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요약 보기
미국 경제 침체 우려로 달러 가치가 3년 정도 하락할 것이므로 미국 주식보다 아시아 주식 비중을 늘리고 엔화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 미국 경제는 내년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며, 연준의 성장률 전망 하향(1.7%→0.2%)과 소비·고용 감소를 근거로 제시. 달러는 실질실효환율 기준 약 22~30% 과대평가되어 있고 엔화는 약 40% 과소평가되어 있다고 분석. 원/달러 환율은 1430원 부근이 정점에 가깝고 점차 하락해 원화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 국내 주가는 경기침체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고 보며, 2200선 부근 조정 후 내년 초까지는 추가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금은 매수보다 관망을 권고. 중장기(5~10년)로는 미국 주식보다 한국·일본·중국·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주식이 유리하다고 주장. 중국은 부동산 위기에도 1인당 소득 1만 달러 돌파 후 소비 증가와 정부의 통제 능력을 근거로 마이너스 성장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봄. 금리는 시장금리와 기준금리 모두 연말 전후 정점에 가깝고, 내년에는 경기 둔화로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 기업 현금성 자산(927조 원)이 많아 기업 대출 수요는 약하다고 봄. 부동산은 대세 하락 초입이며 최소 3년, 길게는 5년간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서울 기준 30~40% 정도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평가. 집값은 금리보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가 중기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봄. 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며 통화·재정 정책의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
다듬은 글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를 모시고 경제 현안을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방금 리포트 보셨는데요. 어제 영국 파운드는 폭락했고, 미국 뉴욕 3대 지수도 굉장히 출렁이며 떨어졌습니다. 세계 경제가 어떤 상황인가요? 너무 우려가 많은데요, 지금. -지금 우려가 많죠. 경제는 안 좋은데 물가가 높으니 금리는 올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FOMC 이후 미국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데요. 앞으로 금리를 더 올리겠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더 중요한 것은 경제 성장 전망치를 많이 낮췄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미 연준은 6월에 미국 경제가 1.7% 성장할 것이라고 봤는데, 이번에는 올해 성장률을 0.2%로 낮춰버렸습니다.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금리와 경제 성장률인데, 금리는 올리고 경제 성장은 떨어지니 미국 주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주가가 떨어지자 전 세계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면서 우리 주가도 같이 떨어진 겁니다.
-그런데 미국은 경제 체질이 그나마 나은, 세계에서 가장 괜찮은 나라로 판단되고 있는데요. 나머지 나라들이 더 걱정인 상황 아닌가요? -제가 보기에는 미국이 더 걱정입니다. -그렇습니까? -예를 들어 우리 성장률은 플러스였거든요. 그런데 미국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습니다. 보통 선진국에서 마이너스 성장이 나오면 연준 의장이 침체 논란을 인정하곤 하는데, 아직 소비가 증가하고 고용도 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미국이 상대적으로 낫지 않느냐고 여쭤본 겁니다. -제가 예상해 보는 4분기에는 소비도 줄고 고용도 줄 것입니다. 내년에는 미국 경제가 상당히 큰 폭으로 마이너스 성장할 것 같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IMF도 지난 7월 세계 경제 전망에서 유로존 성장률을 1.2%, 일본을 1.7%로 전망했습니다. 내년에는 미국 성장률이 유로존이나 일본보다도 더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교수님 해석은 죄송하지만 다수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여러 전망치 중에서요. -다수파의 전망치로 IMF 전망을 인용한 겁니다.
-그렇다면 요즘 미국은 경제적 자신감을 보이고 있었는데, 나머지 국가들은 어마어마한 달러 강세를 겪고 있습니다. 이 상황도 달라질 것이라고 보시는 건가요? -저는 내년에는 조만간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중요한 이유는 달러 가치가 너무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국제기구가 발표하는 실질실효환율을 보면 미 달러 가치가 22%나 과대평가되어 있습니다. 미국 달러가 이렇게 과대평가됐던 때가 2000년대 초였는데, 그때는 미국 생산성이 증가하고 고성장과 저물가를 동시에 달성해서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라며 극찬받던 시기였습니다. 그때는 30% 과대평가 상태였고요. 그런데 지금은 그때보다 미국 경제가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고용은 아직 늘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고용을 줄이고 있습니다. 저는 내년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폭이 꽤 깊은 성장을 하면서 미국 금리도 떨어지고, 그에 따라 조만간 달러 가치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일반적인 컨센서스와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셈이죠. -그래서 제가 주의 깊게 듣고 있습니다. -달러 가치는 지나치게 과대평가됐고, 미국의 대내 불균형도 너무 심화됐습니다. 미 연방정부 부채는 GDP 대비 127%까지 올라갔고, 대외 부채도 GDP의 80%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지금 달러 가치가 오르는 것은 단기적으로 미국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렸기 때문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 수요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달러 인덱스 114라는 수치는 이런 요인을 모두 반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미국 달러 가치가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말씀은 미국 경제 상황 자체가 과대평가되어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주식 투자하는 분들은 미국보다 다른 쪽으로 가야겠네요, 교수님 말씀대로라면? -그렇죠. 올해는 미국 주가도 우리 주가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은 달러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에 그나마 손실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연말, 내년에 가서는 달러 가치가 많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3년 정도는 지속될 거라고 봅니다. -장기적으로 보시는군요. -IMF도 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내년부터 2027년까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달러 가치 하락을 의미하죠. 블룸버그 컨센서스를 봐도, 올해는 달러만 강세이고 다른 통화는 모두 약세인데, 내년에는 유로화, 위안화, 엔화가 강세로 갈 것 같습니다. 특히 엔화가 강세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엔화가 지금 가장 저평가된 통화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보면 8월 기준 엔화는 40% 정도 과소평가되어 있습니다. -미국 달러는 30% 과대평가되어 있고, 엔화는 40% 과소평가되어 있다는 말씀이네요. -그래서 환율에 투자하신다면 달러 비중을 줄이고 엔화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내년에는 우리 원화 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봐야 하나요? -그렇죠. 우리 환율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미 달러 가치입니다. 달러 가치가 오르니 우리 무역수지가 적자를 내고 금리 차도 줄어들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달러입니다. 달러가 떨어지면 원화도 상대적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우리 환율이 1430원 근처까지 올라갔는데, 여기서 조금 더 오를 수는 있어도 저는 거의 정점 무렵이라고 봅니다. 여기서 크게 오르기는 힘들고 시간이 갈수록 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화 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 우리가 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고요.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고금리, 저성장이라는 우리 경제 상황에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도 좋지 않습니다. 전반적인 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 경제는 어떤가요? -실물 경제는 많이 안 좋습니다. 우리는 1분기에는 수출 주도로 성장했고, 2분기에는 민간소비가 늘면서 플러스 성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마 4분기부터는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 경제도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주가는 모든 경기에 선행합니다. 제가 작년 하반기부터 투자자 여러분께 주식을 좀 파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코스피가 3300일 때 22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요. 지금 2200 가까이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그때 주식을 팔라고 한 이유는, GDP에 비해 주가가 너무 과대평가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출과 코스피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데, 그에 비해서도 40% 과대평가되어 있었고, 유동성에 의해서도 과대평가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코스피가 2200까지 떨어지면서 모든 경기 변수에서 과소평가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코스피 자체는요? -이미 올해 경기 침체, 내년 상반기 경기 침체를 주가가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봅니다. -교수님 말씀대로라면 내년까지 실물 경제는 안 좋겠지만, 주가는 선반영되는 만큼 지금부터 내년 초반까지는 특히 한국, 일본, 중국 쪽을 사라는 말씀으로 정리할 수 있을까요? -내년 초반까지는 실물 경제가 침체에 빠지니까 주가가 크게 오르기는 힘들고 조정을 보일 겁니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 그리고 앞으로 5년, 10년을 보신다면 미국 주식보다는 우리나라, 일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같은 나라의 주식이 훨씬 더 나을 것 같습니다. 2000년에서 2009년까지 미국 S&P500 수익률은 마이너스였습니다. 그때 우리나라는 0.08% 올랐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1.2% 올랐습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는 미국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제가 평가해 보면 우리 주가는 이제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고, 미국 주가는 아직도 고평가 영역에 있습니다. 그래서 멀리 내다보고 투자하신다면 미국보다는 아시아 주식에 더 투자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중국에 대해서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하셨는데요. 중국은 지금 부동산 부도 위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상황 아닌가요? 어떻게 보세요? -위험하죠. 중국은 지금 기업이 부실해지고 은행도 부실해져서 구조조정을 한번 해야 합니다. 투자는 많이 줄어들 겁니다. 부동산까지 떨어지니 14억 인구가 소비를 줄이기는 하겠지만, 역사를 보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돌파하면 소비가 늘어납니다. 중국은 2019년부터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넘었습니다. 14억 인구가 어느 정도 소비를 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이 마이너스 성장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부동산이 심각한 위기 상황인데도요? -그 정도로 심각한 위기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정부가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봅니다. -지방정부나 중앙정부가 부도 사태를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다고 보시는 거군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식에 들어가려면 상황을 보고 들어가는 게 낫지 않습니까? -지금 당장은 아니죠. 내년 1분기까지는 주가가 조정받을 것 같습니다. 제가 2200까지 떨어진다고 말씀드렸지만, 2100까지도 갈 수 있고 일시적으로는 더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지금 주가가 모든 경제 변수에서 우리 주가도 중국 주가도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지만, 지금 당장 주식을 사시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3300 때 주식 시장에 많은 사람이 참여했는데, 그때 참여했던 심정으로 지금 2200 수준에서는 주식 시장을 지켜보셔야 합니다. -미국 경제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평가하셨는데요. 미 연준이 올해와 내년까지 상당히 고통스러운 기간을 보낼 것이라는 것, 그러나 투자에 있어서는 꼭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실물 경제는 고통스러운 기간이 될 수 있어도요. -그렇습니다. 주가는 상당 부분 반영했고요. 다만 미국 주가는 제가 평가해 보면 우리 주가보다 아직도 조금 더 고평가 영역에 있습니다.
-금리는 어떻게 될까요? 내년까지도 고금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있던데요. -저는 금리도 거의 정점 무렵에 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 국고채 수익률은 4%대였고, 미국은 3%에 근접하고 있는데요.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떨어질 것이고, 금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경제성장률입니다. 내년에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우리도 1%대 초반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봅니다. 그 정도로 성장이 낮은데 금리가 오를 수는 없죠. 그리고 우리는 돈이 남아도는 경제입니다.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지난 3월 기준으로 903조 원이나 됩니다. 요즘 은행 지점장, 행장들을 만나보면 기업들이 과거처럼 돈을 많이 빌려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중소기업은 굉장히 어렵지만, 대기업들은 927조 원의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돈을 안 빌려 쓰니 은행들은 그 돈으로 채권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98년에 일본 기업들이 돈을 빌려 쓰지 않으니 그 돈으로 채권만 샀고, 그래서 일본 금리가 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저는 시장금리가 거의 정점 무렵에 있다고 봅니다. 기준금리도 올해 연말 한 번 더 오르고, 경기 침체 때문에 올해나 내년이나 거의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고 봅니다. -올해 연말까지는 그래도 올리지 않겠습니까? -연말까지는 좀 올리겠죠. -정점이 될 것이다, 그렇군요.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부동산은 어차피 금리와 맞물려 있는데요. 지금 부동산 시장은 하락세 초입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많은데, 거기에는 동의하십니까? -저는 대세 하락 초입에 들어서고 있다고 봅니다.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금리, 대출, 경기 등인데, 초기에는 금리와 대출이 부동산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줍니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에 중기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경기입니다. 경기가 이제 나빠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부동산 가격에는 장기 사이클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지난 정부에서 20여 차례 억제 정책을 냈는데도 집값은 추세적으로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번 정부 들어서 계속 규제 완화 정책을 내고 있으니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저는 이번 정부 5년 동안은 계속 규제를 하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어요. 추세적으로 하락 국면이라고 봅니다. -이 추세적 하락은 어느 정도로 보고 계십니까? -최소 3년이라고 보고, 길게 보면 5년 정도 갈 것으로 봅니다. -집값에는 경기 요인, 금리 요인, 대출 요인 등 여러 가지가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중 금리가 가장 중요하지 않나요? -금리는 초기에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집값을 분석해 보면, 금리는 초기에 영향을 미치지만 6개월, 12개월로 가면서 금리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듭니다. 경기, 특히 현재의 경기 상태를 나타내는 것은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인데, 집값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것이 한 번 떨어지면 평균적으로 19개월 동안 하락이 이어졌는데, 지난 11번의 순환에서 그랬습니다. 이제서야 떨어지기 시작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 적어도 3년에서 5년은 대세 하락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말씀이군요? -물론 제가 부동산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하락할지도 여쭤봐도 될까요? -우리나라 집값은 물가, 소득, 임대료 같은 지표에 비해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 30~40% 정도 과대평가되어 있습니다. 그 정도는 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어제 전경련 산하 보고서도 서울 집값이 30~40% 떨어질 수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저도 그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 폭을 모두 반납할 것이라는 말씀이군요. 그런데 제가 아까 자꾸 금리를 여쭤봤던 이유가, 교수님께서 올해 정점을 찍고 내년부터 금리가 떨어진다고 전망하셨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떨어지면 다시 부동산에 불이 붙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다시 논쟁이 일어날 겁니다. 금리가 떨어지는데 부동산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논리 말입니다.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집값 결정은 금리보다는 경기입니다. 경기가 나빠진다는 것이죠. -그러면 교수님은 경기의 대세 하락이 3년이나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시는 건가요? -저성장이 내년에는 거의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내후년까지도 아예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봅니다. -꽤 오래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말씀이군요. -그렇게 보는 이유는, 과거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2018년 심각한 경기 침체 때 과감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부 부채가 많이 늘어난 상태입니다. 물론 다음 경기 침체가 오면 정부가 돈을 쓰겠지만, 가급적 쓸 여지가 적고, 통화정책도 쓸모없는 무기가 될 것이라는 겁니다. -어떤 측면에서 그렇습니까? -물가가 상당히 떨어지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많이 내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계부채는 많지 않지만 미국은 기업 부채가 역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습니다. 가계와 기업의 부채가 많기 때문에 금리를 내리더라도 소비와 투자가 많이 늘지 않을 것입니다. 2008년, 2020년에도 경기가 급락했다가 급등하는 V자 흐름을 보였습니다. 대표적으로 2020년 세계 경제는 마이너스 3.1% 성장했는데,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2021년에는 6.1%나 성장했습니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라는 무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무기가 있었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런데 지금은 쓸 만한 무기가 별로 없다는 겁니다. -미국도 마찬가지 상황이고요.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정부는 GDP 대비 부채가 50%를 조금 밑돌고 있는데, 미국은 127%나 됩니다. -여쭤볼 게 많은데 시간이 다 돼서요. 조만간 한 번 또 부탁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