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용의교수 · 외국인
요약 보기
미국 CPI 급등으로 금리인상 가속 우려가 커지며 국내 증시 단기 조정 전망. 2022년 1분기 말~2분기 초 경기지표 둔화(선행지수, 수출 감소, 미국 1분기 GDP 성장률 약 0.14% 전망)로 추가 하락 가능, 그 시점이 매수 기회. 무역적자 확대는 있으나 배당소득 증가로 경상수지는 상대적으로 양호. 하반기 이후 반등 및 미국 증시 조정 후 한국 증시 강한 반등 가능성 제시.
다듬은 글
미국에서 소비자물가 지수가 다시 급반등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2월 수출이 나왔는데, 설 연휴와 조업일수 감소로 수출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서강대학교 김용의 교수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일단 최근 경기 동향을 바탕으로 주가 전망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아직 더 떨어질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보시나요?
예, 하반기로 가면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에 대해 조심스러운 말씀을 드려 왔습니다. 그동안 주가가 고평가된 것은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때문이었는데, 올해 물가가 오르니 금리와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시차를 두고 경기가 나빠질 것입니다. 그래서 코스피는 작년 6월 고점 대비 20% 정도 하락했지만, 이제 조정이 끝났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금리 인상과 긴축 충격이 한 번 더 올 수 있고, 경제가 둔화되면서 그 충격이 남아 있다고 봅니다. 이때 주식을 싸게 살 기회가 올 수 있다는 말씀을 계속 드린 것이고, 올해 주가가 많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 충격은 언제쯤 다시 나올 것으로 보시나요?
2분기 초반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경제 지표가 둔화되는 모습이 나올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선행지수가 계속 떨어지고 있고, 미국도 하락 쪽으로 계속 가고 있습니다. OECD 기준과 통계청 기준에 약간 차이가 있긴 합니다. 2분기 초반에는 1분기 기업 실적과 GDP 성장률 같은 데이터가 나오는데, 특히 미국 데이터가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추정한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이 0.14% 정도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지표들이 나오면, 그동안 금리가 오르더라도 경기가 좋고 기업 수익이 뒷받침되니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경기 둔화 충격이 오면 2분기 초반에 주가가 한 번 더 하락할 수 있습니다. 그때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 증시가 그래도 잘 버텨 주고 있는 것은 반도체와 친환경 관련주 덕분인데, 이 부분이 지금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들어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오늘 발표된 2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12.6% 감소했습니다. 설 연휴가 끼어 있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부담이 되는 측면이 있는 좋지 않은 흐름입니다.
예. 1월 무역수지 적자는 408억 9천만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이렇게 적자를 낸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었습니다. 2008년 1월에도 무역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났고, 매달 적자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경제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무역 적자가 이렇게 많이 나는 것은 원자재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곡물, 가스, 석탄, 구리 같은 것들이 많이 올랐고, 대표적으로 유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작년 1월 우리나라 원유 도입가는 배럴당 50달러 정도였는데, 올해 1월에는 82달러로 60%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역수지 적자가 커진 것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수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수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원자재 가격은 하반기에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상반기에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3~4월까지는 무역수지가 적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나라는 원자재를 수입해서 가공하는 구조라 원자재 가격 급등이 상당히 부담이 됩니다. 경상수지 측면에서도 악영향이 불가피합니다.
경상수지는 상대적으로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제 발표된 작년 경상수지 흑자는 883억 달러, GDP 대비 5%입니다. 경상수지 흑자가 GDP의 5%가 넘는다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는 뜻입니다. 무역수지 흑자는 줄어들겠지만, 우리나라는 1998년부터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 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누적되면서 작년까지 해외 순자산이 1조 달러를 넘었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 투자하고, 개인과 국민연금도 해외 주식을 샀습니다. 그래서 배당소득과 이자소득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작년에 배당소득만 97억 달러 정도 들어왔고, 우리가 외국인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어 삼성전자 같은 기업 배당도 받고, 해외 투자를 통해 100조 원 가까이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경상수지는 상대적으로 괜찮습니다.
다행스러운 이야기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수출 흐름이 중요한 변수인데, 데이터는 어떤가요?
제가 주로 보는 것은 일평균 수출입니다. 작년 6월에는 수출이 40% 정도 늘었는데, 일평균 수출 금액 증가율은 앞서 갔습니다. 그런데 올해 1월 보니 1%로 많이 축소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주가가 많이 고평가 되었다는 해석이 많았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파란색이 일평균 수출 금액 증가율입니다. 1월에는 일평균 수출 금액이 25억 달러 정도였는데, 4월에는 23억 달러로 더 줄어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올해 4월 무렵이 주가가 가장 어려운 시기가 아닐까 보고 있고, 그 이후에 반등할 것으로 봅니다. 일평균 수출과 주가의 상관관계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주가가 고평가와 저평가를 오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자료가 있습니다. 설명해 주시죠.
작년 6월에는 수출이 40% 늘었지만 일평균 수출 금액 증가율이 앞서 갔습니다. 이것을 보고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1월 기준으로 보면 고평가가 상당히 해소되었습니다. 4월에는 일평균 수출 금액이 더 줄어들 것이므로 다시 저점을 찾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주가는 펀더멘털과 일평균 수출 같은 지표로 고평가와 저평가를 판단하기도 합니다. 하반기 이후에는 저평가 국면이 2분기쯤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스피가 저평가 국면에 들어가는 시점, 그때가 주식을 사야 할 시점인데, 그 시점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가오고 있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그때까지는 어느 정도 어려움을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도 소비자물가 지수가 너무 높게 나왔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7월까지 100bp 인상을 말할 정도로 강경한 입장입니다. 앞으로 연준의 긴축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요?
상황이 심각합니다. 바이든 대통령까지 물가 대응을 말할 정도로 미국 물가가 심각합니다. 3월에 0.5% 포인트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5~6월에도 FOMC에서 추가 인상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하반기 말쯤이면 기준금리가 1%포인트에서 1.5%포인트 정도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경제성장률이 많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연준 위원들도 긴축을 많이 할 것 같지만,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있어서 하반기 이후에는 금리 인상 속도가 점점 느려질 것으로 봅니다. 그럼에도 미국 주식시장의 하락 국면은 이제 초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경기가 둔화될 것이기 때문에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지금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더 나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국 주가가 조정을 보이면 우리 주가도 같이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가는 작년 하반기부터 고점 대비 20% 정도 조정을 받았고, 미국 주가는 이제 조정 국면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올해 미국보다 우리 주식에 더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 증시는 경기 둔화로 조정이 더 이어질 수 있고, 우리 증시는 조정을 받은 이후에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 이렇게 정리하면 되겠습니까?
네, 그렇게 정리하시면 됩니다.
서강대학교 김용의 교수와 함께 경기를 바탕으로 증시 전망을 나눠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