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근사한주진행자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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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창신메모리의 서버용 D램 진출 발표로 SK하이닉스(-10%)·마이크론(-7.4%)이 급락했다. 서버 D램 가격 급등으로 메모리 이익이 컸으나 신규 공급자 등장이 가격 상승 흐름을 앞당겨 끝낼 수 있다는 우려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2030년 매출 전망을 빼고 이익률·서비스 목표만 제시해 하락했으나 서비스 매출 기반의 방어력을 강조했다. 애플 홈뷰(299달러)는 주가 반응이 미미했고 세 시리 사용자 반응이 중요하다고 봤다.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스페이스X 로켓 의존과 발사 일정 우려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비트마인은 이더리움 5% 보유 목표 도달 시 매수를 멈추며 향후 스테이킹 이자 수입이 주가 핵심이 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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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창신 메모리의 발표 하나에 SK하이닉스가 하루 만에 10% 빠졌습니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론이 이틀 동안 7.4% 빠졌습니다. 근사한주가 미국장에서 움직인 기업과 그 이유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첫째, 중국 창신 메모리가 서버용 메모리를 내놓겠다고 하자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크게 빠졌습니다. 둘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2030년 목표를 발표했는데 정작 매출 숫자가 빠져 6.7~7% 내렸습니다. 셋째, 애플이 구글 기술로 다시 만든 시리를 앞세워 299달러짜리 홈뷰를 내놓았는데 주가는 거의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넷째, AST 스페이스 모바일이 경쟁자 스페이스X의 로켓에 기대야 한다는 지적에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습니다. 다섯째,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가진 비트마인이 곧 매수를 멈춥니다.
첫 번째 이야기부터 보겠습니다. 마이크론은 이틀 동안 7.4% 빠졌습니다. 중국 최대 메모리 회사 창신 메모리가 서버용 메모리를 곧 내놓겠다고 발표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13일 SK하이닉스가 10%, 삼성전자가 7% 빠졌습니다. 서버용 메모리 하나를 내놓는다는 말에 세계 메모리 회사들이 왜 이렇게 흔들렸을까요? 서버용 메모리는 데이터 센터에 있는 컴퓨터, 즉 서버에 꽂는 D램입니다. 집에 있는 컴퓨터는 꺼졌다 켜져도 괜찮지만 서버는 1년 내내 하루 종일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오류에 훨씬 강해야 하고, 그래서 고객 회사가 몇 달씩 시험한 뒤에야 사 줍니다.
AI 서버에는 GPU 옆에 붙는 HBM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 서버용 D램도 대량으로 함께 들어갑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세계 D램 생산량의 51%가 HBM과 서버용 D램에 쓰인다고 봅니다. 이 서버용 D램이 지금 메모리 회사들의 가장 큰 돈줄입니다. 데이터 센터를 짓는 회사들이 서버용 D램을 앞다퉈 사면서 계약 가격이 작년 하반기에만 64% 올랐고, 트렌드포스는 올해 한 해 동안 약 270% 오를 것으로 봅니다. 그 덕에 마이크론은 100원어치를 팔면 87원이 남는 회사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 시장은 지금까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세 회사가 거의 다 나눠 가져왔고, 창신 메모리는 주로 스마트폰과 PC용 D램을 팔아왔습니다.
창신 메모리가 무서운 이유는 그냥 서버용 메모리가 아니라 새 설계로 만든 서버용 메모리이기 때문입니다. D램은 데이터를 담는 아주 작은 저장 칸을 바둑판처럼 깔아 만드는데, 지금은 칸 하나가 바둑판 여섯 칸 넓이를 차지합니다. 창신 메모리는 이를 네 칸으로 줄인 4F²라는 설계를 쓰겠다고 했고, 이러면 같은 크기 칩에 30~50% 더 많이 담을 수 있습니다. 같은 웨이퍼 한 장에서 메모리를 더 많이 뽑으면 그만큼 싸게 팔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 설계를 2028년 이후에나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일정만 보면 중국이 2년 먼저입니다. 정리하면, 메모리 회사들이 가장 비싸게 파는 시장에 더 싸게 만들 수 있는 설계를 들고 네 번째 회사가 들어오겠다는 것입니다.
메모리 회사의 이익은 거의 전부 가격에서 나오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새 회사가 나눠 가질 시장에 공급이 늘면 가격 상승 흐름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고 계산한 것입니다. 메모리 비중이 시가총액의 절반을 넘는 코스피가 미국보다 더 크게 빠진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발표와 실제 판매 사이에는 넘어야 할 벽이 많습니다. 새 설계는 아직 수율, 즉 만들어 낸 칩 중 쓸 수 있는 비율을 잡기 어렵고, 업계에서는 이번 제품의 4F²가 일부만 쓰일 수 있다고 봅니다. 서버용이라 고객 검증도 통과해야 하고, 미국 수출 통제 목록에 올라 있어 미국 회사가 사려면 정부 허가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7월 창신 메모리 D램을 사려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보다 비싼 값을 부르자 계획을 접었습니다.
마이크론 CEO도 9월 30일 실적 발표에서 2027년과 2028년에도 메모리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시장이 내일의 가능성을 오늘 가격에 너무 빨리 반영했다고 봅니다. 창신 메모리는 2분기 세계 D램 매출 점유율이 4위권이지만 9.5%도 아니고 5% 수준인데, 미국 규제 때문에 이 서버 메모리가 먼저 들어갈 곳은 미국 빅테크가 아니라 중국 클라우드 회사들의 데이터 센터일 겁니다. 그래서 새 회사가 당장 흔드는 것은 가격이 아니라 중국 내 서버 D램 물량이 먼저일 것으로 봅니다. 다만 내년 상반기에 창신 메모리가 이 제품을 실제로 많이 찍어낸다는 소식이 나오면, 그때는 세계 서버 D램 가격이 오르는 흐름이 멈출 수 있고, 이것이 진짜 확인해야 할 순간입니다.
반도체 장비 회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6.7~7% 빠졌습니다. 같은 장비 회사인 KLA는 3.2%, 램리서치는 2.7% 내렸습니다. 어플라이드는 6월에도 브로드컴의 실적 전망 하나에 하루 10% 가까이 빠진 적이 있을 만큼 고객의 투자 계획에 민감한 주식입니다. 어플라이드는 실리콘밸리의 50억 달러짜리 연구 센터를 연 다음 날 투자자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2025년 기준 어플라이드의 매출은 약 284억 달러이고, 그중 서비스 매출은 64억 달러로 4분의 1이 안 됩니다. 2030년까지 영업이익률을 54%로 올리고, 서비스 매출을 지금의 두 배 가까운 120억 달러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그런데 투자자들이 가장 기다렸던 2030년 전체 매출 전망은 끝내 나오지 않았습니다. 매출 숫자 하나가 빠진 것이 이렇게 컸던 이유는 장비 회사의 매출이 어디서 나오는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장비 매출은 반도체 회사가 새 공장을 지어야 들어오는 돈이라, 고객이 투자를 줄이면 바로 줄어듭니다. 서비스 매출은 이미 공장에 깔린 장비를 고치고 관리해 주고 받는 돈이라, 고객이 새 공장을 안 지어도 꾸준히 들어옵니다. 하루 전 브로드컴 CEO 혹 탄이 AI의 병목은 돈이라고 말한 직후라, 투자자들은 장비 회사조차 고객이 앞으로 얼마를 쓸지 숫자로 약속하지 못한 것으로 읽었습니다.
저는 이번 발표를 실망이 아니라 어플라이드의 전략 변화로 봅니다. 매출 목표는 비워 두고 이익률과 서비스 매출 목표만 높였다는 것은, 고객의 공장 투자가 늘든 줄든 이익은 지키는 회사로 바꾸겠다는 뜻입니다. 계산해 보면, 매출이 2030년까지 지금의 두 배로만 늘어도 영업이익은 2025년 대비 약 2.6배가 되는데, 시장이 실망한 것은 그 매출 두 배를 회사가 직접 약속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비주 가운데 어플라이드가 AI 투자 경기가 꺾일 때 가장 덜 빠지는 회사가 될 것으로 봅니다. 장비주 전체의 다음 방향은 이번 주 나오는 네덜란드 장비 회사 ASML의 3분기 신규 주문이 정할 것으로 봅니다.
애플이 화요일 집안 기기 신제품을 한꺼번에 내놨습니다. 화면이 달린 첫 스마트 홈 기기 홈뷰를 299달러에, 새 애플 TV 4K를 이전 모델보다 두 배 넘게 오른 가격에 내놓았고 홈팟 미니 2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세 기기의 공통점은 구글의 제미나이 기술을 바탕으로 다시 만든 새 시리가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애플 주가는 발표 직후 장초반 1.6%까지 올랐다가 결국 0.1~1%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시장이 첫 반응만 보이고 금방 흥미를 잃은 것입니다. 애플이 지금 거실에 들어가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웨어러블, 홈, 액세서리 매출이 지난 회계연도에 4% 줄어 약 357억 달러에 그쳤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시리가 다른 회사들의 AI 비서보다 한참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거실은 이미 아마존과 구글이 훨씬 싼 기기로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에코 쇼 8은 199.99달러, 구글 네스트 허브는 99.99달러입니다. 저는 애플이 이번에 파는 것이 기기가 아니라 시리라고 봅니다. 애플 TV 가격을 두 배로 올리고 경쟁 기기보다 100달러 비싼 홈뷰를 내놓은 것은, 기기보다 새 시리를 써 보게 만드는 데 값을 매긴 것입니다. 실제로 애플은 규제 때문에 새 시리를 쓸 수 없는 유럽연합에서는 홈뷰를 아예 팔지 않습니다. 그래서 11월 13일 출시 뒤에는 홈뷰 판매량보다 새 시리에 대한 사용자 반응이 애플 주가를 움직일 것이고, 반응이 좋으면 내년 아이폰 교체 수요 기대로 이어질 것입니다.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8.5% 빠진 47.06달러로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습니다. 증권사 파이퍼 샌들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기 때문입니다. AST는 우주에 띄운 큰 위성으로 일반 휴대폰에 바로 신호를 보내는 회사이고, AT&T와 버라이즌 같은 통신사와 손잡고 위성 서비스 요금을 나누는 방식으로 돈을 법니다. 파이퍼 샌들러가 짚은 것은 로켓입니다. AST는 위성을 쏠 때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빌려 쓰는데, 블루 오리진의 뉴 글렌 로켓이 5월 발사대 폭발 사고 이후 멈추면서 다른 선택지도 마땅치 않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스페이스X가 주파수를 사서 위성 휴대폰 시장에 직접 뛰어들면서 AST와 같은 시장을 두고 다투는 경쟁자가 됐습니다.
경쟁자의 로켓을 빌려야 하니, 위성 발사가 늦어지면 AST의 서비스 시작과 매출도 늦어질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바로 하루 전 도이치방크는 하락이 지나쳤다며 오히려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렸고, 파이퍼 샌들러 자신도 길게 보면 스페이스X가 공격적으로 나올수록 통신사들이 독립된 위성 회사와 손잡을 이유가 커진다고 봤습니다. AST는 이미 13억 달러 어치 계약을 확보했고 37억 달러가 넘는 현금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궤도에 있는 위성은 13기이고, 2027년 초 목표인 45기를 채우려면 32기를 더 올려야 합니다. 팰컨9 한 번에 3기씩 싣는다고 하면 1년 남짓한 기간에 11번을 쏴야 합니다.
저는 이번 하향이 AST의 사업 가치를 깎은 것이라기보다 시간표를 의심한 것이라고 봅니다. 통신사들이 AST와 손잡을 이유는 스페이스X가 통신사가 되겠다고 나선 뒤 오히려 커졌고, 남은 변수는 위성을 제때 올리느냐 하나입니다. 근사한주가 지난주 스페이스X와 AST 맞대결에서 AST 우세로 판정하면서 가장 큰 위험으로 꼽은 것도 바로 이 발사 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위성 발사 일정이 확정 발표되기 전까지는 반등이 어렵고, 발표가 나오면 이번 하락분을 빠르게 되돌릴 것으로 봅니다.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가진 기업 비트마인이 곧 이더리움 매수를 멈춥니다. 톰 리 회장이 이더리움 공급량의 5%를 채우면 매수를 멈추겠다고 밝혔는데, 12일 공시 기준 보유량은 약 603만 개로 이미 4.9%에 닿았습니다. 비트마인은 2025년 6월부터 한 주도 빠짐없이 이더리움을 사 온 회사입니다. 지난주에도 12,532개를 샀는데, 5%까지 남은 양이 약 10만 개라 지금 속도라면 몇 주 안에 매수가 끝납니다. 비트마인이 가진 이더리움 603만 개는 지금 가격으로 약 150억 달러 어치입니다. 그리고 보유량의 84%인 약 507만 개는 이미 스테이킹으로 맡겨 두었습니다. 스테이킹은 이더리움을 네트워크에 맡겨 거래를 검증하는 일을 돕고, 그 대가로 이자처럼 새 이더리움을 받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비트마인은 새 주식을 찍어 팔고, 그 돈으로 이더리움을 사서 회사를 키워 왔습니다. 앞으로는 보유한 이더리움을 모두 맡기면 최근 이자율 2.61% 기준으로 1년에 약 4억 달러, 우리 돈 약 5,400억 원의 이자 수입이 생깁니다. 이 변화는 이더리움과 비트마인에 반대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톰 리 회장의 발언이 나온 주에 이더리움은 하루 5% 빠지며 비트코인보다 두 배 크게 내렸는데, 시장이 매수자가 빠지는 상황을 미리 반영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더리움 시장에서는 매주 빠짐없이 사던 가장 꾸준한 매수자가 사라지기 때문에, 매수가 멈춘 뒤 한동안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약하게 움직일 것으로 봅니다.
반대로 비트마인 주주에게는 이더리움을 사려고 주식을 계속 찍던 일이 멈추는 것이라, 비트마인 주가는 이더리움보다 더 빠질 것으로 봅니다. 같은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사 모으는 스트레티지는 지난주에도 250개를 더 사 84만 8,250개를 갖고 있는데, 비트마인은 정해 둔 목표에 닿으면 멈추겠다고 선을 그었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제 비트마인 주가를 정하는 것은 이더리움을 얼마나 더 사느냐가 아니라 1년에 4억 달러로 예상되는 이자 수입입니다.
오늘은 중국 창신 메모리에 흔들린 메모리 주, 매출 숫자를 비워 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새 시리를 들고 거실로 들어간 애플, 로켓 발목을 잡힌 AST 스페이스모바일, 그리고 이자를 받는 회사로 바뀌는 비트마인까지 다섯 가지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오늘 밤 9시 반 미국 소비자물가, 15일 TSMC 실적, 15일 밤 미국 생산자물가가 이어집니다. 근사한주는 매일 미국장에서 움직인 기업이 왜 움직였는지 정리합니다. 구독하시면 다음 브리핑에서도 찾아가겠습니다. 더 깊은 분석을 원하시면 프로필 링크에서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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