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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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미국 PCE는 시장 방향을 바꿀 악재·호재로 보기 어렵고, 오히려 강한 고용지표가 연준 매파 우려를 키워 시장 급락을 불렀으므로 고용지표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 국내 정책: 여야 합의로 금투세는 2년 유예(시장엔 긍정적), 주식 양도세 대주주 요건 10억 원은 유지(악재). 연말 세금회피성 매도로 빠지는 우량주는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 가능. 일본: 초완화 정책 축소·사실상 금리 인상은 일본 정부 부채(GDP 대비 약 250%) 부담을 키워 해외자산(특히 미국채) 매도·현금화로 이어질 수 있어 악재이며 내년 변동성 변수. 하루 이벤트로 끝나길 기대. 중국: 제로코로나 포기 후 재개방은 상반기엔 원자재 수요 회복(경기 호재), 하반기엔 인플레이션 부담(악재)으로 작용하는 '약과 병'의 양면. 골드만삭스는 내년 원자재 최선호(40% 이상 상승 전망). 외국인 수급: 전 세계 시총의 약 60%가 미국, 자금이 미국에 80%까지 쏠려 있어 달러 약세가 확실해져야 이머징(한국) 수급 전환 가능. 한국은 수출·무역수지·경상수지 개선이 핵심인데 하반기 이후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돼 원화 강세를 보기 어렵다고 판단. 시장 전략: 연준 금리 인하 기대는 과도(김칫국)하며 고금리가 내년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주식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함. 반면 고금리로 예적금 등 고정수익 투자 매력 상승. 개인 손실률은 국내 약 -20~25%, 미국 약 -35%로 급하게 한번에 회복하려 하지 말고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장기 호흡 필요. 상반기 중국 투자 회복 시 소폭 반등 기회에 포트폴리오 정비. 원자재 투자는 원자재 생산기업 ETF도 방법이며, 미국 상장 ETP는 매도차익에 대해 10% 원천징수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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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처럼 반등했던 국내 증시가 오늘 다시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시장을 점검하고 투자 전략까지 짚어보겠습니다. 한화자산운용 송재경 전무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오늘 시장 분위기가 무겁습니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 또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지표가 있죠. 미국의 PCE, 개인소비지출이 발표됐는데요. CPI는 완화적으로 나왔는데, 과연 PCE가 어떤 영향을 줄지, 이 지표마저 연말 경계감을 더 키울 것인지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지켜봐야 하겠죠. 어떻게 보십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PCE 자체가 시장에 호재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절대 레벨이 여전히 높습니다. 오늘 예상치가 전년 대비 4.7% 정도로, 그 수준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보다 많이 높게 나오면 악재, 낮으면 호재로 볼 수 있는데, 큰 차이 없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자체가 악재로 오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틀 연속 고용시장과 관련된 지표들이 상당히 강하게 나왔습니다. 그저께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고용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나타내는 지표인데, 일자리가 많다고 체감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어젯밤에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치보다 적게 나오면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경제지표가 호재로 나왔는데, 시장은 연준의 매파성이 더 강화될 거라는 우려 때문에 어제 급락했던 것이죠. 그렇게 놓고 보면 오늘 발표될 PCE 수치보다 고용지표가 시장에 미친 영향이 더 큽니다. 그 부분을 계속 집중해서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국내 이슈를 보면,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과 예산 부수 법안 등 쟁점 현안에 대해 일괄 합의를 했습니다. 금투세는 2년 유예했고, 주식 양도세는 현행대로 과세하며, 대주주 요건도 기존과 같이 10억 원을 유지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소득이 있으면 세금을 낸다는 대전제가 있는 것이고, 금투세는 투자해서 돈을 벌었으면 세금을 내라는 취지입니다. 시장에는 당연히 악재죠. 그런데 2년 유예가 됐기 때문에 그 악재가 2년간 사라진 셈이니, 그 자체는 시장이 긍정적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반면 대주주에게 가는 주식 양도세는 10억 원 이상으로 유지됐기 때문에 이것은 악재로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12월과 1월 초 사이 단기 수급과 연관이 있는 부분이라, 앞선 출연자도 비슷한 코멘트를 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를 역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펀더멘털이 좋다면, 단기적으로 세금 회피용 매도세가 늘어 주가가 빠질 때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자는 아이디어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연초 이런 변동성 이벤트를 이용해 저점에서 매수하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슈를 일본으로 넓혀 보겠습니다. 일본이 초완화 통화정책을 축소하고 금리 변동폭을 상향하면서 사실상 금리 인상에 나섰습니다. 엔화가 급등하며 시장 변동성을 초래했는데, 이것이 그칠지 아니면 시장을 지속적으로 괴롭힐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시장이 우려하는 대로 일본이 사실상 금리 상한제를 포기한다면, 지난 10여 년간 유지했던 양적완화를 접고 긴축으로 돌아선다는 뜻입니다. 시장에 상당히 큰 변동성을 줄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일본의 빚이 많다는 것입니다. 정부 부채가 GDP 대비 250%로 선진국 중 가장 많습니다. 많이 늘어난 미국조차 110% 정도이고, 우리나라는 50~60% 수준입니다. 일본이 금리 상한제를 포기하면 일본 국채금리가 올라가고, 이자 부담이 일본 정부에 큰 짐이 됩니다. 그러면 일본은 보유 중인 해외 자산을 팔아 현금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영향이 가장 크게 미칠 곳은 미국 국채입니다. 일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것이 미국 국채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국 국채를 팔아 현금화하면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오르게 되고, 올해 우리가 보았듯 미국 금리가 오를 때 전 세계 시장이 달러강세와 함께 혼란스러워졌습니다. 방향이 그렇게 잡힌다면 시장의 악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는 하루짜리 이벤트로 잘 마무리됐지만, 시장이 믿을 만한 방향성을 보이며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못하면 내년에 시장 변동성을 키울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중국도 여쭤보겠습니다. 최근 중국이 봉쇄를 풀면서 기대되는 업종들이 들썩였는데, 그 기간이 정말 짧았습니다.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되기도 전이었죠. 이런 가운데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심해지면서 재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 결국 중국의 경기 회복이 변수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맞습니다. 내년 장을 바라보면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큰 포인트 중 하나가 중국의 리오프닝, 재개방입니다. 올해 중국은 시장에 병도 주고 약도 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올해는 약을 줬습니다. 중국은 원자재 시장에서 절대적인 큰손입니다. 웬만한 원자재 시장 수요의 절반을 중국이 가져가고, 전 세계의 공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면서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가라앉았습니다. 특히 부동산을 억제하면서 관련 수입이 줄었고, 원자재 가격이 내려오게 만들었습니다.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으로 힘들어할 때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는 데 제로 코로나 정책이 상당히 도움을 줬습니다. 결국 약을 준 셈이죠.
이제 리오프닝을 하면 중국은 다시 수입을 엄청나게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내년에 원자재 가격이 다시 반등할 수 있습니다. 중국 경제가 살아나면 전 세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거꾸로 인플레이션 부담을 다시 키울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골드만삭스도 내년에 가장 좋게 보는 자산군이 원자재이고, 거의 4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역시 중국의 리오프닝과 연결되어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걱정되는 것은 제로 코로나를 포기하고 리오프닝으로 바뀌었는데, 단기간에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 다시 되돌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입니다. 그런데 올해 내내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는 것을 세계 시장은 우려스럽게 봤지만, 중국 정부는 묵묵히 꿋꿋하게 유지했습니다. 지금은 방향을 리오프닝으로 바꿨습니다. 사망자가 일부 늘더라도 중국 정부가 되돌릴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최근에도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의 격리를 다음 달부터 없앤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다면 1월부터 시작되는 리오프닝 방향성 자체는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중국은 내년 상반기 전 세계에 투자 부문을 일으킬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반면 연준을 포함한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 부담을 강화시키면서 하반기에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약을 주고 하반기에는 병을 줄 수 있는 것, 이것이 중국의 내년 역할입니다.
중국 리오프닝의 동전의 양면이네요. 경기 회복이냐, 인플레이션 부담 재가중이냐. 상반기와 하반기에 약과 병이 함께 가는 상황 같습니다. 우리 시장도 중국 증시와 연동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지금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중국이 풀리면서 우리 시장을 사줬던 외국인도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달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조금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오늘 달러가 반등하고 있고, 최근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은 여전히 매도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외국인 매수 전환점은 어떤 것이 되어야 나온다고 보십니까.
일차적으로 전 세계 주식시장을 100으로 놓고 보면, 대략 60% 정도가 미국이고 나머지가 유럽, 이머징 순입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이 지난 10년간 나홀로 강세장을 펼치면서 전 세계 포지션의 최대 80%까지 미국에 쏠려 있습니다. 결국 미국에서 돈이 빠져나가야 유럽으로 가고, 이머징과 우리나라, 중국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올해 최대 걸림돌은 달러 강세였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최근 두세 달은 달러 약세, 나머지 통화 강세로 전환됐지만 아직 변동성이 많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확실한 달러 약세 기조에 들어갔다고 믿어야만 안정화되고, 그래야 바이코리아, 바이이머징이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코스피를 볼 때 수출 증가율,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안타깝게도 여름 이후 무역수지는 지속적으로 적자이고, 경상수지 흑자도 거의 플랫하거나 소폭 흑자를 겨우 내는 정도입니다. 이 정도로는 원화의 안정적 강세를 보기 어렵습니다.
맞습니다. 이것이 당장 해결되기는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내년에 중국이 돌아설 때 우리도 수혜를 봐야 하는데, 지금 중국과 우리의 관계가 썩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년에 한국의 경상수지, 무역수지가 드라마틱하게 돌아설 수 있느냐에 대해 외국인들은 여전히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본격적으로 해결돼야 외국인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 변수 속에 최근 우리 증시가 지지부진하면서 증시 대기자금과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전략을 세우면 좋겠습니까.
연말, 특히 이번 주와 다음 주가 마지막 주이기 때문에 거래량이 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예년 수준의 거래량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들 마음이 급한 상황입니다. 지수는 20~25% 정도 빠졌고,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순매수한 상위 종목들도 평균 20~25% 빠졌습니다. 얼마나 더 물려 있느냐에 따라 개인들의 마이너스 폭은 더 클 것입니다. 이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손실률도 -35% 정도라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개인투자자 손실이 상당히 큰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급해서 내년에 빨리 회복해 플러스권으로 되돌리고 싶어 하십니다.
단기간에 이것을 좌우하는 열쇠는 여전히 연준입니다. 연준이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내년 하반기에 빠르게 금리를 내릴지는 의문입니다. 시장이 김칫국을 너무 먼저 마시고 있습니다. 지난 FOMC에서 이미 높은 금리가 내년 말까지 상당히 유지될 가능성을 전망치로 발표해 놓았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낮춘 상태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기회가 생긴 부분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금리가 1%대로 낮아 고정수입으로 먹고 살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금리 자체가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예적금부터 시작해 픽스드인컴, 즉 고정수익 투자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합니다. 포트폴리오가 한쪽으로만 쏠리지 않도록 다변화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한 번에 잃은 것을 내년에 원샷으로 회복하겠다고 하면 오히려 더 큰 실수가 나옵니다. 호흡을 길게 가져가셔야 합니다. 중국의 투자가 상반기에 돌아오면 단기적으로 소폭 반등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때 빠졌던 것들이 일정 부분 회복되면 포트폴리오를 정비할 충분한 기회가 한 번쯤 올 수 있으니, 그때를 잘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원자재 ETF도 괜찮을까요.
내년을 놓고 보면 충분히 다시 한번 플레이해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은 오래 보유하고 팔 때 배당소득세 등 원천징수 때문에 상당한 세금이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원자재 투자를 많이 하신다면, 원자재를 생산하는 기업 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호흡을 길게 가져가되, 안정적인 투자가 유효하다는 말씀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오늘은 한화자산운용 송재경 전무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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