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경필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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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000선 붕괴와 매도 사이드카 발동으로 한국 증시에 충격이 왔다고 진단. 외국인 매도, 고금리 장기화(미 10년물 6% 가능성), 유가 상승, 반도체 과잉 비중 조정, 미 중간선거 등 6가지 악재가 겹쳤다고 주장. 실적은 좋지만 PER 3 수준으로 밸류가 낮다고 평가. 반등 조건으로 주주환원 지속, 실적 꺾이지 않음, 금리 안정, 외국인 복귀를 제시하고 5년 이내 자금은 투자하면 안 된다고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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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쭐이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돈으로 혼쭐내는 남자 누구겠습니까? 바로 돈쭐남 김경필입니다. 오늘은 시의성이 있는 내용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두 달 만에 다시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들어왔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을 보면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한국 경제가 두 달 만에 다시 충격에 휩싸인 것입니다. 6000선이 붕괴됐습니다. 9100선을 넘었던 코스피가 계속 밀리면서 7000선 정도에서 자리를 잡는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6000선마저 무너졌습니다. 지금 이 영상을 찍고 있는 시점에도 전날, 전전날 엄청나게 많이 떨어졌습니다.
두 달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잠잠해지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매도 사이드카가 다시 시장에 돌아왔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넥스트장이 있어서 언제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낙폭을 이야기하기 애매하지만, 장중 한때 하이닉스는 10% 이상 빠졌습니다. 이 10%라는 수치는 S&P500이나 나스닥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하루에 10%가 급락한다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더 놀라운 것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역대급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고, 실적도 좋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이 무려 107조 원입니다. 숫자가 조 단위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 숫자 감각이 없어질 정도입니다. 이렇게 엄청난 실적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오른 시장 중 하나였던 코스피가 이제는 세계 최하위 수익률 꼴찌가 됐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의 위상 문제입니다. 그래서 두 달 만에 다시 충격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떨어질 수도 있고 폭등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매도 사이드카든 매수 사이드카든, 사이드카나 서킷브레이커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시장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뜻입니다. 한국 경제의 체력이 약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외국인들은 계속해서 매도하고 있습니다. 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반 가까이 되다 보니, 이쪽 자사주 매입 물량이 소진되면서 지금 영향을 세게 받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꾸준히 팔고 있는데, 개인이든 기관이든 이것을 받쳐줄 수 있는 시장의 주체가 지금 부재합니다. 이제는 자사주 매입에도 한계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속절없이 당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를 장기간 투자한 분들은 수익이 줄어들어도 감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2026년 5월에 주식을 사신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 2026년 5월은 지난 20년간 개미 투자자들이 물량을 가장 많이 쏟아부었던 시점 중 네 곳 중 한 곳입니다. 날짜도 기억합니다. 5월 28일입니다. 5월 28일은 대한민국 개미들에게 엄청난 빚투와 대량 매수가 있었던 날입니다. 역사적으로 기록된 그날의 전날인 5월 27일은 한 종목 레버리지 ETF가 나온 날입니다. 그때 가격이 얼마였느냐 하면,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삼성전자 30만 원 후반, 하이닉스 290만 원이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하실 겁니까?
지금 이런 상황이다 보니 굉장히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이 불안하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외국인이 설사 돌아와서 주가를 조금 올려도, 개미들이 팔고 나가야 할 사람들이 지금 줄지어 서 있다는 뜻입니다. 그 줄이 여기서부터 정말 안 보일 때까지 서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형주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한 종목 레버리지 ETF의 영향도 물론 있겠지만, 그 영향은 과거보다는 적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이것은 한국 경제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경제가 붕괴된 것도 아닌데 유독 한국만 크게 흔들리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자산시장은 금리, 환율, 주가를 봅니다. 금리는 원화의 가치이고, 환율은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이며, 주가는 한국 기업의 가치입니다. 한국 기업의 가치가 이렇게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은 한국 경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첫 번째는 금리 상승의 충격입니다. 한국은행은 연속으로 두 번 금리를 올렸고, 올해 또 한 번 올릴 수도 있다는 시사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금리를 올렸습니다. 전 세계가 금리 인상의 소용돌이에 들어간 이유는 국채 금리가 너무 빨리 올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고금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입니다. 금리를 한두 번 올리고 말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수개월째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은 최고 8%의 이자율을 넘어섰고, 코픽스 금리가 폭등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적금으로 빠져나간 돈을 조달하기 위해 은행들이 금융채를 많이 발행하고 있고, 그러면 금융채 금리도 올라갑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올해 안에 6%를 넘을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관측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가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자산시장에는 매수 주체가 없습니다. 외국인은 계속 팔고 있고, 이것을 더 이상 받아줄 기관도 개인도 부족합니다. 기관은 좀 받아줄 수 있지만, 개인들은 힘이 빠질 대로 빠졌습니다. 더 이상 살 돈이 없습니다.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도 주식 비중이 이미 최대치로 올라가 있습니다.
반도체에는 정치적 변수도 있습니다.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 트럼프의 공화당은 하원과 상원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AI 산업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반적인 유동성 확대 정책을 펴왔는데, AI 반도체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자산시장의 뉴스를 완전히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사실 하나만 확실합니다. 요즘은 확실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금리 하락 시점도 불확실합니다. 이것은 불확실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여섯 가지 요인이 한꺼번에 충격으로 밀려오면서 한국 경제가 유독 더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아까 실적 이야기를 했을 때 이해가 안 간다고 말씀드렸는데,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를 파는 거시적 판단 기준은 무엇일까요? 미국 국채 금리가 6%를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태평양 건너 불확실한 나라에 투자하겠습니까, 아니면 확실한 6%에 투자하겠습니까? 확실한 안전자산이 6%를 준다면, 굳이 불확실한 곳에 돈을 넣을 이유가 없습니다.
달러 자산의 기대수익률도 있습니다. 이미 국채 금리가 5%를 넘었고 6%대로 올라서면, 리스크 없이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이 생깁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에 누가 돈을 넣겠습니까?
국제유가도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환율이 많이 낮아졌다고 하는데도 주유소에 가면 여전히 리터당 1880원, 1900원입니다. 왜 환율이 내려갔는데도 기름값이 그대로일까요? 국제유가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유가의 직격탄을 맞는 나라는 어디입니까? 대한민국입니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이니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국가별 투자 비중을 조정해야 하는데, 반도체에 과잉 투자가 됐다는 것이 세계적인 인식입니다. 반도체 비중을 줄인다면 어디서 줄이겠습니까? 마이크론을 줄이겠습니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줄이겠습니까? 이렇게 보면 한국이 굉장히 타격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외국인의 매도가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여러분이 지난 1년간 매스미디어와 유튜브에서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이 있습니다. 실적이 좋다는 이야기를 얼마나 많이 들으셨습니까? 실적이 이렇게 좋으니 무조건 간다는 것입니다. 증권 애널리스트들도 매일 TV에 나와 실적 이야기를 하고, 오늘 아침에도 실적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물론 실적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실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실적이 좋으면 주가가 이럴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가는 주당순이익에 PER을 곱한 것입니다. 주당순이익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데, PER은 가장 낮습니다. 지금 PER이 3입니다. 3이라는 수치를 보신 적 있습니까? 밸류를 그렇게밖에 평가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지금의 실적이 연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적이 아니라는 평가 때문에 PER이 3, 4로 나오는 것입니다. 실적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실적이 떨어져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판단되면 PER이 10, 20, 30까지 가고, 테슬라처럼 300까지 가는 것입니다.
제가 한 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치킨 백 마리를 튀기던 치킨집에 갑자기 치킨 오백 마리 주문이 들어왔다고 해서 치킨집의 권리금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의도 불꽃축제 때문에 주문이 몰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불꽃축제는 일주일이면 끝나고, 그러면 다시 백 마리로 내려갑니다. 이 오백 마리 주문은 시장에서 전혀 평가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가가 지금 전 세계에서 최악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경제는 붕괴된 것일까요? 아직은 아닙니다. 경제는 세 가지 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원화 가치, 기업 가치, 그리고 달러입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달러를 많이 벌어오기 때문에 원화 가치는 방어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기업 가치입니다. 정말 거지 같은 상황이 됐다고 표현하면 좀 죄송하지만, 이런 상황이면 경제가 이미 어려워지고 있는 것입니다.
급락을 키운 요인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AI 열풍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샘 올트먼 회장이 속도 조절론을 얘기했고, IPO를 준비하던 오픈AI는 상장을 연기했습니다. 왜 상장을 연기했을까요? 보여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스페이스X는 우주 산업이니 지금 당장 돈을 못 벌어도 20년 후 우주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픈AI는 우리 생활과 직결됩니다. 파운데이션 모델, 제미나이, 챗GPT, 코파일럿 같은 것들이 우리 생활 속에 있습니다. AI가 유망하다고 생각했는데 까보니 돈 버는 것이 없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AI 산업 전체의 문제가 됩니다.
둘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코스피 시장이라는 것이 사실상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인 셈입니다. 이것이 급락을 키운 구조입니다.
셋째, 오픈AI 출신 헤지펀드가 무너지면서 물량이 일시적으로 청산된 영향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AI 산업은 2031년에 상용화될 예정입니다. 5년 남았습니다. 상용화가 되면 빅테크 기업들은 엄청난 돈을 벌 것이고, 그들이 만든 AI 인프라의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들도 큰돈을 벌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렇게 되면 경제적 혼란과 사라지는 일자리 같은 문제가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AI는 동전의 양면입니다. 우리가 AI에 투자해 놓았으니 주가가 올라가야 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강력한 악재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글로벌 위상에서 AMD 회장이 방한한다고 하고, 한국이 AI 인프라 구축의 확실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입니다. 젠슨 황도 한국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표현을 쓰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의 오랜 협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납품을 받아야 하고 안정적으로 우리 물건을 사주기 때문에 하는 립서비스이긴 합니다. 언제 중국 제품을 사겠다고 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중국은 안보 문제 때문에 반도체에서는 미국이 선을 긋고 있습니다. AMD와 엔비디아가 서울에서 대규모 AI 행사를 동시에 개최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HBM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좋은 호재입니다.
다만 실적이 좋다는 이야기는 제가 올해 상반기부터 말씀드렸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실적은 어차피 2027년까지는 좋을 수밖에 없으니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결국 밸류가 살아나야 실적이 살아나는 것도 의미가 있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조건들을 하나씩 풀 때 코스피가 반등할까요? 반등해야 하는데, 반등의 실마리에는 세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지금 제가 말씀드린 여섯 가지 중 우리는 어디를 지나고 있을까요? 급등, 급락, 의심, 검증, 안정, 성장이라는 프로세스에서 급등은 지났습니다. 급락은 지났을까요? 아닙니다. 급락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 뒤에 의심과 검증의 단계를 통과해야 안정과 성장이 옵니다. 이것은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지만 전혀 먹히지 않고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도 주가에 그렇게 좋은 영향을 주지는 못합니다. 이 회사가 배당을 많이 준다고 해서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니까요. 성장 측면에서 보면, 투자 경쟁을 하고 있는 회사들 입장에서 TSMC의 실적 시즌 결과가 중요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실적이 나쁘게 나올 거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관건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삼성전자의 대규모 주주환원정책이 실효성이 있을지, 지속적으로 더 발표될지,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같은 실질적 조치가 계속될 수 있을지입니다. 둘째, 실적 시즌에서 실적이 꺾이면 안 됩니다. 실적이 더 좋아졌다는 것은 시장의 호재는 아니지만, 꺾이는 것은 용납이 안 됩니다. 더 나오는 것은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이미 반영된 것이니까요. 실적이 나빠지는 것은 정말 큰일입니다. 셋째, 금리와 기업 가치 금리가 동시에 안정되어야 합니다. 국채 금리가 5%가 뉴노멀이 됐는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되면 외국인이 어느 정도 돌아오고, 저가 매수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코스피가 지금 많이 떨어졌으니까요. 이 조건들이 풀려야 반등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분, 지금 트레이딩을 하고 계십니까, 아니면 투자를 하고 계십니까? 제가 이렇게 묻는 이유가 있습니다. 5년 이내에 쓸 돈으로 지금 코스피에 투자하면 안 됩니다. 5년 이내에 써야 할 돈, 예를 들어 집 이사 비용이나 결혼 자금, 집을 살 돈은 빨리 빼십시오. 이것은 코스피에서 움직이면 안 되는 자금입니다.
5년 이후의 돈으로 트레이딩이 아닌 진짜 투자를 하신다면, 바닥 타이밍을 맞추려 하기보다 바닥의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많이 떨어졌다는 느낌보다 네 가지를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밸류에이션, 저점, 시장 심리, 그리고 정책에 대한 외국인 수급 유입입니다. 이 네 가지 포인트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바닥이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가 39만 원까지 갔을 때 하이닉스가 298만 원까지 갔을 때, 200만 원 아래로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셨습니까? 30만 원 밑으로는 다시는 안 간다고 생각하셨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바닥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바닥이 아니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바닥 밑에 지하가 있습니다. 우리가 딛고 있는 플로어 밑에 지하 세계가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바닥이라는 느낌에 기대기보다 이 조건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단기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말은 쉽지만 실천이 어렵습니다. 제가 미국 주식에만 투자하다가 올해 상반기에 국내 주식 비중을 늘려보자고 마음먹었는데, 주가가 너무 올라서 속상했다는 이야기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조금 산 것이 약간 올라서 좋긴 했지만, 비중을 확대하지 못한 것이 한이었습니다. 지금이 비중을 확대할 시간입니다. 실제로 비중을 조금 늘렸습니다.
저는 단기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거시와 기업 실적 두 가지를 동시에 보라고 말씀드립니다. 실적이 나쁘면 비중을 줄이고, 실적이 좋으면 꾸준히 모아가라는 것이 원론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사실 실적이 나빠져도 괜찮습니다. 테슬라가 실적이 높아서 주가가 높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 테슬라의 주당순이익은 우리 돈으로 2000원도 안 됩니다. 문제는 실적 자체보다 실적에 곱해지는 밸류입니다. 이 실적이 앞으로 계속 갈 수 있는지, 성장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네 번째, 포트폴리오 재편의 기회로 활용하십시오. 변동성 장세에서 반도체주를 좋게 보시는 분들은 "싸졌네"라고 생각하며 비중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다만 장기적인 트레이딩이 아니라 투자를 해야 합니다. 투자란 2031년 AI 서비스 이후의 시대를 보고 하는 것입니다. "올해 연말에 반도체 주식이 어떻게 될까?" 이런 관점은 투자가 아니라 트레이딩입니다. 트레이딩으로도 돈을 벌 수는 있겠지만, 지금 시장에서는 이렇게 대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리하자면, 이 세상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것이 현실입니다. 가장 확실한 것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사실 하나입니다. 그래서 다섯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다섯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고금리 장기화, 외국인 수급, 반도체 정치 변수, 하락 시점의 불확실성입니다. 지금은 실적이 통하는 시장이 아닙니다. 실적이 장기적으로는 중요할 수 있지만, 지금은 이 요소들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고려해야 합니다.
두 번째, 외국인이 돌아오지 않는 한 반등은 없습니다. 이것은 당연한 말입니다. 외국인이 돌아와야 합니다. 과거에는 환율이 떨어지는 구간에서 외국인이 돌아왔습니다. 원화가 강해지면 그들이 한국 주식을 샀을 때 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환차익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이런 구간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환율이 떨어지는데도 환차손을 보면서까지 한국 주식을 팔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보기에 전에는 없던 현상이고, 이례적입니다. 외국인이 돌아오느냐 안 돌아오느냐가 가장 큰 키포인트입니다.
세 번째, AI 생태계 내에서 한국의 위상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이것은 5년 이상 투자할 사람에게만 들리는 이야기입니다. 올해 사고팔 사람에게는 중요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적이 이렇게 좋은데 주가가 이렇게 나쁘다는 것이 와닿는 분들은 5년 이상 투자할 마음이 있는 분들입니다. 5년 이상 절대 쓸 일이 없는 돈으로 투자하는 분들이죠. 예를 들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사놓고 10년간 까먹었다가, 1억 원어치를 사서 1억을 잃을 수 있어야 돈을 버는 것입니다. 한 분은 56억이 됐다고 하는데, 그 돈으로 집을 사셨다고 합니다.
네 번째, 바닥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것은 당연합니다. 언제가 바닥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실적이 답이다, 거시 악재에도 좋은 실적이다라고 하는데, 실적은 단기 주가의 답이 아닙니다. 지금 실적은 전 세계에서 제일 좋지만, 이것은 5년 이상 장기 투자인 경우에만 해당합니다. 최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실적이 좋은 것이 저는 오히려 불안합니다. 치킨집으로 비유하면 백 마리를 튀기던 곳에 오백 마리 주문이 들어왔는데, 이 오백 마리가 계속 들어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꽃축제가 끝나면 다시 백 마리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적 자체보다 이 실적이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관점입니다.
자산시장에 한국 경제의 충격이 온 것은 사실입니다. 이 충격을 입고 데미지를 받아 나가떨어질지, 아니면 이것을 기회로 삼아 다음 단계를 준비할지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는 분도 있겠지만, 아무리 들어도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너무 고점에서 사신 분들은 이 이야기가 답이 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식은 장기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쌀 때 사야 합니다. 쌀 때 산 사람은 기다리면 기회가 오지만, 비싸게 산 사람은 이기기가 어렵습니다. 삼성전자 35만 원 위에서 사고, 하이닉스 260 위에서 산 분들에게는 이런 이야기가 더 속이 쓰리게 들릴 것입니다. 그분들의 투자 대응을 제 입으로 이야기하기는 힘들지만, 지금 한국 경제의 자산시장에 충격이 온 것은 사실입니다. 여러분이 이 충격을 잘 기회로 삼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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