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대준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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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오션 캐나다 잠수함 탈락은 악재로 충분히 반영됐고 재도전 가능성 있어 기회로 봄. 미국 존스법 하 한국 조선사의 미국 진출·미군함 수주 가능성 강조. 조선 슈퍼사이클은 2027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며 현재 조정은 매수 구간. HD현대중공업이 실적 가시성 최고. 방산은 종전 후 수주가 급증할 것으로 봄. 장은 상승추세 중 조정이며 엔비디아 90달러 하단 가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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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오션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놓친 뒤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지금이 줍줍 기회일까요, 아니면 아직 끝나지 않은 하락의 시작일까요? 저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고 봅니다. 몇 번 언급드렸지만 하나오션은 이번에 우선협상 대상국 지정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난 걸까요? 아닙니다. 2년 전 체코 원전 수주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2024년에 한국 원자력 업체들이 우선협상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고, 최종 지정 국으로 확정된 것은 2025년 5월 무렵이었습니다. 그 1년 동안 프랑스와 경쟁했고, 소송전도 있었고, 미국 디자인 콘셉트에 대한 여러 제안도 오갔습니다. 그리고 최종 협상국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2만 5천 원, 3만 원대에서 10만 원을 넘어서는 상승을 보였습니다.
즉 하나오션이 우선협상 대상국에서 제외됐지만, 최종 협상국 지정까지는 최소 1년이 더 남아 있습니다. 중간 단계에서 다시 참여하기 위한 자료가 수정·보완돼 제출될 것이고, 그 기간 동안 다양한 협상력이 발휘될 수 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사업입니다.
최근 뉴스에서는 독일의 캐나다 잠수함 12척 건조 능력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독일은 세계 최강의 전차 생산국이지만, 나토 국가들은 한 나라에 방산을 집중시키지 않으려고 부품을 여러 나라에 분산해 놓았습니다. 궤도는 체코, 포는 영국에서 만드는 식입니다. 그러다 보니 독일은 1년에 조립되는 전차가 3대 정도에 그치는 반면, 우리나라는 1년에 150대를 생산합니다.
구축함도 비교해 보면, 한국은 한 척을 만드는 데 2~3조 원이 들고 3~5년이 걸립니다. 미국은 8~9년, 다른 나토 국가는 그 이상이 걸립니다. 캐나다가 독일에 우선협상 대상국을 준 만큼 품질은 인정되더라도 납기나 기타 부분에서 논란이 계속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하나오션이 다시 어필할 여지가 있습니다. 이 이슈는 악재로는 충분히 반영됐고, 앞으로 가시권에 들어올 때마다 호재로 전환될 수 있는 재료라고 봅니다.
이것도 조선주의 긍정적 시나리오 중 하나입니다. 미국에는 존스법이 있어서, 미국 내 항로를 다니는 민간 선박은 미국 내 조선소에서 건조된 배만 쓸 수 있습니다. 이 법은 개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조선소를 인수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배를 건조해야 미국 연안을 다니는 배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조선사들의 미국 진출은 이 첫 단추였습니다.
방산 쪽을 보면, 미국은 민간 선박 건조에는 제약이 많지만 군함과 방산 관련 건조는 세계 최상위권입니다. 글로벌 순위로 보면 1위는 중국, 2위는 미국, 3위는 러시아, 4위가 한국입니다. 미국이 협력 파트너로 함께 갈 수 있는 국가는 사실상 한국뿐입니다. 일본이 경쟁 국가이긴 하지만 한국이 더 유리합니다.
최근 나온 뉴스처럼 한국에 군함을 발주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에서 건조해야 하고 한국에서 만들어 납품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가시권에 들어오면, 마스가(MASGA)를 굳이 논하지 않더라도 미 군함 수주와 관련된 내용은 앞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보고 계속 모니터링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은 쉽지 않습니다. 11월에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데, 트럼프 정부가 확장적 정책은 아니더라도 군사력에서 존재감을 보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의회를 장악하려면 중간선거에서 이겨야 하고, 그렇다면 11월 이후 내년 흐름에서 미국과 연계된 조선산업의 긍정적 뉴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장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을 두고 판단할 사안이라고 봅니다.
실적 가시성은 HD현대중공업이 가장 높다고 봅니다. HD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와 합병했지만, 기본적으로 엔진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전 세계 선박 엔진의 과반 이상을 HD현대중공업 엔진이 차지하고, 국내 기업도 당연히 그 엔진을 씁니다. 배를 만들려면 엔진을 가져다 써야 하기 때문에 생산성이나 실적 측면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봅니다.
한화오션은 주로 방산 관련 선박을 만드는 회사입니다(예전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플랜트와 특수선을 만듭니다. 각 영역이 다릅니다. 해양 시추 장비 관련 발주가 많아질 것이라고 보면 삼성중공업, 미국과 연계된 방산 선박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면 한화오션이 유리합니다. 세계 경기가 살아나면서 상선 수주가 활성화되면 HD현대중공업이 주목받을 것입니다. 종합적으로 펀더멘털과 실적 전망을 보면, HD현대중공업의 실적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세 종목 중 가장 나은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슈퍼사이클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조선업의 긍정적 시나리오로 슈퍼사이클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선박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화물선이나 탱커선은 건조에 2~3년이 걸리고, 선박의 수명은 20~25년으로 봅니다.
조선업의 대호황 슈퍼사이클은 200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당시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가 크게 올랐고, 주가 상승 기간은 수주부터 건조까지의 흐름과 맞물려 약 2~3년이었습니다. 이번 사이클도 2025년 초부터 상승이 시작됐다고 보면, 보통 3년 정도 이어지는 흐름의 연장선에서 슈퍼사이클이 진행될 것입니다. 1차 수주가 3년 정도 이어지고, 추가 발주가 나오면 또 3년이 연장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이번 사이클은 도크에 차 있는 배들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2025년, 2026년, 2027년까지 1차 수주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는 흐름이 될 것입니다.
지금은 2026년 중반입니다. 2027년 말까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만큼, 조선업은 지난해 크게 오른 뒤 쉬고 있고 최근 가격도 많이 빠졌지만 사이클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큰 상승 과정 중의 일시적 조정일 가능성이 높고, 내년까지 재도약 흐름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조선주에 투자를 고려 중이거나 손실 중인 분이라면 지금 매도할 필요는 없고, 오히려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구간이라고 해석합니다.
시장 이야기를 할 때 고객예탁금을 언급드렸습니다. 돈의 힘으로 시장이 움직이는 장을 근육장세라고 하는데, 예탁금이 140조 원 가까이 쌓였을 때는 대형주 중심으로 돈의 힘에 의해 올라가는 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예탁금 규모가 많이 줄었습니다. 그러면 자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다음 상승력은 돈의 힘이 아니라 실적을 기반으로 한 가치주에서 나와야 합니다.
가치주는 조선, 방산, 전력기기, 반도체, 자동차, 철강, 유통, 석유화학 등의 업종을 말합니다. 조선과 방산도 실적 장세 안의 가치 섹터에 속하기 때문에, 다음 흐름에서 구조적으로 주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단기 테마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시작으로 해석합니다.
중동에서 전쟁이 진행되면서 방산주에 관심이 커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전쟁이 끝나면 방산주도 끝난다고 생각하시는데,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전쟁 중에는 군비를 확장할 여력이 없습니다. 주변국들은 전쟁에 자원을 쏟아붓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평화협정이 맺어지면 그때부터 주변국들이 군비 확장에 나섭니다. 방산주는 종전 이후 수주가 급증하는 구조입니다.
지금은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올랐다가 조정을 받는 단계이고, 다음 흐름에서는 실제 수주 데이터가 쌓이면서 실적과 연계된 주가 움직임이 나올 것입니다. 전쟁 이후에 주가가 더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많이 놀라셨을 겁니다. 지수가 9,300에서 6,500 저점까지 밀리면서 최근 가장 큰 폭의 하락이 나왔으니까요.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금 장은 절대적 하락장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상승 추세 안에서 중간에 쉬어가는 과정입니다.
엔비디아 사례를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2023년 중반 엔비디아 주가는 10달러대였습니다. 그때 사 둘 걸 하고 아쉬워하시는 분이 많은데, 1년 반 동안 15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이후 90달러까지 조정을 받았고, 다시 230~24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지금 시장 분위기도 엔비디아가 150달러에서 90달러로 조정받은 그 하단 구간과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흐름이 바뀌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힘드시더라도 기간을 두고 기다리시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판단합니다. 주식 투자의 숙명은 기다림입니다. 이 점을 기억하며 투자에 대응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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