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현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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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투자자문 박현상 이사는 코스피가 이달 초 7,000에서 5,500선까지 밀린 상황에서, 실적과 밸류에이션 기준으로는 바닥에 가깝지만 주가는 아직 바닥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진단한다. 그는 거래대금이 받쳐줘야 반등이 가능하며, 외국인 매도와 기관의 프로그램 매매, ETF 손절이 하락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한다. 반등 트리거로는 빅테크 실적, 연준의 금리 스탠스 변화, 삼성전자·하이닉스 실적 및 주주환원 발표, 환율 변화 등을 꼽는다. 전고점 회복은 올해 안에는 어렵다고 보며, 우선 7,200포인트 부근까지의 회복을 가늠한다. 또한 미국 중간선거와 유가, 중동·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정치·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단기 변수라고 언급한다. 그는 연말 연초에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을 제시하며 지금은 도망갈 시기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발언자의 개인 견해임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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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빠지면 10월에 좋아진다고 하죠. 10월 되면 또 11월 되면 좋아진다고요. 이것 때문에 화나는 거 아닙니까? 많은 분들이 지금 바닥인가요? 네, 실적은 바닥이 맞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아직 바닥이 안 보이는 거죠. 이것만 지나면 어떻게 될까요? 적어도 연말 연초에는 분위기가 바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도망가면 안 되는 시기는 맞습니다.
주머니 투자자문의 박현상이라고 합니다. 오랜만에 나왔습니다. 요즘 시장이 너무 힘듭니다. 변동성이 커서 힘들 때도 있고,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할 때도 힘들고, 거래대금이 적을 때도 힘듭니다. 최근에는 마지막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거래대금이 줄어든다는 건 직업으로 하시는 분들 빼고는 주식에 참여를 안 하신다는 얘기죠. 많이 빠질 때 조금 물을 타는 정도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며칠은 물 타기도 애매하게 줄줄줄줄 밀려 버리니까 가격 부분도 드러나지 않습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럴 때일수록 주식을 놓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이럴 때일수록 포기하면 안 됩니다. 경험적으로 이런 시장이 지나고 나면 다시 해볼 만한 시장이 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내용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달 초 7,000에서 5,500선까지 밀린 뒤 반등과 급락이 하루 걸러 반복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밸류에이션상으로, 실적상으로 보면 바닥이 맞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싼 밸류에이션이라고 하더라고요. 코스피는 한 4~5배 사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2~3배 정도입니다. 역대급으로 쌉니다.
싸다는 걸 저평가라고 할 수 있는데, 저평가일 때 우리는 저평가의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너무 싸니까 한 종목에 몰빵을 한다거나 하는 거죠. 경험적으로 저평가 상태에서는 빡센 플레이를 하면 안 됩니다. 저평가 상태에서는 오를 때도 한정적이고, 빠질 때도 제한적입니다. 워낙 저평가니까 밑에서 받쳐 주거든요.
다만 이건 밸류에이션 관점이고, 최근에는 AI에 대한 부정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어위브나 기타 플랫폼 회사들의 신용 스프레드 문제, 돈이 움직이는 방향 변화, AI 관련 섹터에서 다른 쪽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 등이 있습니다. 이걸 하나로 규정짓기는 어렵습니다. 트럼프 트레이드가 바뀔 수도 있고, 금리가 높으니 고금리 성장주를 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10년물 국채도 빠졌고, 신용물 국채도 빠지고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결국 나중에 실적을 쫓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방점을 둘 것은 얼마나 기다릴 수 있느냐입니다. 실적은 바닥이 맞지만 주가는 아직 바닥이 안 보입니다. 저는 조만간 바닥을 칠 거라고 생각합니다. PBR로 봤을 때 5,150포인트 정도가 될 수도 있고, 경험상 거기를 한 번 더 깰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거래대금이 받쳐 줘야 한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주식을 할 수 있는 컨디션이 돼야 합니다. 지금은 중간선거가 남아 있습니다. 공화당이 지면 트럼프가 깽판을 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 사람들이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고점 대비 40% 넘게 빠져 있기 때문에, 여기서 대반등이 나온다면 언제든 나올 수 있습니다. 조만간일 수도 있지만, 그게 내일일지 다음 주일지는 모릅니다.
반등에는 트리거가 필요합니다.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깰 빅테크 실적 발표, 12월 금리 인상 후 종료,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 완화 같은 것들입니다. 아직 그런 것들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실적이 없는 테마주는 빠져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적이 좋은 대형주들이 줄줄이 밀리니까 보기가 힘드신 거죠. 여러분 입장을 제가 잘 짚은 것 같습니다. 거의 다 왔습니다. 남은 숙제는 어떤 것이 트리거가 될 것인가입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종목이 빠지는데 거래가 줄 때는 보통 "팔아야 된다"고 하지 않습니다. 거래가 줄면서 빠지는 건 수렴 기간이고, 정말 팔아야 할 경우는 거래가 터지면서 밑으로 파는 겁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투자자가 도망가죠. 지금 시장은 거래 없이 줄면서 빠지는 중이라서, 상대적으로 기계적인 물량만 나오고 있다고 봅니다.
외국인은 올해 200조 넘게 팔았고, 최근에는 기관까지 매도 주체로 돌아서는 날이 생겼습니다. 외국인은 올해 수익이 많이 났을 겁니다. 외국계 헤지펀드 매니저라고 생각해 보세요. 한국에 이만큼 투자되어 있는데 AI가 불편하다고 느끼면, 수익이 난 한국 주식부터 팝니다. 그런데 최근 매도 금액은 줄고 있습니다. 3조 팔다가 2조, 지금은 1조 언저리로 팔고 있습니다.
기간 매수는 연기금이 받쳐 줘도 1천억 정도라서 크게 받쳐 주기 어렵습니다. 기관 투자가들의 대부분 자금은 프로그램 매매라서, 외국인이 선물을 때리면 같이 팔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이 ETF입니다. 여러분도 ETF 손절 많이 하셨죠? 같이 쓸려 내려가는 상황입니다. 기관이 나간다고 욕할 필요도 없습니다. 시장이 빠지니 어쩔 수 없이 맞추는 중입니다.
자사주 매수 얘기도 나왔는데, 하이닉스 40조, 삼성전자 15조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됐습니다. 지난주부터 삼성전자가 종료되고 외국인들이 조금씩 삼성전자를 사고 있습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확정적으로 팔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그게 없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새로운 매수세가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다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트리거가 아직 없습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나 추가 주주환원 정책 발표 같은 것들이 필요한데, 그건 발표될 때까지 시장은 관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FOMC, 하이닉스·삼성 실적, 미국 중간선거가 2주 안에 몰려 있습니다.
전고점 회복은 좀 어렵다고 봅니다. 올해 안에는 어렵습니다. 7,500~7,200포인트가 전고점 부근이었는데, 그 위에서 개인 매물이 몇십조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5,000 중후반에서 보면 일단 7,200포인트 정도까지 가는 게 먼저입니다. 그 다음에 또 말씀드리겠습니다.
목표 지수대를 산정하는 것 자체가 지금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시장은 굉장히 유기적인 동물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강력하게 힘을 실어 주식을 사야겠다는 주체가 별로 없습니다. 의심만 있습니다. 누군가 강력하게 트리거를 당겨 주는 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그게 아마 외국인일 겁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이전 수준보다 더 빠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빠져도 수익이 났으니까 괜찮았지만, 지금은 이미 그보다 더 빠진 상태입니다. 외국인 보유율이 조금만 들어와도 상황이 바뀔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환율이 중요한 변수라고 봅니다. 최근 수출 업체들 주가가 빠지는 걸 보십시오. 환율 때문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환율이 안 잡힌다고 난리였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잡혔습니다. 수출 업체들이 달러를 워낙 잘 벌다 보니 원화로 환전하는 수요가 많아 원화 강세가 된 겁니다. 그런데 이 회사들의 실적이 좋아지려면 원화가 다시 약세로 가야 합니다. 지금은 1,320원대 초반입니다. 예년처럼 1,300원 후반대까지 갔더라면 아마 주가 흐름도 바뀌었을 겁니다. 다만 지금은 유가와 약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서, 환율만으로 트리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전체적인 분위기가 살아나야 합니다.
그리고 유럽 상황이 안 좋은 것도 결국 유가 때문입니다. 재정 건전성도 약화됐는데, 올해 겨울이 역대급으로 추울 거라는 예상이 있고, 그러면 전력 소모도 많아지니 유가가 발목을 잡습니다. 최근 장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이 트럼프를 많이 욕하시는데, 결국 전쟁 때문에 유가가 오른 거고, 이 모든 게 전쟁으로 돌고 돌아 연결됩니다. 이게 해결되려면 중간선거 전후가 될지 그 이후가 될지 아직 불확실합니다. 최근 유가가 오르는 이유는 이란과 전면전을 한다는 신호가 나왔기 때문인데, 이것이 협상의 스킬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건 모르겠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한 번에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아직 지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떤 식으로든 정세는 안정화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 이란, 미국을 둘러싼 불안 요인들, 그리고 중간선거 전후의 불안 요인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가장 화가 나는 이유가 뭘지 제가 마음속을 들여다보겠습니다. 9월 빠지면 10월에 좋아진다고 하고, 10월 되면 11월에 좋아진다고 하는 것, 그것 때문에 화나시는 거 아닙니까? 상대적으로 9월 시장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우리만 안 좋았죠. 미국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이 흔들리고 있는데, 중간선거 이후에 공화당과 트럼프가 정치적 불확실성을 어떻게 보일지가 지금의 리스크입니다.
다만 이건 정치적인 부분이고, 주가는 또 다릅니다.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이미 미리 빠졌습니다. S&P 500 기업들의 평균 PER은 약 22배인데, 그래도 싸다고 봅니다. 미국 기업들은 실적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경험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끝나든 끝나지 않든 이벤트일 뿐입니다. 중간선거가 끝나면 다시 제자리를 찾은 적이 과거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10월 말을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며칠 안 남았는데도 여러분은 기다리기 힘드시죠. 한두 달 동안 그래 왔기 때문입니다.
저도 힘듭니다. 14년간 주식을 해야 하는데, 네 달이 지난 지금 이렇게 힘든 게 저도 힘듭니다. 다만 이것만 지나면 어떻게 될까요? 적어도 연말 연초에는 분위기가 바뀔 것 같습니다. 중간선거도 끝나고, 불확실성도 해소되고, 새로운 돈들이 들어올 때입니다. 코리아 증시는 연말 연초에 항상 그랬습니다. 그래서 연말 지수를 정하기보다는 지금 가장 급선무는 투자심리가 어떻게 살아나느냐입니다. 지금은 투자심리 자체가 없습니다.
비슷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계엄 때입니다. 상대적으로 빨리 끝났습니다. 정치적 이벤트였고, 그때 반도체도 실적이 좋았습니다. 지금 웬만한 방산주들도 실적이 굉장히 좋은데 빠지고 있습니다. PER 20~30배짜리가 10배 수준으로 빠졌습니다. 주가가 싸진 건데, 실적은 비슷하거나 더 좋아 보입니다. 아이러니하죠. 돈이 안 돌아서 그렇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첫째는 장이 좋을 때 들어가는 것이고, 둘째는 지금처럼 조금씩 사면서 좋은 종목들을 모아 가는 것입니다. 확실한 건 여기서 도망가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저희도 3년 이상 출연하면서 도망갈 시기와 도망가지 않을 시기를 다 말씀드렸습니다. 지금은 도망가면 안 되는 시기는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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