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뉴욕진행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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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2분기 실적은 매출 295.9억달러·EPS 3.32달러로 예상을 상회했으나 4분기 가이던스(348억달러)가 컨센서스(350억3천만달러)에 못 미쳐 주가가 7% 급락. 이후 CEO가 2027회계연도 AI매출 1,150억달러, 2028회계연도 2,300억달러 목표와 2028 EPS 30달러 이상을 제시하며 급반전. 오픈AI 맞춤칩 할라피뇨, 엔트로픽 대규모 TPU 배포 등 고객 확대 강조. 리스크로 소프트웨어 매출 회복, 전력 공급 지연, 잔존가치 보증 우발부채, 엔비디아 가격 대응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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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시장의 물음표
안녕하세요, 뉴욕입니다. 미국 증시 투자자 여러분, 요즘 AI 투자하기 참 어려운 시절인 것 같습니다.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별의별 이유를 붙이면서 결국 주가를 끌어내리고요. 뭔가 갸웃하는데 이번엔 미래가 있다며 주가가 급등하기도 합니다.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지, 거시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습니다. 사실 지난주 마벨 테크놀로지 실적이 나온 뒤로 AI 인프라 섹터 전반에 시장의 물음표가 가득했습니다. 좋은 숫자가 나왔음에도 미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남았고, 어디까지 가야 시장이 만족하겠느냐는 자조 섞인 투심이 나왔죠. 심지어 마벨은 천문학적인 빅테크 투자금이 숫자로 나타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전에는 돈을 벌 수 있냐고만 물었다면, 이제는 돈을 얼마나 빨리 벌 수 있느냐로 질문이 발전한 거죠.
브로드컴 실적, 허리케인급 청사진일까
이런 얘기를 왜 하냐고요? 엔비디아 GPU의 대항마로 손꼽히는 브로드컴이 실적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브로드컴은 시장의 불안감을 완전히 날려버릴 만한 역대급 청사진을 꺼내 들었습니다. 정말 허리케인급의 시원함인지, 아니면 감동이 조금 부족했는지 지금 확인해 보시죠. 먼저 2분기 실적부터 보겠습니다. 분기 성적표는 아주 탄탄했습니다. A플러스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조정 주당순이익은 3.32달러로 시장 예상치 3.24달러를 가볍게 넘었고, 매출 역시 295억 9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컨센서스 293억 6천만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확실히 느껴집니다. 159억 5천만 달러였던 매출이 1년 만에 86% 폭증했고, 순이익은 41억 4천만 달러에서 130억 9천만 달러로 세 배 넘게 뛰었습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역시 반도체 부문이 돋보였습니다. 반도체 매출은 167억 달러로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급증하며, 시장 예상치 152억 달러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7% 급락 그리고 반전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브로드컴 주가는 정규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와 동시에 순간 7% 급락했습니다. 긴 장대 음봉이 순식간에 나온 거죠. 대체 왜 그랬을까요? 다음 분기인 4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에 살짝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브로드컴이 제시한 4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348억 달러였는데, 월가 예상치는 350억 3천만 달러였거든요. 여기에 인프라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도 87억 5천만 달러로 예상치 88억 2천만 달러를 소폭 밑돌면서, 시장이 "성장세가 주춤하나?" 하고 잠시 브레이크를 밟았던 겁니다. 아니면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걸까요?
하지만 진짜 반전은 그 뒤 열린 어닝콜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시간외 거래가 진행되면서 오히려 주가가 급등세로 돌아섰는데요. 혹 탄 CEO가 도대체 무슨 카드를 꺼냈길래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을까요? 혹 탄 CEO는 어닝콜에서 실적 데이터에 담지 못한 향후 중장기 실적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브로드컴은 2027 회계연도에 AI 관련 매출을 1,150억 달러로 두 배 키우고, 2028 회계연도에는 여기서 다시 두 배 성장한 2,3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말 그대로 두 배 매출 목표인데요. 2년 동안 AI 관련 매출만 3,450억 달러를 벌어들이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던진 겁니다. 2028 회계연도 주당순이익도 30달러 이상을 제시했는데, 월가 컨센서스 25.86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었습니다.
질적 변화: 구글을 넘어선 고객 포트폴리오
더 중요한 건 질적인 변화입니다. 지금까지 브로드컴의 AI 스토리는 주로 구글 TPU에 의존했고, 구글이 마벨과 물량을 나누면 성장세가 꺾인다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구글을 제외하고도 오픈AI, 앤트로픽, 메타 같은 최전선 AI 업체들의 브로드컴을 통한 발주 규모가 숫자로 등장했죠. 맞춤형 실리콘, 즉 ASIC 시장의 절대적인 메인 플레이어라는 사실을 입증해 보인 셈입니다.
오픈AI 할라피뇨와 앤트로픽
지금 브로드컴에서 가장 핫한 이슈는 단연 오픈AI와의 협업 프로젝트겠죠. 브로드컴은 오픈AI와 함께 개발한 맞춤형 칩, 코드명 할라피뇨를 공식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이 칩은 오픈AI 최초의 자체 추론 전용 칩이자 브로드컴의 핵심 역작으로 꼽힙니다. 혹 탄 CEO는 2027년에 1.3GW 규모의 할라피뇨를 배치하고, 2028년에는 할라피뇨와 후속 XPU를 합쳐 5GW 이상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오픈AI는 벌써 2세대 칩의 테이프아웃, 즉 설계를 마치고 시제품 제작 단계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고, 브로드컴도 오픈AI의 3세대 XPU 개발까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자신들의 추론 모델에 최적화된 칩이 필요했던 오픈AI는, 브로드컴이 원하는 스펙의 칩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할라피뇨는 와트당 성능, 지연 시간, 처리량, 전력 효율 전반에서 엔비디아 그레이스 블랙웰 울트라를 능가하고, 오픈AI 작업 환경에서는 차세대 베라 루빈과 맞먹는 성능을 낸다고 알려졌습니다. 특히 놀라운 건 이 압도적인 성능을 내면서도 맞춤형 XPU를 쓰면 범용 GPU 대비 비용을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비용 통제권을 쥐겠다는 빅테크의 의지가 그대로 맞아떨어진 셈이죠.
고객사 물량도 상당합니다. 가장 큰 고객은 IPO를 앞둔 클로드의 앤트로픽입니다. 올해 1GW 규모의 구글 아이언우드 TPU 배포를 시작으로, 앤트로픽은 2027년에 5GW 규모의 TPU 버전 8i를 배포하고, 이어 2028년에는 추가로 10GW를 더 배포할 예정입니다. 이로써 앤트로픽은 내년부터 브로드컴의 가장 큰 커스텀 칩 고객이 될 것으로 보이고, 2028년에도 확고한 1위 자리를 유지할 전망입니다.
구글과의 협력도 여전히 굳건합니다. 브로드컴은 수년간 구글에 매년 수백억 달러 규모의 프로세서를 납품하기로 확실하게 손을 잡았습니다. 메타 역시 로드맵이 구체화됐습니다. 메타의 MTIA의 경우 브로드컴은 2027년 말까지 3세대 칩을 공급하고, 2028년까지 3GW 배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애플과의 300억 달러 이상 규모 미국산 네트워크 칩 파트너십도 남아 있습니다. AI 투자가 둔화돼도 통신 반도체는 그대로 간다는 얘기입니다.
차별화 무기: 금융 카드와 네트워크 IP
한 걸음 더 들어가 볼까요? 브로드컴이 다른 칩 회사들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결정적인 무기가 두 가지 있습니다. 바로 금융 카드와 네트워크 IP입니다.
첫 번째는 금융 카드입니다. 델 테크놀로지가 서버 장비를 납품할 때처럼 리스 금융을 묶어서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현금흐름과 막대한 선행 투자 사이에서 자금이 부족한 전략적 고객사를 지원하겠다는 건데요. 브로드컴이 이들에게 잔존가치 보증, 일종의 우발부채 형태의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쉽게 말해 현금 소진이 빠른 AI 스타트업들이 초기 비용 부담 때문에 주저하지 않도록 금융 안전장치를 대주고, 칩을 먼저 깔아주겠다는 거죠.
두 번째는 초고속 네트워킹 기술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맞춤형 칩을 수만 개 만들어도 칩과 칩 사이의 데이터를 병목 없이 연결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입니다. 브로드컴은 토마호크 스위치와 이더넷 기술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쥐고 있습니다. 최근 빅테크들이 엔비디아의 폐쇄적이고 비싼 인피니밴드 네트워크 방식에 피로감을 느끼며 개방형 울트라 이더넷으로 전환하고 있잖아요. 개방형 이더넷으로 넘어올수록, 네트워크 칩 시장의 절대 강자인 브로드컴에게 통행료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가 굳어지는 겁니다.
주가 흐름과 밸류에이션
잠시 주가 흐름도 짚어 볼게요. 브로드컴 주가는 2022년 말 생성형 AI가 본격화된 이후 여섯 배 넘게 폭등하며 시가총액 약 1조 8천억 달러까지 불어났습니다. 엔비디아 대항마로서의 불패 신화도 있었죠.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9월 초 S&P500 지수가 12% 가까이 오르는 동안 브로드컴 주가는 6% 상승에 그쳐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습니다.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다는 피로감과 AI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죠.
하지만 회사가 제시한 2028 회계연도 EPS 30달러 이상을 대입해 보면 계산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중장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뚝 떨어지거든요. 게다가 과거 인수한 VM웨어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소프트웨어 부문이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현금으로 대규모 R&D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배당과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 환원책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체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점검할 리스크
이번 실적을 통해 브로드컴이 AI와 네트워크 칩 업계의 주도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습니다. 다만 투자자로서 냉정하게 따져 봐야 할 리스크도 분명히 있습니다.
첫째, 소프트웨어 매출의 체질 개선 속도입니다. 반도체의 호실적에 가려 예상치를 밑돈 소프트웨어 매출이 앞으로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는지 체크해 보시길 바랍니다.
둘째, 데이터센터 전력망 공급 지연 리스크입니다. 앤트로픽의 5~10GW, 오픈AI의 5GW 같은 어마어마한 배치는 결국 전력이 제대로 공급돼야 가능합니다. 미국 내 전력망 병목으로 데이터센터 준공이 지연된다면 브로드컴의 납품 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AI 랩들에 제공하기로 한 잔존가치 보증이 잠재적 우발부채로 돌아올 위험입니다. 고객사들의 서비스 수익화가 예상보다 늦어져 재무 상황이 악화되면, 이 보증 계약이 브로드컴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엔비디아의 가격 정책입니다. 맞춤형 칩 시장이 이렇게 커지는 것을 엔비디아가 그냥 지켜보지만은 않을 겁니다. 엔비디아가 점유율을 지키려고 가격 인하 같은 전략을 꺼내 들었을 때, 브로드컴이 지금처럼 높은 마진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과연 브로드컴이 월가의 비용 리스크 우려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AI 커스텀 칩으로 엔비디아 왕국의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오늘 전해드린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다음에 더 유익한 영상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머니네버슬립 뉴스레터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도 지금 바로 구독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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