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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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5,000pt 지지 후 더블바텀으로 사상 최고치를 재경신했다는 차트 모멘텀 해석. 상위 1% 자산의 부동산 비중이 2022년 78%→2025년 83%로 상승했고, 외국인 2~3월 50조 순매도에도 시장이 반등. 반도체 기업 이익 확대로 시총 6~7조까지 열려 있다고 보나, 높은 마진 지속성엔 불확실성 존재. 이미 많이 올라 신규 진입 부담이 크므로 MSCI World 등 글로벌 분산과 리밸런싱을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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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코노미스트 홍춘욱입니다. 오늘은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한국 증시의 강세, 그리고 더 나아가 1% 부자들의 포트폴리오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코스피가 약 두 달 만에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인지, 아니면 위태로운 상황인지 박사님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별주부전에 잡혀갔던 토끼가 살아서 돌아온 것을 우리는 용궁에 다녀왔다고 얘기하는데, 이번에 코스피가 그렇게 살아 돌아왔습니다. 차트를 보시면 코스피 지수에서 굉장히 중요한 레벨이 하나 있었다는 걸 금방 아실 수 있죠. 바로 1월 말 2월 초, 은값이 하루아침에 몇십 퍼센트 폭락하며 시장이 크게 흔들렸을 때입니다. 그때가 5,000포인트였습니다.
그때부터 주식 시장에 어마어마한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거래대금이 폭발했고, 새로운 자금이 강하게 들어오면서 시장을 6,000포인트까지 끌어올렸죠. 이후 중동 전쟁이 발생하면서 급락했는데, 그 급락은 5,000포인트에서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 뒤 반등하다가 다시 무너졌지만, 이란과 미국 사이에 협상이 재개되고 휴전이 시작되자마자 바닥을 치고 강하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지금의 차트를 두고 모멘텀이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만약 시장이 거래가 강하게 터진 5,000포인트를 하회했다면, 신용 거래의 강제 청산이 일어났을 겁니다. 흔히 마진 콜을 당한다고 하죠. 추가 증거금을 내지 않으면 계좌가 동결되고 임의로 처분당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그럴 뻔했습니다.
그런데 두 번에 걸쳐 쌍바닥, 즉 더블 바텀을 만들고, 거래가 아주 강하게 터지던 시점에 주가가 바닥을 찍고 올라왔다는 건 상당히 긍정적인 차트입니다. 오랜 경력을 가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5,500~5,700 사이의 중요한 매물벽, 저희가 갭이라고 부르는 구간도 상승 돌파하며 마무리됐고, 지금은 그 지지를 받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추세를 보고 투자하는 분들이라면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을 떠올리실 텐데, 이것이 바로 모멘텀 전략입니다. 이 전략으로 보면 우리 주식 시장은 상당히 좋은 모습입니다. 지지를 잘 받고 적절한 조정을 거쳐 다시 올라가는 중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상위 5%, 1%의 포트폴리오가 알려지게 된 계기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통계청이 함께 조사하는 자료입니다. 약 15년째 조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전체 가구 2,000만 가구 중 무려 2만 가구를 표본으로 합니다. 거의 0.1% 수준의 굉장히 중요한 표본이죠. 그중 상위 1%는 200가구 이상입니다.
이 자료를 NH 백세 연구소가 재가공한 것을 바탕으로, 2022년부터 2025년까지의 흐름을 보면 뚜렷한 특징이 나타납니다. 부동산 비중이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2022년 78%, 2024년 79%, 작년에는 83%였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올해 거래대금이 폭발했던 시기에 이분들이 시장에 들어오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부동산 비중이 이렇게 높다는 것은, 작년의 포트폴리오가 올해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 특히 상급지의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상위 부자들이 특출나게 뛰어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다주택자 중과를 한시적으로 풀어 주니 집을 팔아 주식에 투자하려는 자금도 들어왔을 수 있다고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정말 그런지는 내년 이맘때 통계를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작년까지의 자료로 보면, 우리나라 1% 부자는 순자산 기준 34억~35억 원 사이에 계신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부동산에 완전히 올인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부동산이 좋았고, 올해 2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도 전년 동기 대비 거의 20%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으니, 이분들의 선택이 나빴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번 시장의 어마어마한 랠리는 아주 큰 부자들이 주도했다기보다, 대중적인 매스 머니가 시장에 참여한 결과입니다. 특히 2, 3월 두 달 동안 외국인이 50조 원을 팔았는데, 그걸 국내 투자자들이 받아내며 상승세로 돌려놓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하나의 승리의 역사를 쓰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우리나라 1% 부자는 여전히 부동산을 좋아합니다.
이제 가장 어려운 질문인데요. 투자를 시작하려 했다면, 아까 차트에서 말씀드린 대로 5,000포인트에서 지지를 받고 5,500의 중요한 매물벽을 돌파하는 시점에 들어가는 게 제일 좋았을 겁니다. 지금 들어오는 것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라 부담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럴 때 제가 늘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특정 시장만 고집하지 말고, 한국도 사고 미국도 사고 일본도 사고 중국도 사는 글로벌 분산 투자를 해 두는 것이 어떠냐는 겁니다. 요즘 인도 시장이 좋지 않은데, 베트남 같은 시장까지 포함해서 사 두고 있으면, 우리나라 시장이 역사상 최고가 랠리를 펼치는 이 장세가 결국 수출이 잘 되기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수출 국가가 잘된다는 것은, 이란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가 견조하다는 뜻입니다. 4월에도 우리 수출 통계가 여전히 상당히 잘 나온 것을 감안하면, 글로벌 분산 투자 차원에서 함께 시장에 참여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 포트폴리오를 묻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MSCI 월드를 좋아합니다. 한국 코스피 하나와 MSCI 월드를 사 두면 거의 대부분의 국가 주식에 투자하는 셈이 됩니다. 돈이 좀 남으면 중국 주식도 조금 사 두면 좋겠습니다.
이건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오늘 SK하이닉스 실적이 나왔는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70%가 넘습니다. 3조 황 이후 기업들의 수익성이 이렇게 좋았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보면 굉장히 비싸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기업의 순이익 기준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만 500조 원 정도의 이익이 날 것 같습니다. 작년 상장기업 전체 영업이익이 300조 원이었는데, 올해는 두 회사만으로 그 정도가 나온다는 겁니다. 다른 회사들도 놀지 않을 테니 100~200조 원의 이익을 더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전체 이익은 600~700조 원 정도가 됩니다. PER 등을 감안하면 시가총액이 6조, 7조 원까지도 열려 있는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주식 시장은 좀 더 갈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보입니다.
다만 마진이 너무 좋다 보니 저 같은 사람은 겁이 나기도 합니다. 영업이익률 70%라는 것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고객들이 그만큼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계속될 수 있을지, 수요자들이 이 가격을 버틸 수 있을지, 인플레이션을 버틸 수 있을지가 첫 번째 질문입니다. 두 번째는 마진이 좋으면 경쟁자들이 설비 투자에 나선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경계감도 필요합니다. 올해 시장만 보면 아주 좋지만, 내년에도 이 흐름이 지속될지는 내년이 돼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누구도 확실하게 알 수 없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을 우려하시는 분이라면 글로벌 분산 투자를 하자는 뜻입니다. 제 채널을 보시는 분들은 이런 글로벌 분산 투자 전략이 2023년, 2024년, 2025년에 걸쳐 꾸준히 잘 작동하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늘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한국 시장이 너무 좋은 건 알지만, 지금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았거나 부진한 시장의 비중을 조금씩 리밸런싱하는 것도 방법이라고요. 목표 주가들이 너무 공격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습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시원한 기분으로 시장을 전망하는 것 같습니다. 2월 말부터는 매일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시장이 흔들렸는데, 어느 사이엔가 사람들이 트럼프가 무슨 말을 하든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정학 리스크가 빠지고 있으니 일단 안심하는 국면이 된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몇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기업이나 국가에 베팅하는 모멘텀 자금의 흐름까지 예상되는 만큼, 시장 분위기는 좋고 긍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급하게 들어가는 게 걱정되는 분들은 글로벌 분산 투자와 리밸런싱의 기회로 삼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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