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병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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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올해 급등 후 7~9월 조정·횡보 중이며, 10~12월 상승 트라이 가능성을 보나 상단은 7,500~8,000 정도로 제한적이라 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매물 부담과 이익률 둔화로 전고점 돌파가 어렵다고 본다. 금리 인상·강달러 환경에서 대형주 모멘텀이 약해 테마성·중소형주 중심 흐름을 예상하며, 미국 선거 결과에 따른 신재생에너지(수소·태양광) 보조금 복구 기대를 언급한다. AI 투자 사이클은 둔화되지 않으며 반도체는 순환매 과정으로 메모리 수요는 점차 늘어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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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급등 후 조정, 4분기 시장 전망
여러분 아시다시피 올해 상반기에 우리 시장은 엄청난 상승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7월에 급락했다가 8월에 반등을 줬고, 8월 중순과 9월까지는 거의 횡보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답답하고 지루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고 여러분들도 그렇게 느끼실 겁니다. 하지만 올해 상승률을 보면 글로벌 주요국 증시 대비 우리 코스피 시장이 1위에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시장이 워낙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조정을 보이고 있어서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전반적으로 올해 한 해가 나쁜 시장은 아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드리는 이유는, 큰 폭으로 오버슈팅한 데 따른 후유증으로 지금의 쉬어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0월부터 12월까지 지금과 같은 흐름이 계속될지, 여기서 위쪽으로 상승 트라이를 할지가 대부분 궁금하실 겁니다. 저는 위쪽으로 트라이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 9월 동안 굉장한 악재들이 많았는데, 그 악재들을 딛고 시장이 잘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악재들이 하나둘 해소되는 과정에서 시장은 물량 소화가 끝나고 위를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고점 돌파 가능성과 한계
다만 전고점을 트라이하면서 계속 강세를 보일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이고, 강세를 보이려면 매물 소화를 거쳐야 합니다.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를 선반영했지만, 지금은 금리 인상과 긴축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래서 강한 상승 트라이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현재 지수가 7,000포인트 전후에서 오가고 있는데, 7,500~8,000포인트 정도를 상단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말씀드렸듯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고점을 돌파하면 지수도 9,000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는 얘기와 같습니다. 그런데 지수가 거기까지 가지 못할 것으로 보는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고점 돌파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어려운 얘기지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상반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수자가 많았기 때문에 매물이 굉장히 많습니다. 둘째, 그동안 올라온 가격 상승분과 영업이익률의 증가율이 조금씩 둔화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물을 받아내면서 계속 올라갈 수 있는 강력한 모멘텀이 필요한데, 현재 그런 모멘텀을 받아낼 주체가 있는지 생각해 보면 쉽지 않습니다. 개인이 다시 들어와 사 줄 수 있을까요? 기관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외국인이 사 줘야 하는데, 개인이 지금 팔고 있는 물량을 받아내면서 강력하게 위로 가격을 올릴 모멘텀이 무엇인지 찾기 어렵습니다. 향후에는 그런 부분이 나올지 모르지만, 올해도 이제 한 분기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부정적인 내용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금 가격보다 위를 바라보는 반전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저평가 상태이니까요. 그러나 전고점을 돌파하고 강하게 가는 것은 올해 남은 한 분기 사이에 이루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장 주도 섹터와 4분기 유망 테마
사실 시장이 주도 업종과 주도 종목이 있어야 지수가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높고 집단적으로 올라야 합니다. 그럴 힘이 있는 섹터는 작년부터 많이 올라온 조선, 방산, 전력기기, 금융, 자동차 등인데, 지금 지수 자체가 강하게 올라갈 모멘텀이 부족합니다. 또한 국제 금리도 문제지만, 달러가 강하다는 것은 통상 해외 자금이 미국으로 되돌아가는 속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글로벌 자금이 그렇게 움직이기 때문에 대형주가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그렇다고 시장이 무너지면서 하락할 정도로 험악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노이즈는 많지만 전반적인 흐름에서 보면 지수는 여전히 박스권에 있습니다. 박스권이라는 것은 지수 관련 대형주의 시가총액이 올라가기 어렵다는 뜻이므로, 상대적으로 시총이 낮거나 테마성으로 움직이는 종목들의 움직임이 더 활발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2차전지 전반보다는 ESS 쪽을 보고, 전력·에너지 중에서도 변압기 같은 이미 시총이 높아진 종목보다는 수소,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쪽에 이번에 한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유는 미국 대선 때문입니다. 미국 선거 결과는 함부로 예단할 수 없지만, 현재 보도를 보면 민주당이 상당히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원 일부 탈환 얘기가 나오고, 상하원 모두 우세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이번 선거 공약 중 하나가 트럼프 대통령이 없앴던 신재생에너지 보조금을 복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트럼프 수혜를 입었던 구에너지 쪽은 상대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있고, 신재생에너지 쪽은 내러티브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 매수세가 다시 들어올 수 있다고 봅니다. 정책, 내러티브, 수급 측면에서 모두 그런 모습이 나타날 수 있어서, 신재생에너지 쪽은 이번 4분기에 한번쯤 큰 시세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AI 투자 사이클은 계속된다
저는 AI 투자 사이클이 둔화될 거라는 견해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작년에도 AI 버블론이 있었고, 올봄에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때마다 잘 넘어왔습니다. 지금 금리가 올라가고 국제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시장이 가장 크게 걱정하고 있고, 자본 지출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리와 물가가 오르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성장이고, 그 성장이 AI에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이 정도의 물가와 금리 인상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AI 산업에서 성장이 나오지 않으면 실제 위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쪽에서 성장을 이뤄내야 합니다. 케빈 워시 의장이나 파월 의장도 항상 이 정도의 물가와 금리는 AI 성장, 즉 그로스(G)가 올라가기 때문에 정당화할 수 있고 포용할 수 있다고 말해 왔습니다.
그럼 반도체는 왜 이렇게 멈추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이는 AI 성장의 과정으로 보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데이터센터 안에서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GPU만 올랐습니다. 그다음 메모리에서 디램만 올랐고, 낸드 플래시만 올랐습니다. 이후 기판이 올랐고, 네트워크가 올랐고, 데이터센터의 하이퍼스케일러들도 올랐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무엇이 올랐습니까? CPU가 올랐습니다. 이처럼 AI 성장 과정에서 시장 내부 수급이 어느 쪽으로 더 집중되는가의 문제이지, AI 자본 지출이나 AI 성장이 멈추거나 둔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투자할 때는 시장의 자금이 어디에 관심을 두고 어느 쪽으로 매기가 옮겨 가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고, AI 성장 사이클 자체가 여기서 멈춘다거나 둔화된다고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반도체는 여전히 봐야 합니다. 젠슨 황 CEO가 늘 말했듯이 시장이 가르쳐 준 것처럼, 생성의 시대에서 추론의 시대로, 추론의 시대에서 에이전틱과 피지컬 AI로 간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지금 뮤즈가 나오면서, 메타의 뮤즈가 나오면서 추론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추론의 시대는 생성의 시대보다 훨씬 더 많은 메모리가 들어간다는 것을 우리가 많이 공부해 왔고 잘 알고 있습니다. 현재는 그 과정에서 메모리가 쉬고 있는 구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의심이 계속 나오겠지만, 점차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한 시대가 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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