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요약 보기
한 줄 결론: 유로존은 생산성 정체로 장기 회복이 어렵고, 일본·미국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유망하며, 국내 부동산은 1년 내 반등이 어렵고 2금융권발 경매 증가에 유의해야 한다. 유럽 투자 관련: 유로화 급락 시 투자 기회를 언급하나, 이탈리아·영국 등은 지난 10년 생산성 향상률이 마이너스라 투자 대상 국가를 가려야 한다고 주장. 네덜란드·덴마크·일본 등 생산성 꾸준히 향상되는 나라의 우량주 선호. 유럽 경기 턴어라운드는 멀었고 잃어버린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비관적 전망. 일본 관련: 아베노믹스 이후 혁신 경제로 전환 중, TSMC 일본 공장 등 리쇼어링, ROE 상승·높은 배당 매력. 일본 주식시장, 특히 도쿄증시 프라임 시장 저평가 우량주 투자 권유(구체 상품은 제시 안 함). 미국 가치주: 불황에 강한 코스트코 등 소비재 기업이 고점 대비 30~40%대 하락해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판단. 국내 금융주: 은행 자기자본비율 높고 가계대출 축소, 금리 상승 시 수혜 보험사(생명보험 쪽) 긍정적. 은행주 선호. 건설·조선: 건설·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주 판단이 틀렸다고 인정. 조선업은 해외여행 수요 회복 지연으로 아쉬움 표명, 테마 과열 주의 강조. 부동산 전망: 역사적 버블 이후 조정 중. 1년 내 집값 강한 반등은 어렵고 급매물 중심 거래. 금리는 천천히 하락 전망. 수출은 반도체 가격 하락·유가 안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마이너스 전망,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음. 임금 상승률 둔화와 2금융권 가산금리 상승으로 연체 증가, 내년 경매 물건 대거 증가 예상. 경매 낙찰가율 하락 시 집값 회복 어려움. 저가 매수 고민자는 경매 공부 권유, 갭투자자는 2금융권 취약 지역 주의. 인플레이션 관련: 명목 가격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잘 빠지지 않으며, 내년까지 가격이 횡보하면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견해.
다듬은 글
아까 등표님이 말씀하신 부분인데, 요즘 유럽이 많이 흔들리고 있죠. 러시아가 가스를 잠그면서 고생을 많이 하고 있는데, 위기가 곧 기회라는 얘기도 있잖아요. 이런 데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실 텐데요. 사실 유로화가 패닉으로 급락할 때 요즘 1대1 패리티가 깨졌잖아요. 이 정도로 유로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일 때 한번 투자해 볼 만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제가 이럴 때마다 드리는 말씀이 있어요. 투자해도 되는 나라가 있고 그렇지 않은 나라가 있다는 겁니다.
이걸 판단하실 때는 OECD 통계를 한번 확인해 보시면 좋습니다. 거기서 노동생산성을 보세요. 결국 기업의 경쟁력은 경쟁자보다 얼마나 좋은 물건을 더 싸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거든요. 그리고 브랜드도 결국 품질관리에서 나옵니다. 예를 들어 에르메스 시안을 좋아하는데, 거기서 갑자기 하자가 자주 나온다면 브랜드 가치는 급격히 사라지겠죠. 품질을 관리하고 경쟁자를 압도하는 품질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생산성이 꾸준히 올라가야 합니다.
그런데 유럽 국가들을 보면, 지난 10년간 이탈리아나 영국 같은 나라는 생산성 향상률이 마이너스였습니다. 왜 그럴까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이 사람을 해고하고, 그 과정에서 생산 효율이 오히려 무너지거든요. 파업이나 생산 차질이 벌어져 생산 물량 자체가 안 나오면 생산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우리 조선업계가 겪은 1년을 떠올려 보셔도 이해가 되실 겁니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투자할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저는 네덜란드, 덴마크, 그리고 일본처럼 생산성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 나라들의 대표 우량주를 보는 편이에요. 반면 "유럽 증시가 좋다"라고 뭉뚱그려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스위스, 덴마크, 핀란드 같은 나라들은 점점 유로화를 쓰지 않는다는 점도 알아두시면 좋겠어요.
유로존을 벗어나는 게 좋은 방법인데,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렵다는 것은 다들 아시죠. 2015년 그리스가 유로존 이탈을 시도했다가 결국 뱅크런으로 끝나면서 당시 시리자 정부가 항복했던 일, 기억나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 과정을 연금에 있을 때 낱낱이 지켜봤는데요. 유로존을 벗어나려면 적어도 금융산업 하나는 포기할 각오가 필요할 만큼 큰 고통이 따릅니다. 그래서 저는 유럽 경제가 바닥에서 반등하는 정도는 기대할 수 있겠지만, 턴어라운드를 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잃어버린 15년을 겪고 있는데, 앞으로도 잃어버린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입장입니다.
반대로 저는 일본 경제를 꽤 낙관하고 있습니다. 한 나라에 대해 계속 비관만 할 게 아니라, 생산성이 향상되는 모습이 보이면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유럽은 아직 그런 모습이 안 보입니다.
일본 얘기를 좀 해보죠. 일본은 아베노믹스 이후 혁신 경제로 점점 돌아서고 있습니다. 최근 TSMC가 일본에 공장을 짓는 등 리쇼어링도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고요. 2012년 센카쿠 열도 분쟁 이후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있었던 것도 기억나실 텐데, 그 뒤로 일본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흐름이 있었습니다. 기업 수익성을 보면 ROE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고, 주주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굴리는지를 보면 수준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배당수익률도 우리보다 훨씬 높고요. 엔화가 약세인 것도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 요인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일본 주식시장, 그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이고 저평가된 시장으로 꼽히는 도쿄증시 프라임 시장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봅니다. 특정 상품이 좋다고 단정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함께 공부해 보면서 일본 증시에 관심을 가질 만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말고 지금 주목할 만한 시장을 하나 더 꼽으라면 미국의 가치주, 즉 밸류 스톡입니다. 제가 최근 적극적으로 사고 공부하고 있는 기업 몇 개를 말씀드리자면, 코스트코가 있습니다. 고점에서 한때 50% 가까이 폭락했다가 반등했는데요. 이런 회사들은 경기 불황에 강합니다. 물건 값이 싸니까 사람들이 많이 사는 회사들이거든요. 그런데 주가가 너무 많이 빠졌더라고요. 올해 6월 저점 당시에는 작년 대비 고점에서 40% 가까이, 30%대 중반까지 빠진 기업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회사들이 시장에 눈에 많이 띄고, 그런 면에서 투자하기 좋은 시기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이런 종목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금융주가 가장 좋다고 보고 찾아봤는데, 카카오뱅크 이슈 때문에 관련 ETF를 사기도 어려운 여건이었어요. 우리나라 금융주들은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높고, 작년부터 정부 정책에 맞춰 가계대출을 많이 줄였습니다. 크게 리스크가 없고 배당도 잘 나올 수 있는 여건이라 금융주 중에서도 은행주를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좋은 보험사들도 있고요. PF 관련 리스크가 큰 보험사들이 싫다면, 생명보험사 중에서도 괜찮은 곳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크게 틀린 것은 건설사였습니다. 정부가 출범하고 몇 달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공급대책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어요. 올해 우리나라 건설·부동산 경기가 명목 가격 기준으로도 마이너스가 날 수 있을 정도로 안 좋다 보니, 제가 틀렸던 부분입니다.
조선주도 제가 굉장히 좋게 봤는데요. 제가 탑픽으로 꼽았던 업종입니다. 옛날 BBIG, 소부장 같은 테마가 나왔다가 1년 뒤 수익률을 한번 보세요. 테마로 이름이 붙으면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신중하게 보셔야 해요.
여행·레저 업종도 기대를 걸었던 곳인데 많이 못 버텨줬습니다. 해외여행은 가격도 너무 비싼 데다 항공 좌석을 다 못 채우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여행사에게 중요한 중국과 일본이 아직 제대로 열리지 않은 상황이라, 불황에도 단단할 거라고 봤던 업종들이 버티지 못한 건 저로서도 마음 아픈 일입니다.
부동산 시장은 지금 하락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금리가 피크를 찍고 떨어지면 다시 오를 수도 있다는 분들도 있는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2018년에도 많이 올랐다고들 하지만, 그때 상승은 2020~2021년 상승에 비하면 장난이었어요. 정부가 공급대책을 못 내놓는 이유도, 대책을 냈다가 집값이 폭락할까 봐 겁내는 측면도 있고요.
이걸 생각해 보면, 집값이 여기서 바로 반등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최소 1년은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봐요. 지금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소화되는 시장이지, 강한 반응이 나온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작년, 재작년에 너무 많이 올라서 영끌로 집을 산 사람들이 많고, 금리는 올라갈 때는 빨리 올라도 내려갈 때는 천천히 내려갑니다. 게다가 지금 경기가 안 좋은데 신용 가산금리까지 오르고 있어서, 금리가 급격하게 내려올 것 같지도 않습니다.
부동산 시장에 다시 관심을 가질 시점은 언제일까요? 그러려면 경기가 돌아서야 하고, 집값도 그다음에 좋아질 텐데요. 향후 1년 안에는 경기가 좋아지는 그림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수출은 올해 하반기부터 마이너스가 날 것 같고,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예요. 첫째,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우리나라 주력 수출 제품 가격을 좌우하는 반도체 가격이 최근 좋지 않습니다. 둘째, 국제유가가 120달러, 100달러는 과하고 예전 박스권 상단이었던 80달러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는데, 그렇게 되면 석유, 석유화학, 조선 등 관련 제품 가격도 내려갑니다. 환율 덕에 저가 물량을 밀어낼 수는 있어도, 전체 매출이 늘어날지는 의문입니다.
임금도 내년에 오를지 불투명합니다. 올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상장사들의 임금 상승률은 8~9% 이상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소득이 늘었는데도 집값은 조정을 받았어요. 내년에는 임금이 올해만큼 오르지 못하거나 실질 임금은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집값을 좌우하는 요인들을 보면, 금리는 천천히 떨어진다고 말씀드렸고, 절대 가격은 떨어지고 있어서 급매물 몇 개를 빼고는 매력도 별로 없습니다. 미래 소득 전망도 내년에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서울 기준으로 보면 2023년 이후 잠깐 입주물량이 늘었다가 다시 줄어들 거라는 희망도 있는데요. 내년에는 입주물량이 느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경매가 많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2금융권 가산금리가 지금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자료를 보면 시중은행 대출은 거의 늘지 않았는데, 저축은행이나 신협, 농협 같은 2금융권은 금리가 높습니다. 그런데 이쪽은 리스크가 더 높은 대출을 하는 곳이에요. 금리가 내년에 동결된다고 해서 이 금리가 내려올지 의문입니다. 이쪽에서 연체가 늘고 PF 문제까지 겹치면, 경매 물건이 많이 쏟아질 수 있습니다. 서울 경매 낙찰가율이 지금 90%대인데, 얼마 전에는 110%에서 순식간에 20%포인트가 떨어졌어요. 만약 80%까지 가면 집값이 오르기는 어렵습니다.
이쪽이 선행지표인데, 금리가 올라가면 연체는 6개월 뒤에 나오고, 경매는 또 6개월 뒤에 나옵니다. 바로 경매로 넘어가지는 않고, 부실채권 정리 회사로 넘어가기도 하죠. 이런 과정이 6~9개월 걸린다는 걸 감안하면, 내년에 경매 물건이 상당히 많이 나올 겁니다. 그래서 부동산에서 저가 매수를 고민하시는 분들은 지금부터 경매 공부를 해두시면 좋겠어요. 특히 2금융권을 중심으로 갭투자를 하셨거나, 자기 집이 아닌 전세 투자를 하신 분들은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지역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다만 전국 단위로 주택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한 1~2년 정도 집값이 안 오른다면, 물가 상승까지 감안하면 거품은 상당 부분 빠질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날 때 명목 가격이 잘 안 빠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죠.
오늘 말씀드린 내용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구독 누르시면 부자 되실 수 있습니다. 좋아요도 눌러 주세요!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