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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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증시는 코스피 강세(올해 71%↑, 코스닥 35%↑)에도 S&P500 대비 상대 약세. S&P500 PER 22.3배로 주식 기대수익률 4.48%가 미 10년물 4.14%와 큰 차이 없어 주가 상승 탄력 제한. 원화 강세 조치(환율 급락)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 2026년 메모리·AI SW·로봇 강세 지속, 1월 중순부터 조선·방산·원전 등 재상승 예상. 중국 관광객 증가로 내수·소비주 반등 기대. 미 금리인하는 1~2회 예상. 2026년 하반기(특히 3분기) 조정 경계, 코스피 상단 4,550·하단 3,500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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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분위기와 국내외 증시 온도차
도 상승 탄력이 아주 크진 않지만 그래도 오름세는 이어지고 있죠.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가져도 좋을지, 내년을 어떻게 기대하면서 준비해야 할지, 오늘은 큰 그림을 그려보면서 투자 전략을 세워 보는 시간입니다. 오늘 체슬리투자자문의 박세익 대표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연말에 대한 기대감은 지금 어떻게 가지고 계세요? 어제가 크리스마스라서 회사에 와서 일을 했는데, 장 마감을 바라보면서 여의도 공원이 굉장히 한산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크리스마스나 연말 연시에 예전처럼 복잡했던 분위기가 없어서 국내 경기가 좀 안 좋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후에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에 가 봤더니 사람이 너무 많은 거예요. 관광객들도 많이 와 계셨고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체감 온도가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우리 국내 증시가 작년만 하더라도 '국장 탈출'이 이야기될 정도였는데, 올해 코스피는 지금 71%, 코스닥은 35% 올랐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시장을 보여주고 있죠. 그런데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어제 S&P 500은 신고가를 냈는데 우리 증시는 아직 코스피 4,200을 뚫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산타랠리가 약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습니다.
미국 증시 밸류에이션과 채권 금리
지금 자료에서 보시는 것처럼 S&P 500의 예상 밸류에이션을 보면, 주당순이익이 310달러이니 PER을 계산하면 22.3배입니다. PBR은 우리나라가 1.3배를 조금 넘는데 S&P 500은 5.54배입니다. ROE는 우리나라가 10% 초반인 데 반해 25%를 기록하고 있지만, PER 22배의 역수를 취해 보면 약 4.48%가 나옵니다. 주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률이 4.48%인데, 10년물 국채금리는 4.14%입니다. 이걸 일드 갭이라고 하죠. 4.48%의 기대수익률을 얻으려고 주식의 변동성을 다 감내하고 언제든 급락할 수 있는 리스크를 감수할 것인가, 아니면 4.14% 국채에 투자할 것인가, 이 질문이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시장이 신고가를 강하게 내면서 연말 연시 랠리를 기대하는 분들이 많고 저도 기대하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에 비해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이 현상은 내년 초에도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폭발적인 상승을 하기에는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계속 있을 겁니다. 며칠 전 발표된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오면서 금리를 끌어올리는 효과도 있었는데, 이 부분은 잠시 후 자세히 이야기하겠습니다.
환율 안정화와 원화 강세 가능성
국내 증시의 요즘 최대 화두는 외환시장 안정화입니다. 구두 개입이 세게 나왔고 실제로 외환시장도 반응했죠. 이 환율 안정화가 어느 정도 연속성을 가질 수 있을까요? 안정화될 수 있다고 보세요?
12월 24일, 그저께 환율이 2.38% 급락했습니다. 이 정도 급락은 올해 4월 11일, 트럼프 관세 폭탄 이후 관세를 전격 유예했을 때 나온 2.37% 장대 음봉 이후 가장 큰 하락입니다. 그때도 4월 이후 거의 7월 초까지 환율이 계속 떨어졌죠. 차트에서 강한 지지선을 깼을 때 추세 하락이 시작된다고 보는데, 이번 정부 조치는 굉장히 강력했다고 봅니다. 정부가 환율 하락을 유도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얼마 전부터 들었지만, 이렇게 빨리 강력하고 구체적인 조치가 나온 걸 보면 정부의 의지가 상당히 느껴집니다. 주식투자자에게 가장 강력한 격언 중 하나가 '정부 정책에 맞서지 말라'는 것이고, 이번 조치 말고도 구체적인 조치가 몇 가지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기재부가 발표할 때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강한 의지를 보였으니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강세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조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는 이유는, 2023년 3월 미국 SVB 지방은행 사태 때 연준이 정격으로 개입해서 예금 원금을 보전해 주면서 심리를 안정시켰던 것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뱅크런이 발생하면 버틸 수 있는 은행이 없죠. 마찬가지로 지금 한국 원화 가치에 대한 불신이 많아졌고, '1,600원까지 간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 경제 시스템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내놨다고 봅니다. 과거에도 원화 강세가 이어졌을 때 주식시장은 항상 강세장이었습니다. 이번 조치는 우리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고 봅니다. 이번 조치 전후로 외국인과 기관의 양매수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는데, 코스피 시장이 이에 따라 더 힘을 받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2026년 유망 종목군: 메모리, AI 소프트웨어, 로봇
2026년을 예상해 본다면 어떤 종목군이 잘 갈 것으로 보세요?
제가 항상 머릿속에 두고 책상 앞에 붙여 놓은 말이 있습니다. "시세는 시장에게 물어보라." 지난 4월 8일 주가가 폭락했을 때도,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는지는 폭락 전에 가장 강했던 주식을 보면 됩니다. 그때도 AI 반도체가 가장 강했다가 급락했고, 이번에 올라올 때도 가장 빠르게 올라왔습니다. 최근에 뭐가 가장 강한지 보면, 비메모리 반도체보다는 메모리 반도체가 상대적으로 강합니다. 미국 시장에서도 전고점을 강하게 돌파하며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대표적입니다. 이런 점에서 메모리 반도체 강세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 같습니다.
AI 하드웨어보다 AI 소프트웨어가 확실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팔란티어나 엠로빈 같은 종목의 강세를 보면, AI 소프트웨어 강세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근 성장주 중 가장 크게 테마를 형성하고 있는 건 뭐니뭐니해도 로봇입니다. 로봇이 실생활에 얼마나 빨리 침투할지에 투자자들이 관심이 많은데, 최근 나온 유니트리 로봇 영상은 깜짝 놀랄 수준입니다. 일론 머스크조차 굉장히 인상적이라고 말할 정도로, 로봇이 우리 생활에 빨리 들어올 거라는 모습이 보입니다. 반도체, AI 소프트웨어, 로봇 테마의 강세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재평가 가능 업종과 실적 발표 일정에 따른 순환매
이 밖에 소외됐지만 재평가될 수 있는 업종군은 어떤 게 있을까요?
우리나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31%를 넘습니다. 두 종목의 강세 속에서는 이 두 종목이 없으면 시장을 아웃퍼폼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작년 주도주였고 올 상반기까지 주도주였던 조선·방산·원전은 최근 조정을 받고 있고, 화장품·미용·엔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상승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실적 베이스로 올라갔던 조선, 방산, 원전 등 기존 주도주들이 1월 중순부터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왜 1월 중순이냐면,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1월 초에 있고 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1월 말에 있기 때문입니다. 실적 발표 전까지는 메모리 강세가 이어지고, 발표가 나면 이미 기정사실이 되니까요. 그래서 반도체 실적 공백기인 1월 말부터 2월 말까지는 조선·방산·원전, 화장품·미용·엔터 같은 종목들이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공식 발표는 아직 없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이 거의 기정사실처럼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사이트를 보니 재계 인사들이 중국으로 간다고 되어 있고, 1월 7일 전으로 얘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중국 방문을 계기로 중국 소비 붐, 엔터, 2차전지, 관광, 내수 소비 섹터들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어제 현대백화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얼마나 많은지 유심히 봤는데 굉장히 많았습니다. 아직 시작인 것 같아요.
한한령 때문에 중국으로 가려던 일본 관광객들도 근거리인 한국으로 오게 되어 있습니다. 일본을 방문했던 중국 관광객이 월 100만 명 정도인데, 중국 정부가 일본에 대한 여행 금지령을 거의 내렸기 때문에 그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올 수 있습니다. 2016년 사드 보복 이전 우리나라에 중국 관광객이 800만 명 왔었는데, 저는 내년에 1,0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서 내수 소비 섹터도 반등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2008년에는 중국과 관련해 화장품주가 대세였는데, 요즘 트렌드는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저는 화장품을 쓰지 않아서 그쪽 트렌드에 약간 어둡긴 한데, 어제 화장품 매장을 유심히 봤더니 설화수 매장이 좀 비어 있더라고요. 요즘 고가 화장품을 쓰던 분들은 피부과나 성형에 가서 직접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내년 중국 소비 트렌드는 2015년과는 다른 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금리 경로와 2026년 코스피 밴드
앞서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국채금리 급등을 언급하셨는데, 미국 3분기 GDP가 높게 나오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계속 말하고 있죠. 내년 통화정책은 어떨까요?
케빈 해싯을 지명하면서 내년부터 금리 인하가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대로 빠르게 이뤄졌으면 하겠지만, 실질적으로 돌아보면 2018년 초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의장을 지명했습니다. 그런데 2015년 말, 2016년 말에 한 차례씩 금리를 올렸고, 2017년에는 세 번 금리를 올렸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화를 내면서 파월을 임명했는데, 파월은 의장이 되고도 네 번이나 더 금리를 올렸습니다. 나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은 시진핑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고 공개적으로 욕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케빈 해싯이 지명됐다고 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대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국 정부보다 더 위에 있는 조직이 연방준비제도라고 보기 때문에, 누가 의장이 되든 데이터에 근거해서 판단할 겁니다. 데이터와 대통령의 요구 사이의 정치적 줄다리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고, 지금과 같은 관세가 유지된다면 금리 인하 속도는 생각보다 더디게 갈 것입니다. 저는 내년에 한두 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만 가능하다고 봅니다. 추가 인하는 내년 4~5월 정도는 돼야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정리를 해 보면, 2026년 코스피 밴드는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유망 투자 전략까지 얘기해 주신다면요.
작년 말 저희 출연 시점에 올해 시장 전망을 할 때 홀수해 짝수해 이야기를 드렸잖아요. 대통령 1년 차 시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올해 우리 시장이 45% 정도 상승할 수 있는 장으로 예상했는데, 그보다 훨씬 많이 올라갔습니다. 내년 2026년은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경기 부양을 해서 중간선거에 이기려고 하지 않겠냐는 기대가 많은데, 중간선거는 늘 이기려고 했지만 못 이겼습니다.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했던 건 아들 부시 때인 2002년뿐이고 그 이후로는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조차 이번 중간선거는 어려울 거라고 말했죠. 중간선거 전 3개월 정도는 시장이 조정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도 2018년과 2022년에 고점 대비 거의 70% 빠지는 조정을 보였고, 엔비디아 같은 기술주도 변동성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하반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3분기를 조심하자고 말씀드립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원화 강세와 실적 모멘텀이 이어지면서 위로는 4,550 정도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가 계속 올라가고 있으니, 경기가 하드랜딩이냐 아니냐에 따라 조정 폭이 다르겠지만, 언제든 3,500까지도 빠질 수 있다고 염두에 두고 투자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렇게 내년도 전망을 하면서 투자 전략을 세워 봤습니다. 체슬리투자자문의 박세익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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