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차영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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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2025년 2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5조5,654억, 영업이익 4,922억이나 이 중 AMPC 세액공제 4,908억을 제외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14억에 불과하다고 지적. 매출은 6조8,778억 이후 약 20% 감소 추세이며, 매출 감소 중 이익만 늘어난 것은 우량기업 형태가 아니고 2차전지 수요·공급 불균형이 우려된다는 주장. 다음 분기 영업이익 지속 여부를 추적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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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IS 경제 연구소 차영주 소장입니다. 오늘은 잠정 실적이 발표된 LG에너지솔루션의 간단한 실적 분석과 여기서 얻을 수 있는 투자 인사이트를 살펴보겠습니다. 실적이 아직은 잠정치라 구체적인 분석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는 잠정 실적이 나온 뒤에도 계속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어야 하는지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2025년 2분기 잠정 실적을 보면, 매출은 5조 5,654억 원, 영업이익은 4,922억 원입니다. 나중에 확정 실적이 나오면 수치가 바뀔 수 있지만, 대세가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흐름을 보면 매출은 6조 8,778억 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감소해, 대략 20% 정도 줄었습니다. 반면 영업이익은 그때보다 훨씬 높아져서,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업이익 4,922억 원 중 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AMPC)가 4,908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스스로 이뤄낸 이익이라기보다 세액 공제를 받은 측면이 큽니다. 4,922억 원에서 4,908억 원을 빼면 14억 원이 남습니다.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14억 원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물론 여섯 분기 만에 실질적으로 이익을 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매출 5조 원대에서 영업이익이 14억 원이라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투자 관점에서 보면 5조 원 대비 14억 원은 비율로 계산하기도 어려울 만큼 작은 숫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업이익이나 영업손실이 10억 원 안팎인 경우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이 정도 수치는 마음먹으면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AMPC는 미국과 세금 공제를 두고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라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기는 어렵지만, 매출 5조 원대 기업 입장에서 영업이익 14억 원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요? 이것이 중요합니다.
LG엔솔 입장에서는 향후 투자나 다음 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이익이 나올 가능성 등 우리가 알 수 없는 내부 평가와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따라서 다음 분기에도 영업이익이 플러스를 유지하는지, 만약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는지를 계속 추적 관찰해야 합니다. 이 정도 수치로는 전방 산업, 즉 2차전지 시장이나 전기차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캐즘(수요 정체기)을 극복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어렵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매출이 가장 중요합니다. LG엔솔의 매출은 6조 8천억 원대에서 4조 5천억 원대로 계속 줄고 있습니다. 14억 원의 영업이익보다 이 매출 감소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거듭 말씀드립니다.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는 이익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물건을 팔기 위해서입니다. 따라서 1순위는 매출이고, 이익은 그다음입니다. 투자자 여러분은 이 순서를 명확히 인식하셔야 합니다.
동시에 매출과 이익의 성장세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중요합니다. 이번에는 매출은 줄었는데 이익은 늘었습니다. 이런 변화보다 추세가 중요합니다.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이익만 늘어난다면 긍정적인 모멘텀을 찾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매출이 정체된 기업은 영업이익을 일시적으로 볼 수는 있지만, 결국 매출이 중요합니다. 매출이 줄었는데 영업이익이 늘었는지, 매출이 늘었는데 영업이익이 줄었는지에 따라 의미가 다르므로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이번에는 잠정 실적이므로 투자 인사이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고정비 효과를 잊으셔서는 안 됩니다. 매출에서 비용을 빼면 영업이익이 나옵니다. 비용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매출에 따라 늘어나는 재료비 같은 변동비가 있고, 인건비처럼 매출이 늘어도 크게 늘지 않는 고정비가 있습니다.
간단히 가정해 보겠습니다. 매출이 20% 늘면 변동비도 20% 늘지만, 고정비인 인건비는 그대로라고 치면 영업이익은 40%까지 늘어나는 것이 우량 기업의 형태입니다. 그런데 LG엔솔은 매출이 줄었는데 영업이익이 늘었습니다. 이는 우량 기업의 형태로 보기 어렵습니다. 이 구조는 머릿속에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잠정 실적은 한쪽 눈만 뜨고 투자해야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크면 주가는 당장 긍정적인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출이 늘었는데 영업이익이 그보다 작다면 비용 통제 문제 등을 의심해야 하므로 다르게 봐야 합니다.
기업의 일생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업은 탄생에서 쇠퇴로 이어집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탄생기는 IPO 이후 주식 시장에 입성하는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성장기는 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시기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대할 수 있어 가장 긍정적입니다. 탄생기와 성장기가 겹치는 기업도 있고, 완숙기와 탄생기가 겹치는 기업도 있으니 상황에 따라 잘 판단해야 합니다.
완숙기는 이익은 증가하지만 영업이익률이 둔화되는 시기입니다. 투자자들이 혼동하기 쉬운 구간입니다. 이익이 늘기 때문에 성장기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이익 성장률이 둔화된다면 성장기가 아니라 완숙기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때는 높은 주가 상승률보다 안정적인 주가 상승과 배당을 신경 써야 합니다. 정체기는 매출이 늘지 않는 시기이고, 쇠퇴기는 결국 소멸 단계로 간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수요와 공급의 메커니즘도 살펴보겠습니다. 보통 인사이트를 얻을 때는 수요가 산업을 일으키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배가 고프니까 밥을 먹는 것처럼 일상적인 흐름입니다. 반면 배가 고프지 않아도 좋아하거나 획기적인 음식이 나오면 먹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공급이 수요를 일으키는 산업입니다. 매우 특별한 경우이고, 아이폰처럼 성공하는 사례가 있는 반면 대부분은 실패합니다. 제가 종종 말씀드리는 XR 기기처럼 공급이 나왔음에도 수요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 사례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는 산업은 투자하기 쉽지만, 공급이 수요를 일으키는 산업은 더 고민해야 합니다. 2차전지는 수요도 있지만 공급도 함께 존재하는 산업입니다. 수요가 본격적으로 따라오지 않으면 공급 과잉이 되고, 결국 산업 내 경쟁만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LG엔솔과 2차전지 산업을 통해 얻어야 할 중요한 인사이트입니다.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 산업은 정부 정책으로 보조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재생에너지가 대표적입니다. 수요는 있지만 가격 등의 문제가 있어 보조금이 지급됩니다. 따라서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는 곳에는 정부 개입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수요와 공급은 경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경기에 따라 수요와 공급이 민감하게 움직이는 것을 탄력적이라고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을 비탄력적이라고 합니다. 투자하기 가장 좋은 것은 탄력적인 산업입니다. 이런 경기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투자에 나선다면 긍정적인 모멘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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