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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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초기 금 급락은 러시아의 전쟁자금 확보용 매도 때문이었고, 3월 중순 이후 금값은 다시 상승 중이다. 금은 나스닥 폭락 등 시장 붕괴 시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리스크 헤지 목적으로 포트폴리오에 약 10% 편입이 적절하다. 다만 중앙은행 매도 등으로 큰 조정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산배분·리밸런싱 관점으로 접근하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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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나자마자 금값은 굉장히 많이 빠졌다가, 3월 중순부터는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금이라고 해서 전쟁이 난다고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전쟁이 나면 급하게 뭔가를 사야 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때 금은 가장 좋은 처분 수단이 됩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으로 우리가 금을 팔았던 것을 기억하시죠? 그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번 흐름의 배경에는 러시아가 있습니다. 러시아가 금을 팔았다는 통계가 이미 나왔습니다. 러시아가 금을 판 이유는 전쟁 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고, 2월부터 러시아는 전쟁 비용을 치르기 위해 원유를 가지고 물물교환을 하며 물자를 조달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금을 내다 팔았고, 이것이 1월 말부터 2월 초에 있었던 국제 금값과 은값의 폭락 사태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 중 국제유가가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령을 해제했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아졌겠죠. 러시아는 다시 열심히 수출하고, 그 외화로 전쟁 물자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금을 급하게 팔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이것이 전쟁 초기 금값이 빠졌다가 3월 중순 이후 다시 오르는 흐름을 설명해 줍니다.
그렇다면 금은 포트폴리오에서 여전히 의미 있는 자산일까요?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합니다. 나스닥 지수가 크게 하락하는 시기마다 금값이 오르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스닥이 반토막 가까이 빠졌던 구간에서도 금은 상대적으로 강했습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종이 자산인 주식 가격이 폭락하고 실물 경제가 위축되는 공포가 부각되면, 사람들은 믿을 자산이 없다고 느끼고 결국 금으로 달려갑니다. 둘째, 나스닥이 붕괴하는 시기는 대체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시기와 겹칩니다. 기업들은 미래에 대한 꿈을 좇아 대출이나 사모펀드 자금으로 투자를 해왔는데,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구간에서는 이런 레버리지 투자가 무너지면서 기술주가 흔들립니다. 금은 이런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헤지 수단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붕괴될 때마다 금값이 오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금은 당장의 가격 상승이나 하락에 베팅하려는 자산이 아니라, 금융시장의 붕괴나 미국을 비롯한 기술주 하락 같은 리스크를 헤지할 목적으로 보유하는 자산으로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포트폴리오에 금이 어느 정도 들어가야 하는지는 개인의 판단이지만, 저는 투자 5분법을 말씀드리면서 금을 한 1할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금의 지위를 흔들 만한 구조적 변화가 나타난다면 당연히 전략을 바꿔야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결정적 계기나 국면은 찾아오지 않았다고 봅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서 최근 금 가격 동향을 보시면, 전쟁 초기에는 많이 빠졌다가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이 무조건 안전자산이고 무조건 시장에서 안전판을 제공한다고 이야기하시면 안 됩니다. 금도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시장의 쏠림이 있거나, 특히 러시아 등 일부 중앙은행의 매도가 나오는 경우에는 상당히 큰 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시고 자산배분과 투자 다각화의 차원에서 접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번 사례에서도 느끼셨겠지만, 한국 주식이나 미국 주식 같은 특정 자산에 올인하기보다는 자산을 배분해 두었다가 어떤 자산이 급등하면 일부 차익을 실현하고, 어떤 자산이 폭락하면 저가 매수하는 리밸런싱 전략이 굉장히 안정적이고, 원금을 최대한 지키면서 성과를 꾸준히 늘려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금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시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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