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병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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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150 부근에서 단기 반등이나 7,000선 안착 여부가 관건이며 지금은 확신하기 어렵다. 미국 10년물 금리 4.6%대 상승은 위험 요인이라 현금 버퍼가 필요하다. 반도체는 여전히 보유하되 비중을 줄이고 로봇 등 다른 섹터로 분산할 것을 권한다. 외국인 매도는 상당 부분 해소됐고 코스닥은 구조적 문제로 정상화에 시간이 걸린다.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불리하며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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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확인은 이번 주 7,100선 위 안착이 관건
박병창 MP파트너스 대표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예, 안녕하십니까? 어제도 반등이 있었고 오늘도 강한 반등인데, 이제 바닥을 다졌다고 보십니까?
지금 지수가 7,150포인트 정도입니다. 이번 하락 과정에서 11일 이동평균선을 계속 돌파하지 못하고 내려왔습니다. 단기적으로 하락 추세였던 것이죠. 일단 위축된 사람들의 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돼야 하기 때문에, 그 위로 올라서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지금 내려오던 11일 이동평균선이 7,000선 바로 위에 있어서, 오늘 여기서 안착한다면 단기적으로는 하락 저점을 확인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면 추가 반등이 나오거나, 7,000 위에서 어느 정도 유지가 돼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말씀이네요. 오늘 하루의 반등만으로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거죠?
네, 그렇게 봅니다. 지난주에도 반등하다가 다시 밀렸습니다. 7월 14일 저점을 찍고 반등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저점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다시 밀리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횡보하며 유지되는 것이 이번 주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변동성은 줄어들 것인가: 레버리지 쏠림 해소가 핵심
시장 변동성이 워낙 커서, 오늘 5%대 반등했다가 내일 5%대 하락하면 추세 이탈로 볼 수도 있어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변동폭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부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대책을 내놨고 8월 초부터 시행되는데, 시행되면 변동폭이 줄어들까요?
이미 많이 내려와서 큰 폭으로 떨어질 여지가 크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변동폭은 스스로 줄어드는 상황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변동폭이 줄어드는 부분은 있을 거라고 봅니다.
변동폭이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는, 6월 말까지 있었던 큰 변동성의 원인이었던 지수 레버리지 포지션들이 거의 대부분 정리됐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그리고 이들을 담은 두 배 레버리지 상품에 자금이 많이 몰려 있었는데, 주가가 떨어지면서 "거기밖에 없다"는 심리가 위축됐습니다. 그래서 변동성이 스스로 줄어드는 국면이 된 것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두 배짜리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변동성을 줄이는 정책이 도움은 되겠지만, 지금까지 나온 정책만으로 원하는 만큼 변동성을 줄일 수 있을지는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합니다. 시장 자체적으로 큰 변동성을 겪으며 위험하다고 빠져나간 투자자들이 있어서 자체 변동성은 줄어들 테고, 정부 정책도 일부 효과는 있겠지만,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대책이 부족해 보입니다.
대외 변수: 중동 확전, 국채 금리, 미국 중간선거
대외 이슈로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더 격화되는 모습입니다. 호르무즈뿐 아니라 홍해까지 막겠다는 얘기가 나오니, 이러다 주가가 확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걱정할 수밖에 없죠.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물러설 것이라는 기대, 즉 이른바 '타코'를 기대하면서 "더 이상 확전은 못 할 것"이라고 가격에 반영하며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향후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어서 걱정이 큰 상황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국채 금리입니다. 이번 주 시장은 반도체 얘기만 하고 있지만,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6%까지 올라왔고, 2년물도 4.2%에 가까워졌습니다. 국채 금리가 계속 올라간다는 건 채권 가격이 좋지 않다는 뜻이고, 위험을 인식하는 움직임이기도 합니다. 10년물 금리가 4.6%를 넘어섰는데, 전고점이 4.67~4.7% 정도입니다. 4.7%를 넘긴 적이 없었는데, 이를 넘어서며 5%를 향해 가는 상황이라면 시장이 좋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국채 금리의 추이를 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반등했으니 저점을 찍었다고 단정 짓기보다는 보수적으로 위험 관리를 하면서 현금 등 버퍼를 일부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미국 금리가 4.7%를 돌파해 올라가면 미국 증시도 조정이 크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바로 이 국채 금리입니다. 막대한 국가 부채를 가진 상황에서 금리 상승은 큰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덧붙이면, 올해 미국 중간선거가 있으니 모든 정책의 핵심은 표심이 될 겁니다. 최근 미군 사망 사건이 발생했는데, 상반기 전쟁 초기처럼 미국 국민들이 무조건 종전만 바라는 민심이 그대로일지는 의문입니다. 다른 민심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변수라서, 이를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간선거 때문에 전쟁을 끝낼 수밖에 없다는 기대와 달리, 오히려 끝까지 가자는 여론이 커지면 우리가 말한 '타코'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수급의 핵심은 ETF 자금 흐름과 외국인
이번 하락을 보면 미국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올해 선거를 앞두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펀더멘털 변화는 없는데 수급 요인이라고 계속 얘기해 왔습니다. 결국 지금 당장은 내부 수급이 어떻게 변하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올해 상반기를 ETF 전성시대라고 불렀습니다. ETF 시장이 올해 1월 300조 원에서 5월 말 500조 원을 넘겼는데, 그 많은 돈이 들어와 외국인의 대량 매도를 받아내며 시장을 버텨줬습니다. 그런데 레버리지 ETF 상품이 나오면서 과열이 생겼고, 정책 당국도 ETF 시장 과열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ETF에 대한 열기는 조금씩 사그라들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하락은 ETF로 쏠렸던 수급이 해소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소 과정이 지나고 안정화되면, ETF에서 빠진 자금이 다시 주식이나 채권으로 가기보다는 ETF로 다시 관심이 돌아오는 흐름이 돼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은행 신탁 계정으로 들어온 ETF 자금들이 그걸 깨고 다시 개별 주식을 사러 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외부 이벤트도 중요하지만 심리적 요인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번 변동성이 잠잠해지고 여름이 지나면서 심리가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이벤트보다 이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시중 자금은 수익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미국이 좋으면 미국으로 갔다가, 한국이 오르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고, 또 ETF로 몰렸다가 다시 빠져나가는 식이죠. 개인 자금의 흐름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국인은 어떻게 보십니까? 오늘은 외국인이 조금 사 줬는데, 리밸런싱 매도는 어느 정도 끝난 것입니까?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들어오지는 못하더라도, 그동안 공격적으로 했던 매도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올해 외국인 매도 규모가 한 160조 원 이상이고, 그 85% 이상이 반도체였습니다. 반도체 위주로 계속 팔았고, 그 과정에서 리밸런싱을 했습니다. 반도체 주가가 고점에서 30% 이상 하락했으니, 리밸런싱 매도 부담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매도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작년 6월 이후 지수가 2,600에서 9,300까지 급등하는 동안 외국인은 신규 매수를 하지 않고 있던 것으로 수익을 실현했습니다. 주가가 어느 정도 조정을 받은 상태에서 작년에 들어오지 못했던 신규 매수를 노려볼 관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환율이 고점에서 꽤 떨어졌습니다. 환율에 영향을 받는 외국인 입장에서도 지금은 공격적인 매도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보거나 조금씩 매수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1,470원대, 1,480원대에서 내려온 환율이 더 내려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코스닥은 구조적 문제, 단기 정상화는 어려워
코스닥은 걱정이죠. 코스닥 지수는 거의 8년 전 수준입니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번 상승장의 주도가 AI 인프라 구축과 거버넌스 개혁이었는데 코스닥에는 이 두 가지가 들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ETF 전성시대 동안 ETF가 대형주 위주로 구성돼 있어서 코스닥은 근본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도체 쏠림 현상으로 코스닥 자금이 코스피 반도체로 빠져나간 것도 원인입니다.
코스닥이 정상화되려면 수급이 들어올 환경을 만드는 정책과 구조적 문제를 바꾸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승강제 도입은 수급 환경을 만드는 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조적 문제를 고쳐 정상화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서, 단기간에 활성화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여름이 지나면 일부 섹터를 만들어 기관 자금을 유입시키는 정책이 나와서 일부 종목이나 지수를 올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수술을 할 거면 빨리 하고, 그다음에 영양제를 놓든 살리긴 살려야 하는데, 지금은 수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영양제를 놓기도 애매하다 보니 사는 사람도 못 사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시장 하락 속에서 코스피보다 더 크게 빠지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정책적인 부분이라 저희가 얘기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하반기 전략: 반도체 비중 조절, 로봇·거버넌스 관심
시장이 7,100선에서 코스피 중심으로 바닥을 다지고 상승이 나타난다면, 여전히 반도체를 봐야 할까요, 아니면 다른 것도 눈여겨봐야 할까요?
여전히 반도체는 가져가야 합니다. 가장 이익이 나고 가장 저평가된 부분이니까요. 7월 20일까지의 수출입 데이터를 보더라도 반도체 주도로 수출이 늘고 있습니다. 반도체를 가져가는 건 분명히 맞습니다. 다만 상반기에는 반도체뿐이라는 심리가 강했는데, 6, 7월을 지나면서 사람들의 심리가 다소 후퇴했다고 봅니다. 반도체에 자금의 절반 정도를 두고, 나머지 절반 정도는 다른 쪽으로 옮겨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반도체 비중은 조금 줄이는 쪽을 생각해 볼 만합니다.
그럼 다른 쪽은 어디를 봐야 할까요?
시장은 두 축으로 움직였습니다. 하나는 AI 기술 혁신의 사이클입니다. 데이터센터의 GPU, 그다음 D램, 낸드, 요즘은 CPU 얘기를 하고 있죠. 젠슨 황이 얘기하는 것처럼 인프라 구축이 끝나면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로 넘어갑니다. 공교롭게 어제 로봇 관련 뉴스가 몇 가지 나왔는데, 오늘은 반도체보다 로봇주가 더 셉니다. 로봇 관련 이익은 아직 먼 얘기라서 그동안 많이 떨어졌지만, 이쪽을 계속 보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거버넌스 개혁입니다. 최근 시장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우리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데, 거버넌스 개혁은 분명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금융지주나 대기업 위주였지만, 점차 중소형주에도 압박이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축도 함께 가져가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주 가장 관심인 알파벳 실적, 여기서 CAPEX 투자를 늘리는지 줄이는지가 핵심일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는 SK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있죠.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알파벳은 원래 늘리려던 계획 정도의 발표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부 시장이 반등할 거라고 기대하는 것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기존 내용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는데, 시장이 급락했기 때문에 호재성 재료를 기다리는 심리가 기대를 키운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실적은 HBM 가격과 물량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장기 공급 계약(LTA)의 규모와 가격 수준입니다. 기업 비밀일 수도 있지만 소문은 돌 것입니다. LTA 계약이 얼마나 우리에게 유리한 조건인지가 가장 핵심이라고 봅니다. 장기 공급 계약을 어느 수준에서 맺었느냐가 수익률을 결정하니까요. HBM을 얼마에 팔았느냐도 관심을 가질 만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반기 전략을 종합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불편할 수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다가 동결로 바뀌었는데, 하반기에는 미국을 빼고 나머지 나라들은 금리 인상 국면으로 들어갔습니다. 상반기처럼 무조건 위쪽으로만 간다고 보지 말아야 합니다. 조정 후 반등 구간이 나타나더라도, 상반기에는 빠지면 무조건 사고 오르면 따라 사는 거래가 통했지만, 하반기에는 그런 연속성이 없을 수 있습니다. 상반기보다 더 짧게 대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금은 조정 국면이고 오늘은 반등하고 있지만, 이럴 때 투자자가 해야 할 일은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것입니다. 많이 떨어진 종목 중에는 없애야 할 종목, 가지치기할 종목, 교체해야 할 종목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정리해 놓고 이 여름을 지나 다음을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박병창 MP파트너스 대표와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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