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대우경제학박사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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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매출 56.1조·영업이익 6.6조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으나, 애플 위약금 등 일회성 요인을 빼면 반도체 중심 실적은 악화된 것으로 평가. 반도체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며 바닥 판단은 어렵고, 재고 부담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진단. 일본 수출규제 관련 삼성은 생산 감축 없다고 밝혔고, 주주환원 정책 발표는 내년 초로 연기됨(배당·자사주 매입·소각 기조는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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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되었습니다. 매출은 56조 1,300억 원, 영업이익은 6조 6,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그중 반도체 영업이익률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발표 결과를 어떻게 보셨는지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삼성전자가 앞서 밝힌 잠정치보다는 조금 좋아진 수치입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약 5.8% 개선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기대도 나오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2분기 개선에는 돌출 요인이 하나 있습니다. 애플이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그중에서도 유기발광 디스플레이를 대량으로 가져가기로 했는데, 중국에서 아이폰이 잘 팔리지 않자 애플이 삼성전자에 위약금을 물린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위약금 금액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약 8,000억 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 금액을 제외하고 일반 사업 부문만 계산하면,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도 못하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6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이번 실적을 두고 개선됐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도체 사업이 부진한 이유는 공급은 많은데 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사이클은 지난해 4분기부터 이미 하강 국면에 들어섰고, 감소 폭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가 최악이고 하반기에는 바닥을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로 많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전망이 다소 늦춰지는 분위기입니다.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아직 바닥에 머물러 있고, 언제 반등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당초 예상보다 침체 기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반도체 재고가 상당히 많아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데서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최근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이후 반도체 가격이 올라 기대를 모았지만, 삼성전자는 컨퍼런스 콜에서 이것이 현물 시장에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일 뿐이며, 기업 간 B2B 계약 현장에서는 가격이 전혀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인위적으로 반도체 생산을 줄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는 바닥을 찍고 올라갈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주목할 만한 대목입니다. 반면 마이크론이나 SK하이닉스는 이미 생산량 감축을 결정했고, 하반기부터 반도체 생산을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반도체 생산량은 웨이퍼 투입량으로 가늠할 수 있는데, 이 두 회사는 웨이퍼 투입을 줄이겠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엄중한 상황에서도 생산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반도체 경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삼성전자의 기술 격차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규제와 관련해서도 삼성전자의 자신감이 엿보입니다. 일본이 반도체 소재인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등에 대한 수출 규제를 하고 있지만, 생산을 줄이지 않겠다는 것은 대체재나 원료 수급 방안을 이미 마련해 두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다만 한일 간 대치가 장기화되고 백색국가 제외 같은 추가 조치가 현실화된다면 반도체 소재·부품 수출 규제 품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현재로서는 완전한 수입 중단이 아니라 통제 수준의 관리에 그치고 있으며, 대체 조달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디스플레이 사업이 흑자를 낸 것은 앞서 언급한 애플의 위약금 영향이 큽니다. 위약금 규모가 약 8,000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디스플레이 부문의 흑자 규모가 약 7,000억~8,000억 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위약금이 없었다면 흑자는 어려웠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위약금이 3,000억 원 정도였을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에 흑자 전환의 실제 의미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가 이 부분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어 확인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당초 예정했던 주주 환원 방안 발표를 연기했습니다. 주주 환원은 대체로 세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첫째는 배당을 늘리는 것, 둘째는 자사주를 매입해 주식 공급을 줄이고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 셋째는 보유한 자사주를 소각해 주식 공급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작년 경영 실적을 발표하면서 석 달 뒤인 오늘 주주 환원 정책의 틀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를 미룬 것은 주주 환원을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흑자를 내고 있고, 전년 대비 이익이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지만 적자는 아닙니다. 다만 흑자 규모가 얼마나 될지 예측하기 어렵고, 3분기에는 일본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도 불확실합니다. 중국의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미리 주주 환원 규모를 확정해 공시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한 것입니다. 불투명성은 높아졌지만, 현금흐름이 생기면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고 배당을 늘린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의 자신감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솔브레인이 블랙스톤(불화수소 관련 소재)을 삼성전자에 공급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해당 보도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는 평가도 있어, 관련 회사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가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았고, 공정 테스트 성공 여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반도체 공정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일부 분야에서 테스트에 성공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삼성전자 측이 공식 확인하기 전까지는 확신을 갖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소재 국산화 추진에 대한 전망도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이상으로 삼성전자 2분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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