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대준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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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실적은 휴대폰 서프라이즈와 반도체 약세가 혼재했으나 전반적으로 긍정 평가. 파운드리는 2024년 대규모 적자였으나 닌텐도 위탁생산 등으로 개선 조짐, 2나노 수율은 40% 수준으로 아직 부족. 외국인 주식 순매도(약 32조)에도 자금이 채권으로 머물러 있어 시장 전환 시 주가 상승 가능성 제기. 외국인 보유비중이 49.7%~50% 하단에 와 추가 매도 물량 제한적이라고 주장. AI 소프트웨어 옥석가리기 필요 경고. 6월 중순 이후 시장 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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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이번에 치고 나간 겁니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을 어떻게 보셨냐고요? 데이터상으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세부 내용을 보면 우리가 눈여겨볼 부분들이 있어요. 약 7조 원 남짓한 영업이익으로 발표했는데, 지난 분기 대비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휴대폰 사업부에서 4조 원, 반도체 부문에서 1조 원 넘는 금액이 나왔고, 전장 부문도 선방했어요. 휴대폰은 서프라이즈였습니다. 원래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를 보면 휴대폰과 반도체가 70% 정도를 차지하고, TV와 LCD가 10~15%, 그리고 전장과 하만이 나머지를 차지하는 형태인데, 이번에는 휴대폰이 확실하게 치고 나갔습니다.
반면 아쉬운 건 반도체예요. 반도체 부문에서 1조 원 전후라면 아쉬운 숫자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삼성전자 주가가 지금까지 크게 오르지 못한 근본적인 요인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개선될 여지가 충분히 보이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번 1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세부 숫자는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2분기, 3분기, 4분기로 갈수록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는 흐름이 포착되었기 때문입니다.
AI 소프트웨어 옥석 가리기
최근 클라우드 워크스라는 종목이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크게 빠졌죠. AI 소프트웨어 관련 종목들이 함께 오르고 내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 실제로는 옥석이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고 봅니다. AI가 종목명에 붙어 있다면 무조건 올라가던 시기는 지났고, 이제는 잘 판단하고 접근하셔야 합니다.
과거 닷컴 버블 때를 생각해 보면, 닷컴 주식들이 1999년 전후로 100배, 200배, 300배씩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대표적인 예가 '가로수'라는 무가지 신문사였습니다. 상장을 앞두고 상장명을 고민하다가 닷컴 열풍에 편승해 '가로수닷컴'으로 정했는데, IT와 전혀 상관없는 회사였음에도 주가가 폭등했어요. 지금 AI 소프트웨어 종목들이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삼성의 AI 경쟁력
삼성의 AI 위치와 가능성을 말씀드리면, 삼성은 HBM 관련 AI보다는 온디바이스 AI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텍스트 분야에서 삼성은 AI와 접목하는 속도가 가장 빠른 기업입니다. 동시통역 기능에서 애플이 이미지 쪽이라면, 삼성은 텍스트와 언어 부분에서 선두 기업이에요. AI가 진화하면서 삼성이 언어 측면에서 발전하면, 충분히 부각될 수 있는 기업이라고 봅니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통역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통역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삼성은 온디바이스 기반의 언어 AI 영역에서 앞으로 확장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재용 회장의 질책 배경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을 바라볼 때 시장에서 떠돌던 세 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업황입니다. 반도체는 기본적으로 주기성 산업이라 업황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합니다. 계속 나쁘기만 하거나 계속 좋기만 한 산업이 아니에요. 업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둘째는 엔지니어 유출입니다. SK하이닉스나 중국으로 인력이 빠져나간다는 지적이 있었죠. 그런데 지난 10월 삼성은 DS 부문 부회장, 부사장, AI 부문 사장 등을 포함한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그동안 관리 쪽 임원이 현장 라인 임원을 맡으면서 효율적인 운영이 안 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기술을 아는 인물들로 교체되면서 이 부분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셋째는 리더십입니다. 선대회장처럼 강력한 리더십으로 삼성을 이끌었던 것과 달리, 이재용 회장이 너무 유연하다는 평가가 있었어요. 사법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지만 이 부분도 어느 정도 완화되었고, 이재용 회장도 이번에 돈이 되는 사업과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으며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삼성에 대해 씌워져 있던 부정적인 이미지가 전환되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파운드리, 아직 풀어야 할 숙제
현재 삼성전자 파운드리 상황이 문제입니다. 반도체 부문이 1조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말씀드렸는데, 파운드리 쪽은 지난해 5조 원 적자를 기록했어요. 삼성이 지난해 파운드리에 많은 투자를 했는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적자가 난 것이 지금 주가가 9만 원, 10만 원, 20만 원 구간에서 박스권에 갇혀 있는 이유입니다. 이 부분이 개선되어야 삼성 주가의 흐름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긍정적인 요인도 조금씩 있습니다. 파운드리 1위는 TSMC이고 삼성은 2위입니다. 2위인데 왜 적자냐고 생각하실 수 있겠죠.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점유율은 약 65%입니다. 2위인 삼성은 약 8%예요. 2위라고 해도 격차가 매우 크고, 나머지는 작은 기업들이 나눠 갖고 있는 구조입니다. 투자는 엄청나게 했는데 성과가 아직 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개선되는 흐름도 보이고 있어요. 닌텐도 게임기 위탁 생산을 약 200만 대 정도 맡은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 부분이 제대로 검증되면 다른 위탁 생산 물량도 추가로 들어올 여지가 분명 있습니다. 또 HBM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지만 올해는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파운드리는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전환점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가동률과 수율
가장 돈이 되는 건 3나노입니다. 가장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이죠. 현재 이 고부가가치 생산은 TSMC가 완전히 장악하고 있습니다. TSMC가 3나노를 먼저 양산했기 때문에 삼성은 그보다 앞선 2나노 개발에 뛰어든 상황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반도체는 7~8나노급이고, HBM처럼 고성능 반도체는 4나노나 3나노 정도가 쓰입니다. 그런데 삼성의 2나노 수율은 아직 40% 수준입니다. 수율이 40%라는 건 생산성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삼성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반면 4나노는 75%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수율은 불량품을 제외하고 완성품을 얼마나 만들어 내느냐인데, 최소 60% 이상은 나와야 수익이 난다고 봅니다. 4나노는 이미 그 기준을 넘어섰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생산성이 확보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돈이 되는 3나노는 TSMC가 꽉 잡고 있어 파고들기 어렵고, 2나노는 미래 산업이라 삼성이 계속 연구개발을 하고 있지만 아직 40% 수율이라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입니다.
투자 포인트는 외국인 수급
삼성전자의 투자 포인트는 반도체 실적보다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 변화에 있다고 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시장에 보유한 시가총액은 약 700조 원 규모입니다. 그중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보유 비중은 약 35% 수준이고, 금액으로는 약 150조 원에 달합니다. 외국인 전체 투자 규모 대비 삼성전자의 비중이 상당히 크죠. 그래서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과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거의 같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반도체가 좋아지면 주가가 오르긴 하겠지만, 결국 외국인의 스탠스가 바뀌어야 삼성 주가가 움직입니다. 최근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32조 원의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트럼프 정책, 국내 정치 불안, 경제 성장률 등 여러 요인 때문이었죠. 보통 외국인이 주식을 팔면 환전해서 자금을 빼가는데, 이번에는 매도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았습니다. 환율이 1450원대에서 고착된 것도 그 때문이에요. 32조 원이 빠져나갔다면 환율은 훨씬 빨리 올랐을 겁니다.
그 돈은 채권으로 옮겨갔습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약 35조 원의 채권을 매수했는데, 제가 채권 시장에 있으면서 이렇게 짧은 기간에 대규모로 매수한 건 처음 봅니다. 주식 자금을 채권으로 옮겨 일시적으로 보관해 둔 셈입니다. 상황이 개선되면 언제든지 다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대기 자금이 국내에 머물러 있다는 뜻입니다. 정치적 불안이 안정되고 6월 중순쯤 새 정부가 들어서며 정책이 추진되면,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삼성전자를 사들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판단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외국인 보유 한도입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한도는 대략 50% 수준이 하단이고, 55%를 넘어가면 매도를 시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해 8월 88,800원 부근에서는 외국인 보유 비중이 57%였는데, 그 이후 55% 아래로 내려오며 7~8%를 매도했습니다. 이제 하단부에 와 있어서 더 이상 나올 매도 물량이 많지 않습니다. 현재 49.7% 수준의 대부분은 장기 펀드가 보유한 물량이라 쉽게 팔지 않습니다. 단기 헤지펀드 성향의 물량만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셈이에요.
관세 정책의 영향
트럼프 관세 정책이 반도체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대중국 견제는 반도체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반도체법에 따른 공장 건설과 보조금 문제도 어느 정도 완화되었습니다. 관세 정책에서 반도체는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편이라는 것이 보편적인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구독자 여러분께 항상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것이 기본 흐름입니다. 지금까지 힘든 구간을 많이 지나오고 있지만, 제가 25년 이상 시장을 겪어 보니 "내일은 올라야지, 다음 주에는 올라야지" 하는 조급함으로 접근하시면 손실을 보기 쉽습니다. 조금 넉넉한 마음으로 여유 있게 대응하신다면, 6월부터는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판단합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계좌가 살아나는 시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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