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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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모멘텀 소진으로 시장이 관망세. 이번 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전월 대비 0.4%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며 주의 권고. 엔비디아는 AI 독점적 지위로 올해까지 질주 전망이나 내년부터 경쟁 심화 우려, 주가 급등 부담으로 급락 시 분할 접근 권고. 국내 증시는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후 실망 매물과 기대가 교차하며, 세제 구체안은 6월 발표 예정으로 기대감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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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청취자분들이 많이 기다리셨던 분이죠. 조식 관련해서는 아주 명쾌하게 답을 주셨고 여러 질문도 던져 주셨던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를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수요일은 공정거래위원회 코너가 가끔 들어와서 오늘 많이 기다리신 분들께는 얼굴만 계속 보여드렸는데, 드디어 연결이 됐습니다. 처음부터 얘기를 해 봐야 할 것 같은데요, 뉴욕 증시가 PCE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기사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이것부터 설명해 주시죠.
오늘 미국 증시는 나스닥은 올랐고 다우는 좀 빠졌는데, 최근 주식 시장 흐름만 보면 정체돼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모멘텀이 소진된 게 가장 큰 이유인데요.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끝났고, 기업들 실적도 거의 다 발표된 상황에서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다 보니 시장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보다는 지켜보겠다는 심리가 강해진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가 발표되는데, 아마 높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월 대비 0.4% 정도요. 1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이미 굉장히 높게 나왔기 때문에 PCE도 높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예상을 하는데도 주식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1월에는 계절 효과 때문에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가 있었고, 이미 주가에는 5월이 아니라 6월에 금리 인하가 있을 거라는 전망이 상당히 반영돼 있습니다. 물가가 여기서 높게 나온다고 6월 인하를 7월, 8월로 미룰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주식 시장에 대한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입니다.
다만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 놀랄 수 있고, 그게 빌미가 돼서 빠질 수도 있으니 전월 대비 0.4% 이상 오르는지 물가 지표를 체크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별 기업 쪽에서는 오늘 크루즈 업체, 유람선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잘 나오면서 관련 주가가 좋았고, 가장 눈에 띈 건 바이킹 제약입니다.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이보다 성능이 더 뛰어난 약이 공개됐습니다. 그 결과 회사 주가가 무려 121% 올랐습니다. 비만 치료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새로운 약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통화 정책이나 금융 당국자의 발언이 주는 영향이 워낙 커서 이제는 사람들이 잘 흔들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시장이 이미 선반영했기 때문이죠. 엔비디아 실적 발표도 화제였는데, 관련 기사를 검색해 보니 미국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회사가 엔비디아라고 합니다. 젠슨 황 대표가 2025년에도 잘 될 거라고 이야기하기도 했고, '엔비디아 천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승세의 배경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엔비디아는 우리가 AI 시대에 이미 진입했다는 데서 출발합니다. 초기 국면에서 AI를 하려면 엔비디아의 GPU 카드가 반드시 필요한데, 그게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거의 독점 기업처럼 자리 잡으면서 주가도 실적도 상당히 올라가고 있고, 많은 분들이 여기에 취업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아서 시총이 전년 동기 대비 3.4배 급증했고, 연봉이 약 22만 달러, 우리 돈 약 3억 원 정도라고 해서 미국 대학생들이 줄을 선다고 합니다. 월급을 많이 주면 좋아하는 거죠. 작년만 해도 대부분 테슬라 얘기를 했는데 1년 만에 이렇게 바뀌어 버렸습니다. 주가를 따라 움직이는 측면도 있겠지만, 미국에서 엔비디아 없이는 AI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니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엔비디아가 좋은 건 맞지만, 좋은 분야에는 경쟁자가 들어오게 마련입니다. 엔비디아가 이 경쟁자들을 어떻게 이겨낼지가 관건입니다. 올해까지는 걱정하실 필요가 없지만 내년부터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를 견제하기 위해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이 자체 칩을 만든다고 했는데, 그런 우려도 남아 있습니다. 2025년이 엔비디아에 변곡점이 될 것 같고, 올해까지는 이를 대체할 만한 대체재가 아직 없으니 엔비디아의 질주는 일단 이어질 것입니다. 다만 주가 측면에서는 너무 올라왔기 때문에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을 어떻게 떨쳐내느냐가 관건입니다.
잘되면 인재가 몰리고, 그 인재들이 기술과 혁신을 주도하면서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미국 투자는 해 본 적도 없는데 "엔비디아 지금 사야 되냐"고 물어보십니다. 어떻게 답해야 할까요?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건 사실입니다. 좋은 점은 다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저는 뒤늦게 쫓아가는 것은 항상 반대합니다. 저번 실적 발표 전에도 한번 말씀드렸는데, 그런 얘기가 또 나올 겁니다. 엔비디아의 성장을 믿고, 이를 대체할 기업이 없다고 판단한다면 투자는 맞다고 봅니다. 다만 지금보다는 중간중간 급락이 나올 때를 활용하세요. 아무리 좋아도 너무 오를 때 사면 타이밍이 중요하니, 적절하게 조정받을 때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엔비디아만 투자할 필요는 없습니다. 미국에는 다양한 빅테크가 있고, 오늘 이슈 중 하나가 애플이 전기차를 포기하고 AI에 집중하겠다는 것이었죠. 애플은 준비가 안 된 기업이 아니고, 반도체 설계 기술까지 갖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AI 관련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에 무조건 엔비디아만 선택지가 있는 건 아니니, 다양한 선택지를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국내로 와 보겠습니다. 샘 올트먼이 삼성 이재용 회장도 만나고, 엔비디아 독주에 대한 견제가 많고 기업별로 여러 플랜이 있는데 국내는 어떻게 보십니까? 엔비디아가 투자하는 기업의 주식도 올라서 관심이 높습니다. 엔비디아가 질주하면서 투자 기업들도 있고, 이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습니다. 오늘은 저커버그 메타 CEO가 한국에 와서 관계자들을 만나고 간다고 하는데, 결국 엔비디아 견제, 반도체 확보 같은 이야기로 모든 것이 반도체로 집중되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세다고 볼 수밖에 없고요. 테슬라도 잘 나갈 때 다른 회사들이 견제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테슬라의 현재 위치를 보면 엔비디아가 쉽게 그 자리를 뺏길 것으로 보진 않습니다.
엔비디아가 질주할 때 함께 가는 기업도 분명 있습니다. 다만 이 기업들은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지금 당장 투자하기보다는 공부를 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가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인데, 이 회사는 AI 서버를 만드는 기업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또 하나는 버티브라는 기업인데, 데이터센터 냉각 장치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AI 데이터센터는 발열이 심하고 전력 소모가 많습니다. 기존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랙당 8~10kW 정도였다면, AI 데이터센터는 30~100kW 정도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냉각 장치가 필요하고, 버티브가 그 대표 기업이라 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엔비디아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엔비디아가 질주할 때 수혜를 받는 기업이 어디인지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이런 기업들을 장기적으로 함께 갈 수 있는 기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세계적 화두라서 아주 추운 지방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그런 관련 내용도 공부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24 이야기도 나왔는데, CES 2024나 2023 때도 중국 AI 관련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지금 중국 경기가 좋지 않지만 중국 기업들이 이런 곳에서도 많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중국에서 완전히 발을 빼지 않은 분들도 많아서 생각해 볼 거리가 있습니다. 요즘 중국 경기가 안 좋아서 관심 없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경쟁사 중 가장 위협적인 회사로 화웨이를 꼽았습니다. 화웨이는 미국에서 퇴출당했지만 중국에서는 인기가 굉장히 많고, 작년에 스마트폰을 새로 내놓으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전통적으로 AI를 잘하는 기업 중 하나이고, 이번 MWC 2024에서도 화웨이와 샤오미가 AI 폰을 선보였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어떤 식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AI에 투자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AI 반도체 공급을 막아 놨는데, 이를 뚫고 과연 할 수 있을지도 계속 지켜봐야 할 이슈입니다.
이번 MWC 2024와 CES에서도 AI가 화두였고, 기조 연설자 중 한 명이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였습니다. 그는 2~3년 내에 AI가 디자인한 약이 나올 거라고 말했습니다. 신약 개발에서 후보 물질을 발견하는 기간이 평균 10년 정도인데, 이를 몇 달로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신약 개발 기간이 엄청 단축되는 것이죠. 이제 어떤 전시를 가더라도 AI가 주인공이 되는 시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동굴에 벽화를 그리던 시절부터 끊임없이 확장해 온 기술의 시대가 있었고, 인터넷, 모바일, 그리고 이제 AI가 어떻게 다가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국내 증시는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겠습니다. AI 관심은 높은데, 국내 주식은 뭘 사야 하냐고 묻는 분들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한국 증시는 어떤 상황입니까? 이번 주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됐는데, 기억하시겠지만 실망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어제까지는 주가가 빠졌는데 오늘은 급등했습니다. 코스피 27포인트 상승, 화원 등 저평가 기업을 등한시한 기업에 대해서는 상장폐지 같은 페널티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지원책이 아니라 페널티였는데, 이번에 실망했던 이유가 페널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장이 원하는 답을 금감원장이 해 준 것입니다. 사실상 강제성이 들어가면 기업들은 해야 합니다. 그래서 시장을 정확히 알고 대답했다고 봅니다. 관건은 이를 실행해야 한다는 것, 즉 옥석 가리기를 실제로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금감원장 입에서 나왔기 때문에 시장도 실행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히 저평가 기업 중 대표적인 삼성물산이 5% 올랐고, 지주회사들도 많이 올랐습니다. 코스닥에서는 그동안 부진했던 2차전지가 오늘 에코프로비엠이 8.8% 올랐습니다. 거래소로 이전 상장한다고 하고, 이 기업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입니다. 그래서 코스닥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애플이 AI에 집중하겠다고 했으니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반도체 중소형주가 급등한 것도 오늘 증시의 특징이었습니다.
밸류업 얘기를 더 해 보면,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주주를 위한 인센티브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난주에 이사님도 양도세 등 세금 관련 얘기를 하셨는데, 그 부분은 더 자세히 나올까요? 아직까지는 기업 관련 인센티브만 소개됐습니다. 세제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것 같고, 올해 중에 발표한다고 합니다. 세금 문제는 쉽게 건드리기 어렵습니다. 여야 합의도 있어야 하고, 법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정부가 한다고 무조건 되는 건 아닙니다. 구체적으로 만들어서 협상도 해야 하니, 안 하는 건 아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도 밸류업 프로그램을 처음 보고는 약간 실망했습니다. 당근과 채찍이 부족한 느낌이었죠. 하지만 정부가 방향은 제대로 잡았다고 봅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은 결국 주주 가치를 올리겠다는 것입니다. 한국 주식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데, 정작 개인 투자자는 대접을 받지 못하는 나라가 한국입니다. 가장 형편없어요. 대통령도 이를 정확히 아시고 하겠다는 것인데, 구체성이 보이지 않아 말로만 끝나면 어떡하나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6월에 구체적인 안을 발표한다고 하니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일본이 1년 동안 성공했다고 하니 우리도 전환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강제성과 당근이 주어진다면 기업들도 안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변화의 원년이 될 수 있고, 기업들이 변하는 것을 보면서 변하는 기업에 장기 투자한다면 한국 증시가 바뀔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개인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여러 상황들은 지속적으로 염승환 이사님께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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