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건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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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환율은 성장·금리 모멘텀(미국 vs 한국)에 따라 움직이며 변곡점은 이 두 변수 변화로 판단. 트럼프의 약달러 요구는 무역적자 해소 목적이며 에너지 시추 등으로 물가 부작용을 상쇄하려 함. 달러인덱스가 현재 가장 broad한 지표. 금리 인하 시 채권(장기채), 약달러 시 금이 유리할 수 있으나 전쟁·유가로 금리 인하 전제가 틀릴 수 있고, 강달러 국면에서는 금이 눌릴 수 있음. 금은 포트폴리오 10% 내외의 대체자산으로 접근, 스태그플레이션 대비 원자재 일부. 코스피 헤지로 미국 장기국채 제안. 예측보다 대응 강조, 시장 기대·심리의 변동성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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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의 방향과 변곡점
반갑습니다. 신한 프리미어 TV 구독자 여러분. 지난 시간에 이어 이번 시간에도 오건영 단장님을 모시고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인사이트를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거시 경제의 큰 판을 다뤘다면, 이번 시간에는 내 지갑 사정에 맞는 자산 관리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환율 전문가 하면 오건영 단장님이죠. 환율 전문가를 모셨으니 이 질문부터 꼭 드리고 싶습니다. 단장님은 예전부터 "달러는 방향이 아니라 파동이다"라고 하셨는데요. 지금의 이 높은 파도는 언제쯤, 어떤 계기로 변곡점을 맞게 될까요?
환율 결정에는 여러 요인이 있는데, 첫 번째는 특정 국가의 성장이고 두 번째는 특정 국가의 금리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미국의 성장이 탄탄하면 그 성장의 과실을 먹기 위해 우리는 미국에 투자를 많이 하고 싶어지겠죠. 그러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서 미국에 투자하게 됩니다. 미국의 성장이 우리보다 월등하다면 미국 투자를 원하는 마음이 커지고, 이것이 달러 강세를 낳습니다. 두 번째로 미국의 금리가 높으면 더 높은 금리를 얻기 위해 미국 투자를 늘리게 되고, 이 경우에도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서 들어가게 됩니다.
미국의 성장이 강하고 금리도 높은 이 추세가 더 강화되면 환율은 지금보다 더 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환율은 상대 가치이기 때문에, 반대로 뒤집히는 경우도 생각해야 합니다. 미국의 성장이 약해지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성장이 꽤 강해지면 환율은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율을 보는 것이 어렵습니다. 계기를 본다고 할 때,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이벤트를 찾기보다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성장 모멘텀 변화가 첫 번째 관찰 포인트이고, 두 번째는 미국 금리의 모멘텀 변화입니다. 이 두 가지를 지켜봐야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약달러 전략
그런데 조금 아이러니한 부분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약달러와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물가가 아직 높은 상황이라면, 오히려 강달러가 수입 물가를 낮추는 데 유리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트럼프가 이토록 약달러를 고집하는 진짜 이유를 알고 계실까요?
교과서와 달리 실물 경제를 현실에서 부딪혀 보면 51대 49의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율이 대표적입니다. 내 나라 통화가 강하다는 것은 내 나라의 힘을 반영합니다. 반대로 내 나라 통화가 약하다는 것은 내 나라가 약하다는 얘기가 되지만, 통화가 약하면 우리나라 제품 가격이 싸져서 무역 흑자가 늘어납니다. 지금 미국은 무역 적자가 매우 심하고, 그 원인 중 하나로 강달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달러가 너무 강하니 무역 적자가 풀리지 않는 것이죠. 그래서 달러 약세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지만, 달러 약세를 추진하면 바로 "수입 물가가 올라 오히려 미국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반론이 나옵니다.
트럼프는 이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려 할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드릴 베이비 드릴"입니다. 미국 내 원유 시추를 늘려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이죠. 약달러로 무역 흑자를 노렸는데 그것이 물가를 올리는 부작용이 있으니, 에너지 가격을 낮춰 그 부작용을 해결하겠다는 플랜 B입니다. 두 번째는 지난 시간에도 말씀드린 생산성 향상입니다. 생산성이 올라가면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결국 무언가 벌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놓고 한쪽 방향을 밀 수밖에 없는 케이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변국 통화와 원화
환율 방정식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여기에 주변국 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요동치는 엔화와 위안화의 움직임이 원화 가치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까요?
원화 가치 자체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우리나라 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고 해봅시다. 우리 제품이 상대적으로 싸지니 미국 수출에 유리해진다고, 교과서에 그렇게 나옵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다른 나라 통화도 똑같이 약하다면 어떨까요? 장사를 하는데 우리 가게 물건만 싸지면 장사가 잘 될 것 같지만, 다른 가게들도 모두 싸지면 가격을 낮춘 효과가 사라집니다. 반대로 우리 통화는 가만히 있는데 다른 나라 통화가 약해지면, 우리는 강한 상태에서 경쟁자들이 가격을 낮춰버린 셈이니 우리 장사는 안 되겠죠.
결국 원달러 환율만 볼 것이 아니라 수출 경쟁 관계에 있는 주요 나라들의 통화 가치를 우리 경제와 비교해서 보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항상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합니다.
매일 아침 확인해야 할 단 하나의 지표
단장님은 늘 예측보다 대응을 강조하셨는데요. 만약 내일 당장 예상치 못한 경제 충격이 온다면, 투자자들이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단 하나의 지표가 있을까요?
시장 상황에 따라 그 단 하나의 지표는 계속 바뀝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코로나 때를 돌아보면 저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확진자 수부터 봤습니다. 지금은 오늘 확진자 수가 얼마인지 아무도 모르죠. 그때는 그것이 모든 것을 결정했습니다. 또 어떤 때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모든 것을 결정했고, 원달러 환율이나 위안화 환율이 모든 것을 결정할 때도 있었습니다. 요즘 제가 주목하는 것은 달러 인덱스입니다. 전 세계 선진국 여섯 개 국가의 통화와 달러 가치를 비교한 지표로, 전 세계 지표 중 가장 브로드한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은 관세와 감세입니다. 감세로 미국 성장을 탄탄하게 가져가고, 관세로 다른 나라와의 무역 적자를 줄이고 싶어 합니다. 이 두 핵심 정책이 가장 많이 투영되는 곳이 바로 달러의 움직임입니다. 그래서 달러가 다른 나라 통화들과 어떤 관계를 갖는지 볼 때는 지금 달러 인덱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지표도 바뀌지만, 이것 역시 예측보다 대응이 중요하다는 흐름에 맞는 이야기입니다.
금리 인하기의 채권과 금
이제 본격적으로 자산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신한 프리미어 고객님들은 주식 외에도 안전자산에 관심이 굉장히 많습니다. 만약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고 약달러 흐름이 온다면 채권과 금이 유리할 것 같은데, 지금 시점에서 두 자산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을 사 두는 것이 좋고, 그중에서도 만기가 긴 채권이 수익성 면에서 가장 유리할 가능성이 큽니다. 달러 가치가 계속 떨어져 종이 화폐의 위상이 떨어진다면, 실물 화폐의 대표인 금을 보유하는 것이 좋겠죠. 다만 항상 전제가 있습니다. 채권이 좋고 금도 좋다고 했지만, 그 전제가 틀릴 수 있습니다. 금리가 계속 낮아질 줄 알았는데 이란 전쟁 때문에 유가가 오르고, 전쟁으로 재정적자가 늘어나 전비가 많이 투입되면 금리가 생각보다 내려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채권 투자가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또 전 세계 안전자산 선호가 갑자기 강해지면서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유일하게 좋아지면, 달러가 세지고 의외로 금이 눌리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안전자산은 정기예금처럼 가만히 있으면서 가치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특정 조건에서 힘을 발휘합니다. 위기가 찾아왔을 때 그 안전자산이 활짝 꽃필 수 있어야 하는데, 개인 투자자들은 그 상황이 금방 올 것처럼 생각해 직전에 사려고 합니다. 그런데 의외의 상황이 종종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턱대고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해 사기보다는, 포트폴리오에 여러 시나리오를 1부씩 담아 두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금은 보통 대체 자산이라고 합니다. 주식과 채권 같은 전통적인 메인 자산으로 커버되지 않는 시나리오를 금이 커버해 주기 때문입니다. 식당으로 비유하면 사이드 디시, 애피타이저와 같습니다. 애피타이저만 메인 요리처럼 먹을 수는 없죠. 금은 애피타이저의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에 1부 정도 담는 전략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안전하고 좋으니까 전부 금으로 가져가는 것은 어폐가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대응
대응을 잘해야 한다는 말씀이 맞습니다. 물가와 고용이 안정적인 베스트 시나리오에서는 이야기가 쉽지만, 최악의 경우 물가는 안 내려오는데 고용만 꺾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왔을 때 투자자들은 자산 전략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스태그플레이션을 기억해 보시면 됩니다. 1970년대가 그랬고, 2008년도, 2011년도도 비슷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2022년도도 비슷했습니다. 성장은 약한데 물가가 높은 상황이 그때 있었습니다. 그 시기에 가장 좋았던 자산을 돌아보면, 첫 번째는 유가입니다. 원자재 관련 자산을 조금 담아 두면 좋습니다. 두 번째는 금입니다. 다만 원자재는 변동성이 매우 높습니다. 국제 원유 같은 경우 가격이 널뛰기 때문에, 일반 개인 투자자 즉 초심자들은 현기증이 나서 투자를 던지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원자재에 직접 접근하기보다는, 그런 시나리오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에 일부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생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100% 온다고 전제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먼저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합니다.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10% 정도 위험이 있다고 본다면, 내 포트폴리오의 10% 정도를 그 시나리오를 커버할 수 있는 자산으로 채우면 됩니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의 10%를 금으로 두는 것이죠.
코스피 6천 시대의 보험 자산
시장만 믿고 달리기보다 안전벨트가 필요하다는 말씀 같습니다. 코스피 6천 시대가 열렸고, 많은 분들이 투자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지금 구독자분들이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담아야 할 보험 같은 자산은 무엇일까요?
보험이라는 것이 무엇에 대한 보험인지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에 대한 보험이라면 달러 자산을 조금 가져가는 것도 답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국채 같은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포트폴리오에 장기 미국 국채를 담아 두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코스피가 가장 취약한 때는 언제일까요? 우리나라 경제가 갑자기 휘청일 때입니다. 수출이 안 되면 코스피 지수도 빠지겠지만 환율도 뛸 것입니다. 미국 국채는 달러로 되어 있으니, 환율이 뛰면 환차익이 생깁니다. 또 우리나라는 수출 국가이므로 미국 경기가 안 좋으면 우리 수출도 꺾여 코스피를 흔들 텐데, 미국 경기가 나쁘면 미국은 금리를 내릴 것이고 그러면 채권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코스피 위험을 헤지하고 싶다면 코스피와 반대편에 미국 국채를 같이 두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코스피가 휘청일 때 미국 국채가 일정 수준은 커버해 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스태그플레이션이 온다면 이 두 개로는 커버가 안 되니, 여기에 금을 하나 더해 두면 됩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해 여러 포트폴리오를 펼쳐 가는 전략이 매우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여러 자산을 넓게 펼쳐 보다가, 나와 궁합이 맞지 않는 자산, 아무리 봐도 도움이 안 되는 자산을 걸러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나만의 정예 부대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나의 정예 부대를 10년에 걸쳐 구축해 가는 빌드업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대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2026년 투자의 원칙
단장님과 이야기하다 보니 투자와 경제에 더 많은 관심이 생길 것 같습니다. 계속 질문을 드리고 싶지만 시간이 훌쩍 지나갔네요. 마지막으로, 혼란스러운 2026년을 헤쳐 나가야 할 구독자분들께 올해 투자에서 꼭 기억해야 할 원칙 하나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시장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는데, 투자할 때 신기한 현상을 많이 봅니다. 이해가 안 되는 현상들은 보통 기대에서 만들어집니다. 시장은 여러 가지 기대를 만듭니다.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투자 시장에 들어와 있으니, 투자자가 많을수록 기대의 크기가 더 부풀어 있을 것입니다. 그 기대를 채우지 못하면 시장이 실망하고, 기대가 쪼그라듭니다. 또 나중에는 기대가 다시 커지기도 합니다. 교과서만 보며 접근할 것이 아니라 시장의 기대, 즉 사람들의 심리를 꼭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 투자 시장에 들어와 있어서 심리가 작용하는 힘이 훨씬 큽니다. 오를 것 같으면 확 달려가고, 빠질 것 같으면 확 밀려 내려옵니다. 밀물과 썰물처럼 움직입니다.
정리하면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시장이 계속 오를 줄 알고 들어왔는데 썰물과 파도를 타게 되면 현기증이 나고, 이런 영화를 찍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가려고 하지 마시고, 시장은 계속해서 밀물과 썰물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넓게 펼치면서 내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가져갈 수 있는 전략과 마음가짐으로 접근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투자의 본질은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지킬 수 있는 원칙을 세우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단장님 말씀을 들으며 오늘 투자와 경제에 대해 다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저희는 다음에도 신한 프리미어 TV 구독자분들의 성공 투자를 돕는 명쾌한 인사이트를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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