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형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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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타게이트 5천억달러 AI 인프라 발표로 AI 가속기 수요 급증 전망. SK하이닉스는 HBM 대체재 없어 수혜 확실, TSMC 수혜. 추론 중심 AI로 전환되며 HBM·브로드컴·마벨 수요 확대. 국내 반도체 소부장은 3~4월까지 턴어라운드 모멘텀 기대, 미국 테크도 꾸준히 좋아질 것으로 봄. 국내 어항 바닥은 2~3분기로 보고 모멘텀 중심 접근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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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발표 이야기를 먼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스타게이트라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제일 수혜를 보는 건 이번에 스타게이트를 거의 운용하는 회사인데, SK하이닉스는 무조건 수혜를 볼 수밖에 없고, 파운드리는 당연히 TSMC라서 TSMC 수혜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AI 개발 트렌드가 갑자기 좀 바뀐 측면도 있고요.
1월 20일부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타깃 정책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IRA 법, 즉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친환경 2차전지와 전기차 쪽이었기 때문에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를 굉장히 많이 했고, 보조금을 받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칩스법도 반도체 보조금을 받기 위해 미국에 투자하는 구조였는데, 트럼프가 바이든의 정책을 뒤집겠다고 했기 때문에 실제로 돈이 지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불확실해지면서 트럼프 정책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사실 이건 여전히 불확실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스타게이트라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AI 가속기 쪽으로 5년 동안 5천억 달러를 발표했는데, 미국에서 AI를 잘하는 회사들을 거의 다 모은 팀 아메리카 구도입니다. 소프트뱅크 역시 반도체 쪽으로는 긍정적인 모멘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 자체가 규제 완화이고, AI에 대해 안전성이나 각종 금기를 요구하거나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AI 쪽이 더 활성화될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걱정했던 것보다는 반도체 섹터에 긍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타게이트를 거의 운용하는 회사는 오픈AI입니다. 이를 재무적으로 담당하는 곳은 소프트뱅크이고, 오픈AI 운영에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암, 퀄컴 등이 붙어 있어서 기술적인 지원을 다 하게 됩니다. 결국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AGI, 즉 범용 인공지능을 개발하겠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미국의 AI 패권을 강화하고 주도권을 쥐겠다는 생각으로 보입니다. 오라클 같은 주요 기업들도 많이 참여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를 주도하는 회사가 오픈AI이기 때문에 오픈AI 관련주가 가장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SK하이닉스는 무조건 수혜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대체제가 없기 때문인데,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든 브로드컴, 마벨 테크놀로지의 칩이든 고성능, 전력 효율이 좋은 HBM이 반드시 필요하고, 전 세계에서 이를 공급할 수 있는 곳이 사실상 SK하이닉스 한 곳뿐입니다. 현재 SK하이닉스가 HBM 기술 주도권을 쥐고 있습니다. 파운드리는 TSMC가 주도하고 있어서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보게 됩니다.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이 밸류체인에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좋습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좋았고, 핵심 장비인 TC 본더를 납품하는 한미반도체 주가도 좋습니다. TSMC 밸류체인에서는 국내 유일의 TSMC VCA 기업인 엘비세미콘 같은 회사, 고압 소각 장비를 납품하는 HPSP, 테스트 소켓을 납품하는 리노공업 등도 탄력이 좋아 보입니다.
삼성은 이미 테일러에 30조 가까이 투자했고, 이제 보조금을 받아야 합니다. 탄핵 사태 등이 빨리 정리되어 트럼프 측의 카운터파트가 빨리 나와야 합니다. 우리 정부 측에서는 지금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트럼프 행정부와 빨리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협상 물꼬를 트는 게 중요합니다. 바이든 행정부 때 미국 제조업 리쇼어링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게 우리나라입니다. 약 200조 원 규모의 제조업을 미국으로 유치했는데, 그 중 120조 원이 한국 투자입니다. 그런데 지금 보조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문제는 개별 기업이 미국 정부와 협상하기 어렵고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 차원, 범정부 차원에서 빠르게 대응해야 합니다.
AI 개발 트렌드가 갑자기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생성형 AI는 GPT처럼 사전 학습 모델이 메인이라고 알려졌고, 사전 학습 모델이 추론 단계에서 사람이 하는 일을 가장 빠르고 저렴하게 답변해 주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추론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개발 트렌드가 확 바뀌었습니다. 추론은 빨리 답을 내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에게 인사이트를 주는 답변을 내거나, 에이전트 AI로 사람에 맞게 최적화해서 답하거나, 나중에는 사람에게 일을 시키는 인스트럭션을 주는 수준으로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오픈AI의 o1, o3 같은 모델이 이 흐름의 대표적인 예이고, 새로운 스케일링 법칙을 열었습니다.
이전에는 칩이 사전 학습 단계에서만 고성능이 필요하다고 봤지만, 이제는 추론 단계에서도 실시간으로 학습하며 답변을 내야 하므로 더 고도화된 추론용 칩이 필요해졌습니다. 기존에는 가볍고 전력 효율이 좋은 칩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칩 자체의 고도화가 필요해진 것입니다. 그래서 LPDDR 같은 범용 D램을 쓰던 곳이 HBM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마존이 설계한 트레이니움2도 이전 대비 훨씬 강력해졌고, 여기에 HBM이 필요해졌습니다. 브로드컴 같은 기업도 HBM이 필요해졌고, 이는 SK하이닉스의 수요로 이어집니다. 이제 칩은 가성비만이 아니라 퍼포먼스도 중요해졌고, 새로운 스케일링 법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도 수혜를 보지만, 브로드컴이나 마벨 테크놀로지 같은 기업이 고성능 칩 설계를 맡으면서 부가가치를 많이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년 상반기까지는 국내 시장에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관점이었고, 하반기부터는 국내 시장을 조심하고 미국 쪽으로 비중을 옮기자는 관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12월부터 국내 소부장에 대한 관점을 바꾸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전체는 모르겠지만, 3~4월까지는 국내 반도체 섹터가 오히려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봅니다. 턴어라운드 때문에 탄력 있게 반등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미국 테크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미국 테크도 꾸준히 좋아지겠지만, 탄력 측면에서는 국내가 나을 수 있습니다. 다만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생각보다 거대해서 AI 가속기 밸류체인에 새로운 수요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5천억 달러 규모는 작년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7개 업체의 CAPEX를 전부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입니다. 연간 1천억 달러씩 추가 수요가 생긴다고 해도 엔비디아 AI 가속기, HBM, TSMC 파운드리의 가격을 크게 올릴 수 있어서, 기존 AI 가속기 밸류체인에 긍정적 모멘텀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업황은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왜 오를까요? 주가는 선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업황이 좋아지면 개인 투자자가 주식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별로 없습니다. 보통 주가는 6개월에서 9개월 정도 먼저 움직입니다. 지금 업황을 보고 투자하면 수익을 내기 쉽지 않습니다. 업황의 바닥은 2분기 또는 3분기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주가가 움직이는 것이 맞고, 모멘텀 중심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이번 업사이클은 길게 갈 수 있지만, 저는 짧은 사이클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모멘텀에 더 집중하는 것이 맞습니다. 최근 수급이 비어 있으면서 상승하는 섹터는 DSP, IP 쪽, 그리고 요즘 핫한 유리기판, 반도체 유기기판 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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