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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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AI 서밋 이후 한국 AI 인프라 역할이 부각되며 반도체 섹터에 우호적 흐름. 엔비디아의 네이버 3자배정 유상증자(지분 약 4.5%) 투자와 SK하이닉스-엔비디아 5년 공급 계약이 장기 수요 근거. 하이닉스 7/29 실적은 영업이익 예상 64조, 키옥시아 지분 평가이익 약 40조가 더해져 세전이익 100조 가능성 제기. 중국 CXMT 상장은 단기 수급 부담이나 HBM·EUV 격차로 위협은 과대평가 경계. 미국 10년물 금리(4.7% 부근)와 유가가 증시 변수로 제시되며, 8월은 7월보다 안정화·종목장세 기대.
다듬은 글
엔비디아·SK 동맹과 AI 인프라의 의미
네, 오늘 반도체 섹터 전반에 살펴볼 이슈가 상당합니다. 앞서 머니코드에서도 언급해 드렸지만 샌프란시스코 AI 서밋과, 중국의 삼성을 꿈꾸는 창신메모리(CXMT) 상장 이슈가 겹쳐 있거든요. 오늘은 염승환 LS증권 이사님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사님, 때마침 나와 주셨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오늘 시장이 욕심만큼 상승폭이 크지는 않은 듯한데, 그래도 AI 인프라 전반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3대 축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는데, 각 기업의 이슈를 짚어 주시겠어요?
이번에 엔비디아, 앤트로픽, 오픈AI가 있었는데, 오픈AI는 이야기가 많지 않았던 것 같고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엔비디아입니다. 특히 SK그룹이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칩 기가 있었고, 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5년 계약을 맺는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일회성 거래가 아니라 5년 동안 장기적으로 공급하는 파트너십이라 상당히 좋습니다. 아직 이런 사이클을 본 적이 없어 생소하지만,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는 아이폰처럼 수요 보고 사는 물량이 아니라 장기 플랜에 따라 어느 정도 확약된 물량이기 때문에 의미가 큽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네이버겠죠. 장 시작 전 엔비디아가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네이버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엔비디아가 4.5% 지분을 가진 네이버의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 건데, 네이버가 200MW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특수목적법인을 세우고 각각 10억 달러씩 투자한 것이 예고가 된 셈입니다. 엔비디아가 네이버 지분을 투자한 건 제가 본 적이 없어서 아마 최초일 겁니다.
3자 배정 유증이 되면 주가가 희석되기 때문에, 오늘 아침 장 전에 자사주 소각을 하더라고요. 유상증자 발표와 맞물린 것이죠.
결국 엔비디아, 우리나라 기업들, 미국의 앤트로픽,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들이 이번 AI 정상회담에서 만나 규모도 크지만 한국을 인정해 준 겁니다. 한국은 AI 산업에 필수적인 인프라 공급 국가가 될 수밖에 없고,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면 미국의 도움도 받아야 합니다. 미국은 AI 칩도 있지만 자금력이 좋으니까요. 이번에 그게 증명됐습니다. 다만 강세장이었다면 이런 소식에 오늘 주가가 많이 올랐을 텐데, 코스피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시장에 힘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가는 그날 반영하기도 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 나중에 반영되기도 합니다. 주가가 못 오른다고 실망하기보다 이번 AI 정상회담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계속 고민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겁니다. 한국 없이는 AI 혁명이 불가능하다는 걸 입증한 것이니, 지금 주가가 못 가더라도 언젠가 그 가치를 제대로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전망
이번 주는 벌써 7월 말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삼성전자는 이미 실적 발표를 했으니, 이번에는 컨퍼런스 콜에서 CEO가 어떤 얘기를 할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하이닉스는 29일 실적을 발표합니다. 예상은 영업이익 64조원인데, 최근 애널리스트들이 추정치를 낮췄습니다. 조금 낮게 나올 가능성은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2주 전에 한번 맞은 적이 있어서 이미 선반영은 된 상태입니다.
오늘 한 증권사 보고서에서 놀란 사실이 있는데, 세전이익입니다. 영업이익은 회사의 본질적 경쟁력이고, 여기에 일회성 비용이나 이익이 더해지면 세전이익이 나오고, 세금을 낸 뒤 단기순이익이 나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세전이익을 별로 중요하게 보지 않는데, 일회성 요인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보고서에 따르면 세전이익이 우리나라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분기 100조원을 넘을 거라고 합니다. 영업이익 64조원에 일회성 이익이 40조원 붙는다는 겁니다. 과거 일본 키옥시아 지분 투자분이 이번에 잡힐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이게 중요한 이유는 이런 돈이 들어오면 주주환원 여력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주주환원은 결국 EPS, 즉 주당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니까요. 하반기에는 삼성전자도 기대되지만 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얘기도 계속 나올 겁니다. 수요일 실적 발표 때 영업이익뿐 아니라 세전이익이 정말 100조원을 넘는지 확인하시면 주주환원 기대감을 키워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장 기대치보다는 낮은 실적이 나올 수 있지만, 세전이익 100조원이 실현되고 주주환원으로 이어진다면 주가가 반응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겁니다.
창신메모리 상장과 중국 반도체 위협
이제 중국의 삼성을 꿈꾸는 창신메모리(CXMT)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D램으로 유명한 기업인데 상장이 상당히 잘된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오늘 보니 주가가 400% 올랐다고 하는데,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 반도체주도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경쟁사니까 돈이 그쪽으로 쏠리는 면도 있고요. 사실 오늘은 외국인이 사도 이상할 게 없는 날이었습니다. 주말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고, 공습도 중단됐고, 유가도 급락했거든요. 그런데 아침 9시 시작하자마자 외국인이 주식을 1조원 넘게 팔았습니다. CXMT 상장 여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도 중국에서 큰 회사가 상장되면 그날 국내 주식을 파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부분은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시장이 안 좋은 상황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창신메모리 상장으로 D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건 명확해졌습니다. 우려되는 건 중국이 이를 발판으로 공격적으로 투자해 우리 점유율을 뺏어 가는 것입니다. 중국은 저가 반도체는 잘하지만, HBM이나 DDR5 같은 고부가 메모리에서는 경쟁력이 확실히 떨어집니다. 반도체는 네덜란드 ASML의 EUV 장비가 없으면 만들 수 없는데, 그 장비는 미국 규제 때문에 중국 수출이 금지돼 있습니다. 그래서 격차는 유지될 수밖에 없습니다. 돈이 많아도 기술과 장비가 있어야 하니까요.
중국의 위협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지금 당장 과대평가해서 반도체를 팔아야 한다고 판단하면 잘못된 결정이 될 수 있습니다. 창신메모리는 경계하되, 그것만으로 반도체를 나쁘게 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오늘은 수급적으로 조금 불리할 수 있습니다. 세계 4위 정도인데 생산량을 앞으로 많이 늘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HBM은 경쟁력 차이가 큽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수율이 25%밖에 안 된다고 하니, 만들면 거의 불량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아직 위협이 되긴 어렵지만, 공급을 늘린다고 하니 시장은 긴장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중국 추격을 무관심하게 볼 수는 없지만, 기술력 차이는 여전히 있다는 점에서 오늘은 수급이 아쉬운 월요일장이었습니다.
이번 주 실적 체크포인트: 빅테크와 반도체 장비
이번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ARM, 퀄컴 등의 실적 발표가 있는데 어떤 기업을 눈여겨보면 좋을까요?
이번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특히 아마존을 보셔야 합니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기업들이니까요. 몇 년 전만 해도 제일 중요하게 본 기업은 애플이었지만, 지금은 애플 실적에 관심이 많이 줄었습니다. 아이폰이 중요하지 않은 게 아니라 중요도가 과거보다 떨어진 겁니다. 지금 중요한 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처럼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많이 짓느냐입니다. 그중 아마존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마존은 과잉 투자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존 CEO가 과소 투자보다 과잉 투자가 낫다는 취지로 얘기했고, 지난 1분기에도 이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래서 과잉 투자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자를 늘릴지 봐야 합니다. 메타는 저커버그가 이미 늘린다고 말해 놨기 때문에 시장이 다 알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도체 장비사 중에서는 램리서치를 보시면 좋습니다. 식각 장비 회사인데 우리나라 메모리 업체에도 많이 들어가서, 이 회사 실적을 보면 메모리 업황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2027년부터 반도체 장비 공급이 절벽으로 간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내년 장비 공급이 부족하다는 건 명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지난주 한미반도체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서 2027년 장비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 것 같고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올해 투자를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니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램리서치도 같은 얘기를 하는지 확인하고 판단하시면 좋겠습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램리서치 실적 발표에서 어떤 얘기가 나오는지, 기자들이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떻게 답하는지, 컨퍼런스 콜까지 꼼꼼히 봐야 투자 전략의 방향성이 나올 겁니다.
금리·유가 체크와 8월 전략
지금 금리를 무심하게 보는 분이 많은데, 민감하게 보셔야 합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를 넘어서면 성장률에 부담이 되고, 잘 가던 주식도 금리 부담에 막힐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까지 갔다가 지금은 4.63%까지 떨어졌습니다. 중동 전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면서 금리가 내려온 건데, 아직 끝난 건 아닙니다. 10년물 금리가 4.7%를 넘어 지지된다면 5%까지 갈 수도 있어서 상당히 부담입니다. 중요한 이유는 미국 빅테크들이 지금 빚을 내서 투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금이 점점 고갈되니까요. 빚을 내서 투자할 정도라면 그만큼 투자를 안 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의사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금리입니다. 이자 비용이 늘어나니까요. 미국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정부도 쓸 돈이 많아져서 기업과 정부 모두 부담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미국 기업들에게 금리가 떨어지는 게 좋습니다. 금리를 이렇게 올린 장본인이 트럼프 대통령이니, 이분이 결단을 해서 빨리 끝내 주면 좋겠는데, 이번에도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금리가 같이 내려갔습니다. 과거 60달러 근처까지 떨어졌을 때 미국 국채금리가 4.4%까지 내려간 적도 있죠. 결국 금리는 단기적으로 유가와 함께 움직입니다. 지금 레벨보다는 방향성을 보셔야 합니다. 여기서 유가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낮으니, 전쟁이 더 악화되지 않는다면 유가와 금리는 내려가는 분위기가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증시에 상당히 우호적이고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집니다. 금리가 결국 유가의 함수가 됐고, 이를 결정하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입니다. 중간선거가 다가오는 만큼 전쟁이 확전되기보다는 안정화되는 쪽으로 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번 주는 국제금리와 유가 안정화를 체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7월이 한 주밖에 안 남았고, 8월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전략은 어떻게 세우는 게 유리할까요? 6월 중순부터 시장이 급락해서 코스피가 30% 가까이 빠졌고 코스닥은 말할 것도 없죠. 최근 6,500~6,700선에서 지지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고, 우려했던 반도체 고점 논란도 선반영은 됐습니다. 고점 논란은 증거 없이 의심만 하는 막연한 얘기입니다. 이번에 알파벳 실적도 아주 잘 나왔습니다. 이번 주에 하이닉스 실적을 확인하고 그것만 잘 넘어간다면, 8월 증시가 V자 반등까지는 아니더라도 7월보다 안정화되면서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8월은 7월보다 나아지는 방향으로 보고 계십시오. 31일부터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설정 한도가 3천만 원으로 제한되는데,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모르지만 매매를 어렵게 만드는 건 사실입니다. 효과를 발휘한다면 변동성이 축소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8월도 중요하지만 한번 큰 그림을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얼마 전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총 투자금이 4,500조원이고, 그중 신규 투자가 1,500조원입니다. AI 정상회담에서 우리 기업들이 미국 빅테크 수장들을 만난 것도 그냥 맥주 마시러 간 게 아닙니다. 젠슨 황도 계속 오고, 전 세계가 지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건 사실 생존 경쟁입니다. 금리가 높다고 투자를 줄이면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런 나라들에게 인프라를 제공하는 국가이니, 오늘 코스피가 밀리고 있더라도 단기적 시각으로만 보지 말고 넓은 그림에서 시장을 보시면 더 좋은 관점을 가지게 되실 겁니다.
7월은 엄청 힘들었던 것 같아요. 8월은 비교적 여유롭고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8월 전략을 세울 때 중요한 이슈들을 오늘 쭉 짚어 주셨습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님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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