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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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감산 발표 후 외국인 매수 폭발. 하나마이크론(OSAT, 삼성·SK하이닉스 패키징 수주, 1000억 설비 임대 기대), 이오테크닉스(레이저 장비, 그루빙·어닐링·UV 장비,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 동진쎄미켐(포토레지스트 국산화, 일본 규제 해제로 국산화 모멘텀 우려 but 반박), 심텍(DDR5 수혜, 상반기 가이던스 매출 517억·영업이익 52억, 전년비 큰 감소). 감산은 바닥 신호지만 실적 회복은 하반기 이후, 미국 고용·소비 둔화 경기 변수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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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기사를 보면 외인 매수 폭발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삼성전자가 감산 발표를 했고, 이에 시장이 환호하면서 상승 마감했죠. 장본인인 삼성전자도 모처럼 4% 넘게 급등을 해서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그간 갈팡질팡했던 외국인 투자자도 이 발표에 코스피 시장에서 6,934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962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특히 많이 오른 업종을 보면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테마가 상위권에 자리했고, 결국 반도체 관련 주식이 모두 상위권에 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감산 발표에 외국인이 폭풍 매수를 했다면, 과연 삼성전자 말고 어떤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종목은 하나마이크론입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7일 하루에만 65.1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단행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유가 해당되고요. 하나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쪽 고객사를 둔 국내 유일의 OSAT(반도체 후공정 외주) 업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생산된 반도체를 외주로 받아 패키징하고 테스트하는 업체죠.
하나마이크론은 패키징에 집중하고 있고, 아산 공장에서 2021년부터 삼성전자 RF 및 AP 물량을 수주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패키징 비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았는데, 작년부터는 시스템 반도체 비중이 더 높아지는 그림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베트남 법인에서는 작년 하반기 SK하이닉스의 D램·낸드플래시 패키징 물량을 수주한 바 있습니다.
작년에는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투자 확대에 맞춰 1,500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공시했습니다. 이것이 완공되면 캐파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1,000억 원 규모의 패키징 테스트 설비를 하나마이크론에 임대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라는 발표가 나와 한 차례 더 주가가 부각됐습니다.
삼성전자가 용인에 300조 원을 투자하는데, 여기가 대부분 시스템 반도체 라인입니다. 시스템 반도체에서 TSMC를 따라잡으려면 삼성전자 혼자서는 안 되고 협력사와 생태계를 함께 키워야 합니다. 그래서 OSAT 업체를 계속 밀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그 일환으로 하나마이크론에 패키징 테스트 설비를 임대한다는 기사가 나온 것입니다. 이런 수혜가 기대되는 업체입니다.
주가를 보면, 올해 3월 초까지는 별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삼성전자가 용인에 300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치솟았고, 조정을 거친 뒤 1,000억 원 규모 설비 임대 기대감으로 다시 부각된 상황입니다.
두 번째는 이오테크닉스입니다. 7일 하루 외국인이 54억 6천만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코스닥 시장에 속해 있습니다. 글로벌 상위권 레이저 장비 업체로, 반도체 후공정에 들어가는 레이저 장비를 만듭니다.
완성된 웨이퍼를 보면 와플처럼 한 칸 한 칸이 반도체 칩입니다. 이걸 그대로 출하할 순 없으니 칩 단위로 잘라야 하는데, 여기에 주로 쓰이는 장비가 레이저 장비입니다. 패키징 과정에서 기판에 구멍을 뚫는 데에도 레이저 장비가 들어갑니다. 대표 품목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그루빙 장비입니다. 웨이퍼를 자르는 다이싱 장비로, 일본 디스코가 독점하던 분야인데 이오테크닉스가 국산화해서 지금은 글로벌 1위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3D 패키징에 필수적인 얇은 칩 절단에 쓰이며, 이오테크닉스의 그루빙 장비를 쓰면서 유지관리 비용을 기존의 5분의 1로 줄였다고 합니다. TSMC와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차세대 패키지 공정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둘째, 레이저 어닐링 장비입니다. 이온 주입 등으로 반도체 표면에 생긴 결정 결함을 레이저로 열처리해 복구하는 장비입니다. 현재 삼성전자 메모리 쪽에 납품하고 있고, 시스템 반도체 영역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셋째, UV 레이저 장비입니다. FCBGA 같은 최첨단 패키지 기판에 홀을 뚫는 장비이며, 이 부분에서도 침투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하나마이크론은 패키징을 전문으로 하고, 이오테크닉스는 패키징이나 웨이퍼 절단에 들어가는 장비를 만드는 업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반기 실적은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턴어라운드한다면 실적도 차차 회복될 전망입니다. 비슷한 종목군으로는 한미반도체가 있는데, 한미반도체는 주가가 좋고 PER이 20배가 넘습니다. 이오테크닉스는 PER이 한미반도체보다 훨씬 낮아 같은 선상에서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주가는 계속 하락하다가 3월 삼성전자 투자 이슈로 상승 전환했고, 장기 이평선을 뚫고 지금은 정배열로 전환된 상황입니다.
세 번째는 동진쎄미켐입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대표 종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7일 하루에만 54억 3천만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코스닥 12위에 해당합니다. 노광, 증착, 식각 등 대표적인 반도체 소재를 만드는 업체입니다. 삼성전자와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테일러실 파운드리 공장 증설에 동반 진출해 동진 USA를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19년 일본 아베 정권이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수출 규제를 발표했는데, 대표적인 품목이 포토 레지스트였습니다. 이는 거의 전량 일본에 의존하던 품목입니다. 이 규제를 계기로 동진쎄미켐이 포토 레지스트 국산화에 나섰고, 최첨단 공정에 들어가는 EUV 포토 레지스트 양산에도 나섰습니다. 작년 4월에 양산에 성공했다는 기사가 나왔고, 12월에는 삼성전자에 EUV 포토 레지스트를 납품한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현재 삼성전자 일부 공정에 들어가고 있고 물량은 아직 적지만, 테스트와 검증이 이어지고 성능과 수율이 올라오면 점차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동진쎄미켐 주가는 하나마이크론이나 이오테크닉스와 달리 여전히 바닥권 박스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최근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서 일본이 수출 규제를 해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국산화 모멘텀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생겨 관련 업체 주가가 조정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정치권 이슈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한 번 당했으니 두 번 당하지 않으려 할 것이기에 국산화 움직임은 계속 올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증권사에서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으니 그럴 만합니다. 이에 동진쎄미켐은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반박했습니다. 감산에도 실적 감소 폭은 제한적이며, 수요 관리 등으로 출하량이 견조하다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실적이 증가할 것이고, 반도체 외에도 CNT 도전재 등 납품 물량이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 종목은 심텍입니다. 대표적인 DDR5 수혜주로 분류되는데,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단가가 오르기 때문입니다. 상반기 가이던스는 매출 5,170억 원, 영업이익 520억 원입니다. 작년 같은 기간 매출이 8,950억 원, 영업이익이 2,000억 원이었으니,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실적이 줄어드는 셈입니다. 다만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한다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가진 기업의 양호한 퍼포먼스가 기대됩니다. 그런 기업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감산 발표 후 외국인이 폭풍 매수한 반도체 기업 4곳을 살펴봤습니다. 감산을 하는데 왜 주가가 반등하냐고 궁금해하는 분도 계실 텐데요. 감산은 시장에 공급을 조절한다는 뜻입니다. 즉 반도체 가격 하락이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입니다. 역사적으로도 이런 감산 시작 시점이 반도체 바닥이었던 경우가 많아, 긍정적인 수급을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다만 실적은 당분간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감산 발표가 가격 반등까지 이어지려면 최소한 올해 하반기는 돼야 하기 때문에, 1분기와 2분기 실적은 좋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실적만 보고 기업을 판단하기보다는, 기술력이 있고 점유율이 높은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도체가 여기서 바닥을 치고 계속 올라갈지는 경기가 변수입니다. 최근 미국의 고용 지표와 소비 지표를 보면, 그간 서비스업 관점에서 상당히 견조했던 모습이 슬슬 나빠지고 있고 고용도 꺾이고 있습니다. 경기침체가 연착륙으로 갈지 경착륙으로 갈지에 따라 반도체를 포함한 다양한 섹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반도체가 무조건 좋아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좋아질 가능성은 있지만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짚고 싶은 것은 반도체도 다 같은 반도체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반도체 소재, 팹리스, IP 등 많은 기업이 있으니, 내가 관심 있고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 잘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 표는 제가 최근 출간한 『대한민국 산업 지도』에서 반도체 섹터 분류를 나타낸 이미지입니다. 해당 책은 총 233개 상장사를 27개 업종, 185개 섹터로 구분했습니다. 요즘처럼 섹터 장세에서는 어떤 기업이 어느 섹터에 속하는지, 그 섹터의 투자 포인트가 무엇인지 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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