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광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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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이 2023년 글로벌 성장률 전망을 3.0%에서 1.7%로 하향해 경기침체 위험을 경고. 2008·2020년 위기를 제외하면 199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유로존(0%)·미국 등 주요국 성장률이 크게 하향되어 한국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 예상. 미국 물가는 고점 대비 둔화했으나 목표 2%와 거리가 멀어 금리 인하는 어렵다고 봄.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5%로 인상, 추가 인상 여지 열려 있음. 주식시장은 2022년 10월경 저점을 통과했으나 이후 박스권 횡보 가능성. 안전 추구 투자자는 고금리 예금 유지, 공격적 투자자는 유망 산업 중심 주식 투자 고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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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당장 내 돈이 되는 지식을 키워드로 먼저 보겠습니다. 세계은행의 경고, "경제 칼날 위에 서 있다." 세계은행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1.7%로 확 낮춰 잡으면서 한 말입니다. 그런데 어떤 칼날이냐. 경기침체의 칼날 위에 서 있다고 세계은행은 표현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기조가 꺾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함께 나오면서 좀 혼란스럽습니다.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경제 빅픽처를 그려주시는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혼란스러울 때 교수님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 기관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는데, 이번에 세계은행이 내놓은 전망은 유독 주목을 많이 받거든요. 왜 그런 건가요?
세계 주요 국제기구, 그중에서도 경제기구 하면 IMF, 세계은행, WTO를 3대 국제기구로 꼽습니다. 세계은행의 경제 전망이기 때문에 더 주목받는 면이 있습니다. 저도 세계은행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만, 거기에는 한두 명의 이코노미스트가 세계 경제를 전망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많은 석학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더 넓게 조망하는 성격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6월 전망치가 3.0%였는데, 이번에 1.7%로 낮춰 잡았습니다. 0.7%포인트를 하향 조정한 것이 아니라, 1.3%포인트를 낮춘 것입니다. 3%에서 1.3%포인트를 조정한 것이니 굉장히 큰 폭입니다.
OECD는 전망의 기준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IMF와 비교해도, 지난 전망과 비교해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나쁘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설 연휴가 끝나면 IMF의 수정 경제 전망도 발표되는데, 아마 2% 달성도 어렵지 않을까 싶고, 1.7%나 그와 비슷한 숫자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갈수록 안 좋은 요소들을 추가로 반영하면서 나쁜 국면으로 더 치닫고 있다는 뜻입니다.
1990년대 이후 성장률을 쭉 보면, 세계 경제성장률이 역성장한 시기는 두 번 있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2020년 팬데믹 경제 위기입니다. 두 번의 경제 위기를 제외하면 1.7%는 가장 낮은 성장률입니다. 이것을 경기침체라고 하는 것이고, 경제 위기급은 아니지만 경기침체의 칼날 위에 놓여 있다고 표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궁핍을 견뎌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죠?
맞습니다. 직전 전망치에서 반년 만에 거의 절반이 뚝 떨어진 1.7%로 조정되었습니다. 이렇게 나빠진 이유를 꼽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2022년 한 해 동안 엄청나게 높은 고물가가 있었고, 그 물가를 잡기 위해 도입한 고금리가 있습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가 굉장히 부담스러워지고,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금리가 올라갈수록 신규 사업이나 투자 규모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 경제성장률 하향은 결국 주요국의 성장률이 조정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망치를 보면 선진국과 신흥국으로 구분하는데, 6월 전망치가 각각 2.2%, 4.2%였던 것이 이번에 크게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유로존은 0%가 되었습니다. 굉장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유로존과 미국은 각각 1.9%포인트 정도로 큰 폭의 하향 조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유로존과 미국이 특히 고물가를 만났고, 미국은 9.1%, 유로존은 10%가 넘는 고물가를 겪으면서 가장 높은 고금리를 채택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23년은 고물가와 고금리의 역습을 받는 해라고 전망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한국은 없는데, 한국에 대한 전망은 없나요?
세계은행은 현재 우리 한국 경제만 콕 집어서 전망하지는 않습니다. 세계 경제가 이렇게 하향 조정되는 과정이라면, 유로존, 미국, 중국 같은 나라들이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대상국입니다. 2023년 경제를 설명하자면, 고금리의 역습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투자를 위축시키고, 금리가 또 올라가면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대상국의 수출 규모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대외 의존적인 우리나라의 성격상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해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알못으로서 혼란스러운 것이, 지난주 미국 소비자물가를 보면 물가상승이 좀 둔화된 걸로 나오거든요. 그러면 시중에 금리인상 기세도 꺾여서 돈이 좀 풀릴 거라는 신호로 해석이 되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두 가지를 구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은 모두 경기 그 자체입니다. 경기 사이클이 있는데, 주식시장은 선행해서 움직이고, 부동산 시장은 후행해서 움직인다는 말씀을 드렸죠. 이 점을 감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22년에 가장 높은 금리를 채택했던 이유는 9.1%라는 높은 물가 때문이었습니다. 목표 물가는 2%인데, 2022년 들어 6.5%까지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직 물가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를 해석하면, 여전히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되다가 정점에 다다르게 될 것입니다. 그 정점이 2023년 2분기쯤이라고 본다면, 주식시장은 선반영하기 때문에 2022년 10월 정도 하반기가 저점이었다고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는 있습니다. 경기침체가 반영되어 있으니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경기침체는 주식에 좋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저점을 지나고 나면 경기침체 때문에 박스권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개인적으로 금리가 내릴 거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고 봐야 하나요?
방금 물가상승률 흐름을 보셨듯이, 6.5%라는 물가상승률은 고점을 찍고 떨어진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2%라는 목표치와는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떨어졌지만 내려갈 길이 한참 남아 있습니다. 2023년 내내 2%라는 숫자를 보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가를 안정시켜야 하는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절대 금리를 인하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시장은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됐으니 금리가 인하될 것 같다고 기대하지만, 실제로 금리를 결정하는 주체는 전혀 금리를 내릴 생각이 없습니다. 이 두 가지를 구분해서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5%가 됐습니다. 이게 마지막일까요?
마지막일 가능성도 상당히 열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통위원은 총 여섯 명이고, 의장인 한국은행 총재까지 일곱 명이 결정을 합니다. 다수결로 생각하시면 가장 쉬운데, 지난 회의에서는 3명의 위원이 3.5%, 나머지 3명의 위원이 3.75%에 무게를 두고 있었습니다. 반반인 셈이죠. 여기서 끝날 수도 있고, 한 번 더 베이비스텝으로 인상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상 캐스팅보트는 의장인 한국은행 총재가 쥐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2023년 연초에 물가가 확실히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 더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물가가 잡히지 않고 여전히 5%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한다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짧게 여쭤보겠습니다. 금리 인상이 3.5%에서 끝나거나 한 번 더 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끝물이라고 치면 이제 저축보다는 투자를 좀 해도 되는 시점인가요?
첫째,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므로 저축이라는 투자처를 나쁘다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둘째, 주식시장은 저점을 통과했지만 박스권에 갇힐 것이기 때문에, 여기부터는 여러분의 투자 성향에 달려 있습니다. 굳이 조언을 드리자면, 나의 투자 성향을 파악할 시점입니다. 안전 추구형이라면 저축으로 나름의 수익성을 확보하며 투자를 유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주식 투자처럼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다면, 앞으로 어떤 유망한 산업이 주식시장을 견인할지, 어떤 종목에 투자할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저점은 통과했기 때문에 주식 투자를 막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투자 성향이 공격적이라면 주식 투자도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혼란스러운 마음이 좀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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