 반도체 주가가 더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트레이딩으로 들어오신 분들은 한 달 정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수급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투자하셔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모아가겠다는 분들은 오늘도 사고 내일도 사기보다, 창신메모리 상장과 함께 주가가 10~15% 더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싸게 사는 것도 방법입니다.
단기 투자를 하더라도 창신메모리 상장 같은 수급 요인으로 하락이 예측되니, 자산의 기회비용이나 손실을 줄이려면 일부를 현금화하고 다음 타점을 기다리는 전략도 투자자에게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2~3년 전 삼성전자가 5만 원, 6만 원일 때, 아무도 삼성전자 얘기를 안 할 때 제가 여기 와서 용감하게 투자 관점으로 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반도체 사이클을 보면 삼성전자, 하이닉스처럼 글로벌 탑티어 경쟁력을 유지하는 회사는 3~4년마다 전고점을 돌파했거든요. 2021년 1월 삼성전자 고점이 96,800원이었으니 반드시 돌파할 거라고 봤고, 5만 원에서 96,800원만 가도 거의 90% 수익이니까요.
다만 반도체 산업의 특성과 속성을 이해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지금 울트라 슈퍼 사이클, 구조적 성장이 왔다는 말도 맞습니다. 하지만 구조적 장기 성장 속에서도 단기적으로는 계속 왔다 갔다 합니다. 최근 많이 올랐는데도 PER이 아직 낮다고들 하시죠. 실질적으로 보면 하이닉스는 2023년에 영업손실 7조 7천억 원, 순손실 9조 원의 적자였습니다. 그런데 2023년에 주가가 바닥을 치고 많이 올랐죠. 지금은 이익이 많이 나는데, 시장은 사이클 기업이니까 이익이 많이 날 때 주가가 많이 올랐으니 이익 실현을 하고, 나중에 빠지면 다시 살 거라고 판단하는 거죠.
삼성전자, 하이닉스 같은 사이클 기업은 이익이 바닥일 때 PER이 높습니다. 그래서 주가가 안 좋고 이익이 안 날 때 저PER에 사서, 이익이 왕창 날 때 고PER에 파는 전략이 늘 맞았습니다. 그동안 많이 수익을 내신 분들은 여기서 수익 난 만큼만 팔아도 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5천만 원을 투자했다면 지금 2억 4천~2억 7천만 원이 됐을 수 있죠. 삼성전자를 5만 원 바닥에서 사신 분은 없을 테니, 평균단가가 7만 원 정도라면 30~50% 정도 수익이 난 거니, 현금 비중을 일부 확보해 두면 다시 싸게 살 기회가 올 겁니다.
그럼 PER가 낮다는 건 앞으로 더 오를 거라는 뜻은 아니겠네요?
그렇죠. 반도체 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PER 때문입니다. 애플처럼 일반 소비재는 내년, 내후년에도 매출과 이익 성장이 안정적이에요. 그런 주식은 전쟁이나 코로나 같은 외생변수로 주가가 빠지면 이익은 크게 안 움직이니 저PER에 사고, 올라가면 고PER에 팔면 됩니다. 그런데 사이클 기업은 이익이 안 날 때 용감하게 사야 하고, 지금처럼 이익이 많이 나고 PER이 다섯 배일 때는 팔아야 합니다. 이걸 분할로 실현하시기만 해도 우리나라 반도체로 돈 벌기 좋은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지 알고 투자해야겠네요. 같은 방법이 아니었군요.
그럼 전문가님이 예전에 상법 개정으로 우리 증시가 재건축된다고 하셨는데, 코스피가 8천까지 올라간 지금 우리 주식시장은 어느 정도 발전했다고 보시나요?
상법 개정은 우리나라에 중요한 변화입니다. 김영삼 대통령 때인 1993년 금융실명제도 있었죠. 그때 대학생이었는데 아침에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금융실명제가 되면 지하 자금이 빠진다는 반대도 많았지만, 결국 시행되면서 금융이 투명해지는 이정표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상폭 개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영권 간섭이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제 뒤통수 맞을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좋은 기업을 열심히 발굴하면 되죠. 어려운 시장에서 잘 맞춰도 뒤통수를 맞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에 그 부분이 확실히 개선됐다고 봅니다.
상법 개정이 경영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우려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을 보시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사티아 나델라, 구글은 순다르 피차이, 애플은 팀 쿡 같은 전문 경영인이 이끌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재벌 1, 2, 3세가 경영을 맡을 수는 없습니다. 정주영 회장님의 피를 이은 정의선 회장이 CEO인 건 좋다고 생각하지만, 4세, 5세로 가면 경영하기 싫은 후계자가 나올 수도 있죠. 그럴 때 유능한 전문 경영인을 써야 하는데, 그 전문 경영인에게 대주주가 요구하는 건 주주가치 극대화입니다. 경영학 교과서에도 이사회의 최종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라고 나와 있습니다. 자본주의 논리상 경영진은 주주가치를 위해 일해야 합니다.
이번 상법 개정으로 우리 증시는 예전 제 예상대로 EPS 증가 없이도 4,300까지 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제가 2,500대를 얘기했을 때 그랬듯이, 시장이 깨끗해지면 밸류에이션도 올라가는 거죠. 상법 개정의 파급 효과도 충분하고, 이익 모멘텀도 강력합니다. 2025년 코스피 영업이익이 291조 원이었는데, 지금은 500조, 600조, 650조, 700조, 800조 얘기가 나옵니다. 주식은 산책하는 주인과 강아지에 비유되는데, 강아지가 주가라면 주인인 이익이 엄청나게 뛰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죠.
반도체도 흑자였다가 적자였다가 하는 들쑥날쑥한 사이클에서 벗어나 장기 계약을 많이 하고 있어서, 영업이익도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올해 700~800조, 내년에도 800~900조가 나온다면 반도체도 PBR이 아니라 PER로 평가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겁니다. 그러려면 이익의 변동성이 줄어들어야 하죠. 또 하나의 모멘텀은 환율입니다. 지금 환율이 1,500원이니 수출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반도체가 창신메모리 상장으로 흔들리면, 다른 수출기업들의 주가가 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중국이든 미국이든 잘 팔립니다. 그런 기업들은 최근 -40%까지 빠졌다가 지금 -15%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시장 자체는 내년까지 굉장히 좋은 장이라고 봅니다.
8천을 찍은 이후 향방은 어떻게 보시나요?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말도 있지만, 올라가는 산에도 내리막은 나옵니다. 지금은 8천을 향해 가는 장이고, 그 과정에서 스콜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요즘 날씨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뚜렷하지 않고 뜨거웠다 추웠다 하는데, 동남아에서 볼 수 있는 스콜처럼 오전에 비 왔다가 오후에 또 비가 오는 것처럼, 뜨거워진 시장에서도 중간중간 스콜이 올 수 있다는 걸 알고 투자해야 합니다.
1998년 IMF 이후 6월 코스피가 277까지 떨어졌다가, 1999년 닷컴버블로 1050까지 가는 1년 6개월 동안 20% 조정 한 번, 15% 조정 한 번이 있었습니다. 이런 조정은 언제든 있을 수 있는데, 저는 그 성격을 스콜로 봅니다. 뜨거운 아스팔트를 시원하게 식혀주는 스콜인 셈이죠. 스콜 때 싸게 주식을 살 기회가 오려면 현금을 들고 계셔야 합니다. 올해 우리 시장은 작년 75.6% 상승에 이어, 올해 8천을 찍었을 때 91% 올랐습니다. 5개월도 안 된 기간에요. 그러니 지금의 조정은 스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8천에서 20% 빠지면 6,200인데, 만약 10년물 미국 금리가 5%를 찍으면 6,200까지도 갈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스콜성 조정은 보통 15% 언저리에서 끝나므로, 6,700 전후가 건전한 조정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락의 주된 이유로 외국인 매도세가 많이 거론되는데, 오히려 5거래일 동안 24조 원을 팔았음에도 코스피 시총 대비 외국인 지분율은 더 올라갔더라고요.
그렇습니다. 지금 매도의 70~80%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인데, MSCI 이머징마켓 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있고, 그 안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비중이 너무 커지니까 인덱스 펀드가 자동으로 비중을 줄이는 리밸런싱을 하는 겁니다. 한 번에 20~30조 원씩 파는 게 아니라 오를 때마다 3~4조 원씩 잘라내는 거죠.
한편 최근에 디램 ETF도 생겼습니다. AI 인프라 사이클에서 메모리가 중요해지고 공급이 부족하니, 글로벌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사고 싶어 하는데, 이 ETF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50%, 마이크론까지 포함하면 75%가 됩니다. 장기 투자자들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죠. 또 요즘 해외 개인 큰손들도 우리 시장에 들어오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장기로 담으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가격이 조정되면 인덱스 비중을 맞추기 위해 다시 들어올 겁니다. 그러니 가격 조정은 그냥 리밸런싱 과정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럼 개별 종목으로 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엄청난 영업이익 전망, 1,000조 얘기까지 나오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거품 여부는 투자자들이 늘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제가 33년간 주식시장을 보면서 여러 거품을 겪어봤는데, 닷컴버블 때는 닷컴이라는 이름만 붙으면 다 올라갔습니다. 그 기업들이 돈을 벌 거라 믿고 IPO만 하면 샀지만 결국 돈을 못 벌었죠. 우리가 합리적인 기대를 하는지, 합리적이지 못한 기대를 하는지 판단하는 게 중요합니다.
단적인 예가 2020년 테슬라입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테슬라가 주도주였죠. 저도 2020년 5월에 테슬라가 1조 달러 가는 기업 같다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애플과 아마존을 샀던 것처럼 지금은 테슬라를 사야 한다고 방송에서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2021년에 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과열이 나왔고, 한때 7배가 올랐습니다. 당시 테슬라를 공격적으로 얘기하던 유튜버들을 찾아봤더니, 일론 머스크가 2030년에 테슬라가 전 세계에서 2천만 대를 팔 거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2030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약 8천만 대인데, 도요타가 100만 대, 폭스바겐이 900만 대, 현대기아차가 740만 대쯤 팔죠. 전기차 침투율이 40%까지 간다고 가정해도 4,800만 대 중 2천만 대를 테슬라가 판다는 건 시장점유율이 40%를 넘는 말이니, 합리적인 가정이 아니었습니다. 이걸 맹신하면 거품이고, 결국 거품은 토해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럼 반도체로 돌아와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내년에 800~900조 원을 번다는 기대는 합리적인 시장 기대인가요?
매출로 따져보면 됩니다. 메모리 시장이 디램과 낸드를 합쳐 원래 200조 원 시장이었는데, AI 인프라 사이클로 300~400조 원 시장으로 커졌습니다. 디램 가격이 10배 넘게 올랐으니 최근 매출이 확 늘어서, 800조 원 매출에 영업이익률 70%를 곱하면 약 560~600조 원이 나옵니다. 이 정도면 합리적인 계산입니다.
그런데 내년에 800조를 두 회사가 마이크론을 빼고 벌잖아요. 마이크론 빼고 두 회사가 800조를 벌려면 1,200조 정도는 팔아야 되거든요. 그런데 1,000조가 아니라 마이크론까지 다 하고, CXMT(창신메모리)와 YMTC(양쯔메모리)도 중국 시장에서 뭔가를 한다고 하니까, 그러면 메모리 시장만 1,500조가 되는 거예요. 원래 반도체는 메모리 200조에 비메모리 600조에서 800조 시장인데, 좋을 때는 이 둘을 합쳐서 한 1,200조 정도 가거든요. 그런데 메모리만 1,500조가 된다고 내년에도 전망하는 거예요.
또 하나는 그동안 많은 기업이 AI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돈을 빌려서 하고 있고, 서로 순환 출자하면서까지 하고 있거든요. 이 부분에서 모든 거품은 금리가 트리거가 됩니다. 돈을 빌려서라도 "이기면 된다"고 했는데, 금리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어요. 그렇게 투자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돈을 못 벌면 어느 순간 투자가 중단됩니다. 투자가요.
그래서 지금 내년에 800조를 본다는 기대가 많아요. 저보다 훨씬 훌륭하시고 열심히 공부하시는 애널리스트분들의 전망이 맞기를 바라지만, 약간 과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맞더라도, 원래 100조 벌다가 700조, 900조를 벌면 지금 여기가 600% 성장인데, 700조에서 900조로 가는 순간 이익 증가율은 30%밖에 안 돼요. 600%씩 성장할 때는 주가가 올라갔지만, 아직 900조나 버는데 증가율이 30%면 이익 성장의 기울기가 꺾일 수밖에 없어요. 주식은 미분값, 즉 기울기라는 말을 제가 늘 드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 800조, 900조를 버는지는 저희가 반도체 앞단 기업들과 빅테크 기업들을 매번 계속 체크하고 있어요. 다행히 지금까지는 발표한 빅테크들의 다음 분기 CAPEX 가이던스가 항상 기대치 이상 나왔어요. 그래서 "휴, 다행이다" 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이 빅테크들의 다음 분기 투자 가이던스가 꺾인다 싶을 때는 지금 예상하는 800조 이익이 안 나올 수도 있거든요. 만약 그렇게 되면, 반도체 주식의 특성상 언제든 50% 정도의 가격 조정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부에서는 박세익 전무님과 한국 증시의 스콜성 소나기 같은 조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2부에서는 "반도체 다음 주도주는 뭘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두 개를 합치면 지금 2,500조가 넘어가다 보니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서 10%만 팔아서 다른 걸 살 게 없나 찾아봐도 10%만 팔아도 250조, 300조의 현금이 생깁니다. 그래서 엄청난 유동성 장세가 될 수도 있어요.
만약 고금리가 유지되면서 하반기에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한 하드 랜딩이 일시적으로라도 온다면, 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되는 모습이 나올 거예요. 그때 가서야 금리가 확 떨어질 겁니다. 그때 금리가 확 떨어지면, 지금 완전히 소외돼 있는 바이오 기업들이 막 치고 올라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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