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웅달 책방 · 한국인
다듬은 글
실적을 보고 가자
좋은 날이었고 조금 홀가분해지셨을 것 같습니다. 오늘 시장은 역사에 남을 날이라고 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28%까지 올랐습니다. 이번 주 내내 저점이 어디인지 불안감이 컸는데, 오늘 하루에 그런 걱정을 씻어냈습니다. 실적은 좋게 나왔지만 반응은 없었고, 그보다는 레버리지 ETF 수급, 외국인 매도, 공매도, 반대매매 같은 요인이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미국 마이크론 실적이 긍정적이었고,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증거금 상향 등으로 정리된 날이기도 해서 월말 효과와 맞물려 강한 상승이 나왔습니다.
오늘은 반도체가 살아야 증시가 산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실적과 무관하게 빠졌던 종목들도 대부분 반등했습니다. 10% 정도 오른 것은 눈에 띄지 않을 정도지만, 빠지는 것보다 오르는 모습이 나온 것은 분명 좋은 신호입니다.
고객예탁금이 바로미터
고객예탁금은 시장의 중요한 바로미터입니다. 최근 증시는 외국인이 팔면 빠지고 사면 오르는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과거에는 개인이 사면 오르고 팔면 빠졌지만, 7월 들어 개인이 주가 급락 속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외국인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고객예탁금은 138조까지 갔다가 현재 100조 대(약 109조 기준, 3일 전 수치)에 머물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개인은 시장 눈치를 보고, 좋을 때 들어오고 빠질 때 빠져나갑니다. 신용·증거금 묶인 자금과 저가 매수 대기 자금도 있어 예탁금 감소는 개인의 힘이 약해졌다는 뜻입니다. 개인이 다시 힘을 쓰려면 예탁금이 130조 대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방법은 신규 자금 유입과, 물려 있던 자금이 풀려 나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직전 고점에서 원금 회복 시 매도하려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순환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FOMC와 금리 불확실성
7월 말 FOMC 전후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잠깐 언급되며 채권 금리가 내려갔지만, 이후 다수 위원이 금리 인상을 얘기했고 9월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중동 문제로 유가가 오르면 상품 가격이 올라 인플레이션 지표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금리 인상이 거론됩니다.
금리 인상은 주식 시장에 부담입니다. 오라클 쇼크처럼 빅테크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악화된 상태에서 차입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금리가 오르면 이런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집니다. 기관 입장에서도 시중금리가 오르면 주식의 요구수익률이 올라가 투자를 주저하게 됩니다.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성장주는 할인율 부담을 받으며, 기업 원가도 올라갑니다. 따라서 이번 FOMC 결정은 단순한 매파·비둘기파 논쟁이 아니라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빅테크 실적과 AI 논쟁
빅테크 실적은 시사점이 큽니다. 마이크론 실적이 고무적이었고, 삼성전자와 비교될 수 있는 기업입니다. 아마존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수요가 견조함을 확인했습니다. 문제는 메타입니다. 메타는 AI로 돈을 벌어야 하는데 수익화가 지연되고 있고, 투자는 계속해야 하며 현금흐름은 줄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마이크론은 가장 많이 벌고 있고, 아마존은 투자와 수익을 동시에 하고 있으며, 메타는 투자와 수익성이 아직 한 방향으로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AI가 돈을 벌 것인지, 투자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반도체 가격이 언제까지 높을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이던스 대비 실적이 잘 나왔다는 점은 우리나라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근거로, 일부 근거 없는 논란을 잠재우는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과 LTA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도 좋았습니다. 주목할 점은 LTA(장기 공급 계약)입니다.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 보면 장기 계약을 맺을 이유가 없습니다. 최태원 회장도 가격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또한 선수금을 받아 현금흐름이 좋아지고, 이를 바탕으로 공장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파는 측은 향후 3~5년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물량을 늘리겠다는 입장이고, 사는 측은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 보면 기다리면 됩니다. 그런데도 장기 계약을 맺는다는 것은 공급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는 뜻입니다. 줄 서서 먹던 식당이 확장하면 망한다는 '줄서는 식당의 법칙'이 있지만, 삼성전자는 2019년 적자 트라우마에도 공장을 짓겠다고 합니다. 이는 거품론을 잠재울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말을 했지만 언론 반응이 달랐는데, SK하이닉스는 ADR 발행 후 미국 SEC 규정상 25일간 새 내용을 발표하지 못하는 제약이 있었음에도 발표를 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피크아웃 논쟁
피크아웃을 명확히 우려하지는 않습니다. 피크아웃이라면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보다 3분기, 3분기보다 내년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영업이익률 10%도 못 냈던 기업들이 지금 60~80%를 기록하고 있으니, 다소 떨어져도 훌륭한 수준입니다. 다만 눈높이가 너무 높아진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피크아웃은 언젠가 오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점이 아니라 선을 보자는 것이 중요합니다. 점을 보면 실적 변동에 흔들리지만, 선을 보면 추세가 보입니다. 저의 관심은 이들이 얼마의 영업이익을 낼 것인지, 그 가치를 얼마로 평가할 것인지, 목표 주가를 어떻게 부여할 것인지에 있습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규제
규제는 안 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소를 잃었지만 외양간은 고쳐야 합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거래량에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큰 비중을 차지했고, 증거금이 3천만 원으로 상향되면서 매매가 어려워진 개인이 많았습니다. 2030 세대 비중이 높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외국인이 그 빈자리를 채우며 주가 반등의 중요한 요소가 됐습니다.
과거 서학개미 옵션 사례처럼 규제가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제도 자체의 존폐 문제와 별개로, 변동성이 커져 많은 사람이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정부는 투자자 자율에만 맡기기보다 보완책을 촘촘히 마련해야 합니다.
코스피 바닥
바닥은 이번 주에 이미 찍었다고 봅니다. 코스피는 5,500까지 밀렸고 지금은 6,500 부근입니다. 3전자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시장이라면 5,500 이하는 밸류에이션상 인정되기 어렵습니다. 5,500이 깨지면 신용과 기관의 로스컷이 연쇄적으로 작동해 2022년 9월처럼 4,000까지 밀릴 수 있습니다.
오늘 1,000포인트가 단기간에 오른 것은 외국인이 이익이 있는 종목을 샀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삼성전기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익이 나는 종목이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이익을 바탕으로 보면 한 번 바닥을 찍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6,000~7,000 구간에 안착하는지 여부입니다. 현재는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며, 어느 레벨에서 안착하는지를 봐야 합니다.
하반기 전망
급격한 V자 반등보다는 천천히 가는 것이 좋습니다. 첫 상승이 조정 없이 빨랐기 때문에, 천천히 가야 교체 매매가 나타나고 차익 실현과 신규 매수가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조정 없이 급등하면 이후 조정도 세게 옵니다.
우리가 그런 거잖아요. 제가 여기서도 한번 예를 드렸었는데, 여러분들 설악산 대청봉 올라갈 때 몇 번 쉬면서 올라갑니까? 많이 안 쉬면서 올라가죠. 그런데 쉬지 않고 한 1/3까지 올라왔다면 탈진해 버립니다. 못 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쉬더라도 많이 쉬어야죠. 많이 쉬어야 올라갈 힘을 회복하고 올라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중간중간 조금씩 쉬어서 가면 가볍게 올라갈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처럼 저도 V자 반등이 나타났으면 좋겠죠. 그런데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V자 반등이 나타나서 갑자기 급등해 버리면 또 추격 매수 할 수 있나요, 여러분들?
쉽지 않죠. 지금 보유하고 있고 내가 저 위에 있기 때문에 빨리 주가가 내가 있는 곳까지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내가 거기까지 가려면 나 혼자서 갈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누군가 주식을 사 줘야만 갈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측면에서는 V자 반등을 너무 염두에 두지는 않아도 됩니다. 거기에 올인하지는 말자,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8월 그리고 하반기 주가 방향성을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음, 계속해서 우상향하겠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실적이 잘 나올 테니까 꾸준히 우상향하겠죠. 밸류에이션도 굉장히 우상향합니다. 이제 문제는 여러분들이 그 얘기보다는 언제 직전 고점을 돌파하느냐, 그리고 어디까지 가느냐, 증권가의 목표가를 달성할 수 있겠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원하시겠죠. 제가 지난번에 신사임당 채널에서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목표가를 50만 원, 하이닉스 목표가를 400만 원까지 제시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40만 원을 넘어가면, 하이닉스가 300만 원을 넘어가면 매도를 한번 고민해 보자, 그때부터라고 말씀드렸죠. 지금 거기까지는 올 하반기까지는 한번 트라이를 해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올 하반기가 아니더라도 저는 그렇게 크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직전 고점 부근에서 매물을 소화해 내야 되고, 올라가는 과정에서도 매물을 소화해 내야 되는 과정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빠르게 간다기보다는 결국 고점에서 물리신 분들도 본전이 되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고점에서 물리신 분들 입장에서는 고점이라고 할 수 없겠죠. 30% 정도 밀린 거니까, 삼성전자 기준으로 본전을 가느냐 못 가느냐에 대한 논쟁도 있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간다고 봅니다. 제가 확신을 갖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목표가 50만 원을 제시했을 당시 50만 원까지 못 갔다는 것입니다. 목표가를 달성했다면 모르겠지만 아직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둘째, 지금 주가수익비율(PER)이 다섯 배 정도밖에 안 됩니다. 10배를 넘어선 적이 없어요. PER이 꼭 10배를 넘어야 한다는 법칙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그보다 낮은 PER을 가진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하이닉스처럼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고 이익이 계속 늘어날 것 같은 기업이 이 정도 평가를 받는다는 건 좀 불편하죠. 그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저는 연말까지 얼마가 되든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 구간에서는 천천히 꾸준히 간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여유 있게 보실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지금이라도 사야 될까요?
이게 지금 여러분들에게 핵심이죠. 거기에 대한 대답은 이렇습니다. 삼성전자 기준으로 20만 원이 깨졌을 때 샀으면 좋았겠죠? 지금 26만 원인데, 20만 원이 깨졌을 때 19만 원까지 갔을 때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15만 원 가면 사야지 하는 생각은 안 드셨나요? 사람이라는 게 그래요. 20만 원이 깨지면 15만 원까지 갈 것 같고, 지금 26만 원이니까 20만 원에 살 걸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저는 지금이라도 사라고 말씀드립니다. 26만 원에 사서 30만 원에 팔면 수익을 보는 거 아니겠습니까?
20만 원에 사서 30만 원에 팔았다면 좋겠죠? 그런데 그걸 우리는 알 수가 없어요. 그래서 아쉽다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제가 주식을 거의 30년 넘게 했는데, 이 아쉬움을 고쳐진 사람을 못 봤습니다. 알 수가 없거든요. 지금 월요일에 시장이 폭락할 수도 있어요. 그러면 금요일에 팔걸, 하고 고점에서 그렇게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금요일인데 다음 주 월요일은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올라갈 것 같잖아요. 그런데 만약 중동에서 미군이 대규모 사망하고 트럼프가 또 이상한 정책을 내놓으면 지금보다 떨어질 거 아니겠습니까? 그때 팔아서 오늘 살 걸, 하고 후회하게 되죠.
제가 오늘 개인 유튜브에도 그런 영상을 낮에 올리고 왔습니다. 30만 원에 사서 35만 원에 팔든, 20만 원에 사서 35만 원에 팔든 수익률은 차이가 있지만, 35만 원까지 간다고 보면 어느 가격에든 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시장과 종목을 보고 판단해야 결국 수익이 나는 거예요. 꼭 바닥에 사고 정확히 고점에 팔겠다는 건 욕심입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거죠. 어쩌다 한 번은 맞겠지만, 매번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삼성전자를 통해 말씀드리는 겁니다. 제가 삼성전자에 대해 이런 잔소리 비슷한 얘기를 하는 것은, 결국 삼성전자는 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믿으니까 얘기하는 거지, 믿지 않는 종목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씀드릴 수 없죠. 그 부분 참고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국에서 창신메모리 상장 이슈가 국내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은데, 창신메모리 상장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과 우리 기업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창신메모리는 긴장해야 될 상대예요. 물론 지금 당장은 창신메모리가 우리 수준을 못 따라오고 있고, 여러 부분에서 조심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장기적으로 놓고 보면 우리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거죠. 하이닉스가 한때는 삼성전자를 쳐다보지도 못했었죠. 그런데 상황이 바뀌어서 하이닉스가 삼성전자 위에 있었던 때도 있잖아요. 창신메모리는 지금 당장은 아닙니다. 우리가 워낙 확고한 위치에 있지만, 그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 중국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과학도, 그리고 내수 시장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통해 상당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거죠. 경계해야 될 것은 사실입니다.
이것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지 보면, 우리 한국 시장과 중국 시장은 신흥국 시장으로 묶여 있습니다. 일본 시장은 선진국 시장이죠. 인도도 신흥국 시장입니다. 여러분들이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지금 미중 갈등이 있더라도 자금은 정치색이 없어요. 자금은 갈등이 없습니다. 수익이 나는 쪽으로 움직입니다. 창신메모리가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진다면, 여러분이 투자자라면 삼성전자를 사시겠습니까, 창신메모리를 사시겠습니까?
지금 영업이익을 누가 많이 내느냐? 삼성전자죠. 그런데 발전 속도를 놓고 5년, 10년 뒤를 본다면 창신메모리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런 부분들을 보면, 창신메모리가 지금 당장 기술적으로 우리를 따라오느냐 못 따라오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성장 속도가 굉장히 가팔라진다면, 절대치는 우리보다 낮더라도 발전 속도가 빠르다면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어요. 그런 부분들을 면밀히 염두에 두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고점에서 물려 있을 테고, 저점 매수를 원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 어느 정도 가격대에서 타이밍을 잡으면 좋을지 소장님 생각이 궁금합니다.
고점에서 물리신 분들은 불안하시겠지만, 그 불안을 능가할 수익이 날 것이라고 앞서 말씀드렸죠. 매수를 원하신다면 저점 매수를 원하지 마십시오. 언제든 지금 가격에서도 분할 매수로 사십시오. 제 개인 유튜브 '최영주 TV'에서 지난주에도 주가가 내려갈 때 적극적으로 분할 매수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유튜브에 남아 있으니까 그렇게 말씀드린 거예요. 그때는 못 사셨고, 지금 산다, 그럼 더 떨어지면 산다, 저점을 잡아 달라, 시청자 여러분의 마음은 알겠어요. 그런데 저도 모르겠어요. 다시 떨어질지. 정말 20만 원이 또 깨질 수도 있어요. 제가 신이 아닌 이상 그걸 알 수는 없습니다. 저는 시장을 해석해 드리는 것이지 점쟁이가 아닙니다. 그걸 안다면 당연히 저도 그렇게 사겠죠. 모르는 내용이에요. 그래서 분할 매수하시라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얘기의 반복이지만, 올라갈 거라고 보면 조금 더 주고 사면 어떻고, 우리가 조금 그렇게 하면 어떻습니까? 그런데 안 올라갈 것 같다, 뭐 하다고 하면 이렇게 말씀드리지 못하죠. 차분하게 지켜보십시오. 어느 레벨까지 지켜보자고 말씀드리겠죠. 지금 구간에서 특별히 의미 있는 가격대는 없다고 봅니다. 현 시점에서 삼성전자 26만 원, 하이닉스 170만 원은 특별히 의미가 없다고 봐요. 오늘 조금 따라 사고, 내일 월요일 또 조금 따라 사고 하는 식으로 분할 매수 관점으로 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만 들고 가기보다는, 지금 시점에서 다른 종목들을 조금씩 함께 매수하는 전략은 어떻게 보시나요?
지금 갖고 계신 종목은 어쩔 수 없지만, 신규로 산다면 별로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종목을 넓힐 필요도 없어요. 어차피 확실한 수익이 보이는 종목이 있으니, 거기서 수익을 거두는 것도 좋겠죠. 여러분이 보고 계신 종목, 2차전지든 로봇이든 전력 인프라든 원전이든 소비재든, 나쁘진 않습니다. 다만 제가 지금 굳이 현 구간에서 그런 종목들을 추천하는 것에 대해서는 좀 조심스럽습니다. 굳이 거기까지 볼 필요가 있느냐는 거죠. 삼성전자가 오늘 상한가를 쳐 주는데, 다른 종목이 5~10% 오른다고 해서 기별도 가지 않는 상황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하이닉스의 독주가 단기적으로 시작되면, 이 얘기는 지난주부터 계속 해 왔던 거죠. 넓히지 마시고 좁히십시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로 보자는 거죠. 한 번에 오늘 상승이 된 거잖아요. 다른 것들은 그 정도 되려면 시간이 좀 걸립니다. 물론 관심은 가져야 되겠죠. 어떤 것들의 영업이익이 좋은지, 올라갈 것인지는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7월 31일 기준으로 봤을 때 굳이 다른 걸 볼 필요가 있을까요? 다른 것들이 무조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저렇게 강하게 움직이는 구간이라면, 그 둘 중심으로만 봐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지금 반도체 외에 소장님께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계신 섹터나 주목할 만한 분야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지금 상태에서는 전력 인프라를 보고 있고, 소부장도 보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드렸던 것들 다 괜찮게 보고 있어요. 다만 제가 항상 기준점으로 삼는 것은, 제가 보고 있는 것을 추천해 달라는 것보다는, 영업이익이 늘어나는지입니다. 앞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보다는 지금 당장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기업을 저는 적극적으로 봅니다. 앞으로 미래 먹거리라고 보는 것, 대표적으로 로봇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로봇은 지금 부품사들이 돈을 벌고 있지만, 그보다 훨씬 높은 밸류를 받고 있잖아요. 로봇 시대가 올 거라는 건 자명한 사실이죠. 하지만 그런 것들이 실질적으로 삼성전자, 하이닉스만큼 이익을 내고 돈을 벌 수 있는 시간까지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좀 걸린다고 봅니다.
지금 당장 삼성전자, 하이닉스 같은 기업이 있다면 모든 얘기가 삼성전자, 하이닉스로 쏠립니다.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죠. 영업이익률이 70%가 넘는데, 이런 영업이익률을 내는 기업을 놔두고 왜 다른 종목을 보려고 하는 걸까요? 제가 짐작하기로는, 삼성전자·하이닉스가 변동성이 너무 크고 너무 많이 올라와 있으니 좀 더 싼 것을 달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건 의미가 없다고 봐요. 오늘 보셨잖아요. 삼성전자가 상한가 가는데, 상한가 간 다른 종목 있나요? 없죠. 삼성전기도 오늘 상한가 갔는데, 삼성전기를 따라 살 수 있나요? 사셔야 돼요. 삼성전기도 싸다는 게 증권가의 정설이거든요. 그런데 삼성전기, 삼성전자 얘기는 그만하고, 그 다음에 올라갈 종목을 달라고 하면, 저는 지금 당장은 못 드리겠습니다. 앞으로 드릴 수는 있겠죠. 삼성전자·하이닉스가 조정을 좀 받고 어느 정도 밸류를 나타냈을 때 얘기할 수 있겠죠. 지금 바닥권에 수많은 주식이 있습니다. 그 바닥권 주식 중에 괜찮은 것은 다 있다고 봐요.
또 여러분이 갖고 계신 종목을 콕 집어서 얘기해 주시길 바랄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제 기준은 명확합니다. 제 기준이 맞고 틀리고가 아니라 그냥 제 기준이 그래요. 저는 지금 당장 누가 돈을 많이 버느냐를 봅니다. 부자 곁에 있어야 돈을 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아니겠습니까? 부자를 놔두고 왜 아직 나중에 부자가 될 것 같은 쪽에 투자를 하냐는 거죠. 물론 그런 논리가 틀린 건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현실주의자예요. 2~3년 뒤에 저 기업이 돈을 많이 번다고 하더라도, 잘하면 대박이 날 수 있죠. 그런데 잘못되면 2차전지처럼 쪽박이 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 구간에서 누가 돈을 벌고 있는지만 봐도 충분하지 않을까 말씀드리겠습니다.
아까 잠깐 언급해 주셨는데, 삼성전기가 100만 원 선이 붕괴되었다가 오늘 다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현재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실적이 잘 나왔죠? 실적이 잘 나왔는데 100만 원이 깨졌어요. 그렇다면 어제까지는 수급 문제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고, 오늘은 바로 상한가에 들어갔죠. 상한가에 바로 들어갔다는 점을 보면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고 볼 수 있겠죠. 결국 어제는 수급 논리였고, 그 수급 속에서 실적이 반영되었기 때문에 오늘 가장 빠르게, 가장 먼저, 가장 강하게 상한가에 들어갔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지금도 장중에 상한가가 깨지지 않고 있어요. 오늘 60만 주가 걸려야 하는데 잔량이 20만 주입니다. 시장에 남아 있는 잔량이 그 정도라는 건 어마무시한 경우라는 거죠.
증권가에서 삼성전기 목표가를 200만 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제가 차영주 TV에서 풀어드린 것처럼 170만 원 정도까지 보는 리포트가 있었습니다. MLCC는 지금 공급 부족이 나고 있고 영업이익률도 잘 나오고 있기 때문에, 오늘 심텍 같은 기판주도 상한가에 들어갔잖아요. 부품주들 중에서는 가장 먼저 상승할 수 있는 종목들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현 구간에서 삼성전기의 이런 퍼포먼스는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고, 만약 월요일에 10% 이상 급등한다면 추격 매수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물론 주력은 삼성전자, 하이닉스죠. 그렇지만 포트폴리오 중 20% 정도를 구성해서 삼성전기를 따라간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실적 있는 주식은 믿고 기다리면 됩니다. 믿고 기다리면 움직인다는 것을 또다시 증명한 계기가 아니겠나 싶습니다.
이전에 반도체가 주춤했을 때 조선과 방산주가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주목을 받았었는데, 앞으로 전망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보유자 영역이라고 봅니다. 신규로 편입하기에는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그런데 조심스럽다는 것이 이익이 안 난다는 뜻은 아니에요. 이익이 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지금 보유하고 계신 정도로만 끌고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대로템에서도 보이듯이 매출이 2배 될 수도 있는 거고, 조선업은 일부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먼저 반영되는 면도 있는데 꾸준히 올라갈 거라고 봅니다. 다만 작년에 조선, 방산이 500%가 넘는 급등을 보였기 때문에, 아직 그 여운이 남아 있긴 합니다. 원래 주식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기대감으로 올라가고, 그다음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는데, 지금은 실적을 증명하는 단계라고 봐요. 일반적인 주식이 된 거죠. 앞으로 업황의 전망은 밝습니다. 다만 현 구간에서 너무 공격적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냐고 보면 조심스럽죠.
어제 방산과 조선이 올라갔던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밀릴 때 다 같이 밀렸는데, 조선과 방산이 어제 고개를 들었잖아요. 그리고 오늘 시장이 다시 반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 모습들을 보면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새로운 모멘텀, 새로운 재료를 지금 기대하기는 어렵죠. 여전히 수주와 이익이 같이 가고 있고, 그런 일반적인 흐름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면, 현 구간에서는 보유하고 계신 분들이 끌고 가는 영역이라고 정리하겠습니다.
현재 코스닥 시장은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쉽지 않죠. 오늘 코스닥은 11% 정도 올라서 700선에 안착했습니다. 7.4%, 약 40포인트 올라서 719인데, 보는 시각은 여러 가지입니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코스피가 살아야 코스닥이 산다고 봅니다. 코스피가 죽었을 때 코스닥은 더 밀리죠. 그리고 농담처럼 코스피가 5,500을 갔을 때 이재명 정부가 5,000까지 간다고 했으니 가는 거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있었죠. 그런데 코스닥은 윤석열 정부 시대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것이 또 현실입니다. 코스닥이 못 올라가는 이유가 뭘까요? 왜 코스닥이 이렇게 소외를 받을까요?
차분히 생각해 보시면, 첫째, 제약·바이오, 2차전지가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이익이 크게 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익이 크지 않다는 것, 이것이 지금 시장에서 가장 큰 아킬레스건입니다. 둘째, 코스닥에서 3등 역할을 하고 있는 소부장도 시장에서 솔루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매도, 반도체 ETF 매도, 여기에 따라서 삼성전자·하이닉스와 소부장의 동시 매도가 나타나면서 수급의 꼬임까지 생겼다는 거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답을 드리는 것보다, 시장 분위기를 볼 수 있는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 1천만 원이 있으면 삼성전자를 사시겠습니까, 코스닥을 사시겠습니까? 이 질문을 지금 한 달째 하고 다니는데, 여러 방송에서 굉장히 유용한 질문이라고 봐요. 여러분 스스로 대답해 보시고, 주변에서 주식 얘기를 할 때 이런 걸 물어보세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이죠. 여기서 분산 투자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70%, 코스닥 30% 이런 게 아니라, 하나를 사야 한다면 삼성전자를 사시겠어요, 코스닥을 사시겠어요? 어느 순간 이 답이 바뀔 겁니다. 바뀌기 전까지는 원래 주식이 누군가 사 줘야 올라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천만 원이 있으면 삼성전자를 사겠다는 사람이 많고 코스닥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면, 공교롭게도 주가가 밀리면서 반대매매가 걸리는 거죠. 신용으로 A라는 종목을 사고 B라는 종목을 현금으로 갖고 있는데 둘 다 손실이 크면, A 때문에 반대매매가 나갈 것 같을 때 A를 팔 수는 없어요. 파는 순간 돈이 다 녹아 들어가니까요. 그런데 B는 50% 손실이 나도 50%가 남아 있잖아요. 그걸 팔다 보니 주변주들이 다 내려가는 겁니다. 그 중 하나가 코스닥이라는 거죠.
코스닥을 물어보셨으니 코스닥에 대한 답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오늘 다 같이 반등했죠. 코스닥도 11% 정도 올랐으니 지수가 11% 올랐다는 건 상당히 많이 올라온 거예요. 코스피도 17% 올라오긴 했지만, 반등할 때는 다 같이 올라옵니다. 그런데 다음 주 후반부터는 이게 차별화가 될 거예요. 코스피와 코스닥이 그렇게 움직일 때 리밸런싱을 한번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하반기 전반적인 투자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면 좋을지 정리 부탁드리겠습니다.
하반기는 상반기와 많이 다를 겁니다. 굴곡도 많을 거고요.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 같은 것은 오히려 좀 잦아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답답한 시장, 움직이지 않는 시장도 있을 거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여러분의 스킬, 주식에 대한 지식, 그리고 노력에 따라서 투자 성과가 달라질 거라고 봅니다. 상반기처럼 운이 70%였던 시기가 아니에요. 웬만한 종목을 샀으면 다 먹었잖아요. 웬만한 분의 얘기를 들었으면 다 먹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것들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 어떤 종목의 이익을 여러분들이 빠르게 캐치하고, 뉴스를 빠르게 파악하고, 그런 것들이 나타날 때까지는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결국 실적을 잘 파악하고, 거기에 따라 뚝심 있게 밀고 가느냐, 아니면 적절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느냐에 따라서 하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반기에 너무 빨리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반기에 빨리 가지 않아야 시장이 더 견고해질 수 있다는 점도 같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오늘 한 시간 동안의 인사이트를 요약하며 마무리 인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시장이 참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굉장히 즐거운 날이었죠. 주말 즐거우시고요. 다음 주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다음 주 후반부터는 약간의 변화,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글로벌 증시도 여러 가지를 다 봐야 되겠죠. 그래도 일단 한숨은 돌린 것 같아요. 한숨을 돌렸기 때문에 기분 좋게 보시고, 너무 깊은 고민이나 부정적인 고민, 먼 미래에 대한 걱정은 하지 마시고, 지금은 좀 즐기세요. 다음 주 초반 움직임과 외국인 동향을 보시면서 잘 대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최악의 구간은 지났으니까요. 좋은 일이 또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오랜 시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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