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효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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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작년 말부터 부진했던 이유는 AI 테마로 자금이 쏠린 것과 스트레티지의 매도 약속 파기 이슈 때문이며, 현재 반등은 스트레티지 우려 완화와 미국 정부 부채·바이백 및 스테이블코인·클라리티법 등에 따른 디베이스먼트(법정화폐 신뢰 약화) 인식 때문이라고 주장. 비트코인 ETF 자금은 2025년 10월 이후 약 -5빌리언, AI ETF는 +46빌리언 유입으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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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1억 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전에 촬영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1억 원 아래에서 우울한 흐름이 이어졌는데, 드디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늘은 비트코인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올해 비트코인이 좋을 거라는 기대가 많았는데 실제로는 부진했습니다. 먼저 왜 부진했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AI에게 밀렸다는 것입니다. 올해 제가 유튜브에서 AI 이야기를 계속 드린 것도 AI가 너무 압도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관심과 돈의 움직임은 결국 움직이는 것을 따라갑니다. 고양이가 지나가면 고양이를 보듯이, 가만히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것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게 마련입니다. 올해는 누가 뭐라고 해도 AI 때문에 정말 많은 돈이 움직였습니다.
규모를 보면 이렇습니다. 2024년 1월 비트코인 ETF가 출시된 뒤 2025년 9월까지 비트코인 ETF로 들어온 돈은 약 600억 달러였습니다. 같은 기간 AI 관련 ETF에는 약 100억 달러가 들어왔습니다. 이 시기까지는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AI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그런데 2025년 9월부터 흐름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반도체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에이전트 AI 시대가 열리고 AI에 막대한 메모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메모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관심이 이동하면서 2025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비트코인 ETF에서는 약 50억 달러가 빠져나갔습니다. 반면 AI 관련 ETF에는 약 460억 달러가 들어왔습니다. 즉, AI에 대한 관심 때문에 비트코인이 밀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스트레티지라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회사로,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거나 증자를 하고, 주식을 팔아서 받은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는 전략을 썼습니다. 그런데 지난 1년 동안 비트코인이 크게 하락하면서 회사도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스트레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우리는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84만 개로 규모가 상당합니다. 그런데 6월 비트코인이 한 차례 급락했을 때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회사가 돈을 빌려준 사람들에게 이자와 배당을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려면 현금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팔아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안 판다더니 왜 거짓말을 하느냐"는 실망감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더 떨어뜨렸습니다.
실제로 판 양은 32개였습니다. 전체 84만 개의 0.04%에 불과해 사실상 미미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깬 것 자체가 시장의 실망으로 이어졌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는 약속과 이자를 주겠다는 약속이 충돌했고, 결국 이자 약속을 우선하며 비트코인 약속을 깬 셈입니다.
이 과정의 핵심에는 STRC라는 상품이 있습니다. 이 상품은 가격이 90~100달러 사이에서 움직이고 연 10% 안팎의 이자를 매달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가격이 90달러까지 떨어지면 이자율은 12%까지 올라갑니다. 이 매력 때문에 많은 사람이 STRC를 샀고, 스트레티지가 빌린 돈 약 150억 달러 가운데 약 100억 달러가 이 상품에서 나왔습니다. 결국 회사는 빌려준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트코인을 판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STRC 가격은 71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자 "스트레티지가 망하고 앞으로 비트코인을 수천, 수만 개씩 팔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크게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STRC 가격이 95달러까지 회복되면서 "이 회사가 당장 망하지는 않겠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여러 우려 가운데 가장 컸던 스트레티지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입니다.
정리하면 올해 비트코인이 부진했던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AI에 관심과 돈을 빼앗겼다는 것, 다른 하나는 스트레티지가 약속을 깨면서 신뢰가 흔들렸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이 과정을 견뎌냈고, 지금 반등하고 있습니다.
이제 "지금 왜 오르나?"라는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제가 2주 전부터 계속 말씀드린 것이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부채가 40조 달러에 이르렀다는 점입니다. 코로나 때 20조 달러를 넘었다고 난리였는데 지금은 그 두 배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번 주에 제가 강조한 것은 베선트 재무장관의 발언입니다. 채권 시장에 개입하겠다거나, 원래는 하지 않던 바이백을 갑자기 하겠다는 이야기는 모두 비정상적인 행동입니다. 미국 정부가 달러와 국채 금리가 더 오르지 못하도록 어쩔 수 없이 택하는 선택들인데, 투자자들이 보기에는 "미국이라는 제국이 무너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를 우리는 디베이스먼트, 즉 화폐가치 하락이라고 부릅니다. 법정화폐를 계속 믿어도 되는지 의문이 생기는 것입니다.
물론 저는 달러의 가치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유지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당장 무너질 거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미국이 안정적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은 현실이고, 최근 1년의 사건들이 그 생각을 굳히는 데 크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중요한 점은 돈이 풀렸다는 개념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금리가 내렸거나 연준이 돈을 푼 것이 아닙니다. 과거의 디베이스먼트가 통화량 증가에서 시작됐다면, 이번에는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것이 비트코인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바이백은 미국 정부 입장에서 장기채를 사들이고 단기채를 판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30년 뒤에 갚기로 했던 돈을 미리 갚기 위해, 단기 채권을 발행해서 그 돈으로 장기 채권을 되사는 것입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단기 채권을 사 줄 사람이 계속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단기 채권을 사 줄까요? 최근 들어 관심을 덜 받았지만 스테이블코인이 가장 효과적인 수요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크게 커졌을까요? 아닙니다. AI에 관심이 쏠리면서 크게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또 클라리티 법안이 통과될 듯하다가 계속 지연되면서, 미국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키워야 하는 상황과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상황에 몰려 있습니다. 이 역시 비트코인 상승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금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블랙이 정리한 비트코인 관련 보고서를 바탕으로 콘텐츠도 만들어 두었습니다. 아래 댓글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이라도 비트코인 투자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이 자료에 비트코인이 가진 분산 효과와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했을 때 변동성을 낮추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체계적으로 분석되어 있으니 참고해 보시고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비트코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앞으로도 비트코인 이야기는 계속 업데이트해 드릴 예정이니,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잊지 마시고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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