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조규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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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값 하락은 이란-이스라엘 전쟁 완화, 금리인하 기대 약화, 미중·관세 긴장 완화로 지정학·관세·금리 기대가 동시에 꺾인 결과로 봄. 금은 고점 후 횡보 중이며 구조적 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 흐름이 유지되므로 횡보 시 매집 기회로 제시. 스테이블코인 확산은 단기적으로 달러·국채 수요를 늘려 금에 악재지만 장기적으로는 화폐 발행 확대로 금에 호재라고 주장. 비트코인은 주식과 상관성이 높아 아직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보기 어렵고 본인은 투자에 신중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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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떨어진 이유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어느 정도 완화되는 쪽으로 가면서, 그동안 지정학적 문제로 올랐던 금값의 기대감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금리입니다. 6월 FOMC에서 금리 인하가 있을 거라고 시장 참여자들이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점도표나 파월의 발언으로 앞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와 기대감이 나올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금리를 더 안 내릴 수도 있겠다는 뉘앙스가 살짝살짝 비치면서, 높은 금리가 유지되면 금값에는 좋지 않다는 악재를 받았습니다.
세 번째는 관세입니다. 금값을 크게 밀어 올렸던 요인 중 하나가 트럼프의 관세 이슈인데, 트럼프가 관세에서도 어느 정도 완화적인 스탠스를 취하면서 미중 갈등도 조금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결국 금값을 크게 밀어 올렸던 전쟁, 관세, 금리라는 세 가지 기대감이 한꺼번에 꺼지면서 금값이 최근 많이 하락했습니다.
금값 횡보와 단기 고점 여부
금 가격은 상승 사이클을 탈 때 횡보하다가 쭉 오르고, 다시 횡보하다가 쭉 오르는 계단식으로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전 가격대로 되돌아가는 일은 드물어서, 경제 위기 때 단기적으로 급락해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경우를 제외하면, 한 번 고점을 찍고 횡보하면 대체로 그 박스권 안에서 움직입니다. 최근 금값이 무섭게 오른 뒤 잠깐 쉬어가는 구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는 가격이 오를 때 살지, 횡보할 때 매집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남들이 금에 대한 관심을 끌 때 우리는 줍줍할 기회로 삼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금값 상승의 조건
금값이 상승하려면 인플레이션이 가장 좋은 조건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없어도 금값이 오르기도 하지만, 지금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화폐 발행, 지정학적 문제, 그리고 보호무역주의로 대표되는 관세 문제입니다.
세계는 보호무역주의, 지정학적 위기, 그리고 화폐 발행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화폐 가치 하락의 시기로 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상황이 나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겠지만, 본질은 예전처럼 모두가 행복했던 시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빼앗길 수 없는 선을 두고 치열하게 싸우는 다극 체제의 시대로 가는 흐름입니다. 이 큰 흐름에 집중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이 금값에 미치는 영향
스테이블코인은 단기적으로 달러와 미국 국채 수요를 끌어올립니다. 미국 국채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담보가 된 스테이블코인을 사는 것이 훨씬 쉽고 간편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달러와 국채 수요가 늘면 금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스테이블코인 이슈가 부각될 때 금값이 좋지 못한 흐름을 보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지니어스 법이 통과된 것도 단기적으로는 금값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금값에 매우 좋은 이슈입니다. 미국 국채와 달러 수요가 늘면 이를 바탕으로 화폐 발행이 더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지금 금값이 오르는 근본 원인은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있고, 실제 발행된 화폐량이 너무 많아서 본래의 화폐 가치가 낮다고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이 트리거를 더 앞당길 수 있습니다.
미국은 금을 다시 전략적 자산으로 채택하기 어렵습니다. 미국은 8,000톤이 넘는 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도 독일 3,000톤, 이탈리아 2,000톤, 중국 약 2,000톤에서 비공식적으로는 5,000톤 정도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브릭스 국가들은 미국과 비교도 안 될 만큼 많은 금을 모아 두고 있습니다. 금본위제로 돌아가는 것은 미국에 좋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다른 화폐 시스템을 짜야 하고, 그때 스테이블코인이나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전략적 자산으로 삼아 화폐 신뢰를 밀어붙이는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금이 지는 것이 아니라 법정화폐, 즉 원화, 엔화, 달러 같은 종이돈이 지게 되고, 종이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금값은 오릅니다. 1970년대에도 금과 석유가 붙었을 때, 금 가격은 26배, 석유 가격은 10여 배 올랐고, 결국 이긴 것은 현금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됩니다.
비트코인과 금의 차이
금과 비트코인은 넓게 보면 화폐 기능을 할 수 있고, 중앙화되지 않은 자산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누구도 임의로 빼앗기 어렵고, 중앙은행처럼 무자비하게 발행되지 않으며, 희소해서 가치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국가 통제로부터 자유로운 자산이라는 성격이 비슷합니다.
하지만 가격 움직임은 아직 다릅니다. 비트코인은 주식과 상관성이 가장 높아서 주식이 오를 때 같이 오르고, 주식이 급락하면 함께 급락합니다. 금과는 오히려 다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즉 성격은 금과 비슷하지만 가격 움직임은 투기적 자산인 주식과 비슷해서, 비트코인이 아직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시장 규모가 커지고 사람들이 투기 수요보다 투자 수요와 안전자산으로서의 수요를 인식하게 되면, 그때는 금과도 어느 정도 가격 연관성이 생길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비트코인 투자 계획
저는 아직 비트코인에 투자하기는 조금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이 미래 가치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100배가 오를 수도 있지만, 100만분의 1로 하락할 수도 있을 만큼 변동성이 큰 자산입니다. 내일 당장 가격이 100원이 되어도, 100억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자산이라서, 일부 소액 정도는 가질 수 있을지 몰라도, 금만큼 확신이 없어서 비트코인 매수는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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