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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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락, 2년물-10년물 국채 금리 역전 등 경기침체 신호가 나타나며 공포가 확산된다는 보도. 원/달러 환율은 13년 만에 1,310원대로 상승했고 외환보유액은 감소. 코스피는 2,300선 아래로 하락. 중산층 실질소득 감소와 물가 상승 압력, 하반기 수출 둔화 전망을 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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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지난 밤사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기름값이 내리면 좋은 일 같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 앞으로 세계 경기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고, 그러면 기름을 찾는 곳도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에 유가가 떨어진 것입니다. 이 소식은 미국 뉴욕에서 김정호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오늘 서부텍사스유는 5월 이후 두 달 만에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0달러 넘게 떨어지면서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공급이 늘지 않았는데도 유가가 이렇게 떨어진 것은 경기침체 우려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백악관은 경기침체를 다시 한번 부인했지만, 침체의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2년짜리 단기 국채 금리가 10년짜리 장기 국채 금리를 역전했습니다. 대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위험에 대한 보상, 즉 금리가 올라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면 장기 투자를 꺼리게 되어 이런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집니다.
이는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집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등 1970년 이후 일곱 번의 경기침체 모두 금리 역전 현상이 먼저 일어났습니다. 경기침체의 전조인지 아닌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런 역전 현상이 계속된다면 투자와 소비가 위축되어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역전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 걱정이 컸습니다. 금리가 많이 오르다 보니 이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국제유가는 경기가 어떻게 될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가 두 달 만에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고, 전쟁 이후 120달러를 넘었던 서부텍사스유는 하루 만에 8% 넘게 떨어져 99.5달러까지 내려갔습니다. 향후 경기침체로 에너지 수요도 덩달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입니다.
원자재 시장에서도 경기 둔화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23개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는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 지수는 지난달 초 사상 최고점을 찍었지만, 최근 한 달 사이 28% 넘게 떨어졌고 원유는 16% 넘게 빠졌습니다. 특히 산업 전반에 쓰여 경제 흐름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구리 가격은 19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물가상승의 주된 요인인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문제도 길어질 수 있어 인플레이션이 정점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채권시장도 경기침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장입니다. 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는데, 2년 만기와 10년 만기 금리가 역전됐고 올해 들어 3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원래는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아야 하지만, 앞으로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면 장기적으로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되면서 장기 금리가 더 낮아지게 됩니다. 지난 50년간 미국 경기침체에 앞서서는 항상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2006년에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2년 만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것이 그 예입니다. 일본의 한 투자은행은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이 1년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어제 코스피 지수는 2300선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오늘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23%, S&P500은 0.36%, 나스닥은 0.20% 올랐습니다. 6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됐는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는 기존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주요 지수가 상승한 것입니다. 여전한 긴축 기조에도 시장에서는 연준이 긴축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지난달 FOMC에서 내년 중반 기준금리를 3.75%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트레이더들은 내년 1분기 3.3%에서 정점을 찍은 뒤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인플레이션보다 경기침체 우려의 충격이 크다고 진단하면서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마지막으로 실생활에 도움이 될 소식입니다. 이번 달 과일 가격을 보면 사과와 배는 피하고 복숭아나 귤을 드시는 것이 이득입니다. 이번 달 가장 많이 오르는 것은 사과입니다. 생산량이 줄어든 탓에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최대 70%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가장 많이 오르는 부사 품종은 10kg 기준 2만 3천 원에서 이번 달 최대 1만 7천 원 더 올라 4만 원으로 전망됩니다.
포도 가운데 샤인머스캣의 도매가격은 kg당 최대 2만 7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최대 24% 비쌉니다. 반면 샤인머스캣과 달리 캠벨 포도는 조금 저렴해집니다. 지난해 2kg당 4만 2천 원을 넘었지만 적어도 2천 원은 떨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7월 제철인 복숭아와 배, 감귤은 공급량이 충분해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다소 저렴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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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한때 1,310원을 돌파하며 13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습니다. 세계 경기가 갈수록 나빠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인데, 물가와 금리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김장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장이 열린 지 2분 만에 1,311원까지 올랐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3년 만의 최고치입니다. 세계경제가 침체로 빠져들고 있다는 진단 때문에 안전자산인 달러로 수요가 몰린 결과입니다. 앞으로 환율이 얼마나 더 오를지 예상하기도 어렵습니다. 경기침체의 깊이를 알 수 없어 1,350원 정도까지도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부가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시장에 달러를 계속 풀면서 외환보유액도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올해 3월부터 넉 달 사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2,349억 9,000만 달러로 줄었고, 특히 6월 한 달에만 91억 4,300만 달러가 사라졌습니다.
환율은 국내 물가와 금리에도 부담을 줍니다. 환율이 뛰면 원유와 원자재, 식료품 등 수입품 가격이 더 오르면서 물가를 끌어올리기 때문입니다. 또 달러를 쫓아 떠나려는 외국인 투자자를 붙잡으려면 금리를 더 높게 쳐 줘야 합니다. 다음 주 한국은행이 금리 결정 회의를 여는데,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부담 속에 오늘 코스피 지수는 1년 8개월 만에 2,300선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습니다.
물가는 계속 뛰는데 월급은 그만큼 오르지 않아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당장 월급을 올려 달라는 요구가 거센데, 정부는 그렇게 되면 물가가 더 오를 수 있어 자제해 달라는 입장입니다. 정의정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급여소득자인 부부와 세 자녀, 60대 할머니가 함께 사는 여섯 식구 가구의 집에서 자주 쓰는 생필품 위주로 장을 봤습니다. 1년 전과 같은 제품이 밀가루는 43%, 식용유는 10%, 라면은 9% 등 가공식품 값이 많이 올랐고, 배추는 12%, 감자는 50%, 양파는 34% 등 신선식품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식품 12가지를 사는 데 작년에는 7만 4,800원 정도가 들었는데, 올해는 8만 4,000원이 들었습니다. 1년 만에 생활물가가 12% 이상 오른 셈입니다.
이렇게 물가가 뛴 만큼 월급이 함께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올해 1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은 1년 전보다 6.4% 늘었습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소득은 중산층에서 오히려 줄었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소득 상위 20%와 정부 지원이 늘어난 하위 20%를 빼면, 중간층 가구의 실질소득이 1년 전보다 1~3%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중산층의 실질소득이 줄면 소비할 여력도 줄고, 소비가 줄면 다시 경기가 떨어지는 상황이 나올 수 있습니다. 4월 이후 물가가 6%까지 치솟은 만큼 2분기 중산층 실질소득은 더 줄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여기에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인플레이션까지 높아서 임금 인상 요구가 뒤따르고, 물가상승 압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상반기 경제가 참 안 좋았다는 것이 통계에서도 드러났습니다. 무역수지도 그렇고, 물건이 잘 팔리지 않으면서 하반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습니다.
앞서 보신 대로 수출이 잘되어 그나마 이 정도를 버텨 왔는데, 좀 더 뜯어보면 실적이 좋아 보이는 수출 역시 금액이 아니라 물량으로 따지면 이미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한 대기업 관계자도 수출 물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전경련이 기업들에게 물었더니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0.5% 정도 줄어드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만큼 앞으로 수출도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수입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가 석유 같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라고 했는데, 이 역시 하반기에도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인구가 많은 북반구는 하반기에 겨울이 와서 에너지 수요가 늘어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전자제품 같은 소비재 수요가 줄고 있어,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물건을 만들어도 사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기업들에게 하반기에 이익을 낼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40%는 이익이 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나쁜 경제 여건 때문에 오늘 코스피도 장중 한때 2,300선이 무너졌습니다.
미국도 좋지 않고 세계경제가 가라앉는다면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로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경제가 가라앉으면 우리 수출은 줄고 경제성장률도 내려앉게 됩니다. 정부 지출을 늘려 우리 경제를 떠받칠 수는 있지만, 이미 고물가로 돈줄을 조이는 정부 입장에서는 선뜻 택하기 어려운 카드입니다. 정부는 직접 돈을 푸는 대신 감세와 규제 완화 같은 방법으로 민간 투자를 살리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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