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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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워시 의장 발언은 형식적이며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봄. 물가는 안정 추세라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제시. 9월은 계절적 약세(중간선거 전)로 지수 등락과 박스권 흐름을 예상하나 큰 폭 하락은 낮게 봄. 국내 증시는 수급이 얇고 체력이 약해 악재에 과민반응하는 상황. 9월 4일 고용지표, 9월 중순 CPI·FOMC, 말 마이크론 실적이 핵심 변수. 보유 주식은 펀더멘털·주가 위치·매크로·산업 트렌드 4가지 기준으로 판단하라고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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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케빈 씨 발언도 형식적인 거였습니다. 예전에 했던 얘기가 조금 더 확대해석된 거지요. 이상한 발언을 한 것도 아니고요. 다만 계절적으로 중간선거 전에는 원래 약한 편입니다. 대부분 중간선거 전에는 빠졌던 경우가 많았는데, 중간선거가 끝나면 거의 100%에 가깝게 다 올라갔어요. 누가 이기든 상관없이요.
안녕하세요. 오늘도 염승환 이사님 모시고 국내 주식시장의 조요수위(?)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통화정책 신호등이라고도 불리죠. 잭슨홀 미팅이 우리나라 시간으로 지난주 28일 오후에 열렸는데요. 워시 의장이 그동안 침묵을 깨고 연준의 독립적인 통화정책 원칙을 얼마나 명확하게 제시하느냐가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이번 잭슨홀 미팅은 어떻게 해석하셨나요?
이번에는 시장에서 매파적이라고 봤습니다. 물가를 아주 중요하게 발언했거든요. 원래 워시 의장도 그전부터 물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발언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도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시장은 조만간 금리 인상을 하겠다고 해석했고,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50% 이상으로 다시 올라갔죠.
다만 워시 의장은 미리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데이터만 보고 판단하겠다고 계속 얘기해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 두 달 연속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높지 않았어요. 유가가 올랐는데도 안정화됐습니다. 그러니 9월에 발표될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만 나오지 않으면 됩니다.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물가 상승이 나온다면 의장도 어쩔 방법이 없으니 인상을 하겠죠.
파월 의장도 올해 상반기에 2분기가 물가 고점이고 3, 4분기로 갈수록 안정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유가 하나로 결정되는 게 아니고, 국제 유가도 80달러대에 머물고 100달러를 넘는 것도 아니에요. 유가와 상관없는 근원 물가도 있는데, 이런 흐름을 보면 하반기에 물가가 갑자기 튈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최근 미국 소비도 조금씩 둔화되고 있고요. 물가가 튀어야 금리 인상을 할 텐데, 지금 그런 상승이 나올지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금리가 동결될 거라고 봅니다.
케빈 워시 씨 발언도 형식적이었다고 봅니다. 본인 입장에서는 연준 의장으로서 가장 큰 책임이 물가를 잡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줘야 하니까요. 모든 연준이 다 똑같이 말하는 얘기죠. 의도적으로 더 강하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자기 속내를 감추기 위해서요. 그러니 예전에 했던 얘기가 확대해석된 것이고, 이상한 발언을 한 건 아닙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나라 증시는 제가 촬영하고 있는 31일 오전에 많이 빠지고 있는데, 이걸 매파적으로 많이 해석한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도 같은 해석이 나오고 있죠. 금리 부담이 있다 보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겹치고 있습니다. 지금 문제는 수급이 너무 얇다는 겁니다. 예전에는 외국인이 팔면 개인이 받아서 주가를 올려 줬어요. 지금은 그런 흐름이 아니고 밑에서 받쳐 주는 힘이 약합니다.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던지면 거래대금도 안 나옵니다. 한마디로 매수세가 없는 거죠. 매수세가 없으니 조금만 팔아도 시장이 무너지는 흐름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지수 레벨로 보면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고, 금리 인상 이슈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베선트 재무장관도 최근 금리 인상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재무부가 저렇게 나서고 있는데, 물가가 튄 것도 아닌데 발언 하나만으로 9월에 금리를 올린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결국 금리 인상은 시장이 너무 확대해서 보고 있는 것 같고, 이를 핑계로 한 번 하락 조정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어요.
한마디로 한국 증시의 체력이 약하다는 겁니다. 살짝 부정적인 재료에도 과하게 반응하고 있어요.
9월은 계절적 약세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증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데요. 최근 JP모건이 9월을 앞두고 주식 비중을 줄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시나요?
중간선거 전에는 원래 약한 편입니다. 명확한 건 아니지만 중간선거 전에는 빠졌던 경우가 많았어요. 중간선거가 끝나면 거의 100% 다 올라갔습니다.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때문인데요. 선거 전에는 야당이 이기면 정책이 바뀔 수도 있으니 불확실해서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특히 1980년 이후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 해의 9월에는 S&P500과 코스피가 다 빠졌고, 평균 수익률도 마이너스였다고 합니다. 다만 중간선거를 한 달 반 정도 앞둔 시점부터는 오히려 올랐다고 하더라고요.
9월은 두 달 남은 시점이라 애매한 구간이긴 합니다. 10월과 11월은 수익률이 나쁘지 않았다고 해요. 중간선거가 끝난 뒤에는 계속 오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것도 통계라서 이번에도 그렇다는 보장은 없지만, 9월에 하락한다면 통계상 맞는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7월에 너무 많이 올라서 9월에 빠진다기보다 8, 9월에는 회복과 하락을 오가며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가 펼쳐질 것 같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하방이 무너지지는 않아요. 무너지려면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금리 인상이든 미국 빅테크의 투자 축소든 당장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그러니 9월에 조정을 받더라도 큰 조정보다는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번에도 6,500선을 넘기고 7천 근처에 가면 눌러버리는 게 명확하게 보였어요. 이번 9월도 그 레벨 안에서 움직이지 않을까 봅니다.
JP모건 경고는 공식적인 뷰라기보다는 기술 전략가 한 명이 고객에게 보낸 보고서라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를 특정해서 본 건 아닙니다. 기술적 부담이 있고 너무 많이 올랐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미국 증시도 금리가 높은데 사상 최고가 근처에 있죠. 과거 금리와 잘 맞지 않는 흐름입니다. 기술적으로는 7,900선에서 저항이 있으니 9월에는 좀 쉬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주도주도 조금씩 교체되고, 8월과 10월이 계절적 약세 구간이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단기 조정을 경고하는 것이지, 9월에 폭락한다는 신호는 아니니 과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9월 첫째 주부터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몰려 있는데요. 9월 증시 방향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지표는 무엇인가요?
9월 4일 고용 보고서가 가장 중요합니다. 고용 보고서는 너무 잘 나오면 안 돼요. FOMC 의사록에도 나와 있듯이 경기가 너무 뜨거우면 금리 인상으로 갑니다. 적당히 잘 나오거나 조금 안 좋은 게 좋아요. 그렇다고 망가지면 안 되니, 예상 범위에서 밋밋하게 나오는 게 좋습니다.
그다음 9월 15, 16일에 FOMC가 열리는데요. 그 전에 소비자물가가 나올 거예요. 소비자물가가 튀면 안 되고, 고용과 소비자물가가 예상 범위 안에 있다면 9월에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동결이 되면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겁니다. 물가가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신호니까요. 9월 16일을 계기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힐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또 9월 말쯤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보통 분기 실적 발표를 제일 먼저 하는데, 삼성전자는 보통 그 일주일 뒤에 발표합니다. 마이크론이 스타트를 끊는 셈이죠. 실적은 당연히 좋게 나오겠지만, 요즘은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빠지기도 하니 주가 반응이 관건일 겁니다.
그러니 9월은 금리와 마이크론 실적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9월 한 달만 놓고 보면 개인들은 주식을 조금 줄이고 현금을 쟁여 두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조정이 나올 때 주도주를 추가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할까요?
지금 대부분 고민은 그거예요. 팔까 버틸까, 둘 중 하나죠. 살 생각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살 의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고 봅니다. 팔까 고민하는 분들이 쉽게 못 파는 이유는, 여기가 비싼 구간은 아니거든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거의 반토막 났는데 이익이 꺾인 것도 아닙니다. 밸류도 싸니 여기서 파는 게 맞나 고민이 되는 거죠. 팔았는데 또 올라갈 수도 있으니까요. 실제로 그런 경험 많이 하셨죠.
정답은 없지만 제가 볼 때 지금 한국 PER이 5.6배 정도라 이익 대비 여전히 저평가 상황입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만 실적이 좋은 게 아니에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보면 두 회사를 뺀 나머지 기업들도 75% 증가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 전체의 체력도 좋아졌어요. 미국도 2분기 실적이 너무 좋았습니다. S&P500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도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주가만 흔들리니 사람들이 뭔가 우리가 모르는 악재가 있나 생각하게 되는 거죠. 특히 상반기에는 작은 호재에도 주가가 폭등했는데, 지금은 호재가 나와도 주가가 안 가니 시장이 끝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장은 이번만 있었던 게 아닙니다. 7월 같은 폭락장은 드물지만, 급락 후에는 보통 한두 달 횡보하는 장이 늘 있었습니다. 코스피도 과거에 그랬어요. 그동안 체력을 비축하고 있다가 새로운 모멘텀이 나오면 순식간에 올라가곤 합니다.
그래서 전략은 이렇게 나눠 보시면 좋겠습니다.
1. 내가 산 종목의 펀더멘털에 문제가 있나? 주가는 잠시 잊고 냉정하게 보세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펀더멘털은 누가 봐도 문제가 없죠. 문제가 있는 기업도 있을 테니 먼저 점검하시고, 펀더멘털에 문제가 없다면 팔지 말고 버티는 쪽이 맞습니다. 2. 주가가 많이 올랐나, 내렸나? 대부분은 많이 내려 있으니 버티는 게 맞습니다. 많이 올랐다면 일부 현금화할 수도 있습니다. 3. 기업이 아니라 큰 흐름, 매크로 환경에 문제가 생겼나? 미국이 금리를 올릴지 말지는 헷갈리죠. 그런데 금리 인상 한 번으로 세상이 망가지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금리를 한 번 올린다고 구글이 갑자기 AI를 안 하겠다고 하지는 않죠. 지금도 높은 금리에서 채권이 거래되고 있고, 금리가 오른다고 장기금리가 더 튀는 것도 아닙니다. 2022년에는 연준이 계속 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를 줬고 물가도 계속 올랐기에 고민이 맞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유일하게 신경 쓸 부분은 해결되지 않은 지정학적 문제인데, 이건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습니다. 그 외에 큰 사건이 발생할 것 같지도 않아요. 이것도 문제가 없다면 버티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4. 마지막으로 내가 산 기업이 속한 산업의 트렌드가 우상향인가? 요즘 2차전지가 좋은 이유는 전기차 판매 때문이 아니라 ESS 수요 때문입니다. 산업의 흐름이 좋다면 그 업종을 들고 있는 건 팔 이유가 없습니다.
이렇게 네 가지로 나눠 보는 게 맞습니다. 단지 심리 때문에 “어차피 안 될 거 같아, 팔자” 또는 “물렸으니 끝까지 버티자”가 아니라, 객관적인 기준을 세워서 버틸지 팔지 고민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유튜버마다 팔라는 사람도 있고 버티라는 사람도 있어서 정보가 많을수록 더 헷갈리기 쉽거든요. 그래서 기준점을 제시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와 2차전지는 주가가 많이 오른 것도 아니고, 이 조건들에 비춰 보면 버티는 게 맞는 섹터입니다.
말씀하신 네 가지 원칙은 워런 버핏 같은 장기 투자의 대가들이 늘 강조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그 기본으로 돌아가서 보유 주식을 한번 스스로 이 기준에 맞춰 점검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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