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달러의시선진행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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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자막상 NBDI/NBD로 표기) 2025 회계년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읽는 법을 설명. 시장 컨센서스 매출 약 65조 7천억 원(전년비 67%↑), 다음 분기 가이던스 71~75조 원 예상. 블랙웰(GB200 NVL72) 출시와 75% 매출총이익률 방어가 핵심 관전 포인트. 소버린 AI 수요와 중국 매출 공백 회복 여부 확인 필요. PER 47배는 선행 기준 약 40배, PEG 0.5 미만으로 성장 대비 저평가라고 주장. 실적 당일 5~10% 변동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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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이 회사는 작년에 무려 122조 원을 벌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오히려 비싸다며 잘 사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주가는 계속 오릅니다. 더 놀라운 건, 이 회사의 물건이 없으면 구글도 아마존도 메타도 멈춘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 이름을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바로 엔비디아입니다. 오늘은 엔비디아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일입니다. 이 숫자 하나가 전 세계 주식시장을 흔듭니다. 애플이나 삼성의 실적도 중요하지만, 엔비디아의 실적은 차원이 다릅니다. AI 시대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실적 발표는 쉽게 말해 성적표입니다. 다만 엔비디아의 성적표는 조금 특이합니다. 시장이 이미 점수를 예측해 놓기 때문입니다. 이 예측치를 컨센서스라고 부릅니다. 시장은 이번 분기 매출을 65조 7천억 원 정도로 봅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67% 더 번다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작년에 치킨집이 하루 100만 원어치를 팔았는데, 올해는 그게 167만 원이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것도 1년 만에요.
EPS, 즉 주당순이익은 1달러 52센트로 예상됩니다. 이는 회사가 순수하게 남긴 돈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아무리 많이 팔아도 비용이 많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매출총이익률 75%를 방어하는 것도 핵심입니다. 100원을 팔면 75원이 이익으로 남는 구조인데, 신제품 블랙웰의 출시 비용이 들어가도 이 75%를 지켜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숫자는 다음 분기 전망치, 즉 가이던스입니다. 시장 예상치는 71조에서 75조 원입니다. 이 숫자가 예상을 넘으면 주가는 급등합니다.
엔비디아의 신제품 이름은 블랙웰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그냥 새로운 반도체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칩 하나에 그치지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기존 GPU가 소형차 엔진이라면 블랙웰은 로켓 엔진에 가깝습니다. 전작보다 AI 연산 속도가 최대 30배 빠릅니다.
더 놀라운 건 판매 방식입니다. 칩 하나가 아니라 랙 단위로 팝니다. GB200 NVL72라는 제품은 GPU 72개를 하나로 묶은 초대형 시스템입니다. 이 랙 하나의 가격은 약 30만~4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억~5억 원입니다. 이것이 수백, 수천 개 단위로 팔리고 있습니다.
또 하나 체크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액체 냉각 시스템입니다. 블랙웰은 엄청난 열을 내뿜어서 공기로는 식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데이터센터 전체를 물로 식혀야 합니다. 엔비디아는 이 냉각 솔루션도 함께 팝니다. 칩을 넘어 인프라 전체를 파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AMD나 인텔이 비슷한 칩을 만들면 되는 거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GPU 자체는 따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진짜 해자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바로 스펙트럼-X라는 기술, 즉 GPU와 GPU 사이를 잇는 초고속 연결망입니다. 쉽게 말해 GPU들의 고속도로입니다.
예를 들어, 강남에서 부산까지 차들이 각자 달리면 느립니다. 하지만 모든 차가 하나의 고속도로로 이어지면 훨씬 빠르게 이동합니다. 여기에 더해 엔비디아의 쿠다(CUDA)라는 프로그래밍 환경은 이미 수백만 명의 개발자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쟁사가 칩을 만들어도 이 생태계를 하루아침에 따라잡기는 어렵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흐름이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매출이 59조~60조 원으로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의 AI 투자가 줄지 않는다는 신호입니다.
AI 반도체를 사는 주체는 이제 기업만이 아닙니다. 나라 자체가 사고 있습니다. 이를 소버린 AI라고 부릅니다. 인도 정부가 엔비디아 GPU를 대규모로 구매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AI 국가 전략에 수십조 원을 쓰고 있습니다. 프랑스도 독자적인 AI 인프라 구축을 선언했습니다.
왜 나라들이 이런 행동을 할까요? AI가 국가의 전략 자산이 됐기 때문입니다. 석유처럼, 반도체처럼, 이제 AI가 곧 국력입니다. 냉전 시대에 핵무기를 가진 나라가 강대국이었다면, 지금은 AI 컴퓨팅 파워를 가진 나라가 강대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파워의 공급자가 엔비디아입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빅테크의 투자가 줄면 엔비디아의 매출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 수요까지 더해지면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습니다. 수요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투자자들이 가장 긴장하는 문제는 중국입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때문에 엔비디아는 중국에 최신 칩을 팔 수 없습니다. 중국이 전체 매출의 15~20%를 차지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이 공백을 소버린 AI 수요가 얼마나 메우고 있는지 이번 실적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블랙웰이 이제 막 주력이 되기 시작했는데, 엔비디아는 이미 다음 세대를 발표했습니다. 바로 루빈 아키텍처입니다. 예상 출시 시기는 2027년으로, 아직 2년이나 남았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 이 이야기를 할까요?
주식시장은 미래를 삽니다. 오늘의 실적보다 내일의 성장 가능성에 돈을 겁니다. 루빈이 구체화될수록 투자자들은 안심합니다. 반대로 루빈에 대한 언급이 없거나 로드맵이 불명확하면 시장은 흔들립니다. 블랙웰 다음엔 뭐가 있냐는 공백 우려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적 발표 후 젠슨 황 CEO가 컨퍼런스콜에서 루빈에 대해 어떤 말을 하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엔비디아의 전략은 분명합니다. 블랙웰, 루빈, 그다음으로 이어지는 2년 주기의 업그레이드 사이클을 굳히는 것입니다. 고객들은 계속 최신 GPU를 사야 합니다. 마치 아이폰처럼 매년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 중독성 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셈입니다.
가장 현실적인 질문이 남았습니다. 지금 엔비디아 주식을 사도 될까요? 많은 분들이 PER이 47배라서 너무 비싸다고 말합니다. PER은 주가를 연간 이익으로 나눈 숫자입니다. 예를 들어, 치킨집이 연간 1억 원을 버는데 가게 값이 47억 원이라면, 47년 치 이익을 주고 사는 셈입니다. 비싸 보이죠.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만약 이 치킨집이 매년 60~70%씩 성장한다면, 3~4년 후에는 연간 4~5억 원을 벌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47억 원은 오히려 싼 가격이 됩니다. 이를 반영한 지표가 포워드 PER입니다. 미래 이익 기준으로 보면 약 40배 수준입니다. 엔비디아의 PER이 60배, 100배를 넘던 과거와 비교하면, 이익이 주가를 따라잡은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 설득력 있는 지표도 있습니다. PEG 비율이라는 것인데, 성장률을 감안한 밸류에이션 지표입니다. 엔비디아의 PEG는 현재 0.5 미만입니다. 보통 PEG가 1 이하면 저평가로 봅니다. 0.5라는 것은 성장 속도에 비해 오히려 싸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사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미 주가에는 완벽한 실적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예상치를 그냥 맞추기만 하면 주가는 횡보할 수 있습니다. 압도적으로 이겨야만 추가 상승이 가능합니다.
실적 발표 당일 엔비디아 주가는 크게 요동칠 수 있습니다. 보통 5%에서 10% 사이의 변동이 나타납니다. 이때 흔들리지 말고 다음 세 가지만 확인하세요.
첫째, 블랙웰의 공급 부족이 해결되고 있는가입니다.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면 매출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급이 정상화되고 있다면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둘째, 자사주 매입 규모를 확인하세요. 엔비디아는 현금이 넘칩니다. 그 현금으로 자기 주식을 사들이면 주당 가치가 올라갑니다. 주주환원이 확대되는지 꼭 체크해야 합니다.
셋째, 중국 매출이 회복되고 있는지입니다. 수출 규제 속에서도 중국 비중이 회복되고 있다면, 소버린 AI와 함께 수요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주가가 하락했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펀더멘털에 균열이 생긴 것인가, 아니면 단순한 차익 실현인가? 이 두 가지는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AI 수요, 인프라 투자, 기술 로드맵, 수익성, 이 네 가지가 살아 있다면 엔비디아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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