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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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원화 환율이 장기 저평가 상태이며 정부 외환보유고 개입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엔저 수혜를 누리나 디플레 탈출을 위해 엔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고정환율 구조와 재정 확대로 구조적 침체 위험이 크지만 단기 반등 여지가 있어 중국 주식 1년 보유를 제안. 유가는 셰일오일 생산 증가로 고점이 낮아질 것으로 보나 단기 예측은 무의미하다. 5~6월 이후 하반기 시장이 4월보다 나을 수 있고 수출 기업에 유리한 환율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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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은 아니죠. 엔화는 적정 가치보다 한 30% 정도 저평가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본 기업들이 이익이 그렇게 많이 나죠. 일본 기업들은 지금 표정 관리하느라 정신이 없고, 그동안 삼성전자나 대만 TSMC 같은 회사가 일본에 계속 투자하는 이유도 엔화로 뭘 사는 게 너무 싸기 때문입니다. 그 덕에 일본, 특히 부동산 시장이 지금 완전히 부활했잖아요. 일본 경제는 엔저 때문에 콧노래를 부르고 있죠. 그런데 일본 입장에서 엔저가 왜 싫겠어요? 30년 동안 멈춰 있던 일본 경제가 이제 막 돌기 시작했는데, 약세가 지속되는 게 싫을 리 없죠.
한국은행 총재가 얼마 전 환율 문제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국 모두 같은 상황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우리나라가 환율을 통제할 수단이 없다는 걸 총재가 공개적으로 밝혔으니 환율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해석하더라고요. 저는 원화가 적정 가치 대비 10~15% 정도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환율이 급등하면 보유한 달러 자산을 계속 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환율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는 게 맞느냐는 질문이 있는데, 외환보유고가 쓸모없다는 말은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은 공부가 좀 필요하다고 봐요. 2022년부터 계속 외환보유고를 쓰고 있습니다. 시장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하면서 환율이 급등할 때마다 정부가 계속 개입하고 있고, 그래서 지금 이 정도 환율인 거예요.
우리나라 환율만 이상 급등한 게 아니라는 말도 맞습니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우리보다 더 큰 나라는 일본인데, 일본이 위기인 것은 아니잖아요. 두 나라 모두 금융시장이 자유롭게 개방돼 있고, 외환시장에서 하루에 거래되는 돈이 5~6조 달러인데 우리나라 1년 GDP가 약 2조 달러입니다. 한 나라가 자기 힘만으로 환율을 위로 올리거나 내리는 건 불가능하고, 그건 중국 이야기입니다. 결국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건 달러 강세 앞에서 환율이 과도하게 오르는 걸 막고, 덜 급격하게 움직이도록 개입하는 정도인데, 이건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봅니다.
엔화가 34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고, 달러당 155엔 선도 쉽게 뚫렸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일본 경제도 뉴스로 보면 별로 안 좋아 보인다고 하는데, 지난번 만났을 때는 그래도 지금 가장 좋게 보는 곳이 일본이라고 말씀드렸죠. 지금의 엔화 환율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일본 경제는 여전히 좋게 봅니다. 다만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엔저를 막고 싶어 하는 건 분명합니다.
차기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라면 일본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2019년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 적이 있죠. 그런데 일본은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계속 큰 나라라서 엔저로 물가가 오르는 걸 나쁘게만 볼 수는 없어요. 물가가 오르다 보면 사람들이 돈을 현금으로 쥐고 있으면 손해라는 걸 깨닫고, 그 돈을 꺼내서 투자하고 사업하고 대출을 받아 뭔가를 사야 경제가 돌아갑니다. 30년간 멈춰 있던 그 흐름이 이제 돌기 시작한 겁니다. 그래서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걸 일본이 싫어할 이유가 없죠. 여기에 우리나라도 일정 부분 마중물을 넣고 있는 셈입니다. 일본 엔이 약하니 한국도 원화 환율이 오를 수 있고, 우리는 환율이 너무 급등하면 외환 공포가 있는 나라라서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거죠.
한국은 월 60~80억 달러씩 경상수지 흑자가 나는데도 외환보유고는 2년째 정체 상태입니다. 왜 그만큼 쓰는 걸까요? 제가 얼마 전 일본에 다녀왔는데, 한국 사람들이 일본에서 정말 돈을 잘 쓰고 있더라고요. 국내에서 안 쓰고 일본에 가서 쓰고, 현지에서 사 오면 돈 번 것처럼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유명한 의류 브랜드는 사이즈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중국 관련 썸네일에 "중국 끔찍한 붕괴가 시작됐다, 곧 역대급 위기가 터진다"는 표현이 있었는데, 제가 그렇게 나쁘게만 보는 건 아닙니다. 중국 정부도 주식시장을 살리려고 여러 멘트를 하고, 경기 바닥을 찍고 조금씩 도는 것 아니냐는 지표도 나오고 있죠. 물론 중국 발표 지표라는 한계는 있습니다.
저는 단기적으로는 중국 주식을 사자는 입장이고, 지난해 연말부터 약 1년 정도 보고 콜을 하고 있습니다. 나라가 수렁에 빠져들고 있지만, 중국은 외환보유고가 아직 있고 기업 경쟁력도 어느 정도 올려 놓은 나라입니다. 당장 이번에 나온 화웨이 폰처럼 애국 소비도 있으니 망할 나라는 아니고, 반등 여력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다만 미래는 밝지 않다고 보고 있어요.
첫 번째 이유는 고정환율제도를 유지하기에 중국 경제가 너무 커졌다는 겁니다. 경제가 성장하면 별들이 멀어지듯 아무리 촘촘히 규제해도 틈이 생기거든요. 중국은 환율이 거의 움직이지 않도록 관리하는데, 미국 금리는 5.5%, 중국 금리는 1.3% 수준입니다. 금리차가 있고 환율 변동 리스크가 없다 보니 위안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사람이 엄청난 차익을 얻는 구조가 생기고, 그 과정에서 환율이 오르게 되는데 이걸 막고 있는 겁니다. 중앙은행이 위안화를 사주면서 시중 통화량이 흡수되고, 통화공급이 줄어들면 디플레이션 위험이 커집니다. 사람들은 기다리면 더 싸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경제가 망가지기 시작하죠. 중국 정부가 이걸 해소하려면 환율을 조정하고 외환보유고로 환율을 유지하려는 욕심을 버려야 하는데, 그걸 잘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중국은 채권 발행 계획을 늘리면서 재정적자가 커졌습니다. 이 돈을 미분양 아파트 매입에 쓸지, 제조업체 지원에 쓸지가 관건이었는데 결국 제조업체 살리기로 결정됐습니다. 오래된 가전을 바꾸면 보조금을 주는 식으로 화웨이 같은 전기차 업체를 살리려는 거죠. 그런데 이런 막대한 보조금은 다른 나라 입장에서 보면 불공정 경쟁입니다. 기업 재고를 사주고 보조금을 주고, 가격은 덤핑 수준이니까요. 미국과 유럽이 중국 전기차나 여러 소비재에 규제를 하고 관세를 매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당장은 제조업체가 살아나니 좋겠지만, 무역 분쟁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겁니다. IMF 추정으로 국가부채가 GDP 130~150% 수준까지 가파르게 늘고 있는데, 고령화는 우리보다 빠르면서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달러밖에 안 되고 연금 기금 규모도 우리보다 훨씬 작습니다. 장기 전망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지금은 언 발에 오줌 누기를 하고 있는 셈이고, 구조적 개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왜 구조 개혁을 안 할까요? 제가 보기에는 기득권 문제이거나 잘못된 경제 지식이 주입됐기 때문일 겁니다. 중국에서는 "당이 살아야지 경제가 사는 건 별로 관심이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빈부 격차가 커지고 누구는 잘살고 누구는 못 사는 상황을 더 무서워한다는 해석도 있죠. 알리바바 같은 플랫폼이 싸게 파는 건 좋지만, 보조금을 많이 주고 너무 많이 만들어서 내수에서 소비가 안 되니 밖으로 팔아야 하는 구조적 문제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함께 고민해 보셨으면 합니다.
유가는 전쟁 상황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정보력이 없어요. 70~60달러대에서 안정돼 있던 유가가 2월부터 계속 올라 80달러를 넘고 90달러 근처까지 가는 걸 보면서,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달러도 강세였는데, 유가와 달러가 같이 오르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이거든요. 석유 트레이더들은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는데, 지금 유가가 빠지면 그것도 협상 진행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망이 큰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미국산 셰일 오일 생산량이 역사상 최대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고점이 과거 150달러나 재작년 130달러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때는 셰일 오일 생산이 코로나로 급감한 상태에서 터졌기 때문에 대응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운영하는 프리즘 상품 질문을 드려볼게요. 6% 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과 8% 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 있는데, 주변에서 "그럼 6%와 8%가 무슨 차이냐, 2%p 정도 차이가 얼마나 크겠냐"는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6% 수익을 목표로 하면 대략 20년에 한 번 정도 손실이 날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8% 정도를 목표로 하면 5년에 한 번 정도는 불가피한 손실이 날 수 있어요. 차이가 큽니다. 손실 폭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수익을 1%p 올릴 때마다 손실 위험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7% 수익을 목표로 하면 10년에 한 번 정도 손실이 나는 식이죠.
"사서 오늘 상한가를 노려라, 30%를 벌 수 있다"는 말은 쉽지만, 그 뒤에 손실 위험이 얼마나 클지도 함께 생각하셔야 합니다. 88% 이상의 수익을 목표로 운용하는 곳, 예를 들어 캐나다 CPPIB 같은 연금도 지난 20년간 대략 9% 초반 정도 수익을 냈지만, 어떤 해에는 -30%까지 손실이 난 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수익을 높이면 위험이 커지는 것이 세상의 원리입니다. 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을 한다면, 제가 보기엔 사기에 가깝습니다.
결국 수익은 확정될 수 없고 확률로 이야기해야 합니다. 가장 직관적으로 말하면 20년에 한 번 손실이 나는 포트폴리오와 5년에 한 번 정도 손실이 나는 포트폴리오가 있고, 기대 수익률 차이는 2%p 정도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본인의 위험 성향이 어떤지 생각해 보는 겁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프리즘 앱에 설명이 잘 돼 있으니 한번 보시고,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 주시면 다음에 또 홍 대표님을 모셔서 여쭤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5월이 다가오는데, 시청자분들께 좋은 말씀 드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제 생각에 3월보다 4월이 투자하기 좋은 것 같고, 5~6월로 갈수록, 하반기로 갈수록 더 좋은 시장이 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수출, 특히 반도체의 선행 변수인 구리 가격이나 각종 경제 지표가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좋다고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나쁘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내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환율 측면에서 수출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하반기에도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가정의 달입니다. 좋은 시간 보내시고 행복한 계절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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