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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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설은 기존 내용의 재정리로 새로울 것 없으며, 협상 지연에 따른 실망 매물이 나왔다. 협상 주도권은 이란 쪽에 있고 트럼프는 시간에 쫓기는 상황이라 2~3주 내 전쟁 종결 가능성이 있다. 유가 급등(휘발유 4달러 돌파, 경유 배럴당 5.5달러)은 트럼프에게 부담이며, 발전소 타격 같은 극단 시나리오 가능성은 낮다. 장기화 시 유가 120~150달러와 글로벌 경기침체가 최악 시나리오이나 정치적 부담 때문에 트럼프가 장기화를 택하기 어렵다고 봄. 주도주는 신재생에너지, 방산, AI 관련 반도체가 유력하다고 언급.
다듬은 글
투자 인사이트를 넓혀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디멘젼투자자문 투자부문 송재경 대표와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상승으로 출발했던 지수가 오전 10시 이후 환율 급등, 주식 급락으로 돌아섰습니다. 오늘의 변동성, 어떻게 보셨습니까? 말씀하신 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 스트레스 지수를 의식한 듯한 내용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 시간으로 10시에 약 20분간 한 연설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내용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동안 본인의 SNS를 통해 계속 전달해 왔던 것을 오늘 20여 분 동안 잘 정리한 것으로 보셔야 합니다.
다만 시장의 기대가 달랐습니다. 종전과 관련한 세부 일정이 나오기를 바랐고, 실제로 월요일 전에는 그런 내용을 미리 예상하는 기사들도 나왔거든요. 그러다 보니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자 시장이 실망했고, 거기에 "끝까지 보내겠다"는 발언이 더해지면서 부담이 커진 것입니다.
냉정하게 행간을 읽어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3주 내에 이 전쟁을 끝내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입니다. 결국 미국 내 반전 여론을 달래기 위한 연설이었다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강경 발언은 이란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애가 타는 거죠.
오히려 제가 더 주목한 것은 밴스 부통령이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얘기가 나왔다는 점입니다. 파키스탄의 중재 아래 이란과의 협상을 밴스 부통령이 이끌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이란이 원하는 대상이 나온다는 측면이고, 애초 전쟁을 반대했던 부통령이 나온다는 점에서 결국 전쟁이 마무리되는 국면으로 가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보셔야 합니다. 지금 시장이 어제오늘 다소 좋지 않게 움직이고 있지만, 거의 8분선을 넘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발전소 타격 데드라인이 4월 6일이었는데, 이번 연설에서 2, 3주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며 기한을 연장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시장이 또 실망한 것 같습니다. 당분간 3주까지는 변동성을 염두에 둬야 할까요?
결국 시간을 벌려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이란 측은 지금 트럼프의 말을 믿지 않는 듯한 얘기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서로 상대에게 양보를 원하는 상황이라 약간의 대치 상태가 있어 보입니다. 확실한 것은 시간이 트럼프의 편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지금은 이란의 편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이번 주 드디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생산자 물가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경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5.5달러 수준으로, 2020년 러우 전쟁 때 최고 수준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한두 주 더 지나 이것을 넘어서기 시작하면 트럼프 입장에서는 상당히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만약 트럼프가 말한 대로 발전소를 때려서 다 같이 죽자는 방향으로 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미 확인했듯이 분위기만 잡혀도 WTI가 브렌트와 연동되어 급등합니다. 기름이 끼어 있는 상황에서 만에 하나 레드라인을 넘는 발전소를 때린다면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갈 것입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결국 전쟁을 길게 끄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에게도 불리한 전략입니다. 그러니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도 전쟁이 단기 이벤트를 넘어 장기화되면 위험 선호 심리나 밸류에이션이 바뀔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시장 상방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할까요?
장기화되면 모든 계산이 틀어집니다. 고유가의 높이와 지속 기간을 알 수 없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유가가 120~150달러를 넘어서 장기화되면 글로벌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정말 최악의 상황입니다. 미국은 침체가 지나가면 대통령의 당을 바꿔 버리곤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이 상황이 지속돼 미국과 전 세계를 침체로 끌고 간다면 중간선거는 참패이고, 공화당이 권력에서 내려와야 할 상황까지 갈 수 있습니다. 탄핵까지 갈 가능성도 있고, 레임덕은 기본입니다. 그래서 트럼프 입장에서 장기화로 끌고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시나리오 중에서 가장 낮게 보고 대응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가, 금리, 환율 우려가 다시 형성되는 가운데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습니다. 과거 매크로 충격 이후 시장 주도주가 많이 바뀌었는데, 2분기가 시작된 지금 주도주가 또 바뀔까요?
전쟁이 장기화되어 경기가 침체로 간다면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뀝니다. 그 경우 시장을 아웃퍼폼할 업종은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건강관리 같은 업종이 되겠죠. 다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히려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면 눈에 보이는 흐름이 있습니다.
첫째,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신재생 에너지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계속 말하고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들도 이전보다 받아들이는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습니다.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차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워진 상황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둘째, 여전히 방산입니다. 미국만 믿고는 자주 안보가 안 되겠다는 인식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특히 걸프 국가에서도 강해졌습니다. 이번 전쟁이 지나고 나면 유럽과 걸프 국가에서 자주방위를 위한 투자가 엄청나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아이디어로 가져가셔야 합니다.
셋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부터 이번 전쟁까지 결국 AI를 활용한 전쟁으로 완전히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전 세계적으로 독자적인 AI 개발 투자가 더 폭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주도주 중에서도 AI 관련 반도체는 여전히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디멘젼투자자문 투자부문 송재경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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