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현철박사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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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지정학과 반도체의 연계를 강조하며, 미중 패권경쟁 속 미국이 중국 반도체 규제를 유지하면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가 수혜를 본다고 주장. 스페이스X 상장(6/12)은 장기적으로 유망하나 단기 변동성이 클 것이라 봄. 테슬라·2차전지 등 기술 흐름을 장기 관점에서 긍정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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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주가라는 것은 사실 모든 것을 반영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문제까지 주가는 다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 방송에서는 주로 경제와 금융시장 측면을 다뤘는데, 오늘은 특별한 분을 모셔서 경제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문제도 함께 다뤄 보겠습니다. 소현철 박사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방송에 나온 지 오래됐죠. 10년 만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디에 계신가요?
지금은 상지대학교 국가안보융합과에서 국제정치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IT 담당 애널리스트로 시장에 이름을 알렸었죠.
어떻게 해서 학교로 가게 되셨나요?
25년 전에 근무했던 회사가 LG필립스LCD였습니다. 그 당시 동료들 중에 필립스 출신이 많았는데, 특히 필립스의 반도체 전문가들이 많았어요. LCD의 기본 설계 구조가 메모리 반도체와 똑같습니다. 그리고 LG필립스LCD는 원래 LG반도체에서 분리된 회사였습니다. LG반도체는 하이닉스로 넘어가고, LCD 사업만 떨어져 나와 네덜란드 필립스와 합작한 회사가 된 거죠. 거기서 필립스 쪽 네덜란드 분들과 함께 일하면서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들이 말하기를, 반도체는 국방과 연결되어 있다는 겁니다. 미국에서 반도체가 크게 발전한 시기가 베트남 전쟁이 끝난 뒤였는데, 당시 미국은 오발탄 같은 폭탄 문제가 많았다고 해요. 그래서 미국이 추진한 것이 미사일에 반도체를 본격적으로 탑재하는 프로젝트였고, 이것이 1980년대부터 시작됐습니다. 즉 반도체의 발전은 미국 국방산업의 발전과 연결되어 있었던 겁니다. 제가 LG필립스LCD에서 일할 때 주요 타깃도 미국의 군수업체들이었습니다. LCD 산업도, 반도체도 출발점은 결국 미국 국방 프로젝트였던 거죠.
그때부터 국방 분야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반도체는 곧 무기라는 인식을 그때 갖게 되었고, 이후 북한의 핵전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논문 제목이 "김정은 핵전략 변화 연구"였어요. 그 과정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그리고 미국과 한국의 관계를 함께 공부하게 됐고, 이것이 지금 국제정치를 가르치게 된 계기입니다.
그 시절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 회장님도 만났는데,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던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당시 스마트폰이 막 나오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젊었을 때 가장 좋아했던 사람은 스티브 잡스였습니다.
스마트폰을 처음 만든 것은 사실 노키아였습니다. 하지만 미국 전역에 와이파이 네트워크가 깔리기 시작하면서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을 대중화시켰죠. 발명은 노키아가 했지만, 그것을 시장과 연결해 대중화시킨 것이 애플이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OLED, 그리고 다음 반도체 시장이 새롭게 열렸습니다. 제가 30대 중후반에 가장 좋아했던 사람이 스티브 잡스였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우주 전쟁을 기억하시죠? 그것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게 만든 회사가 스페이스X입니다.
로켓의 원리를 생각해 보면, 탄도가 있고 그 탄도를 쌓아 올리는 것이 미사일입니다.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실으면 무기가 되고, 같은 기술로 위성을 실어 올리면 우주 발사체가 되는 거죠. 스페이스X는 이 발사체를 재사용 가능하게 만들었고, 작년에만 34번을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우주여행이나 위성 발사 비용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는데, 실제로 구현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스페이스X의 상장을 두고 비싸다, 아니다 논란이 많은데, 밸류에이션은 시장의 유동성과 연결되어 있으니 따져볼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점입니다. 2008년에 민간 우주선을 처음 만들 때만 해도 회사가 망할 뻔했습니다. 그런데 피터 틸과 팔란티어의 도움을 받아 다시 살아났고, 그때 팰컨 로켓의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후 18년 동안 스타링크를 통해 지구 궤도에 만 개 이상의 위성을 띄우며 무선 인터넷 사업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요즘은 이것이 6세대 이동통신,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방송이 나갈 때쯤이면 스페이스X가 상장되어 있겠죠. 6월 12일 상장 예정인데, 주식은 펀더멘털과 수급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클 것으로 봅니다. 한동안 급등했다가 기존 투자자들이 물량을 던지는 경우도 생길 겁니다. 특히 이전부터 투자해 온 분들은 긴 세월을 견뎌 왔기에 엑시트 과정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볼 때 향후 1~2년은 매우 큰 변동성이 있을 것입니다.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10년이라는 긴 시간으로 보면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스타링크, xAI 연계 우주 데이터센터, 그리고 사람들이 주목하는 스타실드가 중요합니다. 스타실드는 우주에 대규모 군사위성을 띄워 상대국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무력화시키는 시스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골든돔과 같은 개념인데, 처음에는 허황된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니 이미 현실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스페이스X의 재추진 로켓 영상을 찾아보시면, 일론 머스크가 꿈꾸던 것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내년에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달 착륙선을 쏘아 올릴 예정입니다. 물론 실패도 있겠죠. 2차전지도 2008~2009년 무렵 제가 삼성SDI를 담당할 때 이 정도까지 될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결국 테슬라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벤츠 대신 테슬라를 사고, 내연차를 잘 사지 않잖아요. 15년 전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 하나하나 구현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에서 상지대 국제정치 교수, 특히 전쟁사를 강의하는 입장이 되셨는데, 그때 주식시장을 보는 눈과 지금 보는 눈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국제정치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20년 전 우리가 1등이었던 IT 분야가 LED와 LCD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국이 대대적인 국가 보조금을 주면서 원가 경쟁력이 크게 차이 났습니다. 중국 투자의 80%가 정부 보조금이었으니 우리가 경쟁이 안 됐죠. 결국 우리나라 LED 산업은 거의 무너졌고, LCD도 중국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때 깨달은 것이, 산업은 기업들이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 전략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이었습니다. 강의를 하면서 이 생각이 더 확고해졌습니다.
우리나라는 강대국 사이에 둘러싸여 있지 않습니까? 중국, 러시아, 일본의 특징은 역사 공부를 많이 한다는 겁니다. 국가 전략을 짤 때 최소 30년을 내다보는데, 우리나라는 5년도 안 보고 있죠. 교수님은 경제학 박사시지만, 경제사 수업은 잘 안 하시잖아요?
학교마다 경제사 전공 교수가 별로 없습니다. 제가 있었던 대학도 경제사를 담당하는 교수가 없었어요. 경제학설사도 없었습니다. 경제학과 학생을 200명씩 뽑는 대학이라면 경제사 교수가 두세 명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거의 없습니다. 대공황이 왜 일어났는지 연구하다 보면 정확하진 않더라도 역사의 흐름을 잡을 수 있는데, 그런 교육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제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경제사 교육과 역사 교육이 모두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우리 아들이 수능을 보면서 처음 알았는데, 한국사가 절대평가로 바뀌었더군요. 우리 때처럼 상대평가가 아니니 역사 교육이 더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국력은 점점 커지는데,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배우는 기회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과거가 그대로 반복되지는 않겠지만, 인간의 본성은 돈을 많이 벌어도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걸 안 가르치니 큰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LED를 중국에 넘겼다는 말씀이 나왔는데, 지금 반도체는 어떻습니까? 정말 좋은데, 사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의 핵심은 네덜란드 ASML이 만드는 노광기입니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인데, 이 장비가 중국에 넘어가면 중국 메모리 반도체와 우리 기술 격차가 거의 없어질 겁니다. 2019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ASML의 장비가 중국으로 가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그래서 격차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고, 만약 미국이 이를 풀어 준다면 우리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좋은 이유도 우리의 노력이 컸지만, 가장 중요한 필요조건은 핵심 반도체 장비가 중국에 수출되지 않아 반도체를 지킬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10년 전에 처음 뵀을 때도 걱정이 많았습니다. 네덜란드 장비가 중국으로 수출되면 LED, LCD처럼 될 수 있다는 우려였죠.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막으면서 미중 패권 경쟁의 수혜를 우리가 보게 됐고, 반도체가 이렇게 큰 이익을 내게 된 근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중국의 CXMT라는 D램 업체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죠?
네, 그런데 그 회사에서 노광 장비 없이도 반도체를 만들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구형 노광장비를 여러 번 반복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레거시 반도체를 만드는 거죠. 성능은 당연히 우리 HBM보다 떨어지지만, 구형 장비로 7~8나노급 성능까지 냈다는 점은 놀라운 성과입니다. 중요한 것은 미국이 중국 반도체를 쓰지 않으려 하고 있어서 우리에게 수혜가 온다는 점입니다. 만약 미국 행정부가 중국 반도체 규제를 풀어 준다면 우리 메모리 반도체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행히 미국이 중국에 규제를 풀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지금 버티고 있는 것이죠.
미중 전쟁을 공부하셨는데, 미중 패권 전쟁이 어디로 갈 것이라고 보십니까? 저는 이 분야에 얕은데, 그레이엄 앨리슨의 『투키디데스의 함정』과 스티븐 노먼의 『우발적 충돌』 같은 책을 읽어 봤습니다.
그런 책들을 보면 무역 전쟁에서 기술 전쟁, 금융 전쟁을 거쳐 무력 전쟁까지 갈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옵니다. 가능성은 사실 높다고 봅니다. 투키디데스가 말한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신흥 강국의 부상과 그에 따른 기존 강국의 두려움입니다. 미국이 두려움을 느낀 시점은 2010년입니다. 중국의 GDP가 일본을 넘어서 세계 2위가 되었고, 2021년에는 미국 GDP의 70% 수준까지 쫓아왔습니다. 이때부터 미국은 더 이상 중국과 자유무역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된 겁니다. 앨리슨 교수가 말한 '예정된 전쟁'이라는 개념이 2017년에 나왔는데, 마침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시기였습니다. 앨리슨을 비롯한 미국 국제정치학자들이 계속 경고했지만, 사실 오바마 행정부 때 막았어야 했습니다. 오바마 시기에는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이어받아 직접 나섰고, 전통적 전쟁의 방식은 아니지만 중국의 핵심 공급망에 대해 미국의 견제가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수혜를 본 것이 우리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앞으로 미중 패권 전쟁을 굉장히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이 추구하는 것은 결국 무엇입니까?
미국의 국가안보전략 보고서에는 중국과 전쟁을 하겠다는 말이 한 마디도 없습니다. 억제를 하려면 미국이 무너뜨린 제조업을 되살려야 하고, 가장 심각한 과제는 대만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미 해군력을 보강하는 것입니다. 작년에 관세를 부과했을 때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나온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미국은 해양 국가인데, 조선 건조 능력은 전 세계의 1%도 안 됩니다. 미국이 이를 방치해 온 것이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문제 삼으면서 관세를 부과했고, 한국과 일본에 조선 기술 협력을 요청하는 SOS를 친 셈입니다. 반도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은 설계 기술은 있지만 생산 역량은 크게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파트너로 1순위 한국, 2순위 일본을 보고 있습니다.
대만에 대해서는 미국 행정부 내에서 위험도가 너무 높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TSMC가 10나노 이하 첨단 반도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으니 트럼프 대통령은 TSMC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 일본, 미국에 생산 공장을 짓겠다는 것이고, 인텔 지분에 투자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 파운드리 공장을 확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우리가 미중 패권 경쟁에서 수혜를 보는 위치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큰 성과를 내는 것도 우리 기업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면도 있지만, 미국의 제조업 복원 움직임에 편승한 효과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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