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바람따라경제타기진행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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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매출 100원당 66원의 순이익을 내며 매출 절반이 빅테크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나온다. 빅테크들은 설비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으나 일부는 자체 칩을 개발 중이다. 한국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식수를 줄이며 주가 상승 중 일부를 매도했고,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손실 잠식으로 성과가 부진했으며 SOXL은 보유 상위권이다. 실적 발표와 빅테크 설비투자 추이를 점검하고 본인 비중이 감당 가능한지 따져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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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가진 미국 주식 1위가 테슬라라고 말씀드렸죠? 오늘은 2위 이야기입니다. 엔비디아예요. 한국 사람들이 가진 엔비디아를 모두 합치면 183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5조 원쯤 됩니다. 재미있는 건, 1년 사이 테슬라는 금액이 확 줄었는데 엔비디아는 오히려 20억 달러가 늘었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지난 편에서 테슬라는 100원어치를 팔아 남는 게 1원이라고 했잖아요. 엔비디아는 똑같이 100원어치를 팔면 66원이 남습니다.
안녕하세요, 바람따라 경제타기입니다. 오늘은 엔비디아를 갖고 계신 분들 이야기를 해 볼게요. 이렇게 많이 남기는 돈이 도대체 누구 주머니에서 나오는지, 그리고 계속 들고 계실 거라면 무엇을 보면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팔아라, 말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내가 들고 있는 게 뭔지 알고 들고 있자는 거죠.
먼저 엔비디아가 얼마나 버는지 볼까요? 지난 8월 말에 나온 성적표를 보면, 여름 석 달 매출이 962억 달러입니다. 2년 전 같은 석 달은 300억 달러였으니, 2년 만에 세 배가 넘게 늘어난 거예요. 그럼 이 돈은 어디서 나올까요? 우리가 아는 게임용 그래픽 카드일까요? 아닙니다. 매출을 100원으로 치면 92원이 데이터 센터에서 나와요. 인공지능을 돌리는 거대한 컴퓨터 창고에 들어가는 칩이죠.
남기는 것도 대단합니다. 칩을 만드는 데 든 돈만 빼면 75원이 남고, 연구개발비와 인건비까지 다 빼고 나서도 66원이 남습니다. 아까 테슬라와 같은 잣대로 잰 숫자예요. 제가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좀 놀랐습니다. 이건 공장이라기보다 통행료 받는 다리에 가까워요. 그래서 주가도 3년 동안 다섯 배가 됐습니다. 다만 지난 한 해만 떼어 보면 주가는 19% 올랐고, 미국 대형 기술주를 묶은 나스닥 100 지수는 같은 기간 23% 올라 오히려 조금 덜 올랐어요.
그럼 이 통행료는 누가 내고 있을까요? 답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엔비디아 매출의 딱 절반이 대형 클라우드 회사들에게서 나와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같은 회사들이죠. 이 회사들은 요즘 돈을 얼마나 쓰고 있을까요?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석 달 동안 이 네 회사가 데이터 센터를 짓고 장비를 사는 데 쓴 돈이 1,650억 달러예요. 1년 전엔 880억 달러였으니, 1년 만에 거의 두 배가 된 겁니다. 올해 한 해로 치면 네 회사를 합쳐 7,300억 달러쯤 쓸 거라고 해요. 우리 돈으로 약 1천조 원입니다.
그러니까 엔비디아를 들고 계신다는 건, 사실상 이 손님들의 지갑에 돈을 걸고 계신 것과 같아요. 그런데 그 지갑에 경고등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구글을 가진 알파벳이에요. 지난 석 달 동안 번 돈보다 쓴 돈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상장한 뒤 처음 있는 일이래요. 손님이 버는 것보다 더 쓰면서 사 주고 있는 셈이죠. 하나 더 있어요. 오픈AI가 20년 동안 빌릴 데이터 센터가 미국 오하이오에 지어지는데, 오픈AI가 임대료를 못 내면 엔비디아가 대신 물어주기로 했습니다. 한도가 150억 달러예요. 쉽게 말해 가게 주인이 단골 손님의 외상에 보증을 서 준 거죠. 물론 이게 당장 문제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손님 지갑이 얼마나 오래 버티는지가 엔비디아에게 가장 중요한 숫자가 됐다는 거예요.
그럼 손님 쪽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를 빵집이라고 치면, 단골 손님들이 칩이라는 빵을 집에서 직접 굽기 시작했어요. 구글은 자체 칩을 벌써 8세대째 만들고 있고, 이제는 남에게 빌려 주기까지 합니다. 아마존도 자기 칩이 있고요. 메타는 2년 동안 칩을 네 세대나 내놨어요. 마이크로소프트도 올해 1월에 새 칩을 내놨습니다. 오픈AI는 브로드컴과 손잡고 아예 자기 칩을 만들기로 했고, 올해 하반기부터 깔기 시작한다고 해요.
여기까지 들으면 이런 생각이 드시죠? 그럼 엔비디아는 이제 끝난 거 아니냐고요. 그건 아닙니다. 메타가 자체 칩을 내놓던 바로 그 무렵에 엔비디아 칩을 수백만 개 더 주문했거든요. 지금은 집에서도 굽고, 빵집에서도 더 사는 때예요. 그래서 진짜 봐야 할 건, 빵집 주문이 언제부터 덜 늘어나느냐입니다. 집에서 굽는 빵이 맛있어질수록 그날이 앞당겨지겠죠.
한 가지 숫자를 더 볼게요. 1년 전엔 엔비디아 매출의 23%를 한 손님이 냈어요. 지금은 가장 큰 손님이 16%입니다. 다만 이건 엔비디아에서 칩을 직접 사 가는 곳 기준이라, 서버를 조립하는 회사들이 많이 섞여 있어요. 그래도 한 곳에 몰려 있던 것이 조금씩 흩어지는 건 나쁘지 않은 신호입니다.
그럼 한국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어떻게 들고 있을까요? 여기서 테슬라와 정반대 그림이 나옵니다. 9월 말 보관 금액을 그날 주가로 나눠서 주식 수를 거꾸로 따져 봤거든요. 2년 전엔 한국 사람들이 엔비디아를 9,900만 주쯤 갖고 있었어요. 지금은 8,000만 주쯤이에요. 주식 수는 오히려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 주가는 거의 두 배가 됐으니 금액은 늘어난 거죠. 오르는 동안 조금씩 팔아서 덜어내신 겁니다. 2년 내내 주식 수가 그대로였던 테슬라와는 많이 다르죠.
엔비디아 주가를 하루 두 배로 따라가는 상품은 얘기가 좀 달라요. 2년 전엔 한국 사람들이 7억 달러 넘게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한국인이 많이 가진 미국 주식 상위 50위 안에서 아예 빠졌습니다. 그리고 이 숫자를 한번 보세요. 아까 19%는 지난주 기준이었는데, 9월 말 기준 1년으로 보면 엔비디아는 22% 올랐어요. 그럼 두 배 상품은 44%쯤 올랐을까요? 18%입니다. 오히려 덜 올랐어요. 오르내리는 사이에 두 배 효과가 깎여 나간 거예요. 지난 편들에서 녹는다고 말씀드린 그거죠. 반면 반도체 회사들을 묶어 하루 세 배로 따라가는 SOXL은 한국인 보유 순위 4위로, 57억 달러나 됩니다. 엔비디아를 직접 들고 계시면서 SOXL도 갖고 계신 분들이 꽤 많을 거예요. 그럼 이 두 개는 따로 움직일까요? 아닙니다. SOXL 안에도 엔비디아가 들어 있고, 다른 반도체 회사들도 결국 같은 데이터 센터에 칩을 팝니다. 같은 손님의 지갑에 두 번 건 셈이에요.
그럼 계속 들고 계신다면 무엇을 보면 될까요? 세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첫째, 엔비디아보다 손님의 성적표를 먼저 보세요. 이번 달 마지막 주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아마존 실적이 차례로 나옵니다. 거기서 볼 건 딱 하나예요. 올해와 내년에 데이터 센터에 얼마를 쓸 건지, 그 숫자를 늘리는지 줄이는지요. 손님이 쓰는 돈이 시차를 두고 엔비디아 매출로 들어오거든요.
둘째, 엔비디아 실적은 11월 셋째 주로 예상됩니다. 회사가 날짜를 아직 공지하진 않았고, 17일 전후로 보입니다. 그날 숫자 두 개만 보세요. 하나는 매출입니다. 회사가 스스로 제시한 1,080억 달러를 넘는지 보시면 돼요. 다른 하나는 아까 나온 75원, 매출총이익률입니다. 회사가 말한 74%를 지키는지 보세요.
셋째, 내 비중입니다. 내 전체 재산에서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몫을 따져 보세요. 엔비디아는 지난 한 해 동안 하루에 5% 넘게 움직인 날이 여덟 번이었어요. 나스닥 100은 한 번도 없었고요. 작년 초 고점에서 봄까지 석 달 만에 37% 빠진 적도 있고, 작년 가을 고점에서 올해 봄까지도 20% 빠졌었습니다. 그럼 내일 엔비디아가 40% 빠진다면 어떨까요? 그래도 생활이 흔들리지 않을 만큼의 비중인지 따져 보시는 거예요. 40% 빠져도 버틸 수 있는 비중이라면 이런 흔들림도 견딜 만하고, 아니라면 매일 주가를 보며 잠이 안 올 수 있습니다.
첫째, 엔비디아는 100원을 팔아 66원을 남깁니다. 매출 대부분은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에서 나오고요. 둘째, 그 돈의 절반은 빅테크 손님 네 곳에서 나옵니다. 엔비디아를 들고 있다는 건 그 손님들의 지갑에 돈을 거는 것이에요. 셋째, 손님들은 직접 칩을 굽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엔비디아 주문도 함께 늘리고 있습니다. 넷째, 이번 달 말엔 손님들의 실적을, 11월 셋째 주엔 엔비디아 실적을 보세요. 그리고 내 비중이 버틸 만한 크기인지 따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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