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하창봉 · 한국인
요약 보기
현대차는 목표가 하향 리포트와 환율 부담, 3분기 실적 우려, 인센티브 이슈로 단기 부진이 예상되며 로봇 모멘텀은 실적 반영까지 시간이 걸린다. 환율은 1,500원대에서 1,350원으로 하락해 자동차 업종에 부담이다. 주가는 이미 많이 반영됐고 30만 원대는 본업 대비 저평가 구간이지만, 자동차 섹터는 수급 우선순위에서 반도체에 밀릴 수 있다. 보유는 무방하나 신규 매수는 반도체 쪽 기회를 우선 검토하라는 입장이다.
다듬은 글
목표가 하향은 사실상 매도 리포트입니다. 그럼 주가는 보는 관점에서 정말 못 쓸 주가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자동차 업종이 가장 취약한 섹터가 환율입니다. 아까 잠깐 말씀드렸듯이, 투자 의견을 볼 때 우리는 보통 '매수 유지'를 봅니다. 우리나라도 아시겠지만 리포트가 100개 나오면 98개, 아홉 개가 대부분 매수 의견입니다. 의견 자체는 의견일 뿐이고, 투자자 관점에서 힌트는 따로 있습니다. 의견은 매수인데 목표 가격이 90만 원에서 80만 원으로 내려온다면, 섹터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사실상 "지금은 좀 어렵습니다"라고 해석하는 겁니다.
그럼 왜 이렇게 목표가가 많이 내려갔을까요? 자동차 업종이 가장 취약한 섹터가 환율이기 때문입니다. 원화 환율이 2분기 대비 1,500원대에서 1,350원까지 200원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퍼센티지로 따지면 10% 이상 하락한 겁니다. 자동차 주가는 로봇 모멘텀으로 한때 70만 원까지 갔지만, 로봇은 아직 실적을 주지 않습니다. 시간이 걸리죠. 2028년이 될 수도 있고 그 이후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주가를 받쳐온 것은 결국 실적인데, 이 실적이 환율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결국 환율은 주가뿐 아니라 본업의 펀더멘탈에도 부담을 주는 겁니다.
여기에 3분기 실적을 앞두고 현대차가 8월쯤 생각보다 강도 높은 파업과 직원 성과급 인센티브 제도 이슈가 있었습니다. 이런 이슈도 밸류에이션을 낮출 수밖에 없습니다.
자동차가 상대적으로 많이 빠진 이유는 반도체와 비교하면 분명해집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1분기 80조 원 후반에서 2분기 100조 원까지 영업이익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는 2분기 대비 3분기 실적이 증가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시장은 선택을 합니다. 자동차와 반도체 중 무엇을 팔고 무엇의 비중을 유지할지 고르게 되면, 당연히 시장 관점에서는 자동차 주가가 빠집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50%를 유지하겠다는 것이죠. 우리나라 시가총액 기준으로 두 종목을 합치면 50%가 됩니다.
반면 자동차는 "지금 실적도 안 좋고, 환율도 앞으로 강할 것이며, 반도체 때문에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로봇은 언제 반영될지 모른다"는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밀려 매도 대상이 됩니다. 억울하게 빠지는 면이 있습니다.
현대차를 월봉으로 살펴보면, 20년 이상 장기 투자 대상으로 봐 왔는데 주가는 늘 관행적인 저평가 기업이었습니다. 현대차의 PER은 보통 5배가 안 됩니다. 그런데 중간중간 주가가 오른 것은 대부분 실적 상승(펀더멘탈)보다는 여러 멀티플이 붙을 때였습니다.
- 2024년: 추진 정책과 관련된 이슈 - 2025년 하반기: 정치 상승의 편승 - 2026년 1월: 세 차례 상법 개정과 5월 피지컬 AI 기대
이런 멀티플을 걷어내면 주가는 다시 30만 원 수준까지 내려오게 됩니다. 그럼 30만 원 주가는 본업 관점에서 정말 못 쓸 주가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30만 원 수준이라도 증권사 리포트 목표가는 대부분 그보다 높습니다. 평균을 내면 대략 50만~60만 원대이고, 가장 낮게 보는 곳도 40만 원대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구조적 이슈라기보다는, 증권사들이 자동차에 대해 로봇 모멘텀이나 로봇의 가치가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보험 관련 멀티플 훼손까지 있으니 "지금보다 조금 긴 시간에 다시 보자"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실전 투자 관점에서는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맞습니다.
9월에도 현대차 주가는 한 달간 14% 정도 하락했습니다. 지금 주가를 최근 3년 기준으로 보면 거의 바닥권에 와 있습니다. 주가는 충분히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환율 역시 6월부터 구조적으로 내려온 상태입니다.
앞으로 환율이 갑자기 크게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환율이 급등하려면 주식시장 붕괴 같은 악재가 있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설령 코스피가 6,000을 깨고 5,000까지 간다 해도, 원/달러 환율이 갑자기 1,400원대 중반까지 튀어오를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습니다. 만약 그런 과정에서 환율이 1,400원대 이상으로 튀었다면, 시장 자체가 무너진 상황이므로 자동차 주가는 지금보다 훨씬 낮은 가격대에 머물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현대차·기아 같은 자동차 회사들은 실적 발표 시점까지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적 발표 시점은 10월 말 정도가 되겠죠. 다만 이미 충분히 미리 빠졌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다시 하방을 탈 가능성은 있어도 크게 추가로 밀리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투자론적 관점에서 보유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신규 매수 관점에서는 자동차 섹터가 여러 복합 요인을 고려할 때 반도체나 다른 섹터에 비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습니다. 새로운 돈이 들어와 무엇을 먼저 살지 고민할 때는 자동차가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하이브리드 차도 최근 제네시스 모델 하이브리드가 출시되었지만, 이것이 큰 변수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8월 말에 현대차가 IR 행사를 했는데,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당시 주가는 40만 원 전후였습니다. 앞으로 2~3년 지나면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까지는 아니어도 9%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전체 판매량에서 친환경차 비중이 30% 이상으로 올라가면 마진율이 높아지는데, 이를 제품 믹스 개선이라고 합니다. 다만 이 변화가 극적으로 드러나지 않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감이 잘 오지 않는 것입니다.
전체 데이터는 나쁘지 않습니다.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는 GM, 도요타에 이어 3위입니다. 현대·기아는 북미에서 연간 200만 대 이상을 팔고 있습니다.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주가가 부진한 것입니다.
자율주행은 현재로서 주가에 큰 멀티플을 주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테슬라의 FSD도 아직 감독형(2.5단계) 수준입니다. 자율주행이 완전히 수익 사업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테슬라 로보택시나 웨이모 같은 기업들에 밀릴 가능성도 높습니다. 자율주행 기술만으로 주가가 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로봇택시 등을 활용해 플랫폼으로서의 가치가 입증되어야 멀티플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역시 시간이 필요합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가 대표적입니다. 아직 2028년 양산이 명확하게 잡혀 있지는 않습니다. 초도 물량 3만 대가 나올 예정이고, 이를 통해 데이터 분석을 하게 되겠지만, 그 결과는 나와 봐야 압니다. 그래서 현대차 입장에서는 배당이나 본업 관점에서 쉽지 않고, 모멘텀 관점에서는 주가가 움직이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하반기 남은 일정을 보면 일반적인 모터쇼로는 부족하고, 내년 1월 CES 등 중간중간 예정된 큰 이벤트에서 주목을 받아야 할 것으로 봅니다. 11월과 12월에도 국제 행사는 있지만 그렇게 큰 행사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하나 짚어볼 점은 피지컬 AI입니다. 자동차든 로보틱스든 피지컬 AI 쪽으로 가려면 AI가 먼저 가야 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먼저 잡혀야 현대차도 갈 수 있다는 논리가 적용되는 셈입니다. 따라서 로봇 모멘텀을 기대하신다면 조금 더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현대차는 배당 정책 관점에서 사실 높은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배당수익률이 8%대 후반, 주당 약 1만 원까지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꼭 배당을 보고 투자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런 관점에서 보면 40만 원 이하라면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가격이 오르지 않아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이 자동차를 버리고 무엇을 살까 고민하는 것은 주로 현대차, 기아, 모비스, 현대위아 비중이 높은 분들에게 해당합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적정 수준에서 컨트롤 가능한 비중을 갖고 있는지입니다. 60만 원, 70만 원에 샀더라도 지금 주가 기준으로 손실이 크다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핵심입니다. 올해는 묻고 가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내년에 오른다는 보장은 없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승 시점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왜 못 갔는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보는 경제 지표의 착시 효과도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 덕분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 후반에서 2026년에는 3%까지 나온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을 빼고 보면 고금리 때문에 실물 경기는 여전히 나쁩니다. 데이터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일부 지표가 전체 상황을 가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1인당 GDP가 4만 달러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환율 기준으로 연봉 5천만 원 시대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는 통계적 평균일 뿐이고, 개개인이 모두 연봉 5천만 원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자동차는 내구재 소비재입니다. 스마트폰처럼 교체 주기가 길어졌습니다. 경제 지표는 좋아 보이지만, 그것은 주로 반도체 덕분입니다. 삼성전자 직원이 내년에 성과급으로 1인당 7억 원 가까이 받는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이는 일부 계층의 이야기입니다.
2026년 글로벌 경제의 가장 큰 키워드는 5%를 넘는 고금리 상황입니다. 그래서 자동차처럼 소비재 성격이 강한 제품은 소비자가 여유가 있어야 차를 바꾸고, 하이브리드로 바꾸게 됩니다. 이런 소비 여력의 차이 때문에 자동차 섹터는 수급 면에서 후순위로 밀리고 있습니다. 억울한 면이 있는 것입니다.
길게 보면 글로벌 국채 금리가 둔화되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안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 관점에서 보면 자동차는 남들보다 조금 늦더라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장기 투자자라면 보유할 만하다고 봅니다.
신규 매수에 대해서는 특히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한정된 자금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식을 하면서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혹시 틀릴까 봐" 이것도 사 두고, 저것도 사 두고, 또 이것도 사 두는 것입니다. 제가 20년 이상 주식 시장을 지켜보니, 시장을 이끄는 섹터는 세 가지를 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 섹터가 3년 이상 계속 주도하는 경우도 본 적이 없습니다.
2025년, 2026년처럼 반도체가 압도적으로 강세인 시기에는, 다른 섹터는 생각보다 순서에서 밀리게 됩니다. 자금이 있다면 빠져 있는 자동차를 무조건 사기보다는, 잘 가는 반도체 종목 내에서 기회를 찾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본 방송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 자료이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영상이 도움되셨다면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까지 꼭 눌러 주세요.*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