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머니마인드셋채널진행자 · 한국인
요약 보기
AMD는 2분기 매출 115.4억달러(전년 대비 +50%), 영업이익 19.9억달러로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으며 매출총이익률이 53.8%로 상승했다. 상반기 영업이익(34.7억달러)이 작년 연간 영업이익(36.9억달러)에 근접했다. 다만 PER 122배로 주가가 실적보다 앞서 올라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 영업권이 총자산의 30%로 인수 자산 리스크가 존재한다. 확인 포인트는 매출총이익률 53%대 유지,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 영업권 손상 여부다.
다듬은 글
이 회사 2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50%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뒤집혔습니다. 반년 동안 번 영업이익이 작년 한 해와 거의 같습니다. 실적만 보면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게 하나 있습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122배입니다. 보통 이 숫자가 높으면 회사가 돈을 못 벌고 있다는 뜻인데, 이 회사는 반대인데도 122배입니다. 이렇게 잘했는데 왜 이렇게 비쌀까요? AMD 이야기입니다. 주가를 맞히려는 영상은 아니고, 볼 것은 세 가지입니다. 무엇을 파는 회사인지, 무엇이 이 실적을 만들었는지, 122배라는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입니다. 이걸 보고 나면 실적과 주가가 왜 따로 놀 수 있는지 보이실 겁니다.
AMD는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칩을 만듭니다. 크게 두 갈래입니다. 명령을 하나씩 처리하는 중앙처리장치, 즉 CPU가 하나고요. 여러 계산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그래픽처리장치, 즉 GPU가 다른 하나입니다. 올해까지 이 회사를 먹여 살린 건 개인용 컴퓨터와 게임기에 들어가는 칩이었습니다. 지금 판을 바꾸는 건 데이터 센터입니다.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시키고 돌리는 데는 GPU가 대량으로 들어갑니다. 그 자리에서 엔비디아가 압도적인데, AMD가 두 번째 자리를 놓고 붙고 있습니다. 데이터 센터용 GPU는 인스팅트라는 이름으로 팝니다.
하나 짚을 게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달리 이 회사는 CPU도 함께 팝니다. 데이터 센터에는 GPU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그것을 관리하는 CPU도 같이 들어가거든요. 둘 다 파는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데이터 센터형 칩은 개인용보다 훨씬 비싸게 팔립니다. 같은 개수를 팔아도 무엇을 파느냐에 따라 남는 돈이 달라집니다. 이 문장이 오늘 숫자의 열쇠입니다.
2026년 2분기는 6월 27일에 끝났습니다. 그 석 달 매출은 115억 3,600만 달러입니다. 우리 돈으로 약 16조 원입니다. 작년 같은 분기와 견줘 보겠습니다. 그때는 76억 8,500만 달러였습니다. 50% 늘었습니다.
손익은 더 크게 움직였습니다. 작년 이 분기에는 영업손실 1억 3,400만 달러였습니다. 이번 분기는 영업이익 19억 9천만 달러입니다. 적자에서 흑자로 넘어온 정도가 아니라 규모가 아예 달라졌습니다. 순이익은 22억 9,700만 달러입니다.
반년으로 넓히면 더 분명해집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34억 6,600만 달러인데,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36억 9,400만 달러였습니다. 반년 만에 작년 전체를 거의 따라잡은 겁니다. 연간으로 늘어놓아도 방향은 같습니다. 2024년 매출은 257억 8,500만 달러, 2025년은 346억 3,900만 달러, 최근 12개월은 413억 달러입니다.
매출총이익률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작년 이 분기에는 39.8%였습니다. 이번 분기는 53.8%입니다. 14%포인트가 올라간 겁니다. 물건을 더 많이 판 것보다 남기는 비율이 더 크게 바뀌었습니다. 앞에서 말한 이유입니다. 데이터 센터형 칩 비중이 늘면서 같은 매출이 남기는 돈이 커진 겁니다.
연구개발비도 크게 쓰고 있습니다. 이번 분기에만 25억 2,800만 달러를 썼습니다. 같은 분기 매출의 22%입니다. 칩 회사는 연구개발을 줄이면 다음 세대에서 밀립니다. 그래서 이 비용은 쉽게 못 줄입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직원에게 주식으로 준 보상이 이번 분기에만 5억 300만 달러였습니다. 현금이 나가지는 않지만 주식 수가 늘어나는 비용입니다. 주식이 늘면 한 주가 가진 몫은 그만큼 줄어듭니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8월 26일 종가 기준 주가는 480.93달러입니다. 시가총액은 7,851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86조 원입니다. 그 배수는 얼마일까요? 주가수익비율은 122.31배입니다.
이 비율이 무엇을 나눈 값인지부터 짚겠습니다. 시가총액을 최근 12개월 순이익으로 나눈 값입니다. 실적이 나빠서 높은 게 아닙니다. 이익은 실제로 늘었습니다. 다만 주가가 그보다 더 많이 올랐습니다. 52주 사이 움직임을 보면 149.22달러에서 584.73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저점에서 고점까지 거의 4배 가까이 움직인 겁니다.
하나 더 짚겠습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19억 9천만 달러인데, 세금 내기 전 이익은 25억 5천만 달러입니다. 차이인 5억 9,800만 달러는 본업 밖에서 들어온 돈입니다. 순이익의 상당 부분이 영업 말고 다른 데서 온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재무상태표를 보겠습니다. 총자산은 844억 6,400만 달러인데, 그중 영업권이 254억 7천만 달러입니다. 30%가 영업권입니다. 영업권은 다른 회사를 장부가보다 비싸게 사들일 때 남는 항목입니다. 자일링스를 인수한 흔적이 대부분입니다. 공장이나 재고처럼 만들 수 있는 자산이 아니라, 사업이 기대만큼 안 풀리면 손실 처리해야 하는 자산입니다. 영업권을 제외한 현금성 자산은 50억 8,600만 달러입니다.
AMD는 파는 물건이 바뀌면서 남는 돈이 달라진 회사입니다. 실적은 진짜입니다. 다만 주가가 그 실적을 앞질러 올랐고, 그게 122배라는 숫자로 남아 있습니다. 배수가 높다는 게 곧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만큼을 앞으로 벌어야 한다는 뜻이기는 합니다.
앞으로 확인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매출총이익률이 53%대를 지키는지. 둘째, 데이터 센터 매출이 계속 늘어나는지. 셋째, 영업권을 털어내는 일이 생기는지입니다. 이 셋이 다음 장을 정합니다. 여기까지 보셨다면 좋아요 한번 부탁드립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