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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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의 이력을 HP 반도체사업부(1961)→에질런트→아바고(2005 사모펀드 인수, 2009 상장)→브로드컴 합병(2015~2016)→CA·심텍 기업보안·VM웨어 인수(소프트웨어 진출)로 정리. 2026년 3분기(5/4~8/2) 매출 약 296억달러(+86%), 조정 영업이익률 68%(일반회계 기준 약 54%). 반도체 70%, 인공지능 반도체 약 167억달러(+221%). 오픈AI 10GW 맞춤형 가속기 협력, 삼성전자와 약 292조원 규모 업무협약(목표치) 언급. 두 가지 시나리오(낙관/신중)를 제시하고 투자 판단은 하지 않음.
다듬은 글
브로드컴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본사를 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이 바로 이 회사인데요, 이름은 낯설어도 인공지능 이야기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소식을 전해줄 안다님 기자를 불러보겠습니다. 안다님 기자, 나와 주세요.
안다님 기자 출근했습니다.
데스크: 브로드컴이요.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정확히 뭘 하는 회사인지는 설명을 못 하겠어요. 반도체라고는 이어폰 속에 들어 있는 것밖에 몰라요.
회사가 하는 일은 곧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올해 5월 4일부터 8월 2일까지 석 달 동안 이 회사가 받은 성적표에서 눈에 띄는 비율 하나를 알려 드립니다.
데스크: 비율이요? 얼마나 눈에 띄길래 저를 부르셨는지 궁금하네요. 어려운 말은 쉽게 풀어 주세요.
알겠습니다. 이 석 달은 회사의 회계연도로는 3분기이고, 달력으로는 5월 4일부터 8월 2일까지입니다. 매출은 약 296억 달러로 한 해 전보다 86% 늘었습니다. 회사가 주식 보상 등을 빼고 계산한 조정 영업이익은 약 201억 1천만 달러였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조정 영업이익률은 68%였습니다. 이 영상은 68%를 기준 삼아 따라가겠습니다.
영업이익은 팔아서 번 돈에서 제품을 만들고 파는 데 든 비용을 뺀, 본업의 이익입니다. 같은 석 달을 일반 회계 기준으로 계산하면 영업이익은 약 159억 6천만 달러, 비율은 약 54%로 내려갑니다. 금액은 원화로 바꾸지 않고 달러 그대로 말씀드립니다.
데스크: 일반 기준으로 줄어도 그 정도면 대단한 거 아니에요? 저는 이달 경비 정산을 해도 남는 게 없는데요. 이 회사는 대체 뭘 팔길래 그런가요?
이 영상은 하나의 큰 질문을 따라갑니다. 이름이 낯선 반도체·소프트웨어 회사는 어떻게 석 달 매출 296억 달러, 조정 영업이익률 68%를 기록하는 회사가 됐을까요? 답을 찾기 위해 1961년 HP 안의 반도체 사업에서 출발한 이력부터 따라가겠습니다. 인수로 이름과 몸집이 바뀐 과정, 칩 회사가 소프트웨어를 품은 과정, 인공지능 칩이 주력이 된 과정을 차례로 보겠습니다. 이어서 올해의 성적표와 돈의 흐름, 소프트웨어 사업, 칩을 사는 쪽의 자금, 한국과의 연결을 살핍니다. 마지막에는 낙관과 신중 두 갈래 시나리오와 앞으로 지켜볼 날짜를 정리합니다.
데스크: 큰 질문이 꽤 길었는데요, 한마디로 처음 본 숫자의 비밀을 풀어 보겠다는 거죠. 그럼 이 회사가 뭘 파는지부터 들려주세요.
브로드컴은 두 개 부문으로 사업을 합니다. 반도체 부문은 인공지능 계산에 쓰는 맞춤형 칩, 데이터 센터 안에서 데이터가 오가는 길을 정하는 네트워킹 칩, 무선 통신 칩을 팝니다. 인프라 소프트웨어 부문은 기업이 컴퓨터 시스템을 운영하고 지키는 데 쓰는 소프트웨어를 팝니다. 올해 5월 4일부터 8월 2일까지 석 달 매출 가운데 반도체가 약 208억 4천만 달러로 70%, 인프라 소프트웨어가 약 87억 5천만 달러로 30%였습니다.
데스크: 반도체 회사가 소프트웨어까지 판다고요? 처음부터 이렇게 큰 회사였던 건가요?
1961년으로 올라갑니다. 휴렛팩커드, 줄여서 HP 안에 있던 반도체 사업이 이 회사의 출발점입니다. 이 사업은 1990년대 말 HP에서 분리돼 나온 계측기 회사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 안으로 옮겨졌습니다. 2005년 8월 15일 애질런트는 반도체 사업을 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그해 12월 미국 투자 회사 KKR과 실버레이크가 약 26억 6천만 달러에 이 사업을 인수했습니다. 새 회사는 아바고 테크놀로지스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직원은 약 6,500명이었고 본사는 싱가포르와 미국 산호세에 두었습니다.
데스크: 인수한 쪽이 사모펀드라고 하셨는데, 사모펀드가 정확히 뭔지도 풀어 주세요.
사모펀드는 투자자의 돈을 모아 회사를 사서 키운 뒤 다시 파는 투자 회사입니다. 아바고는 2009년 8월 6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고, 주식 이름표인 티커는 AVGO, 공모가는 15달러였습니다. 상장은 회사 주식을 누구나 사고팔 수 있도록 증권 거래소에 올리는 일입니다.
첫 모습은 큰 회사에서 떨어져 나온 반도체 사업부였습니다. 2005년 사모펀드가 이 사업을 사들인 값은 약 26억 6천만 달러였는데, 이 영상 처음에 본 석 달 매출은 그 인수 가격의 11배가 넘습니다. 한 번에 이렇게 커진 것이 아니라 중간에 인수가 여러 번 있었고, 그 과정에서 회사의 이름과 국적, 하는 일이 모두 바뀌었습니다.
첫 번째 큰 걸음은 2015년에 나옵니다. 2015년 5월 28일 아바고는 같은 반도체 업계의 브로드컴 코퍼레이션을 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총대가는 약 370억 달러로, 현금 약 170억 달러와 주식 약 200억 달러로 나뉘었습니다. 발표 전날 종가로 환산한 값입니다. 총대가는 인수하는 쪽이 현금과 주식으로 치르는 값을 모두 합친 금액입니다.
거래는 2016년 2월 1일 마무리됐고, 회사 이름은 브로드컴 리미티드가 됐습니다. 싱가포르에 지주회사를 두고 본사는 산호세에 둔 구조였습니다. 인수하는 쪽이 상대의 이름을 이어받은 것인데, 이때부터 지금 우리가 아는 브로드컴이라는 이름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데스크: 돈으로만 산 게 아니라 주식으로도 값을 치렀다는 말씀이네요. 그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요?
2018년 3월에는 반도체 회사 퀄컴을 인수하려던 시도가 무산됐습니다. 무산은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끝났다는 뜻입니다. 그다음 달인 2018년 4월 4일 브로드컴은 싱가포르 회사에서 미국 델라웨어주 회사로 옮기고, 이름을 브로드컴 인코퍼레이티드로 바꿨습니다. 델라웨어는 미국에서 많은 회사가 법인을 두는 주입니다. 이름 끝의 리미티드가 인코퍼레이티드로 바뀐 것은 싱가포르 회사에서 미국 회사로 바뀌었다는 표시입니다.
이 회사의 다음 걸음은 소프트웨어였습니다. 2018년 11월 5일 브로드컴은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CA 테크놀로지스의 인수를 마무리했습니다. 금액은 약 188억 달러로, 칩 회사가 소프트웨어 회사를 처음 품은 거래였습니다.
2019년 11월 4일에는 시만텍의 기업 보안 사업을 현금 약 107억 달러에 인수하는 거래를 마무리했습니다. 기업 보안 소프트웨어는 회사 안의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해킹으로부터 지키는 프로그램입니다. 인수하고 남은 시만텍 법인은 노턴라이프락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졌습니다. 두 거래로 브로드컴은 반도체와 별개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업을 갖게 됐습니다.
가장 큰 거래는 VM웨어입니다. 인수 발표는 2022년 5월이었고, 규제 기관의 심사에 약 1년 반이 걸려 2023년 11월 22일에 마무리됐습니다. 규제 기관은 두 회사가 합쳐져 경쟁이 줄어들지 않는지 살펴보는 정부 기관입니다. 금액은 약 610억 달러이고, VM웨어가 가진 부채까지 더하면 690억 달러입니다. VM웨어는 서버 한 대를 가상으로 여러 대로 나눠 쓰게 해주는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데스크: 숫자가 커서 감이 잘 안 잡혀요. 세 거래를 다 합치면 얼마예요?
세 거래를 더하면 CA 약 188억 달러, 시만텍 기업 보안 사업 약 107억 달러, VM웨어 약 610억 달러로 합계 약 905억 달러입니다. VM웨어를 부채 포함 690억 달러로 더하면 약 985억 달러가 됩니다. 이 인수를 거치며 브로드컴은 반도체 회사에서 반도체와 인프라 소프트웨어 두 부문의 회사가 됐습니다. 다만 소프트웨어를 합친 뒤에도 올해 석 달 매출의 70%는 반도체입니다.
반도체 부문의 최근 성장을 이끄는 것은 인공지능 반도체입니다. 크게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고객 회사가 자기 서비스에 맞는 칩을 요구하면 설계해 주는 맞춤형 칩입니다. 인공지능 계산용 칩은 인공지능이 문장과 그림을 만드는 데 필요한 계산을 대신하는 칩입니다. 다른 하나는 데이터 센터 안에서 칩과 서버를 잇는 네트워킹 칩입니다.
네트워킹 쪽의 중심은 토마호크라는 이름의 스위치 칩입니다. 스위치 칩은 데이터 센터 안에서 컴퓨터끼리 주고받는 데이터를 어디로 보낼지 정해 주는 칩입니다. 2019년 12월에는 초당 25.6테라비트를 처리하는 토마호크 4가 나왔고, 2022년 8월에는 그 두 배인 51.2테라비트의 토마호크 5가 공개돼 2023년 3월부터 양산됐습니다. 2025년 6월에는 다시 두 배인 102.4테라비트의 토마호크 6를 발표했고, 2026년 3월에는 양산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맞춤형 칩의 대표 사례로는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가 확인됩니다. 2025년 10월 13일 오픈AI는 브로드컴과 10기가와트(GW) 규모의 맞춤형 인공지능 가속기를 함께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가속기는 인공지능 계산을 돕는 칩입니다. 기가와트는 전력의 단위로, 이 협력은 칩의 개수가 아니라 칩이 들어갈 데이터 센터가 쓰는 전력의 크기로 규모를 말했습니다. 배치는 2026년 하반기에 시작해 2029년 말까지 이어진다는 계획입니다. 이 협력은 발표된 계획이고 이미 거둔 실적은 아닙니다.
데스크: 그 단위가 얼마나 큰 건지 감이 안 와요.
1기가와트는 10억 와트입니다. 10기가와트라면 그 칩들이 모두 놓였을 때 데이터 센터들이 쓰게 될 전력의 규모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비교를 위해 지난 회계연도를 먼저 보겠습니다. 브로드컴은 11월 초부터 이듬해 11월 초까지를 한 해로 봅니다. 2025년 11월 2일에 끝난 한 해 동안 매출은 약 640억 달러였고, 인공지능 반도체 매출은 약 200억 달러로 65% 늘었습니다. 그 마지막 석 달인 2025년 8월 4일부터 11월 2일까지는 매출이 약 180억 달러, 인공지능 반도체 매출은 약 65억 달러로 74% 늘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한 분기 인공지능 반도체 매출이 65억 달러였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올해 석 달의 실적을 보겠습니다. 반도체 매출은 한 해 전보다 127% 늘어 약 208억 1천만 달러입니다. 인공지능 반도체는 약 167억 달러로, 지난 회계연도 한 해 동안의 인공지능 반도체 매출 약 200억 달러에 거의 맞먹는 금액을 이번 석 달에 올렸습니다. 이는 반도체 매출의 약 80%, 전체 매출의 약 56%에 해당하고, 인공지능 이외의 반도체 매출은 약 41억 달러입니다. 지난해 마지막 분기의 약 65억 달러와 견주면 2.5배가 넘습니다.
조정 영업이익은 약 201억 1천만 달러로 한 해 전보다 92% 늘었습니다. 매출이 86% 늘 때 조정 영업이익은 92% 늘었으니, 이익이 매출보다 빠르게 늘었습니다. 일반 회계 기준으로는 같은 영업이익이 약 159억 6천만 달러로 계산됩니다. 두 기준의 차이는 약 41억 달러입니다. 일반 기준 순이익은 약 130억 9천만 달러이고 증가율은 216%입니다.
데스크: 같은 석 달인데 숫자가 두 개예요. 어느 쪽이 맞는 거예요?
둘 다 각자의 기준으로 계산한 맞는 값입니다. 조정값은 일부 항목을 뺀 값이고, 일반 회계 기준값은 그 항목을 포함한 값입니다. 서로 다른 기준을 한 차트에 섞으면 비교가 어긋나기 때문에 이 영상은 두 값을 나눠 보여 드립니다. 어느 기준이 더 낫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같은 기준끼리 비교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안다님 기자, 반도체 소식을 전해 주세요.
안다님 기자 네,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산호세에서 열리는 OCP 글로벌 서밋에서 브로드컴이 토마호크 6와 토마호크 울트라 등 네트워킹 제품을 선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OCP는 데이터 센터 장비 업계의 행사입니다. 신제품 출시라기보다는 시연에 가깝고, 행사는 15일까지 이어집니다. 또 7월 6일 브로드컴은 애플과의 협력을 2031년까지 연장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이틀 뒤인 7월 8일 애플은 미국에서 만든 칩을 사고 포트콜린스 공장에 1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데스크: 반도체 뉴스를 맡았더니 이름이 전부 숫자와 영어예요. 성적표를 한 줄로 줄이면 어떻게 되죠?
매출이 크게 늘었고, 그 증가의 중심에 인공지능 반도체가 있으며, 이익은 어떤 기준이냐에 따라 비율이 크게 갈린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번 현금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올해 5월 4일부터 8월 2일까지 영업으로 들어온 현금은 약 142억 달러였습니다. 여기서 설비 투자 등을 빼고 실제로 남은 잉여현금흐름은 약 137억 달러로, 한 해 전보다 95% 늘었고 매출의 46%입니다. 잉여현금흐름은 이익과 달리 통장에 실제로 들어와 남은 돈이어서, 이익 기준이 두 가지로 갈리는 이 회사에서는 비교하기 쉬운 숫자입니다. 석 달이 끝났을 때 회사가 가진 현금은 약 240억 달러입니다.
부채는 원금 기준 약 61억 달러입니다. 같은 석 달 동안 약 56억 달러를 갚았고,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합치면 약 105억 달러를 갚았습니다. 배당은 주주에게 이익의 일부를 나눠 주는 돈으로, 한 주당 분기 0.65달러이고 6월 말 약 31억 달러를 지급했습니다. 원금 기준은 장부가 아니라 갚아야 할 원래 금액이라는 뜻입니다.
앞으로 들어올 돈은 확정 계약 잔액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계약은 맺었지만 아직 매출로 잡지 않은 금액으로 약 1,792억 달러이고, 이 가운데 약 25%가 앞으로 12개월 안에 매출로 잡힐 예정입니다. 회사가 제시한 다음 석 달, 8월 3일부터 11월 1일까지의 전망은 매출 약 348억 달러, 조정 영업이익률 약 66%입니다. 전망치는 실적이 아니라 회사가 내놓은 목표이고, 이번 석 달의 조정 영업이익률보다 낮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반도체가 빠르게 커지는 동안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움직였을까요? 올해 5월 4일부터 8월 2일까지 인프라 소프트웨어 매출은 약 87억 5천만 달러로 한 해 전보다 29% 늘었고, 전체 매출의 30%입니다. 같은 기간 반도체가 127% 늘었으니 증가 속도는 반도체의 4분의 1에 못 미칩니다. 이 차이가 매출 구조도 바꿨습니다. 한 해 전 같은 석 달에는 소프트웨어가 매출의 40%를 넘었던 것으로 계산되는데, 올해는 30%입니다. 소프트웨어 매출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반도체가 더 빨리 커져서 비중이 낮아진 것입니다.
브로드컴의 큰 고객인 인공지능 회사들은 칩을 사는 데 큰돈이 필요합니다. TPU는 구글이 인공지능 계산용으로 설계한 칩이고, 앤트로픽은 이 칩을 빌려 쓰고 있습니다. 10월 6일에는 앤트로픽이 이 칩을 쓰는 데 필요한 약 600억 달러 대출의 일부를 은행들이 나눠 맡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대출을 여러 금융회사가 나눠 맡으면 한 곳이 떠안는 위험이 줄어듭니다. 이 가운데 선순위 420억 달러 부분에는 브로드컴이 보증 또는 조달 지원으로 관여합니다. 매체마다 표현이 달라 정확한 방식은 원문을 확인해 주셔야 합니다. 선순위는 돈을 먼저 돌려받는 순서의 대출이고, 후순위는 그 뒤 순서라서 위험이 큽니다. 나머지 후순위 180억 달러는 앤트로픽이 상장한 뒤에 공급될 수 있습니다.
구조는 이렇습니다. 특수목적법인이라는 별도 회사가 TPU를 확보해 앤트로픽에 빌려주고, 앤트로픽이 내는 사용료로 대출 원리금을 갚습니다. 그래서 칩이 계속 쓰이는지가 상환에 직결됩니다. 10월 7일과 8일에는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이 브로드컴이 오픈AI의 자체 칩 제작을 돕기 위해 3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직 공식 절차가 시작되기 전 단계입니다.
데스크: 칩을 파는 회사가 사는 쪽의 돈 마련에도 관여한다고요? 이 구조는 어떻게 읽어야 하죠?
두 갈래로 읽을 수 있습니다. 낙관 쪽에서는 고객이 큰 주문을 이어갈 자금이 확보된다는 점을 봅니다. 신중 쪽에서는 칩과 금융이 얽혀 있는 만큼 칩이나 고객의 사정이 흔들리면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봅니다. 같은 구조가 주문을 키우는 힘도 되고 약점도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사실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앤트로픽 대출의 은행 모집이 일부 시작됐다는 점과, 오픈AI와의 협의가 공식 절차 전이라는 점입니다.
한국과의 연결은 삼성전자입니다. 2026년 7월 24일 현재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은 전략적 업무 협약, 즉 MOU를 맺었습니다. 2030년까지 5년 동안 메모리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200억 달러 이상 규모로 협력한다는 내용이고, 원화로는 약 292조 원입니다. 협약에는 삼성전자가 HBM4와 HBM4E를 공급하고, 나노 이하 공정의 파운드리와 첨단 패키징을 협력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협약은 앞으로 협력하겠다는 약속이고,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영상은 이 금액을 협력 목표 규모로만 말씀드립니다. 용어를 풀면, 메모리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반도체이고, HBM은 메모리 칩을 여러 겹 쌓아 인공지능 칩 옆에 붙이는 고대역폭 메모리입니다. 파운드리는 설계된 칩을 대신 만들어 주는 사업이고, 패키징은 만든 칩을 부품으로 조립하는 공정입니다. 나노는 공정의 미세한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숫자가 작을수록 더 미세합니다. 협약이 실제 주문으로 바뀌는 시점은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사실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세워 보겠습니다.
낙관 시나리오입니다. 인공지능 반도체 매출이 한 해 전보다 221% 늘었고, 계약은 맺었지만 아직 매출로 잡지 않은 금액이 약 1,792억 달러 쌓여 있습니다. 잉여현금흐름 약 137억 달러로 빚을 갚고 배당도 하며, 삼성전자와는 200억 달러 이상의 협력 목표를 세웠습니다. 오픈AI와의 맞춤형 협력과 애플과의 2031년까지 연장도 이어집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려면 맺어 둔 계약이 실제 매출로 이어져야 합니다.
신중 시나리오입니다. 조정 영업이익률과 일반 회계 기준 영업이익률은 14% 포인트 벌어져 있습니다. 회사가 제시한 다음 석 달의 조정 영업이익률 약 66%는 이번 비율보다 낮습니다. 칩을 금융으로 받치는 구조가 앤트로픽 약 600억 달러, 오픈AI 3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 이상 논의로 커지고 있고, 부채는 원금 기준 약 61억 달러가 남아 있습니다.
두 시나리오는 어느 한쪽이 틀렸다는 뜻이 아니라 나란히 성립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이 영상이 판단하지 않습니다.
첫 번째 신호는 실적입니다. 4분기 실적은 8월 3일부터 11월 1일까지의 성적표이고, 발표는 12월 초중순으로 예상되지만 날짜는 아직 공식 공지 전입니다. 회사가 앞서 제시한 전망과 실제 숫자를 견줘 보시면 됩니다. 조정 영업이익률이 제시치 위에 있으면 회사 전망보다 잘 번 것이고, 아래 있으면 반대입니다.
두 번째 신호는 고객의 자금입니다. 앤트로픽 대출의 은행 모집이 마무리되는지, 앤트로픽의 상장 시점이 정해지는지, 오픈AI와의 금융 협의가 공식 절차로 넘어가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세 가지 모두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10월 15일까지 열리는 OCP에서 네트워킹 제품이 어떻게 시연되는지도 가까운 신호입니다.
세 번째 신호는 한국과 소프트웨어입니다. 삼성전자와의 업무 협약이 HBM4E 공급 시점이나 나노 이하 위탁 같은 구체적 일정으로 이어지는지 보시면 됩니다. 소프트웨어는 2027년 3월 초에 나올 11월부터 1월까지 석 달 실적에서 증가세가 이어지는지 보시면 됩니다.
숫자를 읽는 요령도 하나 드립니다. 4분기 실적이 나오면 조정 영업이익률과 일반 회계 기준 영업이익률을 각각 지난 숫자와 같은 기준끼리 비교하세요. 한쪽만 오르고 다른 쪽이 그대로라면 두 기준의 차이가 달라졌다는 뜻입니다. 인공지능 반도체 매출도 한 분기 숫자 하나가 아니라 지난해 같은 분기와 지난해 마지막 분기를 함께 보면 속도가 읽힙니다.
데스크: 오늘 많이 배웠습니다. 안다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긴 영상 2부분 중 1번째.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끝으로 앞날 예보를 들어보겠습니다. 안다님 기자, 마이크 넘기겠습니다.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은 앞날 예보입니다. 10월 15일까지의 OCP 서밋은 맑음입니다. 행사 일정이 확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12월 초중순 4분기 실적은 구름 조금입니다. 날짜가 공식 공지 전이기 때문입니다. 엔트로픽 상장은 안개입니다.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와의 후속 일정도 안개입니다. 오늘 날씨 다섯 번, 뉴스 두 코너를 했으니 쉬는 날을 하루 주셔야 해요. 쉬는 날은 일정표를 본 뒤에 답하겠습니다. 오늘 기자님이 이름이 낯선 회사의 이력을 끝까지 따라와 주신 것은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제 큰 질문에 답할 차례입니다. 매출 296억 달러, 조정 영업이익률 68%라는 성적표의 다음 길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HP 안에서 반도체 사업으로 출발해, 2005년 3호 펀드를 거쳐 아바고가 됐습니다. 2016년에는 브로드컴을 인수해 이름과 몸집을 키웠고, 베리타스와 시만텍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사들여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두 부문의 회사가 됐습니다. 이제는 인공지능 반도체가 한 해 전보다 221% 늘며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다만 68%는 회사가 주식 보상 등을 뺀 기준으로 계산한 값이고, 일반 회계 기준으로는 약 54%입니다. 숫자는 공시와 기사에서 모은 것이어서 정확한 값은 원문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영상에 쓴 자료는 2026년 10월 14일까지 공개된 것이고, 투자 판단은 담지 않았습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의 큰 그룹들을 먼저 살핀 뒤 해외로 건너왔고, 버크셔 해서웨이와 마이크론, 테슬라에 이어 이번 편이 브로드컴입니다.
다음에는 소셜 미디어와 인공지능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는 메타를 보겠습니다. 구독과 알림 설정을 해 두시면 다음 이야기가 올라올 때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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