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신사임당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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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용 의장은 피지컬 AI와 제조 현장 데이터가 AI 버블론을 잠재울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일론 머스크의 '패스트 페일(빠른 실패)' 문화와 스페이스X, 테슬라, 뉴럴링크, xAI 등이 융합된 머스코노미 생태계를 소개하고, 이를 동양철학적 관점과 연결해 해석한다. 또한 휴머노이드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가 산업과 인류 진화에 미칠 영향을 전망한다. 한국의 기회로는 첨단 제조 데이터를 활용한 'K-팔란티어' 육성을 제시한다. 정부의 제조 AX 추진과 스타트업 생태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아시아 시장 진출과 글로벌 지향적 창업을 조언한다. 아울러 AI 시대의 인지적 소외를 경계하고, 도덕경과 논어 같은 동양철학으로 중심을 잡을 것을 권한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팔란티어가 비싸지만 장기 관점에서 소액 분산 보유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히되, 매수 추천은 아니라고 명시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글로벌 금리와 AI 데이터센터 수요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포트폴리오 분산과 장기 투자 원칙을 강조한다. 워런 버핏의 가치 투자 원칙과 창업자 연구의 중요성도 함께 다룬다. 이 영상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으며, 발언자 개인의 전망과 해석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다듬은 글
자본주의 역사상 단일 아이템에 민간 투자가 이렇게 몰린 적은 산업혁명 때 철도를 부설할 때 말고는 없을 것 같습니다. AI가 제조 현장에 언제 나오고 얼마나 큰 임팩트를 만들지가 지금 가장 큰 관심사죠. 앞으로 3년, 5년이 너무 중요합니다. 첨단 제조 강국인 대한민국은 제조 데이터의 산유국이기 때문에, 여기서 AI가 빛을 발해 줘야 전 세계적인 AI 버블론도 꺼지고 번영의 시대가 올 수 있습니다. AI 시대에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사업의 부상을 실현시켜 주는 과정에서 버텨내는 끈기와 열정, 오랜 시간을 버텨내는 그것이 바로 열정이거든요.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이제 쌀쌀한 가을이 다가오는데, 계좌도 쌀쌀해질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계좌가 따뜻해지려면 어떤 인사이트가 필요할지 함께 나눠 봤으면 합니다. 요즘 '스마트폰 모멘트'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오는데, 지금의 변화를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2007년에 스티브 잡스가 "이건 폰도 아니고, 인터넷 브라우저도 아니고"라며 융합의 아이템을 내놨고, 그게 새로운 더 큰 시장을 열었죠. 지금의 초지능, AI, 우주로 향하고 뇌를 향하는 거대한 혁신의 흐름은 단순한 스마트폰급이 아니라 그 10배, 100배의 가치를 만들고 있다고 봅니다.
시간표를 10년, 20년으로 보기보다 100년, 200년의 흐름으로 보면, 이것은 제2의 스마트폰이 아니라 제2의 산업혁명급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성공 비결을 하나로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그가 아직 성공을 논하기엔 이른 단계라고 봅니다. 꿈의 크기가 100년 단위이고, 인류 진화에 역사상 유례 없는 위인이 되려는 야심을 가진 사람이라고 판단하거든요. 그럼에도 지난 수십 년의 성공 비결을 하나만 꼽자면 저는 '패스트 페일(Fail Fast)', 즉 빠르게 실패하는 것을 꼽습니다.
한국의 입시 지옥에서 살아남은 인재 입장에서는 이해가 잘 안 가죠. 실패보다는 성공이 좋으니까요. 그런데 머스크는 실패를 빠르고 빈번하게 많이 하라고 말합니다. 실패는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를 세웠을 때 나오기 쉽습니다. 머스크가 말하는 건 기존 틀을 벗어난 '씽크 오브 더 박스(think outside the box)'를 하라는 겁니다. 그러면 당연히 "회장님, 이건 어렵습니다. 돈도 많이 들고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실패할지도 모릅니다"라는 말이 나오겠죠. 그런데 머스크는 "그러니까 빨리 해라. 빨리 여러 번 하면서 데이터를 쌓아라"라고 말합니다.
그 결과가 스페이스X의 랩터 엔진입니다. 1세대에서 3세대까지 오면서 수천 개였던 부품이 대폭 줄었고,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평평한 판처럼 단순화되었죠. 이런 스피릿과 기업 문화가 머스크 성공의 비결이고, 이제 시작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동양철학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요즘 도덕경, 논어, 맹자, 장자 같은 동양철학 서적을 읽으면서 그 안에서 일론 머스크도, 워런 버핏도 찾고 있습니다. 미국과 서양의 걸출한 창업가·투자가들이 잘되는 방식이 사실 2,300년 전 동양철학 서적에 다 담겨 있다고 보입니다. 인간은 2,3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으니까요. 탐욕과 야심이 있고, 이것을 그대로 드러내는 사람에게는 거대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반면 이것을 꾹 눌러 담고 겸손하게 끊임없이 배우며, 자신의 틀을 스스로 탈피하고 혁신할 수 있는 사람이 계속 성장합니다.
논어에서는 이를 '호학(好學)'이라 하죠. 우리말로는 흔히 '성실'이라고 하는데, 영어로 치면 '인테그리티'에 가깝습니다. 머스크는 자기 자신을 계속 혁신하고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입니다. 논어에는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최상의 단계는 즐기는 단계이고, 머스크는 혁신을 미친 듯이 즐기는 사람입니다. 돈이 세상에서 제일 많은데도 왜 목숨 걸고 저러는지 의문이 들죠. 바로 '즐길 낙(樂)'입니다. 자기 한계를 이번 주, 다음 주, 모레도 계속 깨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즐거움이고 루틴이 된 거죠.
제 책에서는 머스크의 전체 생태계를 '머스코노미'라고 불렀습니다. 이 생태계를 보려면 "머스크가 왜 저러는가(Why)"보다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Y)"를 봐야 하고, 그 속에는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을 혁신하는 '자기 혁신의 컬처'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답이 동양철학에 있었던 셈이죠.
머스코노미라는 말을 외친 지 거의 1년이 됐습니다. 가장 먼저 이 단어를 꺼낸 곳이 바로 이 채널이었고, 연초에 이 얘기를 했을 때는 "무슨 말이냐, 지어낸 말이냐"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제가 이 조합을 만들긴 했지만, 저 혼자 얘기한 것은 아니고 미국의 투자은행 등에서도 이 조어를 함께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 제목도 『머스코노미』로 지었고, 머스크의 생태계는 통합, 통섭, 융합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올해 과정에서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X(트위터), 그록(Grok), xAI, 콜로서스 데이터센터 등이 하나로 모이고 있습니다. 약 4~5개월 전 이 채널에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드렸을 때는 반신반의하는 댓글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미국 주류 언론에서도 더 구체적인 추정이 나오고 있고, 머스크 본인도 그런 뉘앙스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가장 상징적이었던 순간은 차가 날아가는 장면이었죠. 자동차가 한 바퀴 돌아 착지하는 모습에 로켓 기술이 쓰였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과 스페이스X의 로켓 엔진 기술이 절묘하게 융합된 서커스 쇼였던 거죠.
이것이 단순한 쇼가 아니라, 머스코노미 생태계 안에서 무한한 상호 참조와 상호 학습이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시너지만 보면 안 되고, 뉴럴링크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뇌에 칩을 꽂아 안 보이는 사람이 보이게 하는 기술을 임상 중이고, 작년까지는 척수 마비 환자가 손을 움직이지 못하는데도 뇌파로 쿠팡, 아마존 쇼핑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미 수십 명의 임상이 완료되었습니다.
머스코노미는 미시적으로는 우리의 뇌 속으로 들어가고, 거시적으로는 우주를 향해 나갑니다. 이를 연결하는 것은 우주 통신 스타링크이고, 연산을 돌리는 것은 세계 최대 단일 규모의 콜로서스 데이터센터입니다. 가장 '두뇌' 역할을 하는 그록(Grok)은 일반인에게는 잘 안 쓰이지만 전문가나 법인에서는 많이 쓰고 있습니다. 워낙 비싸서 300달러짜리 구독이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물리적 세계와 전문 영역에서의 역량이 더 주목받고 있죠. 초지능, 물리적 세계, 우주, 뇌까지 모두 연결하는 이 생태계는 폐쇄 루프 안에서 상호 증식·상호 참조·상호 학습을 하며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머스크는 수백조 원의 자산을 동원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올해부터 스페이스X 상장과 함께 그것이 가능해졌죠. 스페이스X는 지분율이 높고 의결권도 60%가 넘어, 사실상 1인이 지배하는 컨트롤드 컴퍼니가 되었습니다. 과거 테슬라의 대주주이자 대표이사였던 때와 지금 스페이스X라는 거대한 함선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지배자의 위치는 크게 다릅니다. 그래서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머스코노미가 더 확장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테슬라를 단순한 자동차 회사로만 보면 가치를 놓치게 됩니다. 자동차는 물리적인 물건입니다. 그런데 자율주행이 되면 사람처럼 똑똑해지는 물건이 되죠. 여기에 두 다리와 손이 생기면 휴머노이드가 됩니다. 머스크에게는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와 테슬라의 사이버캡 자율주행차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 스마트하게 자율 작동하는 기계입니다.
지금 사람은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에 이미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터넷 오브 휴먼'은 2007년 이후 완전히 보편화됐죠. 그런데 '사물인터넷(IoT)'은 아직 세상에 강력한 가치를 주지 못했습니다. 본격화되는 건 자율주행차이고, 더 큰 가치는 휴머노이드에 있을 수 있습니다. 휴머노이드는 노동력을 대체하고, 공장에서 재화와 서비스의 한계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춥니다. 그러면 저임금 국가로 생산이 분산되던 구조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 미국 첨단 제조의 미래도 휴머노이드가 얼마나 빨리 보급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머스크는 애국주의를 내세우며 휴머노이드 제국에 대한 미국 정부와 국민의 응원이 이 시대의 마땅한 방향이라는 여론을 계속 조성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테슬라는 이제 단순한 기업을 넘어 중국의 휴머노이드 굴기에 대한 대항마로서 미국 국가 차원에서 힘을 키워야 하는 회사가 되었다고 봅니다.
뉴럴링크의 성장 방향은 심오한 주제입니다. 『머스코노미』 출간 이후 많은 분이 스페이스X에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저는 재작년부터 스페이스X에 관심을 가졌지만, 앞으로 내년, 후년에는 테슬라나 스페이스X보다 뉴럴링크가 머스코노미 생태계에서 훨씬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테슬라는 매출, 이익 등 모든 면에서 이미 성숙 단계로 가고 있습니다. 반면 뉴럴링크는 머스크 개인 입장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회사가 될 것입니다. 뉴럴링크의 기업가치가 1조 달러 이상으로 성장한다면 "머스크가 또 3연타를 쳤다"고 놀랄 수 있죠.
장기적 관점에서 벤처 투자를 7년, 10년 길게 보는 투자자로서 저는 머스크가 앞으로 3년은 뇌 속을 향해 집중할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브레인-컴퓨터 인터페이스(BCI)의 의미가 큽니다. 데이터센터가 많이 만들어질수록, 데이터센터의 초지능이 우리 뇌와 직접 연결되려는 본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설적이죠. 인간이 만든 기계지능이 인간 지능의 구조를 탐내는 상황에 놓인 겁니다.
그래서 머스크는 지금 단계에서 도와줘야 할 환자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습니다. 윤리적 이슈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뇌에 칩을 꽂았다면 사생활은 있을까요? 내가 생각하는 것이 내 생각일까, 머스크의 생각일까, 그록이 나를 지배하는 걸까? 이런 문제들을 머스크도 잘 압니다. 그래도 시각장애인의 눈을 뜨게 하고, 혼자 거리를 다니고 위험을 피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은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뇌 과학자들도 뇌 전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뇌의 부위마다 칩을 꽂아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자극을 주면 인간이 어떻게 인식하는지, 뇌파를 어떻게 받아내면 인공지능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지 표준을 찾아내게 된다면, 머스크는 신비의 영역이던 뇌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제 뇌 구조를 똑같이 분석해 에뮬레이션하고 데이터센터에 다운로드해 얹어 놓았다면, 그 존재는 나일까요, 나의 쌍둥이 객체일까요? 여러 철학자들이 이런 문제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존재는 신체에 갇힌 뇌일까요, 아니면 뇌 바깥의 인지적 소통과 데이터센터의 기능까지 포함한 확장된 존재일까요? 이를 '트랜스휴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머스크는 지금 현재 진행형으로 트랜스휴먼을 향해 진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서 오싹하면서도 혁신의 크기가 거대하게 느껴집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면, 뉴럴링크의 핵심 하드웨어를 개발한 박사가 한국의 서동진 박사입니다. 머스크가 그분의 논문을 인상 깊게 보고 바로 연락해 "모든 것을 지원할 테니 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 기술에 한국 박사의 기술이 상당히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한국에 기회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국에 인재는 많은데 그들을 어떻게 잘 규합해서 머스크 같은 꿈을 가진 기업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앞으로 5~10년 안에 우리도 머스크가 탐낼 만한 유니콘을 더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그 결정적인 차이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
머스크, 샘 올트먼, 다리오 아모데이 같은 AI 창업자들의 대화를 보면 많은 측면에서 철학적인 논의가 오가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의 홈페이지를 보면 거의 UN 헌장에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말했죠. 그런데 잘 안 됩니다. 중국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그 얘기가 안 들리는 척하며 속도를 냅니다. 미국이 뒤처질 수 없으니 미국 창업자들끼리 인류의 안전을 위해 속도를 늦추자고 담합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기술 혁신가들이 가장 깊이 고민하는 문제가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청자분들도 이런 고민을 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생각 없이 AI를 계속 쓰고 있습니다. 3년 전에는 AI를 하루 얼마나 썼는지 떠올려 보세요. 지금은 하루 3~4시간 이상 쓰는 분도 많고, AI를 여러 개 띄워 놓고 8~10시간씩 일하기도 합니다. 토큰이 다 떨어지면 기다렸다가 다시 쓰는 경우도 많죠. 여기서 문제는 '인지적 소외'입니다. "AI가 해줬다"고 하는데, 정작 AI가 만들어준 결과물을 본인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팀장님이 주니어 직원에게 "이거 어떻게 했어?"라고 물으면, "클로드가 만들어줬는데요"라는 답이 돌아오고, "그럼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으면 "클로드가 조사했는데요"라는 답이 나오는 식이죠. AI로 AI를 돌리다 보면 사람이 그 안에서 소외됩니다.
앞으로는 AI를 못 쓰는 사람과, AI 위에서 AI를 지배하는 사람으로 나뉠 가능성이 큽니다. 여러분이 이 윗물에서 가치를 누리고 AI 시대를 서핑하듯 즐기려면, 거꾸로 AI를 내가 주체가 되어 부려야 합니다. AI에 의존하는 순간 일자리는 어마어마하게 위협받을 것입니다. 그래서 AI 시대에 동양철학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자의 도덕경과 공자의 논어 같은 책을 보면, 인지적으로 나의 중심을 강하게 잡고 나아갈 수 있는 중심이 생깁니다.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깊은 사고의 방향성도 생기죠. 요즘은 사실을 찾고 추론하고 가설을 세우는 일을 AI가 훨씬 잘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가져야 할 것은 깊은 호기심입니다. 그 호기심은 나라는 주체가 단단하게 서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추천하는 것이 도덕경입니다. 도덕경의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원리처럼 치우치지 않고, 교만하지 않으며, 무한히 겸손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깊은 호기심의 에너지가 그 안에 들어 있습니다. AI 시대에는 도파민을 낮추고, 종이에 펜으로 글을 쓰면서 나의 생각을 나의 손과 두뇌로 직접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그렇게 하면 AI가 내 발밑에 있게 되는 순간을 느끼게 될 겁니다.
휴머노이드는 당장 올해, 내년, 후년에 대중화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아직 많이 어설프고, 동작도 느리며, 하드웨어 발전에도 3~5년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은 막대한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휴머노이드가 미래라며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현재 가장 많이 투자하는 곳은 중국입니다. 당장 우리 공장에 와서 사람만큼 숙련된 작업을 하려면, 나사를 조일 수 있을 만큼 손이 훨씬 정교해져야 합니다. 시간이 꽤 걸릴 겁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휴머노이드 산업이 금방 터질 것처럼 기대하면 위험합니다. 하지만 5년 이상의 시간을 본다면 휴머노이드는 점진적으로 공장에 투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10년을 보고 생각해 보면, 휴머노이드는 저부가가치 라이터 제조에 쓰일까요, 아니면 고부가가치 반도체, 첨단 조선, 첨단 군수에 쓰일까요? 저는 첨단 제조에서 휴머노이드가 훨씬 높은 부가가치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첨단 제조의 세계 최고 강국이 현재 기준으로 대한민국입니다. 그래서 휴머노이드가 가장 빠르게 도입될 나라도 대한민국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휴머노이드 경쟁 속에서 우리는 휴머노이드가 빠르게 도입될 수 있는 인프라를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K-팔란티어'를 육성하는 일입니다.
휴머노이드와 팔란티어가 왜 연결될까요? 휴머노이드가 공장을 돌아다니려면 공장 현장이 디지털 트윈으로 데이터가 통합되어 모두 보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과 부딪히거나, 제자리에서 일을 못 하거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휴머노이드의 장점은 사람처럼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러려면 공장 현장이 완전히 디지털화되고, 데이터의 장벽을 깨서 통합하며, 통합된 데이터에 맥락을 부여하는 '온톨로지'를 만들고, 그 위에 AI 모델을 쌓아야 합니다. 팔란티어가 바로 그런 일을 하는 회사입니다. 팔란티어는 매출이 1년에 수십 퍼센트씩 오르고,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현금으로 남고 있으며, 알렉스 카프 CEO가 실적을 자랑하고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라는 식으로 영향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저는 올 초부터 "미국은 지금 AI 제국주의다"라고 말해 왔습니다. 영국이 산업혁명 시기 철도를 깔고 인도를 점령하며 제국주의를 펼쳤던 것처럼, 지금 미국은 AI로 '패권 2.0'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AI 제국주의의 가장 선봉에 선 회사로 팔란티어를 꼽을 수 있습니다. 에어버스, 삼성전자도 팔란티어와 계약이 되어 있습니다. 데이터를 가져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현장의 인사이트는 누구보다 많이 가져가게 됩니다. 그래서 팔란티어 같은 기업만큼은 우리가 양보하면 안 된다고 계속 주장해 왔습니다. 다행히 이번 정부에서 최근 3~4개월 사이에 제조 AX를 외치고 있고, K-팔란티어 육성 프로젝트도 돌아가고 있습니다. 정부가 몇 개를 타깃으로 하고 있는데, 저는 세 개가 아니라 서른 개를 만들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아시아 권역에서 팔란티어에 대항할 만한 무언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형 팔란티어가 반드시 한 회사가 거대한 플랫폼을 만드는 형태일 필요는 없습니다. K-이온돈처럼 각 영역마다 버티컬하게 전문성을 가진 여러 회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투자한 도축 분야의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초기에 키워 지금은 상장을 앞둔 1,000억 원이 넘는 기업가치의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지난 3년을 돌아보면, 도축 분야에서 무슨 로봇이 되겠느냐, AI가 되겠느냐는 의문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한국 창업자들이 농협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잘 받았고, 무엇보다 데이터를 열어준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도축장이 데이터를 열어주니 학습 속도가 빨라지고, 임계점(모멘트)이 왔습니다. 그래서 사람보다 더 잘 도축하는 결과가 나왔고, 이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로 나가면 그 분야에서만큼은 팔란티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이 반도체, 첨단 LNG 선박, 첨단 군수 장비 등 제조 현장 곳곳에서 일어나면, 다양한 K-팔란티어가 나오고, 이들이 결국 휴머노이드 생태계의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K-팔란티어는 미래에 휴머노이드 OS로 진화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한국은 피지컬 AI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도 한국은 스마트폰 OS를 직접 만들지 않았습니다. 대신 안드로이드 OS에 가장 최적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융합된 갤럭시 폰이 나왔죠. 피지컬 AI에서도 우리는 첨단 제조의 영향력과 현장의 안목지를 갖고 있습니다. 반도체 안목지는 천안·아산에 있고, 철강 안목지는 포항에 있으며, 자동차 제조 안목지는 울산, 군수·무기 제조 안목지는 경남에 있습니다. 20년 짬밥이 있는 부장님들 머릿속의 노하우를 AI에 학습시켜 우리만의 피지컬 AI 보루를 만든다면, 이것이 바로 '쏘린 AI(Sorin AI)'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쏘린 AI는 '쏘린 피지컬 AI'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움직임이 영역별로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어 매우 희망적이고, 더 가속화해야 합니다.
가속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육성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혁신을 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열어주는 것입니다. 공공 데이터일 수도 있고,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데이터의 문호를 개방해 스타트업과 협업할 수 있는 중간지대를 만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면 데이터가 잘 돌아갈 것입니다. 대한민국 제조업 전방위에 걸쳐 데이터가 막힘없이 흐르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팔란티어화될 수 있습니다.
팔란티어가 넘볼 수 없고 오히려 팔란티어가 부러워할 만한 피지컬 AI 강국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첨단 제조의 데이터가 우리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의 석유는 석유보다 가치가 높은 데이터입니다. 그냥 데이터가 아니라 제조 현장의 데이터가 가장 가치가 높은 이 시대의 석유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그 가장 소중한 자원을 가진 피지컬 AI 시대의 4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팔란티어가 최근 실적 상승과 함께 주가도 크게 올랐는데, 이 현상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팔란티어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어떻게 보시나요?
팔란티어는 작년에도 올해도 계속 비쌉니다. 하지만 팔란티어의 혁신의 크기는 그 가격을 합리화할 만큼 거대합니다. 그래서 상당히 논쟁적인 기업이고, 이렇게 비싼데도 계속 관심이 가는 종목이라면 작은 비중으로 분산 투자 개념으로 갖고 계시면 됩니다. 투자한다면 3~5년 장기 프레임에서 하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각자 판단이고, 절대 매수 추천은 아닙니다. 팔란티어는 축구로 치면 최전방 공격수입니다. PER이 너무 높습니다.
최근 실적은 아주 좋습니다. 실적이 올라가는 속도가 감속될 것 같지 않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는 팔란티어가 필요한 제조 현장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제조 공장에 AI가 적용된 회사보다 적용되지 않은 회사가 훨씬 많고, 침투율은 아직 10%도 안 됩니다. 헨리 포드가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으로 T 모델 생산 단가를 10분의 1로 떨어뜨려 자동차를 사치품에서 대중 소비재로 바꾸고 생활 양식까지 바꿨듯, 제조 현장의 AI 전환은 거대한 의미를 가집니다. 그만큼 대한민국에 대한 위협감도 큽니다.
알렉산더 카프는 팔란티어의 혁신에 미국식 애국심을 더해 "미국을 다시 제조 강국으로 만들려면 팔란티어가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적과 성장세로 이를 증명하고 있고, 대중적 지지도 많습니다. 그의 책 『기술 공화국(The Technological Republic)』은 사실상 미국 AI 제국주의 선언에 가깝습니다. 중국을 주적으로 보고, 이 기술을 군사에 적용하는 것은 살생이 따르더라도 감수해야 할 숙명이라는 식의 논리입니다. 미국 정권의 의지이기도 하지만, 피터 틸 계열 인사들이 오랜 기간 미국 여론을 그런 방향으로 만들어 온 것이 느껴집니다. 팔란티어뿐 아니라 다양한 AI 기업, 휴머노이드, 드론 기업들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 더 무섭습니다.
미국 내부가 분열되어 있어 나라가 망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패권은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입니다. 안에서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의 AI 기업들은 내부에서 자정 작용을 하며 미국이라는 거대한 주식회사의 성장에 모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긴장감이 없는 곳이 망한다는 것입니다. 유럽이 힘든 이유는 AI 경쟁에서 도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을 하지 않고, 혁신을 하지 않고, 시도하려고 하면 규제가 수십 가지입니다. AI 기본법처럼 하지 말라는 법이 많습니다. 중국에는 그런 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도 가장 많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미국도 중국을 이기기 위해 절박합니다. 미국과 중국이 AI 제국주의 경쟁에서 가장 안전한 두 나라이고, 가장 불안한 나라는 혁신을 안 하는 나라들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대한민국은 기회가 많습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혁신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나라라고 봅니다. 판교의 창업가들은 밤낮없이 일하며 유니콘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렇게 창업 생태계가 활발한 이상, 우리나라의 AI 위상은 더 강해질 것입니다.
AI 버블론이 많이 나오는데, 그 답이 제조 데이터에 있습니다. AI 데이터 센터에는 약 5조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류 역사상 이렇게 거대한 단일 민간 투자는 없었습니다. 자본주의 역사에서 단일 아이템에 이만큼 민간 투자가 들어간 것은 산업혁명 때 철도를 부설할 때 말고는 없을 것입니다.
이 시대의 AI 데이터 센터가 철도라고 한다면, 그 위를 달리는 것이 AI 모델이고, 철도를 놓는 데 필요한 철근이 HBM, 즉 우리나라의 반도체입니다. 반도체가 없으면 철도가 놓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좋았던 것입니다. 지금 주가가 흔들리는 이유는 데이터 센터가 무한정 늘어나도 쓸모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 때문입니다. 이 걱정을 없앨 수 있는 아이템이 바로 제조 데이터, 즉 피지컬 AI입니다. AI가 물리적 세상으로 나와 공장에서 빛을 발해야 진짜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3년은 AI가 몸을 푼 워밍업 기간이었습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달리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AI는 농담을 주고받거나 아내에게 사과하는 법을 알려주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용도는 토큰 사용량이 많지 않습니다. 공장에 AI가 들어가면 어떨까요? 1초에도 이미지를 수백 장씩 인식해야 할 수 있고, 불량을 검출하려면 토큰 사용량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설비가 수백 대이고 24시간 돌아간다면 개인이 쓰는 토큰의 수천 배, 수십만 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전 지구적으로 필요한 추론과 연산 수요는 보고서를 쓰고 대화하는 데 쓰는 것보다 제조 현장에서 나오는 것이 훨씬 클 것입니다.
그렇다면 AI가 가상 공간에서 나와 제조 현장과 만나는 접점이 필요합니다. 알렉산더 카프는 이를 '온톨로지(Ontology)'라고 부릅니다. 원재료가 부족하면 공정이 안 되고, 재고가 부족해지고, 판매가 원활하지 않게 되는 식으로 데이터의 맥락이 수십, 수백 가지로 이어져 돌아갑니다. 이것이 디지털화되어 있으면 AI는 말하지 않아도 상황을 이해합니다. 팔란티어는 지난 수년간 공장에 들어가 데이터 격벽을 깨고 데이터를 연결해 왔습니다. 그 역할을 한 사람들이 전방 배치 엔지니어, 즉 FDE(Forward Deployed Engineer)입니다. 요즘 우리 정부가 FDE를 육성하겠다고 하는 것도 한국이야말로 팔란티어식 혁신이 필요한 때라는 공감이 정부와 기업 모두에 퍼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작년부터 이 얘기를 계속 해 왔습니다.
앞으로 3~5년이 매우 중요합니다. AI 버블론을 잠재울 해답이 첨단 제조 현장에 있고, 첨단 제조 강국인 대한민국이 제조 데이터라는 '산유국'의 자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AI가 실질적 성과를 내야 전 세계적 AI 버블론이 꺼질 수 있고, 모두가 더 부유해지는 번영의 시대가 올 수 있습니다.
정부의 글로벌 AI 3강 목표는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AI 산업에는 혁신과 속도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수십 년 전통의 대기업은 임직원이 수십만 명이고 사내 정치도 많아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AI 시대를 빠르게 치고 나가려면 스타트업이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스타트업은 제로에서 원을 만들어 3~5년 안에 빠르게 치고 나가며, 대기업이 할 수 없는 작지만 아름답고 빠른 혁신을 반복적으로 만들어 냅니다.
그런 측면에서 대한민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세계 3위라고 확신합니다. 미국은 유니콘과 데카콘의 성지라 이기기 어렵습니다. 중국은 바이트댄스, 틱톡, 유니트리(휴머노이드), 로봇 손을 만드는 링커봇 등이 있고, 휴머노이드 손 분야 세계 출하량의 80%를 차지합니다. 드론에서는 DJI가 있습니다. 모두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세계 1등 자리를 차지한 회사들입니다. 반면 유럽과 일본은 산업이 느리고, 규제와 안정을 지향하는 분위기가 강해 유니콘이 많지 않습니다. 일본은 청년들의 위계 질서에 대한 존중과 불만이 적은 편입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대략 3년 차쯤 되면 "사장님 나빠요"라는 불만이 올라오고, "왜 빨리 안 되지?", "정치만 하네" 하며 뛰쳐나와 창업을 합니다. 그러면 초기 투자자와 벤처 투자자가 수십, 수백 개 있는 것이 우리나라입니다. 투자 생태계도 잘 되어 있습니다. 팁스(TIPS), 스케일업 팁 같은 정부 지원 프로그램도 투명하게 관리되어 해외에서 배우러 올 만큼 모범 사례가 되었습니다. 이런 다이내믹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AI 시대를 만나 빛을 보고 있고, 피지컬 AI로 가면 더 빛날 것입니다.
피지컬 AI는 데이터만 있으면 팔란티어식으로 빠르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신약 개발은 10년이 걸릴 수 있고 예측도 어렵지만, 공장에 AI를 넣으면 1~2주 안에 효과가 나타납니다. 불량이 줄고, 더 안전해지고, 로봇을 도입하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한 달, 두 달, 세 달 안에 공장 전체가 레벨업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한국 스타트업이 창업 후 7~10년 동안 돈을 못 벌고 힘들었던 방정식이 단축되고, 빠르게 실패하고 빠르게 다시 시도하는 일론 머스크식 문화가 피지컬 AI에서 더 적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의 '빨리빨리' 습성과 AI는 상당히 잘 맞는 궁합입니다.
인구 감소도 AI 시대에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인구 감소가 걱정거리였지만, 지금은 청년 실업이 더 큰 문제입니다. AI와 로봇이 제조와 서비스업에 더 많이 도입되면 신규 채용은 어쩔 수 없이 줄어듭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학령 인구와 졸업생, 대졸자가 줄고 있어, 어떻게 보면 로봇 시대에 최적화된 인구 구조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이 경쟁력을 가질 스타트업 분야는 AI, 로봇, 반도체, 바이오 모두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산업이냐보다 어떤 방식이냐입니다. 저는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을 지향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많은 창업가들이 "이 아이템으로 옛 대기업에 납품해야지" 정도의 작은 꿈을 꿉니다. 꿈의 크기가 너무 작습니다. 일론 머스크처럼 인류의 변화를 꿈꾸지는 않더라도, 니치한 분야에서 세계 1등이 안 되면 2등, 아시아 1등이라도 목표로 해야 합니다. 그 정도면 연매출 1,000억, 2,000억도 가능하고, 유니콘이 되어 후배 창업가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습니다.
일본, 동남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전체에서 1등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실제로 그런 일이 생깁니다. 저희가 투자하고 육성한 기업들도 요즘 일본에서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창업 생태계는 한국보다 뒤처져 있어, 일본 제조 현장은 한국 스타트업에 상대적으로 문이 많이 열려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같은 동남아 국가는 1인당 소득이 높아 피지컬 AI 수요가 많습니다. 한국 기업이 대기업과 POC(실증)로 검증받는 순간, 아시아 진출은 상당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 하나 조언하자면, 5년짜리 구체적인 계획을 분기 또는 월 단위로 잘 그려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창업가가 꿈은 크지만 실행 방안은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문제 해결은 작고 꿈은 큰 상태에서 중간의 다리가 없어집니다. 저는 투자한 기업들에게 최소 3개월 단위로 2~3년의 로드맵을 그려 보라고 합니다. 마치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이것을 하면 다음에 이것이 되고, 그다음에 이것이 되고'를 사업, 기술, 재무 측면에서 그려 보는 것입니다. 요즘은 AI가 잘 되어 있어 아이템과 사업 전략을 넣고 추정을 돌리면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고, 엑셀도 잘 만들어 줍니다. 지금이야말로 창업자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짜기 가장 좋은 시대입니다. 실행 의지와 뚜렷한 계획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AI 시대에는 두세 명이서도 유니콘을 만들 수 있습니다. AI가 10~20명의 일을 대신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업 구상을 실현하는 과정에는 많은 난관이 있고, 그것을 버텨내는 끈기와 열정이 필요합니다. 열정은 "나 열정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버텨내는 것입니다. 결국 버티고 적응하다 보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를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답답하실 수 있습니다. 내가 사면 왜 안 오르나 싶은 마음도 들 것입니다. 가장 근본적으로는 글로벌 금리가 상승하는 추세이고, 미국 중간선거 결과도 아직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는 글로벌 경기와 무엇보다 AI 데이터 센터가 버블인지 붐인지에 대한 판단과 맞닿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철도 비유로 보면, 반도체 수요가 계속 폭증할지, 가격이 유지될지 아직 변수가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선거가 지나가면 하나의 변수가 해소되지만, 중국의 반도체 굴기로 중국 생산량이 얼마나 늘지도 모릅니다. 2~3년간 반도체 호황은 수주가 이미 되어 있어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될지, 다시 사이클의 덫에 걸려 영업이익률이 꼬꾸라지고 치킨게임이 될지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두 회사 모두 우량한 회사이니 투자 때 세운 원칙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면 그냥 갖고 계시면 됩니다. 만약 특정 종목에 너무 집중되어 있다면 반성하시고, 미국 S&P 500이나 미국 빅테크에도 포지션을 가져가셔야 마음이 놓입니다. 한국 주식에만 올인해 있으면 미국이 오를 때 소외감을 느끼게 됩니다.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상처를 덜 받을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상처를 덜 받아야 오랫동안 투자라는 플레이그라운드에서 현역 선수로 뛸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찍 은퇴하게 되고, 복리가 눈덩이처럼 쌓이는 아름다운 투자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고 떠나게 됩니다. 백 세까지 누린 사람이 워런 버핏입니다. 오래 하다 보면 수익에 대한 본능적인 감각이 생깁니다. 저도 20여 년 하다 보니 집중해서 보는 종목은 감각적으로 싸다 비싸다가 느껴집니다. 그것은 내 DNA에 새겨진 본질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사고파는 것이 도파민에 끌려서가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포모(FOMO)에 휩쓸려 감정적으로 매매하지 않게 됩니다.
미국과 한국의 적정 포트폴리오 분산이 필요하고, 미국 안에서도 안정적인 기업과 공격적인 기업을 섞어야 합니다. 축구 포메이션으로 비유하자면 구글은 수비수, 엔비디아는 미드필더,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공격수입니다. 스페이스X는 경기 내내 잠깐 나와 헤딩골을 넣고 들어가는 최전방 공격수일 것입니다. 수비수가 더 많아야 하고, 이런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축구 포메이션처럼 짜고 상처를 덜 받을 구조를 만들어 두면, 3~5년 동안 발 뻗고 잘 수 있습니다. 도파민은 덜 터집니다. 투자는 재미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재미없어도 상관없습니다. 돈을 버는 것, 수익을 내는 것, 상처를 덜 받으며 장기 복리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복리를 경험하려면 최소 10~20년은 투자 업계에 남아 있어야 하고, 60~70대에 은퇴하더라도 제2의 직업인 투자가 본업처럼 되어 제2의 인생을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됩니다. 영원한 한 번의 '파이어'를 꿈꾸지 마세요. 워런 버핏이 90대까지 현업을 한 이유는 한 푼이라도 더 투자하는 것이 재미있어서입니다.
최근 외국인 매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한국 반도체를 파는 가장 큰 이유가 업황인지, 금리·환율 같은 거시 문제인지 궁금해하실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 떠났으니 나도 떠나야 하나 생각하시겠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을 기회주의적으로 봅니다. 한국은 그들의 메인 시장이 아닙니다. 월가의 헤지펀드들은 원래 왔다 갔다 합니다. 아시아 퍼시픽 익스포저를 금리 상황에 따라 늘리고 줄이는 것이고, 그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미국의 핵심 자산입니다. 과거에는 일본이 훨씬 중요했는데, 최근 1~2년 사이 한국이 부상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변동성은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변동성은 리스크 값입니다. 이익을 볼 때 많이 벌지만 손실을 볼 때 많이 잃기 때문에 변동성을 줄이려고 포지션을 줄이는 상황도 생깁니다. 그래서 외국인이 왜 나갔는지 굳이 이해하려고 하지 마세요. 날씨가 오늘 왜 이런지 굳이 이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계절의 변화는 알아야 하고, 그 계절에 맞게 씨앗을 잘 골라야 합니다. 그러나 날씨는 모릅니다. 유가, 금리, 외국인 수급에 너무 매몰되어 "내가 맞췄다"며 좋아할 필요도 없습니다. 확률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워런 버핏은 이런 부분에 상당히 관심이 없습니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창업자의 본성, 산업의 다이내믹, 경쟁 구도, 제품의 경제성입니다. 제품을 만들면 얼마가 남고 원가가 얼마이며 재료비 구성이 어떤지, 사업부별 손익이 앞으로 어떨지를 깊이 아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런 것들이 과학적 가설이고, 유가·금리·외국인 수급은 매우 단기적입니다. 이런 것에 집착하면 사냥꾼 습성이 되는데, 사냥꾼 습성은 마음이 힘듭니다. 농부의 습성으로 씨를 뿌리고 나무를 키운다는 마음으로 투자하면 훨씬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AI 시대에도 워런 버핏의 가치 투자가 유효하냐는 질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의 가치 투자는 100년 뒤에도 유효합니다. 이것은 버핏만의 고유한 투자법이 아니라 투자의 정석입니다. 수학의 정석에 적힌 내용만 정석인 것이 아니라, 수학의 에센스를 모아 놓은 것입니다. 투자의 근본 원칙이 버핏의 주주서한에 담겨 있을 뿐이고, 그 아이디어는 인류가 공통으로 가진 생각입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하워드 막스, 레이 달리오, 피터 린치 등의 책을 세 번, 네 번 반복해서 읽다 보면 "어, 다 똑같은 얘기 하네?"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결국 원리는 같습니다. 단순합니다. 지루할 만큼 단순합니다. 그래서 워런 버핏의 가치 투자는 AI 시대든, 우주 시대든, 초지능 시대든, 휴머노이드 시대든 언제든지 변함없이 적용이 됩니다. 그런데 워런 버핏이 뭘 투자했는지 보면, 지금은 그게 안 맞잖아요. 맞습니다. 왜냐하면 워런 버핏은 수십 년 전, 약 50년 전에 자신의 투자 패턴을 익힌 사람이고, 그가 투자를 한창 하던 때는 인터넷도 없었습니다. 그분이 기술의 전문성이 있었겠어요? 편하지가 않겠죠.
워런 버핏의 투자는 뭐였을까요? 자신의 컴포트 존, 나만의 편안함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왜? 여기에서 하면 타율이 높은데 굳이 내가 타율이 낮은 곳으로 나갈 이유가 뭐냐는 거죠. 다만 컴포트 존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20~30대 분들은 지금 만들면 됩니다. 그 나만의 컴포트 존이 AI일 수도 있고, 데이터 센터일 수도 있고, 새로운 신재생 에너지일 수도 있고, 조선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 다른 거예요.
그래서 무엇을 투자하느냐보다 어떻게 했고 왜 하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워런 버핏이 어떻게 투자했고 왜 그런 투자법을 택했는지 깊이 공부하다 보면, 이 시대에도 정확히 적용되는 원리가 보입니다. 가장 핵심적인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인간에 대한 깊은 탐구입니다.
많은 분들이 워런 버핏은 그냥 투자하고 30년, 40년 안 팔고 가만히 있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는데, 그게 아닙니다. 워런 버핏은 사람에 대한 연구를 엄청나게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네브래스카주에서 가장 큰 가구 유통 회사를 운영하던 로즈 블럼킨 여사입니다. 이분은 70, 80, 90이 되도록 현역 CEO로서 계속 활동하셨습니다. 워런 버핏이 거의 정신적 지주로 여기고 친어머니처럼 따랐던 분입니다. 이분이 90대까지 현역으로 일하는 걸 보고, 어쩌면 워런 버핏 자신도 90대를 넘어서까지 현역을 이어간 이유가 여기에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워런 버핏이 이 네브래스카주의 가구 회사에 대주주로 투자할 때 조건이 있었습니다. 로즈 블럼킨 여사께 계속 경영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죠. 오히려 물려받을 아들딸들은 반대했습니다. 엄마가 출근하면 자기들은 퇴근을 못 한다는 것이었죠. 엄마는 80이 돼서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하는 겁니다. 워런 버핏은 그것을 존경했고, 자녀들은 그것을 싫어했습니다. 심지어 쿠데타가 일어나서 엄마를 CEO에서 내리자는 움직임까지 있었습니다. 그때 워런 버핏이 한 일은 아들보다 더 나은 아들이 되어준 것이었습니다. 로즈 블럼킨 여사 편을 들면서 자녀들을 다 몰아내고 "나 대주주야, 다 나와. 엄마가 하셔야 돼"라고 한 것입니다.
이분은 무릎 관절이 안 좋아서 걸어 다니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가구를 팔았습니다. 확성기를 들고 "할인해 드릴게요!"라고 외쳤고, 고객이 "이번에 카펫 바꿔야지"라고 하면 그 고객을 쫓아다니면서 박수를 치며 "멋져요!"라고 했다는 영상도 있습니다. 창업가를 본받는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창업자를 존경하고 본받다 보면, 그 창업자의 진심이 느껴집니다.
젠슨 황의 전기를 제가 세 종류로 몇 번 읽었습니다. 젠슨 황을 보면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너무 빡셀 것 같아요. 실수하면 어떻게 하는지 아십니까? 수백 명의 직원 앞에서 면박을 줍니다. "너 왜 그랬어? 이걸 왜 이것밖에 못 했어?" 그런데 거기서 버틴 사람은 젠슨 황이 절대 먼저 내치지 않습니다. 그건 또 상당히 동향적입니다. 챙겨줄 거니까, 코너에 몰아넣고 틀을 깨고 성장할 수 있도록 극한의 환경으로 몰아넣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비난은 하지만 버리는 게 아닙니다. 실리콘밸리에서 많은 회사가 수백, 수천 명씩 감원을 할 때, 젠슨 황은 "한 사람이 3인분을 해라. 힘들 거야. 하지만 함께 해주면 불황이 와도 난 안 자를 거야"라고 말합니다. 이것을 수십 년에 걸쳐 검증해 온 분입니다.
그러니까 엔비디아에서 근무하려면 그 정도의 각오가 돼 있어야 합니다. 무섭지만 뒤에서는 따뜻한 CEO인 것이죠. 이분은 되게 동향적입니다.
창업자 한 사람을 보더라도 그 사람의 인격적인 부분을 360도로 보겠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기술, 사업 개발, 그리고 그 사람의 장기적인 비전, 직원들에 대한 기업 문화를 형성하는 가치관, 이것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게 되면 엔비디아, 테슬라, 구글 같은 회사들이 다르게 보입니다. 예를 들어 구글은 혁신의 가장 앞단에서 항상 이정표를 꽂으려는 본능이 수십 년간 완전히 세팅된 회사입니다.
샘 올트먼이 챗GPT를 가장 먼저 내놓았다는 것을 알고 계시죠. 그런데 그 기본 원리에 대한 글로벌 논문은 구글 리서치에서 나온 것입니다. 구글은 이것을 가장 먼저 상용화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챗GPT 같은 프리트레인드 AI 모델을 너무 가속화하면 구글의 검색창이 무의미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금 AI 시대에는 검색을 잘 안 하잖아요. 어떻게 보면 구글은 속도를 조절한 것입니다. 기회를 본 샘 올트먼이 빠르게 움직인 것이고, 원조는 "어텐션 이즈 올 유 니드(Attention Is All You Need)"라는 논문입니다. 구글이 발표했고, 그것이 GPT의 최초 논문입니다.
그런 데서 느낄 수 있죠. 아, 구글은 좀 다르구나. 인류의 최초를 계속 만들어내는 회사입니다. 노벨 화학상을 데미스 하사비스가 받았는데, 그가 구글 딥마인드의 인물이잖아요. 그러니까 노벨상을 받을 만한 AI 공학자들을 골라 담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 축구 포메이션을 말씀드렸는데, 그것은 리스크를 관리하는 측면에서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인본주의적인 투자 방법론으로 보면, 나만의 위인전을 만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저자인 것이죠. 지금부터 10년 동안의 이 시대의 위인전에 올릴 여덟 명을 뽑아본다고 해봅시다. 나는 일단 머스크를 넣겠다. 그럼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사야겠죠, 어느 비중으로. 나는 피터 틸을 넣어야 할 것 같다. 그럼 팔란티어를 사야겠죠. 그리고 나는 구글이라는 조직 자체가 궁금하다. 위인인 것 같다. 데미스 하사비스, 플라스 같은 인물이 많으니 구글을 넣을 수 있는 거죠. 나는 저커버그의 메타 글래스가 너무 앞서 갔지만 5년 후에는 반드시 올 것 같고, 이 사람이 위인인 것 같다. 그럼 저커버그를 집어넣을 수 있는 거죠.
이렇게 하나하나 위인전을 구성하다 보면 마음이 훨씬 편해집니다. 이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이해가 되거든요. 깊이 보지 않으면, 뉴스를 보면서 소주를 마실 때 이 사람들에 대한 욕만 생각납니다. "쟤는 그래서 안 돼", "젠슨 황은 그래서 안 돼", "저커버그는 맨날 똥볼 차지"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깊게 보면, 희한하게도 이 사람들 나름의 생태계가 맞아 돌아갑니다.
지금 저커버그도 홈런을 치지 않았다고 하지만, 뮤즈(Muse)에 대해 큰돈을 들여 중국계 AI 공학자를 영입했고, 지금 대박 조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 인스타그램을 인수했던 그 신기를 발휘했던 능력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창업자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뉴스 몇 개 본다고 이해되지 않아요. 전기 몇 개를 융합적으로 보고, 뉴스를 보고, 다 합쳐서 봐야 합니다. 사실 제가 『머스크놈』을 그렇게 쓰게 된 것입니다. 몇 개의 전기를 보고, 최신 뉴스를 보고, 논문도 보면서 융합하다 보니, 이 사람의 생각은 100년짜리 그랜드 플랜이고, 이 사람은 지금 시대의 메디치 가문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돈을 벌자는 것이 아니라 역사책에 획을 긋고 싶어 하는 사람이고, 경쟁자는 헨리 포드인 것 같다는 식으로 보였습니다. 그렇게 점과 선과 면으로 모두 연결하다 보니 하나의 책이 되었고, 『머스크놈』의 맨 뒷장에는 제 뇌피셜이 가득합니다. 메디치 가문 사람들의 호기심의 철학은 데카르트와 경쟁한다는 식으로 재미있게 썼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뇌과학, 공학, 우주, AI, 데이터 센터 기술과 모두 융합되는 무언가가 지금 현재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깊이 이해할수록 아는 만큼 더 많이 보이니까 더 재미있습니다. 그러면 일론 머스크가 하는 행동들도 남들이 보는 시선과 다른 시선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주가도 조금 편안해지고, 박스권에 있더라도 덜 화가 나게 됩니다.
지금은 AI의 시대입니다. 그래서 인공지능에게 여러분이 소외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AI 시대에 엄청난 천운을 얻었습니다. 피지컬 AI를 통해서요. 여러분도 나만의 기회는 무엇일까를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힌트를 일론 머스크, 젠슨 황, 글로벌 시대를 창조하는 혁신가들로부터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얻다가 감화되는 인물들이 있다면, 그 인물들의 주식을 한번 모아보는 방법론, 입문적 투자가 되게 재미있을 겁니다. 한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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