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정호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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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실적 개선보다 TSMC 공급 부족으로 인한 대안 수요(일론 머스크·AMD 등 발주)와 애플 대비 폴더블·중국 휴대폰 시장 구도 변화에 기대는 측면이 크다고 설명. 악재는 이미 반영됐고 새로운 호재가 많아 주가 기대 가능. AI 시대 관련 로봇 산업(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등) 유망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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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주가, 아직 악재보다 호재가 많다
아직까지 삼성 주식이 무조건 고평가되어 있다고 얘기하기에는 기존 악재는 이미 노출이 돼 있고, 새로 발굴되는 호재가 더 많기 때문에 주가도 기대해 볼 만합니다. AI 시대가 본격화되었을 때 그 중심에 놓일 회사가 무엇인지만 잘 찾으면 우리가 텐배거라고 하죠. 이런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이동통신 사업이 시작됐을 때를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삼성 주가 상승, 실적보다 앞서 달리는 부분
최근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내재적인 성과나 실적이 완벽하게 개선됐다기보다는, 사실 주가가 먼저 달려가는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달려가도 될 만한 충분한 이유도 함께 혼재되어 있습니다.
지금 상황을 음식점에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TSMC라는 맛집이 있는데, 많은 기업이 주문을 넣으려고 줄을 서 있습니다.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시설 투자와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요한데, TSMC에 부탁하니 2년 뒤에나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주문이 그만큼 밀려 있는 것이죠. 그런데 맛집 옆에는 항상 한산한 집이 하나 있습니다. 줄 서서 기다릴지, 옆집 빈자리에서 바로 먹을지 고민하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고민이죠. 바로 그 옆집이 삼성전자입니다.
일론 머스크도 로봇 사업과 인공지능 사업을 본격화해야 하는데, 엔비디아에서 칩을 받아 구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타이밍을 놓칠 것 같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삼성을 찾아갔습니다. 미국에 아직 공장이 지어지지 않은 상태지만, 공장 건설과 생산까지 도와줄 테니 주문을 미리 받아 달라고 한 것이죠. 사실상 공장이 없는 회사에 발주를 넣은 셈입니다. 얼마 전 AMD를 비롯한 다른 회사들도 삼성을 찾아온 이유는, TSMC를 기다렸다가는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구조적인 상황을 보면, 삼성이 완벽하게 날개를 편 것은 아니지만 고공 행진을 할 여지가 생겼다는 판단이 가능합니다. 이것이 확인되면서 주가가 견인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상 최고치 주가, 실체 없이 너무 오른 것일까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치인데 실체 없이 너무 많이 오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저는 그 부분에 100%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주가만큼 우리가 우려했던 모든 부분이 불식될 정도로 기술력과 실력이 올라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대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도 아닙니다.
삼성은 반도체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휴대폰에서도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1등인 애플의 아이폰은 예전만큼 혁신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AI 시대에도 애플이 다소 뒤처지는 모습입니다. 뒤늦게 애플도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으려 하는데, 삼성은 세 번 접는 제품을 이번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삼성의 입지가 조금 더 높아지는 셈입니다.
중국 시장 악재와 휴대폰 경쟁 구도
중국이라는 악재도 있습니다. 미국과의 괴리가 커지면서 중국은 미국산 제품을 웬만하면 쓰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중국에서 아이폰의 비중과 역할이 줄어드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죠. 삼성의 중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이미 의미 없는 수준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 시장이 막히면 애플과 삼성 모두 타격을 받겠지만, 더 아파할 쪽은 이미 점유율이 낮은 삼성이 아니라 애플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삼성 휴대폰을 뒤에서 빠르게 쫓아오는 것이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산 휴대폰입니다. 미국과 우호적인 영미권 국가들이 중국 휴대폰을 대거 구매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권장하는 일이 아닙니다. 통신 보안 같은 이슈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중국 휴대폰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급속히 침투하는 것을 막을 기회도 생겼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관련 업계를 조망하고 있습니다.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 사이에는 삼성이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로 스마트 글라스(VR·AR 기기)를 처음 출시할 예정입니다. 시장의 기대감도 큽니다.
이런 행보들을 종합하면, 아직 삼성 주식이 무조건 고평가되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존 악재는 이미 노출되어 있고 새로 발굴되는 호재가 더 많기 때문에, 주가도 기대해 볼 만합니다.
AI와 반도체 산업을 어떻게 볼 것인가
AI 산업은 정해진 미래입니다. 되돌려지지도, 퇴보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AI는 반복적인 일을 더 많이, 더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익숙한 일들도 쉽게 따라잡습니다. 이런 세상은 이제 대세가 됐으므로 부정하거나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AI 시대가 본격화되었을 때 그 중심에 놓일 회사를 잘 찾아야 합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이동통신 사업이 시작될 때를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개인마다 휴대폰을 들고 다닐 시절이 온다고 했을 때, 016, 017, 018, 019 등 수많은 이동통신사가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남아 있는 곳은 딱 세 군데입니다. 지금도 그런 형국입니다. 미래는 정해졌지만, 그 미래의 중심에 있고 싶어 하는 기업이나 고용주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고 있습니다. 반대로 광고로 어설프게 알리기보다 내실을 다지며 기다리는 기업도 있습니다. 어설픈 기업들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소멸하면, 내실을 다져온 기업이 치고 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죠. 그래서 무조건 IT 버블과 같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미래 성장 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가진 기업을 고르는 것이 좋은 투자 방법이지만 쉽지 않습니다. 이런 유망 기업을 미리 찾아낼 방법은 무엇일까요? 가장 많은 노하우를 가진 쪽은 사실 내부자입니다.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기술 개발이 어디까지 왔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깥에 있는 사람은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모를 수 있지만, 촬영할 때 삼각대로 카메라를 고정해 흔들림을 없애듯이, 자신이 가장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영역에서 흔들리지 않는 견해를 먼저 세워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투자하기 전에 마음부터 다잡고, 견해를 확실히 가지라고 말합니다. 전문가들도 그렇다고 하고 나도 확신이 드는데도 투자를 못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투자를 해본 경험이 없어서, 그저 노름처럼 느껴져 주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21세기는 월급만으로 노후가 보장되지 않는 세상입니다. 어느 순간 자신의 철학에 따라 지금이 그 타이밍이라고 판단하면 과감히 투자해야 합니다. 앞으로 누가 이런 판단을 잘하는지 주목하면서, 우리 일자리를 지키는 역할을 계속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망 산업으로 보는 로봇, 그리고 국내 로봇 기업
AI 다음으로 유망하게 보는 산업은 로봇입니다. 로봇이 결국 AI의 종착점이라고 얘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을 모사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 데 눈이 가장 중요합니다. 시각이 인간의 판단에 80%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아프리카 오지에 갈 때 검은 옷 대신 다른 옷을 입는 것처럼, 상황과 맥락에 따라 해석과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로 마음가짐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며, 그런 훈련을 적어도 세네 번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로봇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는 먼저 삼성전자를 꼽을 수 있습니다. 혁신 지향적인 로봇을 만들 수 있는 회사로, 예전에 KAIST 교수들이 설립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최근 인수했습니다. 개발 비용까지 감당하고 기술이 만들어지면 그것을 사서 똑같이 만들어 팔거나 내부에서 쓰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가장 큰 유사점과 차이점은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부동산 투자를 꾸준히 해온 사람들은 이미 돈을 벌어본 경험 덕분에 투자에 대한 두려움이 적고 관심도 높습니다. 반면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결혼 여부나 직장의 안정성이 불확실해서 장기 계획을 세우기 어렵습니다. 그 과정에서 생긴 것이 '뒷경제'입니다. 퀵보드나 전동 스쿠터로 배달한 뒤 월급을 받아 은행에 일부를 넣는 식의 형태인데, 이런 형태만으로는 사회적 금융과 결제 시스템을 완비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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