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차영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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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2분기 사상 최대 실적(매출 79조3187억, 영업이익 60조5460억, 영업이익률 76%)을 강조. 시장 기대(영업이익 63조) 대비 소폭 하회했으나 하반기 HBM4 수율 개선, 고부가 제품 출하 확대로 실적 개선 전망. 장기공급계약(LTA, 약 5년)과 설비투자 지속으로 피크아웃 우려는 기우라고 평가. 삼성전자 HBM4 선제 양산과 캐파 우위를 관전 포인트로 제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변동성이 주가 급락의 원인이었다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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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늘 주제와 관련해서 차영주 연구소장, 그리고 이명신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두 분 모두 안녕하세요.
어제 SK하이닉스가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실적이 얼마나 잘 나온 건지 궁금한데 어떻습니까?
이 제조업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드문 수치인데요. 2분기 매출이 79조 3,187억 원, 영업이익이 60조 5,46억 원입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이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 보면 매출은 257%, 영업이익은 557% 증가했습니다.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매출이 131조 원, 영업이익이 98조 원이어서 사상 처음으로 반기 매출 1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이 영업이익률인데요. 76%입니다. 제품을 만 원어치 팔면 7,600원이 남았다는 뜻입니다. 마이크론에 이어 세 개 기업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고, 엔비디아나 TSMC와 비교해 보더라도 영업이익률이 크게 웃돌아서 압도적인 수익성을 자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은 성과 숫자 자체보다 이후 전망을 더 궁금해하는 것 같은데요.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시장 전망치보다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있다 보니, 앞으로 HBM 공급이 얼마나 확대되는지, 그리고 D램이나 낸드 공급량이 얼마나 늘어날지가 주요 관심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이닉스가 컨퍼런스 콜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새 제품들의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고객사들의 수요도 굉장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메모리 시장 수요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또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도 중요하게 보이는데요. 하이닉스는 주요 고객사와 LTA(장기공급계약)를 체결했다고 밝혔고, 통상 기간은 5년 정도라고 합니다. 고객사마다 다를 수 있지만, 2030년대까지 수요가 이어진다고 보면 장기적인 메모리 수요는 유지될 것이고, 향후 실적도 지금과 같은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HBM 출하와 수익성, 하반기 가이던스 가운데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야 할까요?
둘 다 중요합니다. 하나도 놓치기 어렵습니다. 어제 컨퍼런스 콜에서 HBM4도 HBM3 수준의 수율이 나오고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 정도 수율이 나온다는 건 수익성이 더 높아진다는 뜻이고, HBM4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제품이라 기존 제품보다 수익성이 좋습니다.
여기서 봐야 할 것은 증권사 리포트인데요. 어제만 해도 미래에셋증권이 목표가를 낮췄었는데, 오늘 들어온 리포트에서는 목표가를 20% 올려 420만 원을 제시했습니다. 영업이익 60조 원이 가이던스보다 다소 낮게 나온 건 사실이지만, 하반기에는 미뤄졌던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실적을 조심스럽게 분석할 필요가 있지만, 하반기 가이던스는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실적이 최대 실적이긴 하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는데, 하반기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시장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63조 원이었습니다. 영업이익을 중요하게 본 이유는, 63조 원대가 나왔다면 매출에 이어 영업이익도 반기 100조 원을 돌파하는 수치였기 때문입니다. 60조 원이 나와서 100조 원에는 미치지 못했고, 그래서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도 기대치에 못 미쳤던 이유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하이닉스는 일부 고부가 제품의 출하 확대 시점이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평균 판매 가격에 영향이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HBM뿐 아니라 D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공급 비중을 조정하는데, HBM이나 서버용 일부 제품의 출하 시점이 밀리면서 판매 가격이 조금 떨어졌고, 그래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에 못 미쳤다고 평가합니다.
하반기에는 HBM4 수율이 이미 HBM3 수준에 근접했기 때문에 출하량이 늘어나면 실적 개선세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할 만합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호실적과 견조한 ASP(평균판매가격)를 바탕으로 최근 제기된 반도체 픽아웃(수요 정점) 우려를 잠재웠다는 진단도 내리고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LTA, 즉 장기공급계약을 보셔야 합니다. 고객사가 장기 계약을 원했다는 건 결국 수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픽아웃이라고 본다면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장기 공급으로 물량을 밀어내야 하고, 고객사 입장에서는 픽아웃이라면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니 장기 계약을 맺었다는 것 자체가 픽아웃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첫 번째 요소입니다.
두 번째 요소는 투자 계획입니다. 하이닉스는 발표된 계획대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컨퍼런스 콜에서 밝혔습니다. 지금 주가가 빠지는 이유 중 하나가 투자 지속에 따른 잉여현금흐름 부족 우려인데, 하이닉스는 ADR을 통해 400조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것입니다. 반도체 피크라면 당연히 투자를 멈춰야 합니다. 하이닉스는 과거에도 미국 칩스법에 따른 투자를 중간에 철회했던 적이 있는데, 그만큼 신중한 결정을 내리는 기업입니다. 그들이 계속 투자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픽아웃 우려가 너무 앞선 생각이었다는 게 확인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오늘 삼성전자 잠정 실적도 공개되는데, 역시 전년 대비 큰 폭의 실적이 예상됩니다. 향후 양사 반도체 사업에서 주요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오전 10시에 삼성전자 컨퍼런스 콜이 예정돼 있는데, HBM과 캐파(생산능력)를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6세대 HBM인 HBM4를 세계 최초로 출하하며 속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원래 HBM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주도해 왔는데, 이번에 삼성전자가 치고 나오면서 HBM 시장 판도에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 합니다. HBM은 워낙 고부가가치 제품이니까요.
캐파 측면에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메모리 3사, 즉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통틀어 가장 큰 생산능력을 갖춘 기업입니다. 수요가 급등한 상황에서 캐파가 가장 크다는 건 수익성 측면에서도 가장 높게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이 89조 원대로 하이닉스 60조 원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컨퍼런스 콜에서 HBM 매출을 얼마나 늘릴지, 향후 출하량과 캐파, D램과 낸드 공급량을 얼마나 늘릴지를 들여다보면 두 회사의 전략 차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AI 산업에서 투자가 축소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하이닉스 입장과 내년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메타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을 하고 있고, 최근 중국에서 키미(Kimi) K3처럼 효율이 높은 AI 모델이 나오면서 투자가 축소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계속 있었습니다. 그런데 컨퍼런스 콜에서 하이닉스는 대규모로 구축해 온 인프라가 직접적으로 활용되며 수익화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I 서비스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 전체 메모리 사용량은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습니다.
빅테크 기업의 주요 사업은 검색, 광고, 소프트웨어 등이라서 AI 투자가 경쟁력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빅테크의 인프라 투자는 계속되고 있고, LTA 체결도 이런 흐름 속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메모리 수요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닉스가 올해 설비투자에 40조 원대를 쓴다고 밝혔는데, 향후 캐파 확대 전략도 살펴볼까요?
올해 40조 원 후반대를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작년에는 30조 2,000억 원 정도였으니, 1년 만에 15조 원 이상 캐파를 늘린 셈입니다. 지금 짓고 있는 청주 M15X 팹, 용인 클러스터, 청주 패키징 공장이 있고, 광주에 지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도 중장기 투자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주문이 빗발치고 있어서 생산능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최태원 회장도 계속 던지고 있습니다.
관심사는 미국이나 일본 같은 나라에서 추가 투자가 이루어질지 여부인데, 하이닉스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단기간에 투자를 크게 늘리기보다는 '케펙스 디시플린(설비투자 규율)'을 고수해 왔기 때문입니다. 국내외를 구분하기보다는 전력, 용수, 인력, 토지 같은 팹의 입지 조건이 충족되는 곳을 선정해 투자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오전 10시에 삼성전자가 세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앞서 2분기 잠정 실적이 사상 최고였는데도 당시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그 배경은 무엇일까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실적이 잘 나왔음에도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변동성이 굉장히 컸습니다. 시장 거래량의 90% 정도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라고 할 정도인데, 방향을 잡지 못하고 올랐다가 손절하고, 내렸다가 다시 손절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변동성을 키웠습니다. 삼성전자만 빠진 게 아니라 하이닉스도 같은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실적보다는 두 회사의 수급이 꼬인 결과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이번 실적은 확정치가 아닌 잠정치였습니다. 삼성전자가 30만 원대 중반까지 가파르게 오른 이유 중 하나가 실적이 잘 나올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인데, 그 기대가 반영됐다가 실망 매물이 나온 셈입니다. 어제 SK하이닉스도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컨퍼런스 콜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밝히지 않은 점도 있었습니다.
오늘 세부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변동성은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지금 중요한 건 잠정 실적이 89.5조 원이었다는 점입니다. 확정 실적이 이보다 낮게 수정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89.5조 원 수준이나 그 이상이 나오면 삼성전자는 보합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어제 바닥을 찍고 21만 원대까지 올라온 상태라, 오늘 아침 동시호가에서 반등을 시도하며 바닥을 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 같습니다.
앞으로 중요한 건 컨퍼런스 콜에서 주주환원 정책과 가이던스가 제시되는지입니다. 삼성전자에서 기대하는 건 노조에 준 약 10조 원 규모의 성과급을 영업이익에서 빼 충당금으로 잡아 놓은 것인데, 그 이상의 주주환원 정책이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노조, 기업, 주주의 삼각 편대가 형성됩니다. 만약 그에 부합하지 않는 컨퍼런스 콜이 나오면, 어제 하이닉스처럼 단기간에 실망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증거금이 3,000만 원으로 상향되면서 주식 시장의 변동성도 안정화될까요?
완전히 안정화되기는 어렵겠지만, 지금은 이미 손해를 본 상태라 어떻게든 고쳐야 할 상황입니다. 과거 선물·옵션도 증거금이 낮았을 때 변동성이 컸습니다. 그러다 증거금을 3,000만 원으로 상향하고, 전문 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게 하고,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면서 무턱대고 들어오는 투자자는 줄어들 것입니다. 또 사람들은 옆에서 흥분하면 같이 흥분하고, 옆에서 처분하면 같이 처분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이런 심리적 효과까지 감안하면 지금의 변동성은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가 상장했고, 최근 1년 사이 기업가치가 다섯 배 가까이 뛰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장기적으로 국내 업체의 입지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요.
장기적으로는 분명 문제가 됩니다. 단기적으로는 CXMT가 우리보다 제조 사양도 낮고 수율도 잘 나오지 않고 있지만, 중국이 가장 무서운 건 두 가지입니다.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이죠. 과거 우리 자동차 산업도 내수를 키우고 보호무역을 통해 성장해서 결국 미국을 따라잡았습니다. 중국도 같은 길을 밟을 것으로 봅니다.
중국이 영원히 우리 발밑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다만 그 기간이 언제인지가 투자자들에게는 관건입니다. 2030년까지는 창신메모리를 신경 써야 하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가진 비교우위를 넘보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에서 TSMC를 따라잡으려 했지만 격차가 더 벌어진 것처럼, 그런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네. 오늘 삼성전자의 세부 실적도 오전 10시에 발표되니, 그 결과도 이후에 지켜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차영주 연구소장, 이명신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두 분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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