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아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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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의 기초 개념을 강의함. 채권은 채무 증서로 주식과 달리 의결권·배당이 없고 원금·이자가 약정됨.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하며 금리 인하·유동성 공급은 채권 가격 상승, 금리 인상·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는 가격 하락 요인이라고 설명. 미국 국채 불안 이슈(OBBA 감세안에 따른 대규모 국채 발행)는 다음 편으로 미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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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의 기초: 채권이란 무엇인가
안녕하세요. 경제 읽어주는 남자 김아석입니다. 반갑습니다. 많은 분들이 계속 질문하십니다. 국채 시장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미국 국채가 불안하다고 하는데, 미국 국채가 지금 신뢰를 잃고 있다는 이야기, 미국 국채 발행량이 늘어나면 국채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대주제에 대해서는 다음 202화에서 응용 부분을 다루도록 하고, 오늘은 조금 더 본질에 입각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채권에 투자하려는 분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것, 채권이 뭔지, 채권 가격이 오르면 채권 금리가 떨어지고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진다는데 이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단기채가 뭐고 장기채는 뭔지, 회사채는 뭐고 국채는 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주십니다. 오늘은 채권의 기초를 충분히 다지는 강의를 진행하겠습니다. 다음 202화에서는 말 그대로 국채 시장에 대해 의견을 드려 보겠습니다.
미국 달러와 국채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 국채의 신뢰도가 무너지고 있다는 대주제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OBBBA라는 감세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추가로 엄청난 국채를 발행하게 될 예정입니다. 부채한도 협상 타결 여부에 대한 불안이 뒤로 미뤄졌지만, 소위 말하는 부채한도 협상안까지 포함된 과정이기 때문에 적어도 5조 달러 가량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 발표될 텐데, 그러면 국채 시장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하십니다. 이런 응용 편은 다음 강의에서 다루고, 오늘은 기초를 뽀개는 방식으로 진행하겠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국채 금리는 다른 말로 시장 금리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금리는 우리 삶과 투자, 경제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 출발점이 바로 채권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채권이란 무엇인가
채권은 채무 관계에서 발생하는 권리입니다. 채권자는 돈을 빌려 주는 사람이고, 채무자는 돈을 꿔 가는 사람, 즉 빌려 가는 사람입니다. 누군가 돈을 빌려 달라고 할 때, 돈을 빌려 줄 수 있는데 3개월마다 8%의 이자를 주고 3년 뒤에는 원금과 함께 갚겠다는 약속을 하게 됩니다. 그 약속을 증서로 표기하면 그것이 바로 채권입니다. 채권을 들고 있는 사람은 돈을 받을 자격, 이자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증서가 되므로 채권 자체가 상당한 의미를 갖습니다. 얼마 전 스테이블 코인을 설명드릴 때, 금을 맡기고 받은 금 보관 증서가 거래를 거치며 현금처럼 쓰이게 됐다고 말씀드렸는데, 채권 역시 그 자체로 여러 금융 거래에 쓰일 수 있다면 의미가 있습니다.
채권을 산다는 것은 돈을 빌려 준다는 뜻입니다. "내가 채권을 살게"는 "내가 돈을 빌려 줄게"라는 얘기이고, 대신 이자는 받아야 합니다. 정부, 지자체, 특수법인, 여러 회사들이 채권을 발행하면, 투자자는 채권 발행인에게 "그 채권 살게요, 채권 나한테 주세요"라고 하고, 만기까지 원금을 상환하는 조건으로 이자를 받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발행 주체에 따라 국채, 지방채, 국공채, 회사채 같은 표현이 등장합니다.
국채와 회사채
여러 경제 주체가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데, 정부나 지자체가 발행하면 국채, 회사가 발행하면 회사채입니다. 과거에는 실물 증서 형태로 발행됐고, 미국 국채도 그런 샘플을 보여 드릴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몇 퍼센트의 이자로 돈을 돌려 줄지, 만기일과 이자 같은 내용이 표시됩니다. 금 보관 증서와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인다는 생각도 듭니다.
채권은 대출, 주식과 무엇이 다른가
먼저 대출과의 차이입니다. 대출은 개인이 은행이나 금융기관으로부터, 혹은 개인이 개인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입니다. 반면 채권은 기관이 은행이나 투자자로부터 자본을 조달하는 것입니다. 돈을 빌려 달라고 요청하는 주체가 개인이면 대출이고, 기관이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면 채권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주식과의 차이입니다. 주식은 자기 자본입니다. 상법 시간에 배운 것처럼 주식을 가지고 있는 비중만큼 그 기업의 주인이 됩니다. 기업이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면,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은 그만큼 기업의 주인이 되고 그 돈은 기업의 자기 자본이 됩니다. 쉽게 말하면 주식을 보유한 만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고 경영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반면 채권은 돈만 빌려 줄 뿐이므로 주주로서의 지위, 경영자로서의 지위가 없습니다. 즉 증권을 소유한 위치가 주주인지, 아니면 돈을 단순히 빌려 준 채권자인지에 따라 지위가 다릅니다. 주식과 채권을 합해서 증권이라 하고, 두 가지가 거래되는 시장을 증권 시장이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주식 시장에 더 관심이 많지만, 사실 채권 시장이 훨씬 큽니다.
권리 측면에서 보면, 주식은 사업 이익에 따른 배당을 받을 수 있지만 채권은 배당이 없고 약정된 이자만 받습니다. 존속 기간도 다릅니다. 주식은 기업이 존속하고 상장 폐지되지 않는 한 영원하지만, 채권은 대부분 기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채권은 단기채, 중기채, 장기채로 나눕니다. 보통 1년 미만은 단기채, 1년에서 5년 정도는 중기채, 5년 이상은 장기채라고 합니다. 나라마다 기준은 다를 수 있습니다. 미국은 단기채를 T-Bill, 중기채를 T-Note, 장기채를 T-Bond라고 구분합니다. 미국은 20년물도 있고 10년물, 30년물 같은 표현도 많이 씁니다. 가장 널리 쓰이는 정의로는 1년에서 10년까지를 T-Note로 나누기도 합니다.
다시 주식과 채권의 차이로 돌아가면, 원금 상환이 불확실한 것이 주식입니다. 사들인 가격보다 오르면 이익, 떨어지면 손실이므로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리스크가 더 큽니다. 반면 채권은 원금 상환이 약속되어 있어 원금을 보장받는 구조이고, 대출과 비슷합니다. 다만 갚지 못하면 디폴트가 됩니다.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 경우가 대표적이고, 국가가 대외적으로 채무를 변제하지 못하면 외환위기가 됩니다. 우리나라가 겪었던 외환위기가 그런 사례입니다. 국내에서 국가가 상환하지 못하면 국가 재정 위기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자본 조달 형태도 다릅니다. 출자 증권 방식이냐 대부 증권 방식이냐, 즉 출자를 받느냐 빌려 주느냐의 차이입니다. 현 정부는 주식 시장으로 더 많은 돈이 쏠리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기업으로서는 자기 자금이 커지고 시가총액이 커지면 R&D 투자나 신사업 진출 같은 경영 정책에 더 많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채권과 주식은 차이가 있습니다.
수익률과 금리, 그리고 가격의 관계
한 단계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주식은 매수 금액과 매도 금액이 모두 변동하고, 그 차이가 수익률이 됩니다. 매수 시점과 매도 시점이 각각 변동하므로 그 차익이 시세 차익입니다. 그런데 채권은 액면 금액이 정해져 있고 상환 시점, 즉 만기도 정해져 있습니다. 만기와 액면 금액은 고정되어 있습니다. 대신 수익률이 변한다는 것은 매수 금액이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수익률이 높으면 매수 금액이 싸고, 수익률이 낮으면 매수 금액이 비싸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사지 않을 때 가격이 내려가면 수익률은 올라갑니다. 즉 가격과 수익률은 반비례합니다. 수익률은 다른 말로 금리이고, 국채 수익률이나 국채 금리는 같은 말입니다.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는 것이 이제 해석이 되실 겁니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왜 거꾸로 움직이나
많은 분들이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이 왜 반대로 움직이냐고 질문하십니다. 우선 이 그림을 머릿속에 떠올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채권 가격이 오르면 채권 금리가 떨어지고,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집니다.
왜 그런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채권 가격은 변하지만 액면 가격은 변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채권 가격 100만 원짜리를 사서 만기까지 보유하면 105만 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합시다. 그러면 이 시점의 채권 수익률은 5%입니다. 그런데 액면 가격은 그대로인데 채권 가격이 105만 원으로 오르면, 채권 가격이 오른 만큼 내가 가져갈 수 있는 수익률은 0이 됩니다. 반대로 채권 가격이 100만 원에서 95만 원으로 떨어지면, 만기에 받을 액면 가격 105만 원은 정해져 있으므로 가격이 떨어지는 과정에서 수익률은 올라갑니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률이 오르고, 채권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것이 성립합니다.
반대 입장에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채권 금리는 채권 매수세가 강한지 매도세가 강한지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전반적으로 단기 금리가 하락하고, 장기 금리도 함께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동성을 더 많이 공급하면 채권 매수세가 강해져 채권 금리를 떨어뜨립니다. 이처럼 시장 금리 자체가 움직이면 채권 가격도 변합니다. 예를 들어 시장 금리가 5%에서 10%로 올라가면, 시장에서 5% 수익률의 채권은 팔리지 않으므로 100만 원짜리 채권은 95만 원 정도에서 거래됩니다. 시장 금리가 올라가는 과정에서 채권 가격은 떨어집니다. 반대로 시장 금리가 5%에서 0%로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수익률이 곧 시장 금리라고 생각하면, 시장 금리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고 채권 가격도 그에 맞춰 움직입니다. 채권 가격이 변하면서 수익률이 달라지는 방향, 그리고 시장 금리가 변하면서 채권 가격이 움직이는 방향, 어느 경로로 설명하든 채권 가격과 채권 금리는 역행합니다. 이 질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채권 가격을 움직이는 요인
마지막으로 채권 가격의 변동 요인을 보겠습니다. 채권 가격을 떨어뜨리는 하방 압력과 올리는 상승 요인이 있습니다. 채권 금리로 바꿔 생각하면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반대가 됩니다. 예를 들어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하지 않거나 연기할 것 같다면 시중 금리가 전반적으로 올라가고, 채권 가격은 떨어집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OBBBA 감세안이 통과되면, 감세 조치로 재정적자가 늘고 이를 메우기 위해 국채를 더 많이 발행해야 할 것입니다. 국채 발행량이 많아지면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채권 금리는 올라갑니다. 반대로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채권을 매수해 줄 매입처를 많이 확보한다면, 매수세가 강해져 수요 공급의 원리에 따라 가격이 올라갑니다. 몇 가지 예를 들었습니다.
오늘 강의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 저녁 6시에 올라올 202화에서는 미국 국채 가격의 여러 변수들을 짚어 보고, 2025년 하반기에 미국 국채 시장이 불안하게 전개될지 명확하게 진단해 보겠습니다. 여러분과 유튜브 이상으로 소통하기 위해 오피셜 클럽을 런칭했고, 매일 줌업과 매주 줌업, 매월 한 차례 오프라인 특강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 긴밀히 소통하고 싶으신 분들은 고정 댓글 상단의 링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 202화를 기대하며 이번 주 경제 읽어주는 남자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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